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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4.10.09. [경남山行記 54] 경남 밀양 능동산→재약산

by 사천거사 2014. 10. 9.

능동산-천황산-재약산 산행기

◈ 일시: 2014년 10월 9일 목요일

◈ 장소: 능동산 983m / 천황산(사자봉) 1189m / 재약산(수미봉) 1119m / 경남 밀양  

◈ 코스: 배내고개 → 능동산 → 능동2봉 → 케이블카 승강장 → 천황산 → 재약산 →

           층층폭포 → 표충사 → 주차장

◈ 시간: 5시간 5분

◈ 회원: 청주 목요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지 568돌이 되는 날로 법정공휴일이다. 마침 청주 목요산악회에서 영남알프스의 한 구역인 능동산, 천황산(사자봉)과 재약산(수미봉) 산행을 한다고 해서 참가 신청을 했다. 천황산과 재약산은 2006년 2월 28일 아내와 함께 표충사에서 층층폭포를 거쳐 재약산과 천황산을 찍은 후 한계암으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그게 벌써 8년 전의 일이다. 청주실내체육관 앞을 떠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남쪽으로 달려간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에 버스가 들어갔다. 버스에서 내리니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반겨준다. 요즈음은, 아침 저녁은 기온이 10도 언저리인데 낮에는 25도까지 올라가는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건천휴게소에 한 번 더 들른 버스가 서울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24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덕현교차로에서 69번 지방도를 타고 배내고개를 올라간다. 앞에 가는 차량들이 많은 것을 보니 오늘 영남알프스를 찾은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08:21]

 

▲ 경부고속도로 건천휴게소 [09:42]


10:37   배내터널을 지나 배내고개에 버스가 섰다. 예상했던 대로 차도 많고 사람도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월산 쪽으로 올라간다. 다행이네. 승용차 주차장을 지나 능동산 들머리에서 산행 안내도를 살펴본 후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들머리에서 능동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의 연속이다. 잠시 흙길이 나타났다 다시 계단이 이어지는 형식이다. 헬기장을 지나 조금 올라가자 석남터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길은 많이 평탄해져 걷기 좋은데 무엇보다도 사람이 많지 않아 금상첨화다.


▲ 배내고개에서 간월산으로 가는 길 [10:37]

 

▲ 우리가 타고 온 버스 [10:37]

 

▲ 능동산 산행 들머리 [10:39]

 

▲ 앞서가는 백패킹 산행객 [10:46]

 

▲ 배내고개에서 능동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의 연속이다 [10:49]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10:56]

 

▲ 헬기장 옆을 지나간다 [11:00]

 

▲ 산행로 왼쪽 풍경 [11:03]

 

▲ 석남터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1:04]

 

▲ 걷기 좋은 길 [11:05]


11:07   해발 983m의 능동산 정상에는 표지석과 이정표, 돌탑이 자리잡고 있었다. 경사가 별로 없는 능선길을 8분 정도 걸어 왼쪽 임도에 내려섰고 잠시 후 산행로는 다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간다. 해발 968m의 능동2봉까지는 평탄한 길이었고 능동2봉을 지나서도 여전히 평탄한 길이 이어졌다. 문제는, 길은 평탄해서 걷기에 좋은데 양쪽으로 나무가 꽉 들어차 조망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드디어 조망이 틔었다. 바람에 날리는 억새 뒤로 운문산과 가지산이 보이고, 간월산과 신불산이 보이고, 앞으로 가야 할 천황산이 보인다. 영남알프스, 장관이다.


▲ 해발 983m의 능동산 정상에서 [11:07]

 

▲ 능동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07]

 

▲ 일단 임도에 내려섰다가 [11:15]

 

▲ 다시 능선으로 올라간다 [11:16]

 

▲ 또 걷기 좋은 길 [11:19]

 

▲ 해발 968m의 능동2봉 [11:23]

 

▲ 억새 뒤로 보이는 간월산과 신불산 [11:27]

 

▲ 억새 뒤로 보이는 운문산 [11:27]

 

▲ 억새 뒤로 보이는 케이블카 승강장과 천황산 [11:28]


11:31   임도에 내려섰다. 비포장 임도가 계속 이어지는데 20분 정도 걸어가자 오른쪽에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였다. 5분 후 말도 많았던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했다. 난간에 등산로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내용인즉, 능동산에서 천황산으로 가는 등산로를 자연보존차원에서 폐쇄한다는 것이었다. 멀쩡한 능선에다 케이블카 승강장을 지어 놓고 자연보존을 빌미로 통행을 금지시킨다는 말에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었다. 남이 하면 연애고 자기가 하면 로멘스란 말인가. 난간을 넘어 데크 계단을 따라 하늘공원으로 간다. 케이블카를 타고 온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특혜의 길이다. 


