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산 산행기
◈ 일시: 2008년 2월 8일 금요일
◈ 장소: 우암산 353m / 충북 청주시 상당구
◈ 코스: 삼일공원 → KBS, MBC 송신탑 → 우암산 정상 → 우암산 터널 → 상당산성 → 산성 남문 →
산성주차장
◈ 시간: 2시간 33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2:38 아파트 출발. 오늘은 아파트 발코니 창문으로 늘 바라보는 우암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청주시의 대표적인 산이고 몇 번 오른 적이 있지만 산행기를 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암산을 올라갈 수 있는 코스는 여럿인데 오늘은 삼일공원을 산행 기점으로 삼기로 했다.
12:54 삼일공원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 바로 아래에 삼일공원이 있다. 삼일공원은 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위치해 있는데, 청주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우암산 기슭에 삼일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충북 출신 손병희, 권동진, 권병덕, 신홍식, 신석구, 정춘수 여섯 분의 동상을 세워 1980년에 조성했다. 그러나 정춘수는 삼일운동 후 변절을 하여 민족지도자로서의 품위를 잃은 것으로 판명되어, 1996년 2월 시민단체에 의해 동상이 철거되고 지금은 좌대만 남아 있다.
▲ 삼일공원에 세워져 있는 삼일운동 민족 대표들의 동상
▲ 산행로 초입의 나무로 된 계단길 [12:59]
▲ 나무로 된 계단길을 올라서서 [13:00]
▲ 평지를 지나 계속되는 계단길[13:03]
▲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 [13:04]
▲ 계단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13:10]
13:13 성공회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오른쪽으로 나 있다.
13:15 운동 기구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 공터에 이르렀다. 청주 시민들이 올라와서 체력 운동을 할 수 있게 마련해 놓은 곳이었다. 공터 오른쪽에 샘터가 있다. 겨울인데도 물이 나오고 있어 한 바가지 받아서 마셔 보았더니 물맛이 좋다. 아내가 운동 기구에 올라서서 윗몸일으키기와 허리돌리기를 한다. 만들어 놓았으면 써 먹어야지.
▲ 체력 단련 시설장 옆에 있는 약수터
▲ 체력 단련 시설장에서 허리도 풀고 [13:16]
13:23 KBS, MBC 송신탑에 도착. 두 송신탑은 서로 붙어 있는데 각각 라디오 방송을 밖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이 놈의 송신탑은 꼭 이렇게 산꼭대기에 세워야 하나. 우리나라의 자연 경관은 전봇대와 송신탑이 다 버려놓고 있다. 문명의 발달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건너편으로 SBS 송신탑도 보인다. 탑의 모양은 세 개가 거의 비슷하다.
▲ KBS 송신탑의 모습
▲ SBS 송신탑의 모습 [13:26]
13:27 보현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에 도착. 계속되는 나무 계단길이다. 사실 계단길은 단조로워서 걷기에 별로 좋지는 않다. 그러나 토사유출을 막기 위해 만들어 놓은 시설이니만큼 잘 이용을 해야한다. 그런데도 그 계단길 옆으로 다시 길을 만들어 걷는 사람들이 있다.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든 사람들이다.
▲ 또 다시 시작된 계단길
▲ 계단길은 언제 끝이 나나 [13:28]
▲ 힘이 들면 쉬어 가고 [13:34]
13:37 산불감시초소에 도착. 사람은 없다.
▲ 산불감시초소의 모습
13:38 안덕벌 갈림길에 도착. 여기도 넓은 평지가 있고 곳곳에 운동 기구와 벤취가 마련되어 있다.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다. 우암산 정상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 체력 단련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곳
13:43 우암산 정상에 도착. 정상 표지석이 있고 작은 돌탑도 하나 있다. 산이 별로 높지 않아서 그런지 정상 기분이 전혀 나지 않는다. 그래도 기념 사진은 찍어야지. 정상에서 다시 돌아나와 상당산성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암산 터널까지는 내리막길이었는데 음지에는 얼음이 있어 미끄러웠다. 통나무 계단길이 또 나타났다. 13시 49분에 우암산 터널 갈림길에 도착.
▲ 우암산 정상 표지석과 함께
▲ 우암산 정상 표지석과 함께
▲ 우암산 정상 표지석과 함께
▲ 체력 단련 시설장에서 커다란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는 남자들 [13:48]
14:06 어린이회관 갈림길에 도착. 어린이회관에서 올라오는 길은 우암산을 거치지 않고 산성으로 갈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이다. 조금 올라가니 길도 넓직하고 주변의 소나무도 아름다워 걷기에 상쾌하다. 더군다나 산행로의 기복도 별로 없어 금상첨화다. 나무 계단길을 올라가는데 119 대원들이 한 남자를 들것에 묶어 들고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니, 이 좋은 길에서도 부상을 당하나? 사람도 많은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들것에 실린 분은 내가 다니는 성당의 교우였다. 얼음에 미끌어져서 발목을 삐었다고 한다. 14시 14분에 옹기박물관 갈림길 통과. 14시 25분에 상리 갈림길 통과.
