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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8.04.22. [충북山行記 39] 충북 음성 가섭산

by 사천거사 2008. 4. 22.

가섭산 산행기 

◈ 일시: 2008년 4월 22일 화요일 

◈ 장소: 가섭산 709.9m / 충북 음성군 음성읍

◈ 코스: 용추 주차장 → 가섭사 → 가섭산 → 길마재 → 수리봉 → 두호2봉 → 두호1봉 →  봉학골 →

           용추 주차장

◈ 시간: 5시간 19분


 

 


08:47   오늘은 오전에 시간이 있어 음성에 있는 가섭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9년 전에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중계소까지 오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시간도 있고 해서 수리봉과 두호1, 2봉을 거쳐 봉학골로 내려오는 산행 계획을 세웠다. 음성군청 왼쪽으로 나 있는 2차로 차도를 따라 용산리 저수지 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중앙슈퍼 건물이 보이는데, 가섭사로 가려면 여기서 우회전해서 들어가야 한다.

 

주차할 곳을 찾다가 마침 정자 옆에 공간이 있어 차를 세웠다. 산행준비를 하는데 밭 건너 집에서 할머니가 소리를 지르신다. '거기 차 언제까지 세워 둘거요? 저녁에 우리집 차 세워야 하는데.' 그 말을 듣고 조금 황당했다. 보아하니 자기네 땅도 아닌 것 같은데. 이제는 이런 시골 마을까지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구나. 포장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 지역에는 복숭아 과수원이 많았는데 바야흐로 봄을 맞아 나무마다 한창 꽃을 피우고 있었다. 거 보기에 좋네.


▲ 용추 마을 정자 옆 주차

 

▲ 복숭아꽃 사이로 보이는 가섭산 주능선 [08:50]

 

▲ 과수원에 복숭아꽃이 한창이다 [08:52] 


09:07   도로 왼쪽에 사방댐 표지석이 있다. 왼쪽 아래를 내려다보니 계곡에 작은 댐이 시설되어 있는데 규모가 얼마나 작은지 사방댐 표지석이 댐보다 더 큰 것 같았다. 댐 같지도 않은 시설물에 이렇게 좋은 표지석을 세워야 하나? 돈도 꽤 많이 들었을 텐데. 우리나라는 표지석 나라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산꼭대기에는 정상 표지석이 없는 곳이 많다. 다른 한편으로, 산꼭대기에 꼭 표지석이 있어야 하느냐 라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간단한 문제인 것 같은데 복잡한 문제다. 

 

처음 계획은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가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것이었는데 산행로 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 또 왼쪽 능선으로 붙으면 가섭사를 볼 수가 없다. 그래서 그냥 포장도로를 따라 가섭사로 올라가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내 마음대로 바꾸어도 상관없다. 나 혼자 하는 산행이니까. 도로 왼쪽으로 예전에 없던 하얀색의 예쁜 펜션이 보였다. 애플 펜션. 예전에 여기 어디쯤에 음식점이 있었는데. 위에서 기계음이 들려온다. 음식점에서 공사를 하나? 어 그런데 저게 뭐야?


▲ 도로 왼쪽에 있는 사방댐 표지석

 

▲ 도로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애플 팬션 [09:10]


09:15   도로 좌우에 여러 가지 모양의 철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못쓰게 된 철제품의 부속을 자르고 붙여서 다양한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이야, 사람 모양도 있네. 아까 들려오던 기계음은 이 철조형물 제작소에서 나는 거였다. 이 제작소가 바로 예전의 음식점 건물이었다. 누가 이런 것을 주문해서 사 가나? 하여튼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을 하는 거겠지. 그것 참  볼거리네.

 

시멘트 포장도로는 커다란 한 마리의 뱀처럼 계속 구불거렸다. 길이 딱딱해서 걷기에 좋지 않았지만, 도로 양쪽에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제 멋에 겨워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기분을 풀어준다. 왼쪽 아래로 음성읍내가 휜히 보이고 수정산도 우뚝하다. 트럭 한 대가 올라왔다. 가섭사 가는 길인가?  마침내 가섭사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 도로 오른쪽에 전시되어 있는 철조형물

 

▲ 여러 가지 모양의 철 폐품을 이용해 만든 철제 인간

 

▲ 철제 조형물 뒤로 제작소 건물이 보인다 

 