▲ 비포장 임도에 내려섰다 [11:31]

 

▲ 임도따라 걸어가고 있는 산행객들 [11:41]

 

▲ 임도 왼쪽에 서 있는 이정표 [11:48]

 

▲ 임도에서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 [11:50]

 

▲ 등산로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 [11:55]

 

▲ 승강장 마당에서 케이블카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11:56]

 

▲ 하늘정원으로 가는 데크길 [11:56]

 

▲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간월산과 신불산 [11:59]


12:02   데크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하늘정원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천황산과 재약산, 운문산, 백운산, 가지산 등이 잘 보였다. 주변 조망을 마치고 다시 난간을 넘어 천황산으로 가는 능선길에 들어섰다. 난간을 두 번이나 넘었는데 별로 죄책감이 느끼지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억새가 피어 있는 넓은 평원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샘물상회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천황산 올라가는 들머리가 보인다. 20분 정도 숲길이 이어졌다. 중간에 얼음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 있었다.


▲ 전망대인 하늘정원에서 바라본 재약산과 천황산 [12:02]

 

▲ 하늘정원에서 바라본 운문산 [12:02]

 

▲ 하늘정원에서 바라본 운문산, 백운산, 가지산 [12:02]

 

▲ 앞에 보이는 것이 천황산 정상 [12:05]

 

▲ 샘물상회 앞 억새밭으로 [12:09]

 

▲ 뒤에 보이는 건물이 샘물상회 [12:10]

 

▲ 천황산 오름길 들머리에 있는 이정표 [12:11]

 

▲ 얼음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2:18]


12:32   숲길을 벗어나면서 전망이 트이는데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 주변이 억새로 하얗게 물이 들었다. 사실 지금은 천황산은 예전에 없던 명칭인데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 붙인 이름이다. 지금의 천황산과 재약산 둘 다 재약산 봉우리로 천황산은 재약산 사자봉, 재약산은 재약산 수미봉이 원래의 명칭이다. 명칭 되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정표를 보니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억새밭 사이로 나 있는 완만한 길을 따라 해발 1189m의 천황산 정상에 올랐다. 사람이 많아 정상 표지석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 천황산 능선에 억새가 하얗게 피었다 [12:32]

 

▲ 운문산과 백운산, 가지산이 보이는 곳 [12:35]

 

▲ 간월산과 신불산이 보이는 곳 [12:35]

 

▲ 억새 뒤로 보이는 샘물상회 방면 [12:38]

 

▲ 천황산 가는 길 억새 군락지 [12:39]

 

▲ 천황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43]

 

▲ 해발 1189m의 천황산 정상에서 [12:43]

 

▲ 천황산 정상 표지석 [12:44]


12:44   천황산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조금 아래로 내려가 작은 바위를 하나 차지하고 점심상을 차렸다. 모시송편 두 개와 자두 한 개가 전부인 점심이지만 확트인 산야를 보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먹는 점심이라 그런지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천황재로 내려간다. 천황재에는 꽤 넓은 억새밭이 펼쳐져 있는데 억새가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천황재에서는 샘물상회와 표충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 천황산 정상에서 바라본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12:44]

 

▲ 천황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45]

 

▲ 천황산 정상에서 바라본 재약산 [12:45]

 

▲ 천황산 정상부의 바위들 [12:59]

 

▲ 천황재로 내려가는 길 [13:04]

 

▲ 천황재에 있는 이정표 [13:11]

 

▲ 천황재 억새 [13:14]

 

▲ 천황재 억새 뒤로 보이는 천황산 [13:15]


13:15   바닥에 아주 넓은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천황재에 내려섰다. 데크 바닥 위에는 식탁도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쉬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놓았다. 천황재 주변에는 많은 억새가 한창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재약산으로 올라가는 길, 약간의 바위지대를 지나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정상 표지석은 정상부에 있는 암봉에 자리잡고 있었다. 정상에서는 천황재를 거쳐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 넓은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천황재 [13:15]

 

▲ 재약산을 오르다 뒤돌아본 천황산 [13:21]

 

▲ 억새 뒤로 보이는 재약산 정상부 [13:24]

 

▲ 오른쪽이 천황산 정상부 [13:26]

 

▲ 재약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바위지대 [13:27]

 

▲ 재약산 정상 아래 지역의 가을빛 [13:37]

 

▲ 재약산 정상 아래에 있는 이정표 [13:38]

 

▲ 해발 1108m의 재약산 정상에서 [13:44]

 

▲ 재약산(수미봉) 정상에서 [13:44]

 

▲ 재약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황산 정상 [13:44]


13:45   재약산 정상 아래에 있는 이정표에 눈길을 한 번 주고 사자평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오른쪽으로 진불암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는데 원래의 오늘 코스는 진불암을 거쳐 표충사로 내려가는 것이지만 나는 층층폭포를 거쳐 표충사로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경사가 심한 긴 계단길을 내려가자 임도가 나타났고 다시 오른쪽으로 나 있는 고사리분교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임도를 따라 계속 가도 지금 가는 길과 나중에 만난다. 고사리분교터를 지나 다시 임도에 들어서서 표충사 쪽으로 걸어간다.    


