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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07.05.19. [경기山行記 5] 경기 안성 서운산

by 사천거사 2007. 5. 19.

서운산 산행기

◈ 일시: 2007년 5월 19일 토요일 

◈ 장소: 서운산 547m /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

◈ 코스: 청룡리주차장 → 좌성사 → 탕흥대 → 서운산 → 은적암 → 주차장

◈ 시간: 2시간 37분



12:40  음성 감곡 출발. 오늘 산행지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서운산이다. 서운산은 충북 진천군 백곡면에도 속해 있으며 금북정맥의 한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다. 진천에서 성환으로 연결되는 46번 국도를 따라가면 왼쪽으로 백곡저수지가 나오고 이어서 오른쪽으로 청룡저수지가 나온다. 청룡저수지는 유원지로서 모터보트와 수상스키가 가능하고 오리배도 탈 수 있다. 청룡저수지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니 오른쪽으로 주차장 표지판이 있다.

 

13:50  청룡리 주차장에 도착. 토요일 오후라 차가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대형 버스 한 대 외에 많은 승용차들이 넓은 주차장을 채우고 있다. 이곳은 산행지라기보다는 유원지의 성격이 강한 곳이라는 것을 음식점과 민박집이 많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해가 정신없이 들락날락거린다. 14시 5분에 산행 시작.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청룡사가 있는데 한창 제방공사중이다. 조금 올라가니 '좌성사 2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청룡사

 

고려 원종 6년(1265년)에 창건되어 1364년 나옹화상이 중건할 때 청룡이 상서로운 구름(서운)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하여 산과 절 이름을 서운산 청룡사로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 


▲ 청룡리 주차장 모습, 산행을 마친 사람들이 공터에서 족구를 하고 있다


14:19  삼거리에 도착. 오른쪽은 은적암(2km)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좌성사로 가는 길로 청룡사에서 600미터 떨어진 곳이다. 좌성사 쪽으로 올라 은적암 쪽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도로 오른쪽 사면에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경사가 별로 없는 넓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도로는 차가 통과할 수 있어 군데군데 세워져 있는 차들을 볼 수 있다. 왼쪽으로 개인 별장 건물이 보인다. 꽤 크다. 오른쪽으로 휘돌아가니 이정표가 있다.


 

▲ 좌성사와 은적암 삼거리, 왼쪽은 좌성사 오른쪽은 은적암으로 가는 길이다

 

▲ 좌성사로 가는 길 우측의 일본잎갈나무 숲 


14:38  삼거리 이정표에 '좌성사 0.9km'라고 적혀 있다. 이정표 뒤로 샘이 하나 보이고 플라스틱 바가지가 2개 놓여 있다. 시멘트 포장이 된 왼쪽 길이 좌성사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은 비포장 갈림길이다. 5분 정도 왼쪽으로 가니 다시 삼거리 이정표에 '좌성사 0.7km, 서운산정상 0.8km, 청룡사 1.9km'라고 적혀 있다. 이 서운산에는 이정표가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주 보였다. 얼마를 올라가니 언덕인데 오른쪽 산등성이로 표지기가 보인다. 어디 가는 길인가? 넓은 길을 따라 직진했다. 한 굽이 돌아가니 좌성사 건물이 보이는데 여기까지 차가 올라왔다.


▲ 삼거리 이정표, 뒤로 샘이 보인다 


14:53  좌성사에 도착. 좌성사는 옛날 복천암터라는 말이 사실인 듯 물맛이 좋다고 한다. 대웅전 뒤에 있는 샘물맛을 보라고 안내서에 되어 있는데 가보니 철제 덮개가 설치되어 있다. 요사채 왼쪽으로 난 산길을 올라가니 '서운정'이라는 팔각정자가 있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이정표에 '탕흉대 0.2km, 좌성사 0.5km, 서운산정상 1.4km'라고 적혀 있다. 왼쪽 능선길을 따라가니 탕흉대다.


▲ 좌성사 대웅전 모습

 

▲ 팔각정자 서운정 모습

 

 ▲ 삼거리 이정표


15:04  탕흉대에 도착. 탕흉대는 서봉(543m) 아래 서쪽 끝에 돈대처럼 생긴 바위턱으로 이름 그대로 안성과 평택, 성환 일대가 조망되는 가슴이 탁 트이는 천연전망대였다. 탕흉대를 돌아나오니 능선상에 이정표가 두 개나 더 서 있다. 이정표 천국이다. 탕흉대에서 서운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온통 소나무숲이었는데 그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 탕흉대에서 서운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의 소나무 숲

 

▲ 탕흉대에서 서운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의 소나무 숲


15:26  헬리콥터 착륙장에 도착. 매우 넓다. 착륙장을 지나니 왼쪽에 좌판을 벌려놓고 막걸리를 파는 사람이 인사를 한다. 정상 바로 밑이라 한 잔 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으나 참았다. 조금 올라가니 바로 서운산 정상이다.


▲ 정상 밑 헬리콥터 착륙장, 꽤 넓다


15:30  서운산 정상에 도착. 전망은 좋지 않고 한쪽 나무표지판에 '서운산정상 547.4m'라고 적혀 있다. 정상에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정상 한 쪽에 있는 바위에 올라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정상 기념 사진을 찍어야겠는데 영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 어느 예총에서 왔다는 사람들이 정상을 온통 차지하고 술과 안주를 먹으며 피리를 불어대고 난리다.

 

보기에 배운 사람들 같은데 정상을 자신들의 소유물처럼 차지하고 잔치를 벌여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꼴보기 싫은 인간들을 뒤로 하고 하산. 헬리콥터 착륙장에 도착하니 어느 단체에서 온 아이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수건돌리기를 하고 있다. 지금도 저런 놀이를 하는구나. 여기서 은적암까지의 하산길은 꽤 경사가 있었으며 바위들도 심심찮게 나타났다.


 

▲ 서운산 정상 표지판

 

▲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아이들이 수건돌리기를 하고 있다

 

▲ 은적암 하산길에서


16:01  은적암에 도착. '대웅전'이라고 쓴 현판이 달린 건물과 두어채의 부속건물이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다. 암자에도 대웅전이 있나? 처음 본다. 은적암 아래로 키가 작은 조릿대가 숲을 이룬 길이 이어졌고 곧 계곡 왼쪽길로 이어졌다. 계곡길이 끝나가는 지점에 누군가가 쌓은 작은 돌탑들이 수 십개 줄지어 있다. 16시 16분에 좌성사와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 청룡리 주차장까지는 다시 넓은 차도다.


▲ 은적암에서

 

▲ 은적암에서 청룡사로 내려오는 길에 만난 조릿대숲

 

▲ 은적암 하산길에서 만난 작은 돌탑군


16:27  청룡리 주차장에 도착. 그 많던 차들이 거의 다 빠져 나가고 몇 대 남지 않았다. 차를 돌려 백곡과 진천을 거친 다음 청주에 도착하니 17시 10분이다. 서운산은 거창한 산행을 위한 산이라기보다는 가족이나 연인끼리 큰 부담없이 산보를 할 수 있는 유원지 성격의 산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수도권에서도 가까운 산이라서 한 번쯤 들러볼만 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