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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5.01.08. [경남山行記 56] 경남 함양 남덕유산

by 사천거사 2015. 1. 8.

 

남덕유산 산행기

   

일시: 2015년 1월 8일 목요일

장소: 남덕유산 경남 함양  1507.4m

 코스: 영각사 → 영각재 → 남덕유산 → 서봉 갈림길  월성재 → 삿갓봉 삿갓재대피소 삿갓골 → 황점마을

 거리: 12.3km

시간: 4시간 35분

 회원: 청주 목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목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남덕유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지금까지 남덕유산을 두 번 오른 적이 있는데, 그 중 한 번은 2007년 8월 18일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이고 또 한 번은 2009년 6월 6일 지리산 종주를 할 때였다. 그러고 보니 참 오랜만에 남덕유산을 찾는 셈인데, 오늘은 영각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남덕유산에 오른 후 월성재에서 황점마을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서상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37번 지방도를 따라 영각사 쪽으로 올라간다.   

 

▲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8:50]

 

 09:28   덕유산국립공원 영각사 입구에 버스가 섰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영각공원지킴터 건물이 보인다. 지킴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바닥에 눈과 얼음이 없었지만 곧 눈이 얼어붙은 길이 나타났고 이에 곧바로 아이젠을 착용했다. 길이 계곡 오른쪽을 따라 이어지는데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오늘 꽤 춥다고 해서 중무장을 하고 왔는데 아랫녁이라 그런지 바람도 별로 없고 크게 춥지도 않다. 물론 위로 올라가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 덕유산국립공원 영각사 입구에서 하차 [09:28]

 

▲ 영각사 입구에 있는 덕유산국립공원 표지판 [09:28]

 

▲ 영각사 입구에 있는 이정표 [09:29]

 

▲ 덕유산국립공원 영각공원지킴터 [09:34]

 

▲ 처음에는 바닥에 눈과 얼음이 없다 [09:41]

 

▲ 바닥에 눈이 얼어붙어 있는 길 [09:47]

 

▲ 계곡 오른쪽을 따라 길이 나 있다 [09:50]

 

▲ 물이 흐르고 있는 계곡 [09:50]

 

 09:55   남덕유산까지 2.4km가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났다. 길은 계곡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데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이동을 하기도 한다. 겨울이고 평일이라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서너 명으로 이루어진 두 팀을 추월해서 한 발 두 발 올라간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인데 바닥의 돌이 눈으로 덮여 있어 걷기에는 더 낫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아, 그 색깔! 티 하나 없는 사파이어 하늘 빛이 잠들어 있던 감각을 확 깨어나게 한다. 

 

▲ 남덕유산까지 2.4km가 남았네 [09:55]

 

▲ 겨울산은 색깔이 단조로운 편이다 [10:00]

 

▲ 계곡에 가로 놓인 다리 [10:01]

 

▲ 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0:10]

 

▲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10:17]

 

▲ 남덕유산 정상까지 1.4km가 남았다 [10:20]

 

▲ 위로 올라가자 바닥이 온통 눈천지다 [10:23]

 

▲ 산행로 왼쪽으로 보이는 하늘이 정말 파랗다 [10:29]

 

▲ 영각재로 올라가는 계단 [10:32]

 

10:36   해발 1290m의 영각재에 올랐다. 여기서 남덕유산 정상까지는 거리가 900m에 불과하지만 공포의 3단 철계단을 올라야 하고 역시 대부분이 계단으로 길이 나 있는 하봉과 중봉이라는 암봉을 두 개나 넘어야 한다. 공포의 3단 철계단 중 첫 번째 것이 가장 길고 경사도 심해서 계단 앞에 서면 처음부터 기가 팍 꺾인다. 조심스럽게 신경을 써서 공포의 3계단을 오르면 첫 번째 암봉을 만나게 되는데 역시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한다. 사실 남덕유산 산행에서 지금 걷고 있는 암릉 지역이 가장 스릴 있는 곳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 영각재에 있는 이정표 [10:36]

 

▲ 암릉길에 설치되어 있는 철난간 [10:41]

 

▲ 공포의 3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봉우리 [10:44]

 

▲ 첫 번째 계단: 대둔산의 삼선계단 못지 않은 경사를 자랑한다 [10:45]

 

▲ 경사가 조금 완만한 세 번째 계단 [10:48]

 

▲ 첫 번째 암봉(하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10:51]

 

