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12구간 종주기
◈ 일시: 2007년 10월 3일 수요일
◈ 구간: 추풍령 → 금산 → 작점고개 → 용문산 → 국수봉 → 큰재
◈ 거리: 17.7km
◈ 시간: 7시간 47분
04:54 아파트 출발. 오늘은 개천절이라 휴무일이다. 비가 조금 내릴지 모른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상관없다. 안 올 확률이 더 높으니까. 서청주IC로 중부고속도로 진입, 남이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이제 이 코스도 '큰재'에서 '지기재'까지 종주를 할 때 한 번만 더 달리면 될 것 같다. 오늘이 공휴일이지만 주중에 끼어 있고, 날씨도 시원찮고, 게다가 아직 단풍철이 아니라 별로 볼 것도 없고, 그래서 그런지 운행하는 차들이 거의 없다. 조금 졸린 기분이 들어 옥천휴게소에 들렀다.
05:37 적막에 싸인 옥천휴게소. 차문을 열고 나오니 쌀쌀하다. 편의점에 들러 스니커 2개, 아몬드 1개, 포카리스웨트 1병을 산 다음 원두커피를 한 잔 들고 밖으로 나왔다. 휴게소 광장 쓰레기를 청소하는 아저씨가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영동 근처에 이르자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점차 차량이 늘어나는데 대부분이 화물차들이다. 부산으로 달려가는 수출의 역꾼들이다.
▲ 적막 속의 옥천휴게소
06:29 추풍령 도착. 지난 번과는 달리 도로변에 있는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했다. 이제 금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반대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다시 올라오니 감나무에 표지기가 붙어 있다. 영동은 감 주산지라서 가로수가 감나무다. 산행 입구는 추풍령 표지석 맞은편 길로 카리브 모텔을 왼쪽으로 끼고 돈다.
조금 올라가니 왼쪽 비닐하우스 건물 옆 주택의 개 3마리가 요란하게 짖어대며 나를 반겨준다. 한 마리는 달려들기 까지 하고. 스틱으로 제지하며 통과. 경부선을 달리는 기차소리, 경부고속도로와 4번 국도를 달리는 자동차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산능선으로 올라붙었다. 완만한 능선 오른쪽은 자작나무숲이다. 출발할 때 아침 공기가 싸늘하기에 입었던 겉옷을 벗었다. 산행객은 부지런해야 한다. 가파른 오르막 위가 금산이다.
▲ 백두대간 초입에서 본 추풍령 표지석
▲ 산행 입구 도로에서 본 금산
06:58 바위산인 금산에 올랐다. 왼쪽으로는 직벽인데 예전에 채석을 하느라고 깎아서 그렇단다. 40년 동안 채석을 했다니. 물론 지금은 채석이 끝났지만. 금산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건너편으로 지난 번에 지나온 눌의산이 우뚝하고 그 아래로 아담한 추풍령 읍내가 보인다. 금산에서는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바위도 있고. 10분 정도 걸으니 경사가 거의 없는 능선길로 이어졌다. 날씨가 잔뜩 흐려 있지만 비는 내릴 것 같지 않다. 벌초 한 무덤, 벌초 안 한 무덤, 벌초 한 무덤이 연달아 나타났다. 무덤 속에 있는 사람들은 벌초를 했는지 안 했는지 알까? 완만한 오름길이다.
▲ 금산에서 내려다 본 추풍령 읍내
▲ 금산에서 본 눌의산
▲ 금산 정상에서
07:41 502봉에 도착. '대간 200km 통과지점'이라는 어느 산꾼이 박아 놓은 팻말이 있다. 지리산 천황봉부터의 거리이니 전체 680km의 3분의 1 거리에 조금 못미친다. 한 발 한 발 걸어서 꽤 많이 왔다. 김밥으로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한 다음 7시 54분에 출발하며 아내에게 안부 전화를 걸었다. 막바지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8시 4분에 海州 吳公 묘를 통과하니 평탄한 능선길이다. 8시 9분, 산행로가 왼쪽으로 90도 꺾이면서 급경사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급경사에 이어 완경사 길이 이어지고.