▲ 어린회회관 갈림길 이정표
▲ 길이 좋고 소나무가 아름다운 상당산성 가는 길 [14:14]
▲ 길이 좋고 소나무가 아름다운 산당산성 가는 길 [14:16]
▲ 119 대원들이 부상자를 들것으로 옮기고 있다 14:29]
14:36 육각정자에 도착. 전에는 없었는데 최근에 산행객을 위해 만들어 놓은 시설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과를 간식으로 먹었다. 오르막길 시작. 그래도 별로 길지는 않다. 어린이회관에서 상당산성으로 가는 길은 주변의 소나무가 무척 아름답다. 산행객들의 발길에 소라무 뿌리가 밖으로 드러나있어 조금 안쓰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 육각정자에 앉아서 과일도 먹고
▲ 능선 오른쪽의 소나무가 아름답다 [14:45]
▲ 뿌리가 드러난 아름다운 소나무 숲 사이로 산행로가 나 있다 [14:46]
14:53 명암약수터 갈림길에 도착.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명암약수터에 닿게 된다. 이제 산성도 멀지 않다.
▲ 명암 약수터 갈림길에 있는 샘터
15:02 산성 못미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오름길에 있는 벤취에 얼음이 놓여있다. 이 겨울에 웬 얼음? 알고 보니, 누군가가 매일 아침에 여기다가 얼음 한 덩어리를 가져다 놓는단다. 오르내리면서 땀을 식히라는 의도 같은데 지금은 겨울이라 오후인데도 얼음이 녹지 않은 채 있는 모양이다. 그 옆으로는 장난감 같은 우체통이 있고 A4 용지와 펜이 그 안에 들어있었다. 얼음은 누가 갖다 놓나? 우체통은 누가 마련해 놓은 건가? 비가 오면 어쩌나? 어쨌든 단조로운 산길에 작은 이벤트를 마련해 놓은 것 같아 보기에 좋았다.
▲ 누군가가 매일 갖다 놓는다는 얼음판
15:06 산성에 올랐다.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남문에서 서문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입간판 이정표에 '것대산 1.8km'라고 적혀 있다. 상당산성부터 것대산까지는 한남금북정맥에 속하는 부분이다. 조만간 내가 걸을 길이다. 원래는 서문 쪽으로 산성을 한 바퀴 돌 예정이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남문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사람들은 계속 올라온다. 설 연휴라 다른 지방에서 온 친척들에게 구경을 시켜주는 청주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상당산성(上黨山城)
사적 제212호. 둘레 4,400m. 1716년(숙종 42) 전에 있던 것을 돌로 고쳐 쌓고, 그뒤 몇 차례에 걸쳐 중축·개축했다. 숙종 때 축성기록에 '인상당기지 개석축'(因上黨基址改石築)이라는 기사가 있는 점과 청주가 백제시대 상당현이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곳에는 원래 삼국시대부터 토성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 산성은 상당산의 8부 능선에서 시작해 성내 골짜기를 감싸고 있는 동서 산맥의 등성이를 타고 사행(蛇行)하다가 남동의 수구를 향해 꺾여서 합쳐지고 있다.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 있는데, 네모지게 다듬은 화강암으로 수직에 가깝게 쌓았고, 그 안쪽은 돌을 깨뜨려 틈을 메운 뒤 흙을 쌓아 다지는 내탁(內托) 공법을 사용했다. 남아 있는 성벽의 높이는 약 3~4m이다. 4벽 중에서 서벽이 가장 높고, 장대(將臺)·포루(砲樓)가 배치된 점으로 보아 이 성의 방어 요지가 서쪽임을 알 수 있다. 성곽시설로는 남문을 비롯한 동문과 서문, 3개의 치성(雉城), 2개의 암문(暗門), 동장대와 서장대, 15개의 포루, 1개의 수구 등이 있었다. 1977~80년에 남·서·동문의 문루를 복원했다. 이 성을 신라 김유신의 전적지인 낭비성(娘臂城)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 남문에서 서문으로 이어지는 산성길: 남문 방향
▲ 남문에서 서문으로 이어지는 산성길: 서문 방향 [15:08]
▲ 산성에서 내려다 본 청주 시내 율량 사천동 아파트 건물: 우리집도 보이네 [15:09]
▲ 산성에서 내려다 본 동물원과 어린이회관, 청주박물관 [15:10]
▲ 산성에서 바라다 본 우암산 [15:13]
▲ 남문으로 가는 산성길 [15:13]
15:23 남문(控南門)에 도착. 아랫쪽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기념 사진을 찍고 시내 버스를 타기 위해 휴게소로 내려갔다.
▲ 상당산성 남문을 배경으로, 문 이름은 공남문이다
▲ 남문 아래에 있는 넓은 잔디밭 [15:26]
15:27 남문 주차장에 도착. 휴게소에 들러 시내버스 시간을 알아보니 이런, 3분 전에 떠났네. 다음 버스는? 16시 27분 산성 출발 예정. 어쩌나? 일단 버스 종점인 산성 마을로 내려갔다. 산성 마을 저수지는 얼음이 꽝꽝 얼었고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했다. 시간도 많이 남고 해서 버스정류장 옆 식당으로 들어가 파전 하나와 막걸리 두 잔을 시켰다. 큼지막한 파전은 보기에 좋았지만 맛도 좋았다. 시원한 막걸리 맛도 그만이었고. 16시 27분 정시에 버스를 출발했다. 16시 55분에 차를 세워 놓은 삼일공원 주차장에 도착,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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