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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3.02.03. [강원山行記 37] 강원 태백 태백산

by 사천거사 2013. 2. 3.

 

태백산 산행기

   

 

일시: 2013년 2월 3일 일요일

장소: 태백산 1567m 강원 태백

◈ 코스: 금천동 매표소 → 문수봉 → 천제단 → 장군봉 → 유일사 → 유일사 매표소

◈ 거리: 11km

◈ 시간: 4시간 26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태백산 산행을 가는 날이다. 겨울 태백산은 눈으로 유명한데 지난 달 25일부터 열린 태백산 눈꽃축제가 오늘 끝이 난다. 청주 종합경기장 앞에 나가보니 산행 신청자가 많아 버스가 두 대 마련되어 있었다. 역시 겨울 태백산은 인기가 많다. 7시 10분 출발, 주덕에서 599번 지방도를 이용해서 38번 국도에 접속한 버스가 신제천휴게소로 들어갔다.

 

휴게소 건너편으로 해발 819m의 송학산이 보인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날은 따뜻하다. 태백산 겨울 바람이 매섭기로 워낙 유명한데 오늘은 어떨런지 모르겠다. 휴게소 출발, 영월을 지나고 사북과 고한을 지난 버스가 태백시내에서 영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우회전해서 4km 정도 떨어진 금천동 태백산 산행 들머리로 올라간다. 

 

▲ 38번 국도에 있는 신제천 휴게소 [08:56]

 

▲ 신제천 휴게소에서 바라본 송학산 [08:59]

 

10:40   금천동 매표소 앞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바닥에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처음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출발, 푹신한 눈이 덮여 있는 경사없는 길이 걷기에 좋다. 어제도 날이 좋았는데 오늘도 바람 한 점 없이 따뜻하다. 일본잎갈나무 숲을 지나고,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고, 산허리를 감아 돌고, 사면을 올라간다. 1,500m가 넘는 태백산 올라가는 길 치고는 큰 경사가 없어 그리 힘들이지 않고 걷는다.

 

▲ 금천동 산행 들머리에 있는 주차장에서 하차 [10:43]

  

▲ 문수봉 가는 길 이정표 [10:45]

  

▲ 처음에는 길이 아주 평탄하다 [10:55]

  

▲ 이정표의 지시대로 왼쪽으로 [11:01]

  

▲ 일본잎갈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03]

  

▲ 계곡에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 [11:12]

  

▲ 완만한 눈길을 걸어 올라간다 [11:21]

 

▲ 여기는 평원과 같은 지역 [11:29]

 

11:31   문수봉이 1.5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여전히 길은 완만한데 이 큰 태백산에 눈이 녹아 바닥이 드러난 곳이 많다. 날이 따뜻하기는 따뜻한 모양이다. 천제단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곳, 문수봉까지 700m가 남았다고 적혀 있는데 여기서 주능선까지 올라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지금까지 길이 완만했던 이유를 알겠다. 힘을 들여 밧줄을 잡고 계단을 올라 주능선에 오르니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자, 이제 문수봉으로 가자.

 

▲ 여기까지는 경사가 완만한데 [11:36]

  

▲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길이 시작되는 곳 [11:46]

  

▲ 날이 따뜻해 양지에는 눈이 없다 [12:02]

  

▲ 천제단 갈림길 이정표 [12:07]

  

▲ 밧줄이 매어져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 [12:10]

  

▲ 막바지 철계단의 경사도 장난이 아니다 [12:13]

 

▲ 주능선에 있는 4거리 갈림길 이정표 [12:17]

 

12:25   해발 1517m의 문수봉 정상에 올랐다. 태백산의 다른 봉우리들과는 다르게 문수봉 정상은 커다란 바위들로 이루어진 너덜지대다. 문수봉 정상에서는 태백산의 영봉과 장군봉이 잘 보였다. 천제단 쪽으로 가는 길에는 자작나무가 아주 많았다. 같은 나무라도, 껍질이 하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자작나무에는 정이 간다. 길 오른쪽에서 라면을 끓이고 있는 선두 팀을 만났다. 그냥 갈 수 없잖아. 

 

▲ 커다란 바위 뒤로 태백산 영봉과 장군봉이 보인다 [12:26]

  

▲ 돌탑 오른쪽으로 함백산이 보인다 [12:26]

  

▲ 태백산 문수봉 정상부 풍경 [12:27]

  

▲ 자작나무 숲길이 시작되는 곳 [12:31]

  

▲ 당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2:35]

  

▲ 자작나무 터널 길 [12:47]

 

▲ 회원들이 점심으로 라면을 끓이고 있어 동참했다 [12:49]

 

13:21   점심 후 출발, 10분 정도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망경사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태백산의 상징인 주목들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했다. 태백산 주목은 당골 쪽이 유명한데. 영봉 아래에 있는 천제단이 보인다. 태백산에는 3개의 천제단이 있는데 이 천제단만 이름이 없다. 태백산 표지석이 있는 영봉으로 올라가는 길,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부소봉에서 깃대배기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손에 잡힐 듯 하다.