▲ 502봉, 백두대간 200km 지점이라는 표지판에 세워져 있다
08:14 곤천고개에 도착. 4거리 안부로 왼쪽과 오른쪽 길이 비교적 뚜렷하다. 안부에 이르면? 물론 다시 오르막길이다. 오늘 이 길을 내가 처음 걷는 사람인지 산행로에 쳐진 거미줄이 자꾸 얼굴에 감긴다. 성가시다. 하긴, 거미 입장에서 보면 거미줄은 밥줄이다. 애써 만들어 놓은 밥줄을 끊어버리는 내가 나쁜 놈인지도 모른다.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자주 틀린다. 툭...툭. 도토리가 풍년이면 농사는 흉년이라던데. 8시 32분, 봉우리에 올랐다. 봉우리에 오르면? 물론 다시 내리막길이다.
▲ 산행 도중 만난 잔대
08:50 사기점고개에 도착. 4거리 안부다. 왼쪽은 작점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목장으로 가는 길이다. 난함산에 세워 놓은 통신 시설이 보인다. 산정에 통신시설이 있으면 그곳까지 연결되는 포장도로가 반드시 있다. 여기는? 역시 있다. 9시 1분, 4거리 안부가 또 나왔다. 9시 9분, 가파른 오르막길, 오른쪽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봉우리를 하나 넘어 내려가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왔다.
▲ 4거리 안부인 사기점 고개
▲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잠시 휴식
09:19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오른쪽이 난함산 통신시설 지구로 올라가는 길이다. 포장도로 건너 산길로 들어섰다. 급경사길. 작년에 떨어져 썩지 않고 쌓여 있는 낙엽 위에 올해의 낙엽이 또 쌓이고 있다. 산에서는 벌써부터 가을이 진행되고 있다. 9시 29분, 봉우리에 올랐다. 여기서 왼쪽으로 90도 꺾이면서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9시 37분, 다시 시멘트 도로에 내려섰다. 말굽 같은 길을 두 굽이 돌아서니 오른쪽으로 산길이 나 있고 조금 내려가서 다시 임도로 들어섰다. 오른쪽에 목장이 있는지 축사 냄새가 심하게 났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던 승합차 한 대가 서서히 서더니 기사분이 말을 걸어온다. 연배가 꽤 된 얼굴인데 지역 주민 같았다. "백두대간을 하는 중입니까?" "예, 그런데요." "어디서 오시나요?" "추풍령에서 옵니다." "목적지는요?" "큰재까지 가려구요." 나는 속으로 이 양반이 왜 꼬치꼬치 묻나 의아해하면서 고분고분 대답을 해주었다. "에이, 백두대간을 제대로 하시려면 경북 쪽에서 올라와야지요. 안 그렇습니까?" "......"
대화가 끝나고 승합차는 떠나갔다. 그렇구나. 기사분의 말의 요지는 이거였다.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뻗어내린 산줄기를 말하는데, 그렇다면 북쪽에서 남쪽으로 산행 방향을 잡는 것이 타당하지 않느냐. 생각해보니 틀린 말도 아니다. 그래, 그렇다면 위에서 아래로 다시 한 번 내려오지 뭐. 시간과 돈과 체력만 허락이 된다면 어려울 것 있겠어. 9시 51분, 산행로는 임도에서 다시 왼쪽 산길로 접어들었다. 곧 아래로 작점고개에 있는 팔각정이 보였다.
▲ 난함산 통신시설 지역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
▲ 능선을 내려와 다시 만난 시멘트 포장 임도
▲ 언덕에서 내려다 본 작점고개
10:00 작점고개에 도착. 육각정자에는 능치쉼터라고 팻말이 걸려 있다. 정자 옆으로 휴식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아까부터 정자 주변을 맴돌던 비쩍 마른 남자 한 명이 백두대간 길을 가리키며 '이리로 올라가면 어디가 나오느냐'고 묻는다. '산이 나오지 어디가 나오겠냐'고 답해 주고 별 이상한 사람 다 보겠다고 생각하며 정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그 사람이 다가오더니 주뼛거리며 4,000원만 있으면 좀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한다. 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
그 사람 얘기를 들어보니, 자기는 알콜중독 환자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정신병 환자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작업 중에 도망쳐 나왔다는 것이다. 집이 영동군 용산면이라 버스를 타고 가야하니 차비를 좀 보태주면 은혜가 백골난망일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사와 현재 상황 등을 꽤 자세하게 덧붙인다. 갈등 사태가 벌어졌다. 어떻게 해야하나? 돈 4,000원이 문제가 아니다. 결과는? 돈을 주었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 데 산 사람 소원 못 들어주겠는냐. 순전히 이런 논리였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 저 사람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돈 4,000원이다. 내가 그것을 주었다. Game over!
