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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2.08.19. [강원山行記 34] 강원 동해 두타산

by 사천거사 2012. 8. 19.

 

두타산 산행기

   

일시: 2012년 8월 19일 일요일

장소: 두타산 강원 동해시  1363m

◈ 코스: 천은사 → 쉰움산 → 두타산 → 박달령 → 박달계곡 → 무릉계곡  삼화사

◈ 거리: 11.9km

◈ 시간: 7시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6: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를 따라 동해시에 있는 두타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시간을 잘 지키기로 이름이 난 산악회 답게 6시 5분에 버스가 청주종합경기장 앞을 출발했다. 청주에서 동해시까지는 먼 거리다. 다행히 고속도로가 밀리지 않아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었다. 7시 40분에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아침을 먹지 않고 왔기에 황태해장국을 시켜 아침으로 먹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고속도로 음식은 가격에 비해 맛이 별로다. 왜 시내에 있은 맛집처럼 음식맛을 내지 못할까? 몰라서 못 내는 걸까, 아니면 알면서 안 내는 걸까? 동해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동해시를 지나 산행기점인 천은사 쪽으로 올라간다. 지리산 성삼재 밑에도 길을 막고 통행료를 받아 먹는 천은사라는 절이 있는데...... 

 

▲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 [07:58]

 

09:40   천은사 주차장에 차가 섰다. 대충 산행준비를 마치고 천은사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널찍한 길 양쪽에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들이 여럿 서 있었다. 천은사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 다리를 건너니 천은사를 거쳐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계곡 오른쪽으로 길이 계속 이어졌다. 날은 덥고 습도는 높은데 바람이 불지 않아 걷는데 힘이 든다. 큼직큼직한 돌이 깔린 스크리 지대를 지나고 커다란 바위 오른쪽으로 우회를 하자 왼쪽으로 돌탑이 여러 개 서 있는 것이 보였다.

 

▲ 천은사 주차장에서 산행준비 중인 회원들 [09:41]

 

▲ 천은사로 들어가는 길: 양쪽으로 보호수가 많다 [09:44]

 

▲ 쉰움산과 두타산 이정표 [09:44]

 

▲ 다리를 건너면 천은사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09:47]

  

 ▲ 두타산 까지의 거리가 5.1km로 되어 있다 [09:48]

 

 ▲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09:56]

 

 ▲ 스크리 지대 [10:04]

 

 ▲ 돌길이 계속 이어지고 [10:13]

 

 ▲ 소나무와 암벽이 있는 풍경 [10:16]

 

▲ 누가 쌓은 돌탑인가? [10:19]

 

10:28   이정표가 서 있기에 보니 두타산 정상까지 3.5km가 남았다. 7분 뒤 시원한 물이 흐르는 샘을 하나 만났다. 한 바가지 퍼서 마시고 한 바가지 머리 위에 쏟아 부었다. 아이구, 시원해라. 밧줄이 매어져 있는 경사 급한 바위지대를 올라 조금 더 진행을 하니 오른쪽으로 쉰움산이 자리잡고 있었다. 해발 683m의 쉰움산 정상부는 바위로 되어 있는데, 크고 작은 우물이 50개나 있다 하여 쉰움산 또는 오십정 이라고 부른다. 크고 작은 웅덩이마다 물이 고여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 두타산 정상 3.5km 전 이정표 [10:28]

 

▲ 물이 시원하고 맛이 있는 샘 [10:35]

 

▲ 잠시 휴식 중인 회원들 [10:36]

 

▲ 밧줄이 매어져 있는 바위 지대 [10:39]

 

▲ 쉰움산을 오르다 바라본 계곡 풍경 [10:42]

 

▲ 쉰움산(오십정) 정상부 [10:44]

 

▲ 쉰움산 정상에서 바라본 두타산 방면 [10:45]

 

▲ 쉰움산 정상 표지석에는 '五十井'이라고 적혀 있다 [10:46]

 

▲ 쉰움산 정상에 있는 우물 [10:47]

 

▲ 우리나라 사람들은 탑쌓기의 명장들이다 [10:48]

 

10:49   두타산 정상까지 3km가 남은 지점을 통과했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이다. 마타리와 꽃향유 같은 여름철 야생화를 보며 헬기장을 지나자 자태가 고운 적송들이 무리지어 솟아 있는 숲길이 나타났다. 소나무는 언제 보아도 보기에 좋다. 산행로 경사가 다시 급해졌다. 오른쪽으로 두타산성을 경유해서 올라오는 능선이 보인다. 예전에 걸은 적이 있는 능선이다.