 

▲ 점심을 마치고 출발 준비 [13:21]

  

▲ 망경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30]

  

▲ 주변 어디를 둘러보나 산만 보인다 [13:36]

 

▲ 태백산 영봉과 장군봉 [13:36]

  

▲ 태백산의 마스코트 주목 앞에서 [13:42]

  

▲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간다는 주목 [13:45]

  

▲ 왼쪽은 백두대간 길: 여기서 유일사까지는 백두대간 길이다 [13:45]

  

▲ 영봉 아래에 있는 천제단 [13:52]

  

▲ 부소봉에서 깃대배기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13:55]

 

▲ 영봉으로 올라오고 있는 산행객들 [13:55]

 

13:57   커다란 태백산 표지석과 천제단이 있는 영봉에 올랐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표지석이나 천제단을 차지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그냥 멀리서 셀카를 한 장 찍었다. 영봉에서 장군봉을 가는 길도 반대쪽에서 오는 사람들로 많이 붐비고 있었다. 태백산에서 가장 높은 장군봉을 지나 유일사로 내려가는 길, 고색창연한 주목들이 자주 보이고 오른쪽 멀리 방송탑이 솟아 있는 함백산이 보인다. 

 

태백산 천제단

 

태백산 정상에 자연석을 쌓아 만든 3기의 제단이다. 태백산은『삼국사기』를 비롯한 여러 기록에서 신산(神山)으로 섬겨져 제천의식의 장소가 되었음을 밝히고 있는데, 천제단 역시 이런 제를 올리기 위해 만든 제단이다.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 약 300m 떨어진 곳에 장군단과 남쪽 아래에 있는 이름없는 제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북에서 남으로 일직선상에 배열되어 있다. 천왕단은 2m 남짓한 높이로 자연석을 쌓아 남쪽으로 계단을 조성한 원형제단이다. 그 위에 4각 시멘트제단과 대종교에서 단군을 모신 장소로 성역화하는 과정에서 세운 것으로 알려진 비석이 있다.

 

1949년 조사기록에 의하면 당시에는 석단이 9층을 이루었기 때문에 ‘구단탑’이라고 하였으며 중앙에 태극기를 꽂고, 그 주위에 무속신들을 상징하는 각종 기를 세웠다고 한다. 장군단은 남쪽에 계단이 있는 석단으로 천왕단과 거의 비슷한데 천왕단 상부에 있는 4각 제단이나 비석 등은 없다. 천왕단 남쪽의 숲 속에 위치한 단은 특별히 지칭하는 이름이 없고 소박한 인상을 풍기는 단아한 제단이다. 제단을 세운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부족국가시대부터 이곳에서 천제를 지냈다고 전해지는 것을 보면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일제시대까지 이곳에서 천제를 지내고 그 의식이 아직도 이어져 매년 개천절에 하늘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국가의 태평과 안정, 번영을 기원하는 동제의 장소로 이어지고 있다.

 

▲ 영봉에 있는 이정표 [13:57]

  

▲ 영봉 태백산 표지석을 뒤에 두고 [13:57]

  

▲ 해발 1537m의 영봉에 있는 천제단(천왕단) [13:58]

  

▲ 장군봉으로 가는 능선에 사람이 많다 [13:59]

  

▲ 장군봉에서 끊임없이 오고 있는 산행객들 [14:01]

  

▲ 해발 1567m의 태백산 장군봉 [14:04]

  

▲ 태백산 장군봉에 있는 천제단(장군단) [14:04]

  

▲ 장군봉을 내려가다 바라본 함백산 [14;13]

 

▲ 여기도 자작나무가 있네 [14:31]

 

14:38   왼쪽으로 유일사가 내려다보인다. 여기서 유일사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두 가지인데 하나는 능선을 따라 사길령 매표소 쪽으로 가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가는 것이다. 나는? 임도를 따라 가기로 했다. 널찍한 임도 경사진 곳에서는 산행객들이 비닐을 타고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아예 비닐을 준비해 온 모양이다. 저렇게 하고 싶을까?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해보니 내가 두 번째로 내려왔다. 뒤 이어 도착한 선두 팀과 두부 안주로 소주를 몇 잔 마시고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는데 회원이 많다보니 예정시간보다 40분이 늦은 4시 40분에 버스가 주차장을 떠났다. 태백시를 거쳐 다시 아침에 왔던 길을 되돌아가던 버스가 영월랜드 휴게소에 한 번 들른 후 내쳐 청주까지 달린다. 7시 50분에 청주 종합경기장 앞에 도착, 눈을 실컷 밟은 태백산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왼쪽으로 유일사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14:38]

  

▲ 유일사 갈림길에 서 있는 이정표 [14:38]

  

▲ 일본잎갈나무가 사 있는 나 있는 임도 [14:46]

  

▲ 임도를 내려가고 있는 산행객들 [14:54]

  

▲ 태백산 산행이 끝나가고 있다 [15:05]

  

▲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14]

  

▲ 주차장 버스 옆에서 산행 뒤풀이 [15:43]

 

▲ 영월군 한반도면에 있는 영월랜드 휴게소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