▲ 도로 왼쪽의 멋진 소나무숲 [09:25]

 

▲ 도로 왼쪽의 멋진 소나무숲 [09:29]

 

▲ 도로 오른쪽의 멋진 소나무숲 [09:31]

 

▲ 도로 오른쪽에 피어 있는 병꽃나무 [09:35]

 

▲ 도로에서 본 수정산의 모습 [09:51]

 

▲ 도로에서 가섭사로 올라가는 계단 [09:56]


10:00   계단을 올라섰는데 개 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디선가 대여섯 마리의 각종 개들이 몰려나와 나한테 달려든다. 이놈들 내가 고기로 보이나? 절에 있는 개들은 고기맛을 모를 텐데. 그 때에 승복은 입었는데 머리는 긴 사람이 나타나더니 개를 몰고 아래로 내려갔다. 내가 보기에 스님은 아닌 것 같고 신도인가?

 

가섭사는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절이었는데 통신소 중계탑으로 올라가는 포장도로 옆이라서 교통은 매우 편리했다. 절 왼쪽으로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었다. 다시 시멘트 도로를 따라 걸었다. 곧 좌우로 갈라지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충주문화방송 가엽산 송신소 표지판이 보이고 도로 오른쪽으로 봉수대 이정표가 서 있다. 표지판 왼쪽으로 봉수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 가섭사 극락보전 건물 모습

 

▲ 왜 조선일보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10:01]

 

▲ 부용산 주능선 [10:05]

 

▲ 봉수대 올라가는 길 입구 [10:11]

 

▲ 봉수대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길 [10:12]


가섭사

 

1365년(고려 공민왕 14)에서 1376년(우왕 2) 사이에 나옹화상 혜근이 창건하였다.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1624년(인조 2) 벽암 각성이 준건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가섭산에 서가섭사와 동가섭사가 있다'라는 기록이 나오고, 여지도서에도 '조선시대에는 서가섭사라고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가섭산에 있었던 두 가섭사 중 서가섭사에 해당하는 사찰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조선환여승람에는 '응진암은 옛날에 서가섭사라 하였다'는 기록도 있어 한 때는 응진암으로도 불렸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1938년 불에 탄 뒤 尹元根이 중건하였고, 1986년 대웅전이 무너져 새로 극락보전을 중건하였다. 1990년에는 삼성각을 세웠으며, 1998년 일주문을 세워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극락보전과 삼성각, 요사가 있다. 극락보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건물로 안에는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하는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본래 음성읍 용산리 上鳳岳寺에 있는 것을 옮겨왔다고도 하고, 음성읍 감우리 聖住寺가 폐사되었을 때 옮겨왔다는 설도 있다. 목불로 높이 170cm, 폭 69cm이다. 좌우 협시인 관세음보살상과 지장보살상은 1957년에 조성된 것이다. 각각 높이 250cm, 둘레 98cm이다. 또 이 곳에는 높이 20cm 가량의 철불이 있었다고 하나 1946년에 분실되었다.


10:14   가섭산 봉수대에 올랐다. 삼각점을 지나니 봉수대가 있는데 옛날 것이 아니라 최근에 새로 만든 것이었다. 안내문을 보니 원래 자리도 여기가 아니었다. 원래 봉수대가 있던 곳에는 KT 송신탑이 세워졌고 그래서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원래 자리도 아닌 곳에 다시 만들어 놓은 봉수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불에 타 없어진 숭례문 대신 아무리 번듯하게 새 숭례문을 만들어 놓아도 그건 숭례문의 복제품이자 죽은 숭례문이다. 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는 밀랍인형이나 학교 풀밭에 서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역사적 의미가 있는 봉수대보다 전화 송신탑이 더 귀중하단 말인가? 개념 없는 행정가들이 저지른 말도 안 되는 것들이 어디 한 두 가지인가? 가섭산 정상에는 적어도 여섯 개의 거대한 송신탑이 뿌리를 박고 서 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의 정기와 맥을 끊는다고 요소 요소에 철장을 박았다는데, 지금은 그러한 철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거대한 철장들을 산봉우리마다 합법적으로 박아 놓고 있다. 일본인들이 박아 놓은 철장을 제거하는데 앞장 선 단체들은 산봉우리마다 박히는 거대한 철장들을 보고 왜 아무런 말이 없는 것일까? 

