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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4.06.12. [국내行事 92] 청풍명월한우 판매장

by 사천거사 2024. 6. 12.

청풍명월한우 판매장 방문

◈ 일시: 2024년 6월 12일 수요일 / 맑음

◈ 장소: 청풍명월한우 판매장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953
◈ 회원: 세 부부 



청풍명월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이란 뜻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린 말이다. 조선시대에 살았던 송순(1493~1583)이란 선비가 있다. 호는 면앙정(俛仰亭)으로, 면앙정가라는 가사로 유명하고 시조로도 그 이름을 전하고 있는데, 작품 가운데 이런 시조가 있다.

십 년을 경영하여 초려(草廬) 한 간 지어내니
반간은 청풍(淸風)이요, 반간은 명월(明月)이라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 두고 보리라
 
십 년에 걸쳐 초가집 한 칸 짓고 보니 반 칸에는 맑은 바람이 머물고 반 칸에는 밝은 달빛이 가득 찬다. 그런데 더욱 아름다운 강과 산은 초가집 어느 곳에 두나? 초가집이 너무 좁아 둘 곳이 없으니 그저 있는 곳에 두고 볼 수밖에 없다네.

청풍명월은 옛 선비들이 가장 사랑하는 자연이었나 보다. 성혼(成渾, 1535~1598)이란 선비가 지은 유명한 시조에도 청풍명월이 나온다.
 
말없는 청산(靑山)이요 태(態)없는 유수(流水)로다
값없는 청풍이요 임자 없는 명월이라
이 중에 병 없는 이 몸이 분별없이 늙으리라
 
말없이 서 있는 청산, 정해진 모양 없는 유수, 그리고 값으로 나타낼 수 없는 바람과 세상사람 모두가 주인인 밝은 달, 그 속에 사는 주인공은 자연에 순응하며 늙어가고 있다.


17:45  오늘은 세 부부가 서로 만나는 날이다. 처음에는 여자들끼리만 만나던 모임이었는데 이게 지금은 부부 모임으로 발전해서 석 달에 한 번씩 세 부부가 만나고 있다. 오늘 모임 장소는 청풍명월한우 판매장, 스페인에서 37일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돌아온 나를 축하해 주기 위해 특별히 한우 전문점을 골랐단다. 고맙네.

청풍명월한우 판매장 도착, 오래 전 이곳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룬 적이 있었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고. 청풍명월, 참 좋은 말이다. 제천시에 청풍면이 있는데 청풍명월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충청북도에서 생산하는 한우의 브랜드도 청풍명월이다. 여자분들이 고기를 고른다. 한우일반특수모둠: 858g 92,660원, 한우 안창살: 334g 69,470원. 고깃값만 324,260원이다. 한우가 비싸기는 비싸네.

 

한우판매장에서 고기를 고른 다음 2층에 있는 식당으로 올라갔다. 식당 이름은 청풍다감, 이곳은 상차림과 주류, 음료수를 제공하고 비용을 받는다. 테이블에 앉아 숯불에 잘 구워진 소고기와 함께 소주, 맥주, 막걸리를 마시며 나누는 이런저런 이야기에 정감이 넘쳐흐른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이지만 삶의 진정한 의미는 그런 단순하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것이다.


청풍명월한우 판매장 도착 [17:45]

 

▲ 판매장 입구 [17:46]

 

청풍명월한우 판매장 내부 [17:47]

 

▲ 이층에 있는 정육식당 이름은 청풍다감 [17:52]

 

한우일반특수모둠: 858g, 92,660원 [17:54]

 

한우 안창살: 334g, 69,470원 [17:54]


19:33  정말 오랜만에 맛있게 저녁을 먹고 자리를 옮겼다. 장소는 식당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떡마마. 이곳은 체인점으로 다양한 종류의 떡과 커피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음료를 파는 일종의 떡카페라고 보면 된다. 소고기를 그렇게 많이 먹었는 데도 떡이 또 입으로 들어간다. 떡과 커피도 어울리나? 잘 어울린다. 세상에 커피와 안 어울리는 음식은 없다.  


▲ 청주 율량동 떡마마: 청주시 청원구 공항로 94 [19:33]

 

▲ 나는 언제나 아메리카노 [19:47]

 

▲ 오늘 자리를 함께 한 회원들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