▲ 재약산 정상 아래에 있는 이정표 [13:45]

 

▲ 암봉으로 되어 있는 재약산 정상 [13:47]

 

▲ 진불암 가는 길 이정표 [13:48]

 

▲ 재약산 아래로 사자평이 보인다 [13:50]

 

▲ 급경사 계단길이 계속 이어진다 [13:59]

 

▲ 임도 오른쪽 고사리분교 가는 길 이정표 [14:04]

 

▲ 억새와 구름이 어울린 풍경 [14:13]

 

▲ 배내골로 가는 길과 표충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15]


14:21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층층폭포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급경사 돌계단을 내려가자 예전에 없던 구름다리가 있고 오른쪽으로 거대한 암벽을 따라 물이 떨어지고 있다. 바로 재약산의 명물 층층폭포였다. 가뭄 탓에 지금은 떨어지는 물이 적지만 수량이 많을 때에는 규모가 엄청날 것 같다. 층층폭포에서 12분 정도 걸어가자 또 다른 구름다리가 있고 오른쪽으로 작은 폭포가 하나 보인다. 2006년 아내와 함께 왔을 때 다 보았던 것들이라 감회가 새롭다. 


▲ 임도에서 층층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21]

 

▲ 층층폭포로 내려가는 돌계단길 [14:23]

 

▲ 재약산 층층폭포 [14:24]

 

▲ 재약산 층층폭포 [14:24]

 

▲ 층층폭포 앞 구름다리 [14:25]

 

▲ 왼쪽은 낭떠러지다 [14:33]

 

▲ 또 다른 구름다리 오른쪽 작은 폭포 [14:37]

 

▲ 좁은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14:47]


14:53   산행로 왼쪽으로 흑룡폭포가 보인다. 바윗골을 따라 긴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는데 주변의 암벽과 잘 어울려 보기에 좋다. 자연은 못 만드는 게 없다. 자연이 만든 것은 어느 것이든 작품이고 보기가 좋다. 옥류동천에 내려서서 조금 걷다가 길 옆 계곡물에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널찍한 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었더니 오른쪽으로 표충사 절집 지붕이 보인다. '재약산 5.2km' 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 옆에서 공식적인 산행은 끝이 났다. 


▲ 재약산 흑룡폭포 [14:53]

 

▲ 재약산 흑룡폭포 [14:54]

 

▲ 맑은 물이 흐르는 옥류동천 15:01]

 

▲ 세수를 하고 땀을 씻은 곳 [15:06]

 

▲ 옥류동천 주변의 가을색 [15:14]

 

▲ 표충사로 이어지는 널찍한 길 [15:20]

 

▲ 표충사 절집이 보이기 시작 [15:31]

 

▲ 표충사 입구에 있는 이정표 [15:32]


15:36   표충사  경내로 들어갔다. 워낙 역사가 깊고 큰 절이라 절집이 아주 많다. 본전인 대웅전은 보수중이었다. 일주문을 지나 언덕을 오르자 우리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이다. 먼저 온 회원이 있는가 알아보았더니 아무도 없단다. 다른 회원들이 처음 예정한 내원암 길로 왔다면 벌써 도착했을 텐데 무슨 일일까? 버스 옆에 앉아 하릴없이 기다리는데, 선두 팀은 내가 도착한 후 40분이 지나서야 왔고 마지막 후미가 도착한 것은 자그만치 2시간이 지난 후였다.

 

버스가 5시 40분에 표충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나들목 쪽으로 가다 회원들 저녁 식사를 위해 도로변에 있는 '고향밥상' 식당 앞에 섰다. 그렇고 그런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고 출발, 청도휴게소와 속리산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청주를 향해 부리나케 달린다. 도로가 막히지 않아 예상보다 이른 9시 20분에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능동산과 천황산, 재약산을 연결하는 영남 알프스의 억새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표충사 대웅전은 현재 수리 중 [15:36]

 

▲ 삼층석탑이 있는 표충사 경내 [15:37]

 

▲ 표충사 일주문 [15:41]

 

▲ 표충사 주차장에 도착 [15:42]

 

▲ 저녁을 먹은 '고향밥상' 식당 [17:56]

 

▲ '고향밥상' 식당 앞 야경 [18:22]

 

▲ 청원상주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20:27]

 

▲ 속리산휴게소 시루봉 옆에 보름달이 떴다 [20:28]

 

▲ 시루봉 옆에 떠 있는 보름달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