 

▲ 두타산 정상까지 3km 전 이정표 [10:49]

 

▲ 정원 같은 바위와 소나무들 [10:53]

 

▲ 헬기장에서 휴식중인 회원들 [10:59]

 

▲ 여름 야생화 [11:00]

 

▲ 소나무가 아름다운 숲길 [11:10]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31]

 

▲ 지금은 꽃향유가 제철이다 [11:35]

 

▲ 오른쪽으로 보이는 두타산성 능선 [11:38]

 

11:55   두타산성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예전에 두타산에 왔을 때는 이 두타산성길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가 청옥산을 거쳐 연칠성령에서 무릉계곡으로 내려간 적이 있다. 삼거리를 지나자 정상은 빤히 보이는데 거리가 영 줄어들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청옥산에서 고적대를 거쳐 갈미봉으로 뻗어나간 백두대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가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마지막 걸어간 구간이다. 나머지는 언제 걸을 지 모르겠다.

 

▲ 두타산성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1:55]

 

▲ 뒤에 보이는 것이 두타산 정상 [11:59]

 

▲ 청옥산에서 고적대로 뻗어나간 백두대간 능선 [12:12]

 

▲ 고적대에서 갈미봉을 지나 백봉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12:12]

 

▲ 두타산 정상을 향하여 [12:23]

 

▲ 여름 야생화가 어우러진 풍경 [12:27]

 

▲ 두타산 정상이 지척이다 [12:27]

 

12:29   해발 1353m의 두타산 정상에 올랐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넓은 정상에는 커다란 표지석이 있고 고색이 창연한 이정표가 하나 서 있었다. 정상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 준비를 했다. 한 회원이 힘들여 지고 올라온 버너와 불판으로 삼겹살을 구어 마늘, 고추, 상추와 함께 먹는데 맛이 기가 막히다. 이 두타산 정상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며 한 시간 가량 노닥거리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박달령을 거쳐 무릉계곡으로 내려가려면 조금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두타산 정상에서 박달령까지는 2.2km의 거리였는데 걷는데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오늘은 사정이 다르지만, 비가 많이 올 때에는 박달령에서 내려가는 길을 택하면 안 된다. 계곡에 물이 많이 흐르기 때문인데, 이럴 때에는 능선길을 택해서 내려가야 한다.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두타산 정상 [12:29]

 

▲ 해발 1353m의 두타산 정상에서 [12:30]

 

▲ 두타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31]

 

▲ 두타산 정상에서 삼겹살을 맛보다 [12:39]

 

▲ 두타산을 위하여! [12:45]

 

▲ 두타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3:18]

 

▲ 두타산 정상 하늘에 멋진 그림이 그려져 있다 [13:19]

 

▲ 두타산 정상에서 박달령으로 가는 길 [13:32]

 

▲ 박달령과 두타산 정상 사이에 있는 이정표 [13:43]

 

▲ 조릿대가 있는 조금 평탄한 길 [13:48]

 

13:57   박달령에 도착했다. 곧장 가면 청옥산이 나온다. 무릉계곡은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경사가 급한 사면길이 계속 이어졌다. 어쩌다 보니 내려가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 40분 이상 부리나케 걸어 물이 흐르는 박달골에 내려섰다. 다시 25분 정도 걷자 좌우로 멋진 암벽의 세계가 펼쳐졌다. 암벽 구경을 마치고 10분 정도 걸어 쌍폭포에 도착했다. 양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우렁차다.

 

▲ 박달령에 있는 이정표 [13:57]

 

▲ 박달골에 내려섰다 [14:45]

 

▲ 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돌길 [14:57]

 

▲ 좌우로 멋진 암벽이 펴쳐져 있는 곳 [15:22]

 

▲ 길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 암벽 [15:23]

 

▲ 길 오른쪽의 암벽 [15:23]

 

▲ 박달골 쌍폭포 [15:33]

 

▲ 쌍폭포를 배경으로 [15:35]

 

15:52   두타산성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본격적인 무릉계곡이 시작되는 곳이다. 다리를 건너 조금 내려가다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갔다. 이것저것 볼 것도 없이 속옷 하나만 남기고 홀랑 벗은 다음 물속으로 들어갔다. 아이구, 시원해라. 나는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여름 산행에서는 이런 맛도 있어야 한다. 이래저래 놀다 보니 시간이 쏜살 같이 흘러 산행 마감 시간이 임박했다. 발걸음을 잽싸게 놀렸다. 늦으면 망신이다.