 

봉수대에서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로 내려왔다. 아까 지나쳤던 삼거리에서 왼쪽길로 올라가니, 오른쪽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파란 페인트로 '청주방송'이라고 적혀 있고 그 옆으로 포장도로가 이어져 있다. 저 도로를 따라 올라가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왼쪽을 보니 뚜렷한 산길이 나 있다. 지형적으로 보아 그 길로 가면 수리봉 방향이 될 것 같아 일단 들어섰다. 사면을 따라 조금 트레버스를 했더니 이정표가 있다. 오늘 산행에서 처음보는 이정표다. 수리봉 1.5km. 이제 제대로 된 길을 찾았으니 안심이다.


▲ 가섭산 봉수대 옆에 있는 삼각점

 

▲ 가섭산 봉수대에서 [10:15]

 

▲ 가섭산에 있는 통신 시설물들 [10:16]

 

▲ 바위에 '청주방송'이라고 쓰여 있다 [10:22]

 

▲ 산행 중에 처음 만난 이정표 [10:25]


10:30   진달래가 아름다운 길을 트래버스하고 있는데 왼쪽으로 다래순이 보였다. 키도 별로 크지 않은 다래덩굴에 갓 피어난 다래순이 가득 매달려 있었다. 생각할 게 뭐 있어. 일부러 뜯으러도 가는데 오늘 횡재했다. 배낭을 내려놓고 한 시간 남짓 다래순을 뜯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으니 조급할 것도 없다. 배낭에 들어 있는 물건을 모두 비우고 공간을 다래순으로 가득 채웠다.

 

이렇게 해서 금년에도 다래순을 먹어보는구나. 배낭을 가득 채운 다음 출발, 길마재로 향했다. 능선에 진달래는 계속 나타나고 줄딸기꽃도 가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여기도 산불이 났었네. 온통 거죽이 탄 소나무들이 흉물스럽게 서 있었다. 봉학골에 있는 예비군훈련장에서 사격을 하는지 총소리가 연발로 들려왔다. 설마 총알이 여기까지 날아오는 건 아니겠지.


▲ 사면 음지에 진달래가 만발했다

 

▲ 다래덩굴에 새순이 돋았다 [10:37]

 

▲ 양쪽으로 진달래가 아름다운 산길 [11:47]

 

▲ 줄딸기꽃도 피어 있고 [11:56]

 

▲ 산불이 난 흔적 [12:00]


12:04   길마재에 도착. 삼거리 안부로 왼쪽으로 1km를 내려가면 봉학골산림욕장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수리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꽤 급했다. 오른쪽으로 철탑이 서 있기에 밑으로 가서 올려다 보니 다양한 기학학적 모습이 만들어진다. 경사는 가팔랐지만 거리가 짧아 수리봉 정상까지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 길마재에 있는 갈림길 이정표

 

▲ 길마재 바로 위에 있는 철탑을 아래에서 본 모습 [12:04] 


12:13   수리봉에 올랐다. 정상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주변의 소나무들이 보기에 좋았다. 가섭산 정상도 한 눈에 들어오고. 정상에는 표지석은 없고 이정표가 있는데 능선을 따라 봉학골산림욕장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사진 한 장 찍고 두호2봉을 향해 출발. 수리봉에서 두호2봉으로 가는 길에는 진달래보다 철쭉이 많이 보였다.


▲ 수리봉에 있는 이정표

 

▲ 수리봉 정상에서

 

▲ 수리봉 정상에서 본 가섭산 정상

 

▲ 수리봉에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들

 

▲ 수리봉에서 두호2봉으로 가는 능선에 철쭉이 모습을 드러냈다 [12:32] 


12:41   두호2봉에 도착. 역시 이정표만 서 있다. 여기서도 절터를 경유해서 봉학골산림욕장으로 직접 내려갈 수 있다. 두호2봉에서 두호1봉까지의 능선길은 온통 철쭉밭이었다. 지난 번에 한남금북정맥 삼실고개에서 방아다리고개까지의 코스에서 본 철쭉꽃 만큼이나 많았다. 사실 진달래나 철쭉꽃을 보러 일부러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이렇게 집에서 가까운 산에도 진달래와 철쭉의 명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어쨌든, 산에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다. 산에 가야 본다.


