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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07.08.11. [한국 100名山 36] 경북 구미 금오산

by 사천거사 2007. 8. 11.

금오산 산행기

일시: 2007년 8월 11일 토요일 

◈ 장소: 금오산 976m / 경북 구미시

◈ 코스: 주차장 → 해운사 → 대혜폭포 → 금오산 → 약사암 → 법성사 → 주차장

◈ 시간: 5시간 9분

◈ 회원: 이규필, 김지홍, 이효정(3명)


 


07:05  오늘은 금오산으로 평산회 정기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내덕동 신화아파트 앞에서 김지홍 회원을 차에 태우고 이규필 회원이 기다리는 조달청 건물 앞으로 달렸다. 오후부터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지금은 날씨가 화창하다. 조달청 앞에서 이규필 회원을 태운 후 서청주IC로 진입, 남이분기점에서 경부고속국도로 들어섰다. 휴가철이고 토요일인데도 통행하는 차량은 많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 달린 다음 황간휴게소에 들렀다.

 

08:13  황간휴게소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휴게소에도 사람은 별로 없다. 휴게소를 나서자 차 주유등에 불이 들어왔다. 구미까지 괜찮을까? 구미IC로 나와 시내도로롤 들어서니 도포표지판에 금오산도립공원이 표시되어 있어 길을 찾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금오산도립공원에 가까이와서 주유를 하며 김밥을 살 수 있는 곳을 물었더니 주차장 근처에 상점이 많이 있다고 일러준다. 금오산저수지를 지나 한 굽이 돌아가니 왼쪽으로 커다란 주차장이 있었다. 주차비는 1,500원.


황간휴게소  


09:15  금오산 주차장에 도착. 도로 건너편으로 금오산 주능선이 한 일자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수퍼에 들러 김밥을 산 후 주차관리인에게 칼다봉 가는 길을 물으니 잘 모른단다. 일단 매표소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지도상으로는 자연환경학습원과 금오산관광호텔 옆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자연환경학습원은 너무 멀기 때문에 관광호텔 옆 길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야은 길재의 절의를 기리기 위해 세운 채미정 들어가는 길 옆에 회고가를 새긴 돌이 자리잡고 있었다. 포장도로 오른쪽으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수리중인 금오산관광호텔 앞에서 공원관리인을 만났는데 호텔 옆으로 가는 길은 폐쇄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단 매표소로 가보기로 했다.


▲ 금오산 도립공원 주차장에서 본 금오산

 

▲ 길재의 회고가 시조비

 

▲ 매표소로 가는 맨발 산책길


09:30  매표소에 도착. 관리인에게 칼다봉으로 가는 길을 물었더니 관광호텔 옆 길은 폐쇄되어서 갈 수 없고 대혜폭포 위 댐을 건너면 칼다봉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난다고 일러준다. 도립공원 입장료 한 사람당 600원 지불. 케이블카 승강장은 수리중이었는데 운행은 계속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승강장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는데 정비가 잘 되어서 마치 산책로 같았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길을 따라 계속 나타났다. 금오산성사적비를 지나 조금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조금 인공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거대한 돌탑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 케이블카 승강장

 

▲ 금오산성 사적비

 

▲ 돌계단으로 된 산행로

 

▲ 거대한 돌탑이 여럿 있다


09:54  금오산성 대혜문을 통과. 병자호란 때와 임진왜란 때 군관민이 함께 피난을 했던 금오산성은 금오산 동쪽 계곡을 막은 외성과 정상 아래 너른 분지를 에워싼 내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혜의 지형을 잘 이용한 금오산성은 난공불락의 철옹성으로 이름이 나 있었다. 이 금오산은 1978년 10월 5일 자연보호헌장을 처음 공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 금오산성의 대혜문

 

▲ 계속 이어지는 돌계단길과 소나무 숲


10:00  샘터인 운흥정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했다. 물맛은 괜찮은 편이었으나 차갑지는 않았다.


▲ 샘물터 운흥정

 

▲ 운흥정 옆 정자에서 휴식 중


10:09  해운사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보인다.


▲ 해운사로 오르는 계단 


10:14  대혜폭포에 도착. 해발 400m에 위치한 이 폭포는 떨어지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리다 하여 '명금폭포'라고도 한다. 높이는 27m이고 폭포의 수량을 조절하기 위해 폭포 위에 댐이 설치되어 있다. 원래 계획은 댐을 건너 칼다봉 능선으로 붙을 예정이었는데 그 길을 찾지 못해 그냥 할딱고개길로 올랐다. 할딱고개길은 말 그대로 경사가 심해서 사람들은 할딱거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돌로 된 계단길이 계속 이어졌다.