▲ 가운데 있는 것이 두 번째 암봉(중봉) [10:51]

 

▲ 첫 번째 암봉을 오르다 뒤돌아본 풍경 [10:52]

 

10:54   첫 번째 암봉에 올랐다. 정상에서는 두 번째 암봉으로 계단길이 잘 보이고 왼쪽으로 남덕유산 정상부, 오른쪽으로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잘 보였다. 조금씩 불어대는 바람을 맞으며 두 번째 암봉으로 올라간다. 중봉 꼭대기도 아주 전망이 좋은 곳이다. 중봉에서 남덕유산 정상까지는 10분 정도 걸리는데 정상에는 아무도 없고 바람만 세차게 불고 있었다. 남덕유산은 상봉에 속하는데 동봉이라고 하며 또 하나의 상봉은 장수덕유산으로 불리는 서봉이다. 요약하면, 남덕유에는 하봉, 중봉, 상봉이 있는데 상봉은 다시 동봉과 서봉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 첫 번째 암봉에서 바라본 두 번째 암봉과 남덕유산 정상부 [10:54]

 

▲ 두 번째 암봉과 오른쪽 멀리 삿갓봉이 보인다 [10:54]

 

▲ 두 번째 암봉에서 바라본 첫 번째 암봉 [10:58]

 

▲ 맨 왼쪽 봉우리가 남덕유산 정상 [11:00]

 

▲ 보기 좋은 표지석이 있는 남덕유산 정상 [11:09]

 

▲ 해발 1507m의 남덕유산 정상에서 [11:10]

 

▲ 남덕유산 정상에서 바라본 삿갓봉과 무룡산 쪽 능선 [11:10]

 

▲ 남덕유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11]

 

11:12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남덕유산 정상을 떠나 삿갓봉 쪽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 보이는 서봉의 자태가 아름답다. 월성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심하다. 그런데 경사가 심한 것보다 더 큰 문제가 바로 바람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불어오는 찬바람이 왼쪽 볼때기를 얼얼하게 만든다. 모자를 눌러쓰고 버프를 두르고 장갑을 두꺼운 것으로 갈아꼈다. 월성재에 내려섰다. 원래 예정된 코스는 여기서 황점마을로 내려가게 되어 있는데 나는 그냥 삿갓봉을 거쳐 내려가기로 했다. 그렇게 해도 시간적으로 충분할 것 같다.

 

▲ 정상에서 내려와 바라본 남덕유산 정상부 [11:12]

 

▲ 남덕유산 바로 아래에서 바라본 서봉(장수덕유산) [11:12]

 

▲ 남덕유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15]

 

▲ 서봉 갈림길 이정표 [11:19]

 

▲ 능선 왼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1:21]

 

▲ 대부분의 길이 능선 왼쪽에 있는 계속 바람을 맞고 걸어야 한다 [11:32]

 

▲ 월성재에 있는 이정표: 황점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1:37]

 

▲ 남덕유산에서 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11:42]

 

▲ 아직도 능선 왼쪽으로 길이 이어지고 있다 [11:58]

 

12:03   삿갓재대피소가 2km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났다. 길이 계속 능선 왼쪽을 따라 이어지다가 한 번은 능선 오른쪽으로 옮겨졌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바람 한 점 없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날씨다.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겨울과 초봄이 공존하고 있다. 자연은 정말 신비하고 오묘하다. 오른쪽으로 삿갓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거리는 300m. 삿갓봉을 들르지 않고도 대피소로 내려갈 수 있지만 이럴 때에는 무조건 정상을 들러야 한다. 산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 삿갓재대피소까지 2km가 남았다 [12:03]

 

▲ 능선 왼쪽은 눈이 그대로 남아 있다 [12:1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경사가 급한 길 [12:15]

 

▲ 요것은 삿갓봉이 아니고 실제 삿갓봉은 뒤에 있다 [12:19]

 

▲ 진짜 삿갓과 많이 닮은 삿갓봉 [12:29]

 

▲ 삿갓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32]

 

▲ 삿갓봉 정상에 있는 표지석 [12:37]

 

▲ 해발 1418.6m의 삿갓봉 정상에서 [12:37]

 

12:38   남덕유산 정상 못지 않게 삿갓봉 정상도 천혜의 전망대다. 무룡산에서 동엽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잘 보이고 남덕유산에서 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남덕유산에서 삿갓봉으로 뻗어내린 능선도 잘 보인다. 굵은 힘줄이 툭툭 불거져 나온 운동선수의 몸처럼 능선마다 기운이 넘치고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삿갓재대피소에 내려섰다. 매점에 들러 라면을 시켜 김밥을 점심으로 먹으려다 그만두었다. 왜? 산행이 끝나면 바로 저녁을 먹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풍력발전기가 우렁차게 돌아가는 대피소를 뒤로 하고 황점마을로 내려간다. 참샘에서 시원한 물을 한 잔 마시고 또 내려간다.

