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산행기
◈ 일시: 2008년 3월 2일 일요일
◈ 장소: 광교산 582m /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 코스: 경기대 → 백년약수터 → 형제봉 → 시루봉 → 억새밭 → 상광교 버스종점
◈ 시간: 4시간 5분
◈ 회원: 이방주 부부, 이완호 부부, 정우종 부부, 이효정 부부(8명)
08:00 청주 출발. 오늘은 백만사 회원들이 수원의 광교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집결지인 조달청으로 가니 이미 도착한 회원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내 차와 이방주 회장님의 차로 출발. 여성회원 4명은 회장님 차에 탔다. 청주 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 휴일이지만 서울 쪽으로 올라가는 차는 그리 많지 않았다.
08:28 천안 삼거리 휴게소에 들렀다. 화장도 하고 자판기 커피도 한 잔씩 뽑아서 마셨다. 날은 잔뜩 흐려있다. 오늘 낮에 눈이나 비가 오고 황사도 심할 거라는데 아직 큰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신갈 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진입, 첫 번째 나들목인 동수원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나들목을 벗어나자 마자 오른쪽 도로를 타면 경기대학교 이정표가 나온다. 사전에 듣기에는 대학교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다던데 없다. 산행객이 있어 주차장을 물었더니 그냥 학교 안에 주차해도 요금이 얼마 나오지 않는다고 일러준다.
▲ 천안삼거리 휴게소 건물
09:33 경기대학교 후문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넓은 주차장에 스쿨버스와 승용차 몇 대만 세워져 있을 뿐 한산하다. 산행 준비를 마친 다음 광교산으로 오르는 길을 찾는데 잘 알 수가 없다. 이럴 때 방법은? 등산복을 입은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다. 광교산은 수원이 가까워서 많은 사람이 찾기 때문에 늘 산행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더우기 오늘은 휴일이 아닌가! 도로를 따라 언덕을 올라가니 경기대학교 정문이 나왔다. 산행로는 정문 밖 왼쪽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후문에 있는 주차장
09:40 경기대학교 정문 왼쪽으로 산행로가 나 있었다. 초입에 있는 이정표에 '광교종점 9,891m, 절터약수터 7,532m, 시루봉 5,997m, 형제봉 3,456m, 백년수정상 2,874m'라고 자세히 적혀 있다. 오늘 산행 종착지가 광교종점이니 9,891m면 약 10km 거리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건 산길이 아니라 숫제 고속도로다. 잘 닦여진 넓은 길을 따라 사람들이 끊임 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수원이란 큰 도시가 인접해 있으니 산에 오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산행로 양쪽은 온통 리키다소나무 숲이었다.
▲ 경기대학교 정문 왼쪽으로 산행로가 나 있다
▲ 경기대학교 정문 왼쪽으로 나 있는 산행로 걷고 있는 회원들 [09:41]
▲ 평탄한 리기다소나무 숲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09:48]
09:55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과를 간식으로 먹었다. 10시 10분에 다시 휴식. 시간 여유가 있으니 쉬엄 쉬엄 가도 된다. 언제 올라갔는지 벌써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도 간혹 있다. 남보다 부지런하면 하루 24시간을 25시간처럼 사용할 수 있다.
▲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백만사 회원들
▲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백만사 회원들 [10:10]
10:12 잔뜩 찌푸렸던 하늘에서 마침내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이 온다더니 오긴 오는구나. 일기예보가 자주 빗나가서 기상청 직원들이 곤혹을 치룬다는데. 그래도 틀리는 것보다는 맞는 경우가 더 많다. 10시 25분에 다시 휴식.
▲ 계속 이어지고 있는 리키다소나무 숲 길 [10:17]
▲ 조금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0:42]
10:48 조금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니 휴식 공간이 있는데 왼쪽으로 詩가 게시되어 있다. 이 광교산에는 요소마다 산에 관련된 시가 게시되어 있어 특이했다. 입담 좋은 정우종 회원이 시낭송을 시도하고 거기에 덩달아 이완호 회원이 산행객들의 주의를 끌어보려고 했는데 반응은 시원찮다. 다시 소나무 숲 길. 어느 순간에 리키다소나무는 사라지고 우리나라의 고유 품종인 적송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아름다움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곧 형제봉 아래 암벽지대가 나타났는데 밧줄 두 개나 설치되어 있었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아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눈발이 조금 세어졌다. 그래도 산행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 산행로에 있는 詩게시판 앞에서
▲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난 산행로 [10:51]
▲ 형제봉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암벽훈련장 [11:56]
▲ 형제봉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암벽훈련장
▲ 형제봉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암벽훈련장
▲ 형제봉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암벽훈련장 [11:56]
10:58 형제봉 바로 아래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눈은 계속 내리고. 형제봉은 광교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위봉우리이다. 형제봉이란 이름은 봉우리 동쪽에 조금 낮은 아우봉이 있기 때문이다. 형제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급경사길이라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계단을 내려오자 눈발이 세어졌다. 3월에 이렇게 눈을 자주 보기도 힘든데... 평탄한 길이 이어졌다가 약한 오르막인데 왼쪽으로 김준룡 장군 전승비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오름길은 계속되고 종루봉(비로봉)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또 나 있다. 종루봉 밑이 토끼재인데 왼쪽 사방댐으로 내려가는 길은 휴식년제로 통행이 금지되어 있었다. 토끼재를 지나 노송이 멋있는 암릉을 올라가니 능선 삼거리에 닿았다. 시루봉은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야 했다. 음지라서 얼음이 있어 길이 미끄럽다.