▲ 대혜폭포 앞에서 이규필 회원

 

▲ 대혜폭포 앞에서 김지홍 회원

 

▲ 대혜폭포 앞에서

 

▲ 금오산의 바위벽


10:55  휴식. 왠일로 김지홍 회원이 맥주를 가져왔다. 컵에 한 잔씩 따라서 bottom up. 찬 기운이 남아 있는 맥주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오름길은 계속되었다. 물론 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운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일면으로 보면, 너무 인공적인 길을 다듬어 놓아 자연미가 떨어질 정도였다. 자연보호는 인공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 자칫 잘못하면 자연보호를 위해서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 시원한 맥주 한 잔

 

 

▲ 아름다운 바위벽 


11:31  약사암과 성안 갈림길에 도착. 성안길을 택하면 조금 더 걸어야한다. 우리는? 그냥 약사암 쪽으로 오르기로 합의를 했다. 왜? 정상에 빨리 갈 수 있으니까. 10여분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넓은 헬리콥터 착륙장이 있고 그 위가 바로 정상이었다.


▲ 약사암과 성안 갈림길

 

▲ 금오산 정상 밑


11:42  금오산 정상에 도착. 예전에는 정상 부근이 출입금지구역이었으나 지금은 일부만 제외하고 통행이 자유롭다. 커다란 통신탑이 2개나 세워져 있고 용도를 알 수 없는 작은 시설물이 산재해 있었다. '금오산 현월봉 해발 976m'라고 적혀 있는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다음 한쪽에 앉아 준비해 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해는 구름 속을 들락거렸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 상쾌한 기분으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 정상 표지석 앞에서 김지홍 회원

 

▲ 정상 표지석과 함께

 

▲ 정상 표지석에서 이규필 회원


12:13  약사암으로 내려 가는 길. '동국제일문'이라는 현판이 달린 일주문을 내려가니 거대한 암장 아래에 암자가 하나 서 있었다. 바로 약사암이었다. 이곳은 통일신라시대 화엄종의 창시자 의상대사가 수도를 한 곳이다. 이렇게 높은 곳에 어떻게 이런 암자를 지었을까. 이규필 회원과 김지홍 회원은 암자 안으로 들어가 부처님께 절을 올렸다. 잘 하는 일이다. 나는? 종교가 다르다. 약사암에서는 구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세운 통일대범종 종각이 구름다리를 건너 옆 봉우리 있다는 점이었다. 지리적 요건 때문에 그랬겠지만 특이하다.


▲ 약사암으로 내려가는 문

 

▲ 약사암 전경

 

▲ 바위벽 아래의 약사암

 

▲ 약사암에서 내려다 본 구미 시내

 

▲ 약사암 종각으로 가는 구름다리 


12:21  법성사 쪽으로 하산 시작. 해가 나무에 가려 햇빛은 직접 받지 않았지만 덥다. 습기가 많은 전형적인 여름 날씨다. 온도가 높아도 습도만 없으면 그늘에서는 시원하다. 그러나 습도가 높으면 그늘이고 뭐고 후텁지근하다. 사면을 따라 난 하산길은 바윗길과 마사토길이 섞인, 경사도 제법 있는 길이었다. 거리도 꽤 길다. 부지런히 내려왔는 데도 끝은 보이지 않는다. 금오산도 꽤 큰 산이다.


▲ 하산 도중 내려다 본 구미 시내

 

▲ 미끄러운 바윗길도 내려 오고

 

▲ 금오산의 바위 능선 


13:40  물이 흐르는 계곡에 도착. 그냥 갈 수 있나. 차가운 계곡물로 땀을 씻었다. 피로가 한꺼번에 날아가는 것 같다. 다시 하산 시작. 마침내 경사가 많이 약해지면서 완만한 평지길이 나타났고 곧 포장도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 계곡 물에 땀을 씻고


14:03  차도에 도착. 오른쪽으로 200m 정도 가면 법성사가 나온다. 주차장까지는 포장도로를 걸어야하는데 15분 정도 걸렸다. 도로 양쪽에 승용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어 그 이유를 알아보니 도로 오른쪽이 물이 흐르는 계곡이면서 유원지였다. 즉, 물놀이와 야유회를 나온 사람들의 차였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아스팔트 길을 걷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작년 하루에 40km씩 이런 길을 걸은 경험이 있는 데도 말이다.


▲ 법성사로 가는 차도 


14:24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에는 아침과는 달리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물론 거의 대부분이 산행을 하러 온 것이 아니고 계곡 유원지를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흰 구름이 피어 있는 금오산 능선이 아름답다. 음료수를 한 잔씩 마신 다음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구미IC로 진입했다. 비가 올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뭉게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은 전형적인 여름의 모습이었다. 올라가는 길에도 차량은 많지 않았다. 쉬지 않고 달려 4시 30분에 청주에 도착. 율량동 제일수산에서 소주를 마시며 오늘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다음 9월 산행은 부봉을 잠정적인 대상지로 정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 주차장에서 본 금오산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