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산행기
◈ 일시: 2006년 9월 24일 일요일
◈ 장소: 검단산 657m / 경기도 하남시
◈ 코스: 산곡초등학교 → 약수터 → 검단산 → 전망대 → 유길준 묘 → 창우동
◈ 시간: 3시간 20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7:40 아파트 출발. 오늘은 청주 MBC 여성산악기행에서 갈 예정인 검단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이유는 일반적으로 여성산악기행 대상 산이 산세가 험하지 않고 또 산행에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휴게소에서 아침으로 먹기 위해 김밥을 5줄 준비했다. 오창 IC로 진입.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차량 통행은 그리 많지 않다. 날씨는 더없이 화창하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08:05 오창휴게소 도착. 원두 커피를 한 잔씩 시킨 다음 김밥을 아침으로 먹었다. 김밥과 커피, 잘 어울리나?
▲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
▲ 오창휴게소에서 김밥과 커피
휴게소를 떠나 본격적으로 중부고속국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하행선은 차들로 가득하고 상행선은 한산하다. 추측컨대, 아직도 벌초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하긴 오늘이 벌초의 마지막날이라고도 볼 수 있지. 9시 5분에 경안 IC로 나와 오른쪽으로 이어진 43번 국도로 들어섰다. 하남시로 가는 길이다. 10분 정도 달리니 오른쪽으로 산곡초등학교 입구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09:15 검단산 산행 안내도가 마주 보이는 공터에 주차. 벌써 여러 대의 차가 세워져 있다. 아스팔트 도로가 이어져 있어 차로 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어차피 하산 후에 차를 가지러 와야하기 때문에 큰 도로에서 가까운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산곡초교 지나 공터에 주차
09:25 산행 시작. 아스팔트 길. 오른쪽에 있는 가든형 음식점에서 80년대 노래가 스피커를 타고 계곡을 울리고 있다. 산곡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장애인들이 여럿 모여 있었다. 무슨 모임이 있는 모양이다. 등산객의 수가 점점 늘어난다. 왼쪽에 예전에 매표소 역할을 한 건물이 하나 있는데 지금은 폐점 상태. 할머니 한 분이 그 옆 평상에서 오가피술(4,000원)을 팔고 있다. 왼쪽에 30~40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 검단산 산행 시작
09:35 이정표가 서 있다. '정상 2.25km, 휴게정자 1.41km, 산곡초교 0.3km' 조금 올라가니 왼쪽에 주택이 여러 채 있다, 전원주택인가? 오른쪽은 꽤 넓은 계곡인데 가물어서 그런지 물은 흐르지 않는다. 완만한 돌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벌써 하산하는 사람들아 자주 눈에 띈다. 언제 올라갔지?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계단이 줄지어 나타난다. 서울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시설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09:48 '여러분의 무병장수를 위한 장수탑'이라고 이름이 지어진 돌탑에 도착. 마이산의 탑사에 있는 돌탑을 하나 옮겨 놓은 것 같다. '밀양 박용석 1924년 5월 23일생, 2002년 8월 15일 완공'이라고 새겨진 석판이 돌탑에 박혀 있다. 그 연세에 대단한 작품을 만드셨다. 탑 왼쪽 위로 장수샘이 자리잡고 있었다. 9시 57분에 휴식을 취하면서 포도를 먹었다. 너덜지대 시작, 그리 급하지 않은 사면길이다.
10:25 일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샘터 위 안부에 도착. 이정표에 '정상 0.84km, 산곡초교 1.7km'라고 적혀 있다. 우측으로 넓은 능선길이다. 조금 넓은 평지에 막걸리 장사가 전을 펼쳐 놓고 있다. 한 산행객이 '아줌마 컵라면 있어요?'라고 물었는데 고개를 든 사람은 아줌마가 아니라 머리가 긴 청년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니 혼동을 일으킬 수 밖에. 쓴 웃음이 나왔다. 가파른 길이 나타났다. 10시 48분 이정표 발견. '검단산 정상 98m, 산곡초교 2.52km, 수자원공사 3.55km, 약수터 0.81km'라고 적혀 있다. 나무 계단이 정상을 향하고 있다.
10:52 정상에 도착. 정상은 평평하고 매우 넓었다. '산곡초교 2.62km, 애니메이션고 3.52km, 현충탑 2.34km, 아래배알미 2.13km'라고 쓴 이정표가 서 있다. 아이스케키를 파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막걸리를 파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이곳까지 운반을 했지? 돈이 좋기는 좋은가 보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좋다. 특히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와 팔당댐의 모습, 미사리의 모습 등은 환상적이다. 다른 곳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광경이라 더욱 그렇다. 정상 기념 사진을 찍고 창우동 쪽으로 하산 시작. 조금 지나니 헬리콥터 착륙장이 나왔다.
▲ 검단산 정상에서
11:02 제1전망대에 도착. 중부고속국도 서울요금소가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로 남한산성 도립공원과 서울시가 눈에 들어온다. 사과를 간식으로 먹은 다음, 11시 10분에 전망대 출발. 급경사 하산길이 이어졌다. 이쪽으로 올라오는 것이 훨씬 힘들 것 같다. 산행객들이 줄지어 올라온다. 교통체증이다. 서울에 가까운 산이고 날씨마저 좋으니.
▲ 제1전망대에서
▲ 제1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모습
11:40 제2전망대에 도착.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양수리와 팔당댐, 미사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파란 하늘과 어울려 매우 아름답다. 11시 50분에 이정표를 만났다. '정상 1.42km, 애니메이션고 2.10km'라고 적혀 있다.
▲ 제2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모습
▲ 제2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모습
12:05 아이스케키와 음료수, 과자 등을 파는 좌판이 있어 아이스바를 2개 사서 하나씩 먹었다. 잠깐 앉아 있는 동안에도 꽤 잘 팔린다.
▲ 아이스케키를 먹고 있는 아내
12:20 유길준 묘소에 도착. 꽤 큰 무덤들이 여럿 묘역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유길준 묘소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 하산길이 넓게 이어져 있다. 길 옆 숲에 밤나무들이 몸뚱아리를 사람들 발에 채이고 있다. 밤을 주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밤나무들이 이곳저곳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밤을 달고 있는 것이 죄겠지. 지루한 평지길이 꽤 오래 계속되었다.
12:45 아스팔트 도로가 보이고 아파트가 시야를 가로 막는다. 창우동 산행 기점이다. 등산안내도가 오른쪽에 서 있고 그 아래에 베트남참전기념탑이 자리잡고 있다.
▲ 베트남참전기념탑
여기서 차를 세워 놓은 산곡초교 입구까지는 버스로 가야한다.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산곡초등학교를 향해 달렸다. 차창 밖으로 방금 내려온 검단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 버스를 타고가면서 본 검단산 능선
13:05 아침에 차를 세워 놓았던 곳에 도착. 곧바로 출발, 경안 IC로 진입하여 역시 중부고속국도로 청주를 향했다. 오전과는 반대로 지금은 상행선 차들이 많고 하행선에는 가물에 콩 나듯 차가 달리고 있다. 그렇다. 휴일에는, 오전에 서울쪽으로 올라가고 오후에 서울에서 내려오면 교통이 매우 수월하다는 평범한 사실을 깨달았다. 14시 20분에 청주에 도착. 9월의 마지막 산행을 마쳤다. 서울 근교에 있는 산이지만 고속국도를 이용하니 짧은 시간에 알찬 산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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