▲ 해발 574m의 두호2봉에서

 

▲ 두호2봉에서 두호1봉으로 가는 능선에는 온통 철쭉의 향연이었다 [12:57]

 

▲ 두호1봉으로 가는 능선에서 바라본 수리봉과 가섭산 [13:02]

 

▲ 끝없이 나타나는 철쭉꽃 [13:03]


13:17   두호1봉에 도착.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조금 진행을 하니 전망이 트이면서 가섭산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 왼쪽 봉학골과 용산리 저수지도 보이고 그 뒤로 음성읍내도 보인다. 제법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다. 봉학골에서 어린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린이집에서 야유회를 온 모양이다. 보기에 시원한 낙엽송 숲을 지나니 휴식장소 건물이 여기 저기 세워져 있는 봉학골산림욕장이다. 


▲ 두호1봉에 있는 표지판

 

▲ 전망에 좋은 곳에서 바라본 가섭산 [13:20]

 

▲ 전망대에서 본 용산리저수지와 음성읍내, 뒤로 한남금북정맥이 보인다 [13:20]

 

▲ 봉학골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낙엽송 숲 [13:26] 


13:28   봉학골산림욕장에 도착.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는 맨발 산책로를 통과한 후 예비군훈련장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아래에서 포장도로로 올라섰다. 용산리 저수지 맞은편으로 음성궁도장 건물이 보이고 그 뒤로 부용산으로 올라가는 능선이 보였다. 부용산을 가기 위해 모레 내가 올라갈 능선이다.


▲ 봉학골 산림욕장 휴식처

 

▲ 봉학골 산림욕장에 있는 맨발로 걷는 길 [13:29]

 

▲ 봉학골에 있는 예비군훈련장으로 가는 길(오른쪽) [13:31]

 

▲ 용산리 저수지 뒤로 부용산 올라가는 능선이 뻗어내려 있다 [13:37] 


13:46   봉학골 삼거리에 도착. 산림욕장에서 1.4km를 걸어나왔네. 차를 세워 놓은 곳까지 가려면 다시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걸어야 한다. 길가 풀밭에 보기 힘든 하얀 민들레가 피어 있다. 사실 자주 보이는 노란 민들레는 외래종이고 하얀 민들레가 토종이다. 이 도로에서는 가섭산의 모습이 확실하게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정상에 솟아 있는 송신탑과 그 오른쪽에 파헤쳐진 채석장의 모습은 가섭산의 그림을 망치고 있었다.


▲ 2차로 옆에 있는 봉학계곡 표지석

 

▲ 도로변에서 본 우리나라 토종 하얀 민들레 [13:54]

 

▲ 차로에서 본 가섭산 능선 [14:01]

 

▲ 2차로 차도에서 가섭사로 들어가는 길 이정표 [14:01] 


14:02   중앙슈퍼에 도착. 언제 적 슈퍼인가? 간판 아래 전화번호가 ② 3366이다. 차를 세워 둔 곳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도로 오른쪽집 담 밑에 돌단풍이 활짝 피었다. 복숭아 과수원 파아란 풀밭 위에 노란 민들레가 점점이 박혀 있고, 그 위에 바알간 복숭아꽃이 하늘 향해 팔 벌린 가지에 촘촘이 맺혀 있다. 색깔의 조화가 너무나 자연스럽다. 하늘만 파랬다면 더할 나위 없는데. 물체의 색은 사람의 망막에 있는 원추세포가 구별하는데 그 색은 빨강, 초록, 파랑이란다.


▲ 2차로 차도에서 가섭사로 꺾이는 도로 모퉁이에 있는 중앙슈퍼

 

▲ 주택 담 밑에 핀 돌단풍 [14:02]

 

▲ 복숭아 과수원에 복숭아꽃과 민들레가 잘 어울렸다 [14:05]

 

▲ 복숭아꽃이 활짝 꽃잎을 열었다 [14:05]


14:06   주차된 곳에 도착,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가섭산 산행은 중계소 쪽으로 올라가면 가섭사 외에는 크게 볼 것도 없고 단조롭다. 더군다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산행 기분도 나지 않는다. 봉학골에서 두호 1, 2봉을 거쳐 수리봉으로 진행하는 것이 경치와 길 모든 면에서 월등히 낫다. 가섭산 꼭대기에는 현대 과학 문명의 도깨비처럼 흉물스러운 통신소 중계탑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