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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3.01.06. [강원山行記 36] 강원 춘천 삼악산

by 사천거사 2013. 1. 6.

 

삼악산 산행기

 

 

일시: 2013년 1월 6일 일요일

장소: 삼악산 654m 강원도 춘천시 서면

코스: 의암댐 매표소 → 상원사 → 용화봉 → 흥국사 → 등선봉 → 강촌교  등선폭포 주차장

시간: 4시간 4분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참가

 

 

 

 

07: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가 안내하는 춘천의 삼악산 산행을 가는 날이다. 삼악산은 2009년 10월 25일에 백만사에서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등선폭포 쪽으로 올라가서 정양사 쪽으로 내려왔었다. 오늘은 강촌교에서 등선봉을 거쳐 용화봉을 찍은 다음 의암호 매표소로 내려오는 코스다. 청주종합경기장 앞에 서 있는 버스에 오르니 홍세영 회장님이 반겨주신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해서 중앙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원주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간다. 커피를 한 잔 마실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서 그런지 별로 생각이 없다. 춘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산행들머리인 의암댐 쪽으로 달린다. 전에 왔던 곳이라 눈에 익다. 

 

▲ 중앙고속도로 원주휴게소 [08:33]

 

09:40   의암댐 매표소 앞에 버스가 섰다. 아니, 등선봉을 오르려면 강촌교로 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코스가 변경되었다. 이유는? 등선봉으로 올라가는 암릉에 눈이 쌓여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여기서 삼악산 정상인 용화봉에 올랐다가 등선폭포로 내려가는 코스로 바뀐 것이다.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안전을 위한 조치이니 어쩔 수가 없다. 꽝꽝 얼어붙은 의암호를 뒤로 하고 눈길을 오른다. 처음부터 바윗길이다.

 

▲ 의암댐 매표소 앞 횡단보도 [09:42]

 

▲ 삼악산 의암댐 매표소에서 산행준비 중인 회원들 [09:43]

 

▲ 삼악산 산행 의암댐 매표소 들머리 [09:45]

 

▲ 꽝꽝 얼어붙은 의암호 [09:46]

 

▲ 눈이 덮인 돌길이 시작 [09:50]

 

▲ 줄을 지어 오르는 회원들 [09:53]

 

09:54   산장이라기보다는 커피점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 삼악산장 옆을 지났다. 찾는 손님이 있나 모르겠네. 산허리를 가로 질러 13분 정도 걸었더니 상원사 절집이 보인다. 겨울 산사는 글자 그대로 적막강산이다. 사방으로 보이는 것은 눈 뿐인 길을 걸어 올라간다. 이제는 회원들끼리 간격이 많이 벌어져 내 앞과 뒤에 아무도 없다.

 

▲ 삼악산장 옆에 서 있는 이정표 [09:54]

 

▲ 삼악산장에서 내려다본 의암호 [09:55]

 

▲ 커피를 파는 삼악산장 [09:55]

 

▲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길 [10:00]

 

▲ 돌로 된 계단도 있고 [10:02]

 

▲ 상원사 대웅전 [10:07]

 

▲ 상원사에 서 있는 이정표 [10:08]

 

▲ 여기는 너덜지대 [10:12]

 

▲ 여기는 온통 눈밭 [10:17]

 

10:19   암릉길이 시작되는 깔딱고개에 이정표가 서 있다.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밧줄과 발판이 설치된 암릉길이 계속 이어졌다. 오른쪽으로 의암호가 보이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붕어섬도 안 보이고 그냥 희뿌옇기만 하다. 갈림길이 나타났다. 계속 오른쪽 암릉을 따라 올라가면 중봉울 거쳐 용화봉에 오르게 되고 왼쪽 사면길을 따라 용화봉으로 갈 수도 있다. 나는? 왼쪽 사면길을 택했다.

 

▲ 깔딱고개에 있는 이정표 [10:19]

 

▲ 암릉길을 오르고 있는 산행객들 [10:21]

 

▲ 휘어 올라간 소나무도 보이고 [10:23]

 

▲ 암릉을 따라 나 있는 길 [10:2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지역 [10:34]

 

▲ 중봉으로 올라가는 암릉길 [10:37]

 

▲ 의암호가 잘 보이는 곳인데 날씨가 [10:45]

 

10:57   삼악산의 주봉인 용화봉에 올랐다. 사람도 많고 해서 셀카를 한 장 찍고 등선폭포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금 경사진 길을 내려가니 넓은 평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큰 초원'이란 이름이 붙은 곳인데 정상 아래에 이런 평지가 있다는 것이 의외다. 돌로 된 333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작은 초원이 나온다. 흥국사에 도착하자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바로 등선폭포로 내려가느냐 아니면 등선봉을 거쳐서 강촌교로 내려가느냐 하는 문제 때문이었다.