10시 14분에 출발. 쉼터 한쪽에 있는 계단 위로 백두대간 길이 이어져 있다. 해가 잠시 났다가 다시 제자리로 들어갔다. 완만한 능선 오름길이 계속 이어졌다.
▲ 작점고개 쉼터에 있는 육각정자
▲ 작점고개 쉼터 오른쪽 계단이 백두대간 길
▲ 작점고개에서 본 도립김천노인전문병원
▲ 작점고개 쉼터에서
10:36 해발 474m의 무좌골산에 올랐다. 삼각점이 박혀 있다. 여기서 평탄한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니 4거리 안부인 갈현이다.
10:52 4거리 안부인 갈현에 내려섰다. 오른쪽으로 용도를 알 수 없는 돌무더기가 있다. 왼쪽은 죽전리, 오른쪽은 용문산 기도원으로 가는 길과 만난다. 다시 오르막길.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남자 산행객 4명을 만났다. 시간적으로 보아 큰재에서 출발한 것 같다. 10여분 남짓 올라가니 바위 봉우리 위에 검은 포장에 덮힌 네모진 건물이 하나 있다.
▲ 무좌골산에 있는 삼각점
▲ 돌무더기가 있는 갈현
11:05 사람이 거주하는 곳은 아닌 것 같고 오른쪽 용문산 기도원의 신도들이 올라와서 기도를 하는 곳으로 추측된다. 과연 여기서 누구와 무엇을 위해 기도를 하는 것일까? 건물 앞 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고 출발. 조금 진행을 하니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있는데 내려가면 용문산 기도원 가는 길과 만난다. 기복이 약간 있는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11시 55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배낭을 살피느라고 허리를 구부렸다 폈는데. 어매, 놀래라! 왠 할머니 한 분이 나를 보며 서 있다. 행색으로 보아 근처 동네 분 같은에 어디서 나타나신 거지? '무얼 하느냐'고 묻기에 '산행중'이라고 대답하고, '어쩐 일이시냐'고 물었더니 '약초를 캐러 올라왔는데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사면을 내려가신다. 혼자 산길을 걸을 때 제일 무서운 것이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하는데 오늘 실감을 했다. 687봉을 지나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가니 용문산이다.
▲ 용문산 기도터인 듯한 가건물
▲ 가건물 앞에서
▲ 산행 중에 만난 하얀 버섯, 예술 작품 같다
12:09 용문산에 도착. 암릉지대 위에 헬리콥터 착륙장을 겸하고 있었다. 삼각점이 박혀 있고 표지석도 있다. 젊어 보이는 산행객 한 명이 막 점심을 끝마치고 배낭을 꾸리고 있었다. 배낭 한 번 크다. 추측컨대, 야영을 하면서 종주 산행을 하는 것 같았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방 크다고 공부 잘 하는 것은 아니듯이 배낭 크다고 산행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배낭이 크면 물건을 많이 넣을 수는 있다.
10분 정도 머무르다 출발. 급경사 내리막이다. 12시 43분, 4거리 안부에 도착. 나무에 걸려 있는 안내문에 '용문산 기도원 우측 10분 김천행 버스 종점, 좌측 계곡'이라고 적혀 있다. 다시 급경사 오르막길이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 법.
▲ 용문산 정상 표지석과 함께
▲ 용문산 정상에 있는 헬리콥터 착륙장
▲ 용문산 정상에 아름답게 핀 쑥부쟁이
▲ 용문산 기도원으로 갈 수 있는 4거리 안부
13:09 이번 구간에서 처음 보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이정표에는 '용문산 해발 730m, 국수봉 0.65km(30분), 용문사 3.0km(1시간 30분), 백두대간 등산로(김천, 영동 구간)'이라고 적혀 있다. 왠 용문산? 용문산은 아까 지나왔는데 어떻게 된 거지? 어디에 물어보나? 산림청에 물어봐야 하나 청와대에 물어봐야 하나, 아니면 지역주민에게 물어봐야 하나. 에이, 아무 데면 어떠냐. 용문산을 지났으면 됐지. 통나무 계단길을 10여분 올라가니 국수봉이다.