▲ 형제봉 아래 바위에서 백만사 회원 일동
▲ 형제봉에서 내려오는 산행로에 설치되어 있는 계단 [11:04]
▲ 아름다운 소나무들 [11:05]
▲ 멀리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이 보이고 [11:08]
▲ 시루봉으로 오르는 평탄한 길 [11:08]
▲ 시루봉으로 오르는 계단길 [11:23]
▲ 휴식 중에 간식용 사과를 깎고 있는 회원들 [11:31]
▲ 시루봉으로 오르다가 잠시 멈추어 서서 [11:53]
12:07 시루봉 정상에 도착. 수원성의 모습을 본 딴 거대한 화강함 정상 표지석에 '광교산 시루봉'이라고 적혀 있다. 지역의 특성을 잘 나타낸 보기에 좋은 정상 표지석이었다. 삼각점도 있는데 훼손을 막기 위해서 보호막을 만들어 놓았다. 정상을 떠나 다시 능선 삼거리로 나왔다. 점심을 먹기는 그렇고 해서 달걀을 안주로 해서 정상주를 한 잔씩 돌렸다. 정우종 회원이 가져온 대통술이 인기였다. 삼거리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걸으니 노루목 대피소 건물이 있다. 여기서도 사방댐으로 내려가는 왼쪽 길이 있는데 역시 휴식년제로 통행이 금지되어 있었다. 커다란 통신 안테나가 있는 곳을 왼쪽으로 우회하니 억새밭 삼거리다.
▲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서
▲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서
▲ 시루봉 삼거리에 있는 시 게시판 앞에서 [12:27]
▲ 노루목 대피소 건물 [12:31]
▲ 소나무가 아름다운 산행로 [12:35]
12:51 억새밭 삼거리에 도착. 직진하면 통신대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상광교 버스 종점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돌탑 옆에 벤취도 있고 마침 화장실도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간식을 먹으면서 끼리 끼리 사진을 찍었다. 여기서도 간단하게 소주를 한 잔씩 했다. 이제부터는 하산길이다. 왼쪽으로 난 넓은 길을 따라 절터 쪽으로 하산 시작. 悠悠自適하면서 걷는다.
▲ 억새밭 삼거리에서
▲ 억새밭 삼거리에서
▲ 억새밭 삼거리에서
▲ 억새밭 삼거리에서
▲ 억새밭 삼거리에서
13:10 쉼터에 도착. 절터 약수터다. 이곳은 고려시대의 고승인 진각국사가 말년을 보냈다는 창성사 터로 보물인 창성사 지각국사비가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수원시 팔달구 매화동 방화수류정 옆으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이 절의 우물은 약수로 유명하다. 절터에서 절터고개 입구, 옹달샘약수터, 쉼터약수터, 오솔길약수터 등을 지나니 사방댐이 나왔다.
▲ 쉼터로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 쉼터로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3:38 오른쪽으로 사방댐이 있는데 꽁꽁 얼어있다. 억새와 어울려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사방댐을 지나니 음식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금 늦었지만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기로 했다.
▲ 하산길에 만난 작은 저수지가 꽁꽁 얼어 있다
13:45 상광교 버스 종점 직전에 있는 비닐 포장마차에서 때 늦은 점심을 먹었다. 파전과 도토리묵, 어묵, 막걸리를 시켰는데 집에서 각자 준비해온 반찬 등과 어울려 푸짐한 점심상이 마련되었다. 옆에 앉은 산행객에게 김밥을 몇 개 드렸더니 답례로 귤을 주신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만이 갖고 있는 인심이다.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와 막걸리를 한 잔 마셨더니 얼굴이 붉어지면서 취기가 약간 오른다. 점심 비용은 고맙게도 이완호 회원이 부담을 했다. 점심이 끝나갈 즈음, 일단 회원들은 여기에 남고 나와 이방주 회장님이 버스를 타고 경기대학교로 가서 차를 가져오기로 했다.
상광교 버스 종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경기대학교로 갔다. 유원지라 그런지 음식점들이 양쪽으로 많다. 광교저수지를 지나니 왼쪽으로 반딧둘이 화장실이 보인다. 여기서도 광교산 산행을 할 수 있다. 오른쪽에 공용주차장이 있고 왼쪽으로 경기대학교 정문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였다. 버스에서 내려 언덕을 올라가는데 장난이 아니다. 이 길으로 오르내리는 대학생들 다리에 근육께나 붙을 것 같다. 후문에 있는 주차장에서 차를 돌려 정문 쪽으로 나왔다. 주차료는 2,000원. 그런데...
경기대 정문에서 내려와서 상광교 버스 종점으로 진입을 하려고 하는데 관리인이 제지를 한다. 휴일에는 이곳에서 상광교 종점까지 버스만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버스를 타고 내려오란다. 청주에서 와서 몰랐다고 사정을 해서 통과. 버스 종점에서 도착하니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15:13 상광교 버스 종점 출발. 경기대학교 구내를 통과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돌아 동수원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처음에 조금 차가 밀리기는 했지만 곧 정체가 풀려 청주까지 시원스럽게 달릴 수가 있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가로수 터널을 지나니 이런, 여기서 차들이 밀리기 시작한다. 정체는 강서까지 계속되었다. 그래서 휴일에는 청주 나들목을 나와 조치원 쪽으로 달리다 충청대학 앞에서 우회전하여 청주역 쪽으로 오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17:17 오늘의 회식 장소인 청주 개신동 풍년갈매기살 음식점에 도착, 오늘 다녀온 광교산 산행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 산행지는 이방주 회장님의 제안에 따라 철쭉이 피는 5월에 금수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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