 

▲ 용화봉에 있느 이정표 [10:57]

 

▲ 용화봉 정상에서 셀카 [10:58]

 

▲ 큰 초원에 있는 이정표 [11:06]

 

▲ 산 중턱에 이런 평지가 있다니 [11:05]

 

▲ 내려가는 길 333계단이 시작되는 곳 [11:11]

 

▲ 작은 초원에 있는 이정표 [11:16]

 

▲ 흥국사 대웅전 [11:23]

 

▲ 겨울철이라 간이매점은 문을 닫았다 [11:26]

 

11:26   등선폭포로 내려가는 길과 등선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산행 안내도와 삼악성터 안내문이 서 있다. 잠시 갈등을 느끼다 등선봉 쪽으로 들어섰다. 발자국이 많이 나 있는 것을 보니 분명 선두 팀이 등선봉 쪽으로 간 것 같다. 그렇다면 나도 갈 수 있겠지. 잘 하면 선두 팀과 합류할 수도 있을 테고. 급경사의 오름길이 계속 이어졌다. 삼악산성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곳을 지나자 능선이다. 능선에 오른 후 615봉까지 가는 데에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 삼거리에 있는 산행 안내도 [11:26]

  

▲ 등선봉 가는 길로 들어서면 만나는 이정표 [11:28]

 

▲ 평범한 능선길 [11:37]

 

▲ 밧줄이 매어져 있는 지역 [11:46]

 

▲ 삼악산성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곳 이정표 [11:47]

 

▲ 능선에서 만난 석문 [11:52]

 

12:00   아무런 표지도 없고 이정표만 하나 서 있는 615봉에 올랐다. 등선봉이 빤히 보이는데 거리는 만만치가 않은 것 같다. 길 옆으로 삼악산성 성벽의 일부가 보인다. 20분 정도 걸어 해발 632m의 등선봉에 올랐는데 선두 회원들이 정상 양지쪽에서 라면을 끓이며 점심을 먹고 있었다. 어허, 이런 행운이 다 있나. 젓가락을 들고 대들었다. 겨울산 꼭대기에서 먹는 라면맛을 어디에 비기랴.

 

▲ 이정표만 서 있는 615봉 [12:00]

  

▲ 앞에 보이는 것이 등선봉 [12:01]

 

▲ 삼악산성의 일부가 보인다 [12:05]

 

▲ 지나온 봉우리들: 용화봉과 615봉 [12:17]

 

▲ 등선봉 아래 양지에서 라면을 끓이고 있는 회원들 [12:20]

 

▲ 등선봉을 떠나기 전에 한 장 [12:49]

 

12:50   점심 후 강촌교를 향해 하산을 서둘렀다. 등선폭포로 곧장 내려간 회원들보다 너무 늦으면 곤란하기 때문이 그렇다. 잠시 후 '魔의 암릉'이 시작되었다. 그냥 통과하기에도 힘이 드는 길인데 눈이 덮여 있어 보통 조심이 되는 게 아니다. 물론 밧줄과 발판이 잘 설치되어 있어 조금만 신경만 쓰면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길이었다. 암릉길을 마감하고 마지막 급경사의 지그재그 식 길을 내려오자 46번 국도가 보인다.

 

▲ 온 세상이 눈천지다 [12:52]

  

▲ 드디어 가장 위험하다는 임릉길이 시작되었다 [12:56]

 

▲ 계속 이어지는 암릉길 [12:58]

 

▲ 왼쪽으로 북한강이 보인다 [12:58]

  

▲ 발판과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13:00]

 

▲ 드디어 암릉길이 끝났다 [13:10]

 

▲ 이정표를 지나면 급경사 지그재그 길이다 [13:30]

 

13:51   강촌교 앞에 있는 육교를 건넜다. 버스승강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다 등선폭포 주차장까지 그냥 걸어가자는 의견이 나와 그렇게 하기로 했다. 46번 국도인 '경춘가도'를 따라 북한강을 거술러 올라간다. 사람이 다니지 않은 인도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밟을 때마다 서걱거린다. 등선폭포 주차장에 도착하니 우리만 등선봉으로 갔다고 비난이 빗발친다. 시간 내에 들어왔는데 왜들 이러시나.

 

과메기를 안주로 소주를 한 잔 마시고 차에 올랐다. 3시에 버스가 출발, 강촌을 지나 강촌나들목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사고 탓인지 조금 밀리던 도로가 확 뚫리면서 버스는 시원하게 달린다. 서울에 입성한 후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이천휴게소에 들른 후 곧장 청주까지 달린 버스가 종합경기장 앞에 도착한 것은 5시 40분. 혹한의 삼악산 산행의 막이 내리는 순간이었다. 

 

▲ 46번 국도와 만나는 곳 [13:51]

  

▲ 강촌삼거리: 오른쪽이 강촌교 [13:53]

 

▲ 등선교에 올라섰다 [13:56]

 

▲ 오른쪽 북한강은 모두 얼어붙었다 [14;15]

  

▲ 등선폭포 갈림길 이정표 [14;23]

 

▲ 등선폭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29]

 

▲ 과메기를 안주로 소주 한 잔 [14:44]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