▲ 용문산(?)에 있는 이정표
13:20 국수봉 정상에 도착. 아까 용문산에서 만났던 산행객을 다시 만났다. 반갑다. 국수봉은 돌로 이루어진 꽤 넓은 봉우리였는데 정상 표지석이 있고 그 옆에 상주시에서 세운 백두대간 안내판이 있다. 이정표도 서 있고. 신곡리와 거창리 쪽이 내려다보이는데 날씨 때문에 흐릿하다. 부부인 듯한 산행객 2명이 큰재 쪽에서 올라왔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사람들은 아닌 것 같고. 두 번이나 만난 산행객에게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었더니 원래는 윗왕실을 거쳐 화령까지 갈 계획이었는데 집에 일이 생겨 큰재에서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단다. 청주까지는 같은 방향이라 함께 가자고 권했다.
추풍령 기사분에게 전화를 해서 14시 20분에 큰재에서 만나기로 했다. 남은 시간은 40분 정도. 이정표에 의하면 국수봉에서 큰재까지는 3km 거리이고 1시간 2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40분에 가능할까. 한 번 해보지 뭐.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땅이 젖지 않아 미끄럽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이 구간은 상주시에세 백두대간 정비공사를 했기 때문에 급경사 흙길에는 통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산행객을 위한 배려. 늘 고맙다.
▲ 국수봉 정상 표지석과 함께
▲ 국수봉에서 내려다 본 큰재 방면
▲ 국수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3:51 684봉에 도착. 삼각점이 박혀 있다. 잠시 멈추어 한 숨을 돌렸다. 뒤를 돌아보니 국수봉이 우뚝하다. 두 번이나 만난 인연을 기리기 위해 山友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출발. 내리막길이라 발걸음에 속도가 붙는다. 원래 내리막길에서는 뛰거나 체중을 실어서 걸으면 안 된다. 무릎 연골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 불가능이다. 무릇 80세까지 산행을 하고 싶으면 절대 내리막길에서 조심해야 한다. 산행은 금메달이 걸려 있는 競走가 아니다.
▲ 684봉에 있는 삼각점
▲ 684봉에서 뒤돌아본 국수봉
▲ 국수봉에서 함께 하산을 한 山友
14:20 큰재로 내려섰다. 정확하게 2시 20분이다. 쉬지 않고 서둘러 내려왔더니 시간에 댈 수 있었다. 고개 오른쪽에 낡은 농가가 한 채 있고 할머니 한 분이 앉아 있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더니 아는 사람인 줄 알고 일어나신다. 귀가 어둡다는 말을 들었는데... 집 옆으로 폐교가 된 옥산초교 안성분교가 자리잡고 있고 길 건너에 이곳이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주문한 차가 도착. 기사분이 빨리 내려왔다고 말한다. 보통 국수봉에서 큰재까지 내려오는데 느린 사람은 1시간 20분, 보통 사람이 1시간 걸린다고 한다. 40분 정도에 내려왔으니 빠르긴 빠른 셈이다. 큰재에서 추풍령까지 차를 타고 오면서 기사분의 투병 이야기를 들었다. 견디기 힘든 병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극복하고 있는 분이라서 존경심마저 느껴졌다.
▲ 큰재로 내려오면서 만난 이정표
▲ 큰재에 있는 폐교가 된 옥산초교 안성분교
▲ 큰재에 있는 백두대간 이정표
14:55 추풍령 출발. 국수봉에서 함께 내려온 山友를 태우고 청주를 향해 출발.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옥천휴게소에 들러 원두커피를 한 잔 마셨다. 오늘 새벽에 내려오면서 들렀을 때 마신 커피 맛과는 또 다르다. 다시 출발. 청주까지 오면서 山友와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매우 진솔하고 순진한 사람 같았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 착하다. 몇 사람만 제외하고. 청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작별. 산에 다니다 보면 언젠가 또 만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은 좁은 나라다.
15:30 청주 아파트 도착. 오늘 구간은 비교적 거리가 짧았고 또 크게 높은 산도 없는 순탄한 길이라서 예상보다 일찍 산행을 마쳤다. 다음 '큰재'에서 '지기재' 구간도 지형적으로 보아 큰 부담이 없는 산행이 될 것 같다.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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