 

▲ 무룡산에서 동엽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보인다 [12:38]

 

▲ 산행 종점인 황점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12:38]

 

▲ 남덕유산에서 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남덕유산에서 뻗어 내려온 능선이 잘 보인다 [12:39]

 

▲ 삿갓봉을 내려오면서 만난 이정표 [12:41]

 

▲ 삿갓재대피소로 내려가는 길 [12:49]

 

▲ 삿갓재대피소에 있는 이정표 [12:53]

 

▲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는 삿갓재대피소 풍경 [12:54]

 

▲ 삿갓재대피소 바로 아래에 있는 참샘 [12:57]

 

▲ 삿갓재대피소에서 내려가는 길 [13:05]

 

 13:08   대피소에서 500m 내려온 지점을 지났다. 경사가 별로 심하지 않은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걷기에 아주 좋다. 무엇보다도 바람이 불지 않아 좋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온 기분이다. 계곡에 놓인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계곡길 걷기가 시작되었다. 따뜻한 햇빛을 받은 눈이 녹으면서 계곡의 수량을 늘여 놓았는지, 마치 소나기가 오고 난 후처럼 계곡에는 많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한겨울에 작은 폭포를 수도 없이 구경하게 되었다. 요즘 산에 갈 때마다 눈이 호강한다. 

 

▲ 대피소에서 500m를 내려온 지점 [13:08]

 

▲ 계곡에 놓인 다리가 보인다 [13:14]

 

▲ 조릿대가 자라고 있는 길 [13:21]

 

▲ 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3:29]

 

▲ 한겨울에 만난 계곡의 폭포 [13:33]

 

▲ 한겨울에 만난 계곡의 폭포 [13:35]

 

▲ 한겨울에 만난 계곡의 폭포 [13:37]

 

▲ 길이 아주 평탄하고 널찍해졌다 [13:41]

 

13:47   황점마을 1.2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길은 계속 넓고 평탄하다. 덕유산국립공원 지역이 끝나는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황점마을까지 600m가 남았다고 적혀 있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청년 두 명을 만났다. 어제 영각사에서 올라 삿갓재대피소에서 자고 내려오는 중이란다. 젊은 사람들은 산을 잘 찾지 않는데 기특한 젊은이들이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황점마을로 간다. 잠시 후 멀리 우리 버스가 서 있는 게 보였다. 공식적인 산행이 모두 끝나가는 순간이다.

 

▲ 황점마을까지 1.2 km가 남았다 [13:47]

 

▲ 길이 갈라지는 곳: 오른쪽은 어디로 가는 길이지? [13:49]

 

▲ 한겨울에 만난 계곡의 폭포 [13:50]

 

▲ 눈과 얼음이 거의 다 없어진 길 [13:52]

 

▲ 덕유산국립공원 지역을 벗어나는 곳에 있는 이정표 [13:55]

 

▲ 멀리 황점마을에 있는 우리 버스가 보인다 [14:03]

 

▲ 황점마을에 도착해서 만난 이정표 [14:04]

 

▲ 황점마을 표지판 [14:04]

 

14:05   버스가 서 있는 곳에 도착해 보니 월성재에서 곧바로 내려온 여나믄 명의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배낭을 싣고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상쾌하다. 속속 회원들이 도착했고 3시에 버스가 출발해서 37번과 1001번 지방도, 3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덕유산국립공원 무주구천동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구천동 상가지역에 있는 한국관이라는 음식점에서 김치찌개로 정말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 점심이 부실했던 나에게는 글자 그대로 꿀맛이었다. 4시 35분 출발,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20분, 이렇게 해서 찬바람과 맞서 싸운 남덕유산 겨울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황점마을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05]

 

▲ 덕유산국립공원 삼공리 상가지역 [15:42]

 

▲ 김치찌개로 아주 이른 저녁을 먹은 '한국관' [15:43]

 

▲ 상가자역 옆에 있는 구천동 표지석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