 

▲ 두타산성길이 갈라지는 곳에 서 있는 이정표 [15:52]

 

▲ 두타산 무릉계곡 [15:54]

 

▲ 두타산 무릉계곡 [15:54]

 

▲ 우리도 무릉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16:05]

 

▲ 시원하시겠습니다 [16:05]

 

▲ 삼화사로 내려가는 널찍한 길 [16:24]

 

▲ 무릉계곡 삼화사 [16:31]

 

▲ 무릉계곡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16:32]

 

▲ 무릉계곡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16:32]

 

16:34   왼쪽으로 계곡을 따라 넓은 바위가 펼쳐져 있다. 바로 무릉반석이었다. 아니 이 넓은 계곡에 이렇게 넓은 바위가 펼쳐질 수 있단 말인가. 반석 이곳저곳에 새겨진 글씨들은 또 다 무엇이란 말인가. 무릉계곡은 말 뿐인 무릉계곡이 아니었다. 곧 무릉계곡 관리사무소를 지나고 상가지역을 지나 주차장으로 갔는데 산행마감시각인 5시보다 18분 일찍 도착을 해서 겨우 체면치례를 했다. 

 

무릉반석

 

석장 또는 석장암으로 지칭하기도 하였던 이곳 무릉반석은 5천 제곱미터나 되는 넓은 반석이 펼쳐져 있는 것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며 주변의 기암괴석과 함께 천하절경을 이룬다. 반석 위에는 이곳을 찾은 명필가와 묵객 등이 음각하여 놓은 여러 종류의 글씨가 있다. 이들 중 백미는 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 이라는 초서체로 크게 세긴 題字로 현세와 이상향을 넘나드는 옛 선인들의 기개와 풍류를 엿볼 수 있다.

 

무릉반석 암각서

 

무릉계곡 초입에 있는 무릉반석에 가로로 쓴 살아 움직이는 듯 힘이 있고 웅장한 글씨이다. 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 이라는 암각서로, 그 아래에 옥호거사 신미춘 이라는 각서가 있는데, 신미년에 옥호거사가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릉선원은 도교(신선) 사상을, 중대천석은 불교 또는 유교사상을, 두타동천은 불교사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 글씨는 봉래 양사언이 강릉부사 재직(1571~1576) 기간에 전임 정두형 부사의 부친상 관계로 신미년(1571)에 광천(비천)을 방문했을 때 무릉계곡을 방문하여 썼다는 설이 있고, 또 하나는 옥호자 정하언이 삼척부사 재직(1750~1752) 기간 중인 신미년(1751)에 무릉계곡을 방문해서 썼다는 설도 있다. 동해시에서는 오랜 세파에 글자가 희미해지고 마모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보존하기 위해 1995년에 모형 석각을 제작하였다.   

 

▲ 여기가 바로 무릉반석 [16:34]

 

▲ 무릉반석 암각서 모형 [16:34]

 

▲ 두타산 무릉계곡 [16:36]

 

▲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16:37]

 

▲ 무릉계곡 상가 지역 [16:37]

 

▲ 시간에 늦지 않게 주차장에 도착했다 [16:42]

 

▲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 잔 [17:03]

 

17:24   버스가 주차장을 출발했다. 아침에 올 때는 고속도로를 이용했지만 정체가 예상되어 이번에는 국도를 따라 가기로 했다. 동해시에서 38번 국도에 들어선 버스가 삼척 도계, 태백, 정선 고한, 사북, 영월, 제천을 지난 다음 박달재휴게소로 들어갔다. 저녁 먹을 시간이 따로 없고 해서 김치만두를 하나 사서 회원들과 나누어 먹었다. 버스는 계속 달린다. 도로는 별로 막힘이 없다. 9시 40분에 청주 도착, 무더운 여름의 두타산 산행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어둠이 깃든 박달재휴게소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