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산 산행기
◈ 일시: 2007년 4월 28일 토요일
◈ 장소: 군자산 948m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 코스: 도마골 → 도마재 → 군자산 → 자연전망대 → 도마골
◈ 시간: 3시간 5분
12:38 음성 감곡 출발. 오늘 산행지는 군자산이다. 괴산 칠성 쌍곡계곡에 있는 군자산은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여럿 있다. 즉, 칠성 율원리 학동마을에서 올라가는 길, 칠성 송동저수지로 올라가는 길, 외사리 갈론에서 올라가는 길, 쌍곡계곡 소금강에서 올라가는 길과 도마골에서 올라가는 길이 그것이다. 학동마을길은 1980년 겨울에 올라간 적이 있고 송동저수지길은 1990년에 올라간 적이 있다. 소금강길로도 두 번이나 오른 적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도마골에서 올라가기로 했다. 현재는 소금강길과 도마골길로만 산행이 가능하다.
생극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내장탕으로 점심을 먹은 다음 음성과 괴산, 칠성을 거쳐 쌍곡계곡으로 차를 몰았다. 예전에 칠성중학교에 근무할 때에는 쌍곡계곡 소금강까지 걸어서 소풍을 갔었다. 물론 그 때는 비포장길이었고. 30여년이 흘렀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소금강은 여전히 아름답고 소금강 왼쪽 다리 건너 소나무 숲도 여전히 건재하다.
14:05 도마골 비악산 민박/식당 건물 왼쪽 공터에 차를 세웠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한산하다. 요즈음은 진달래와 철쭉이 한창인 산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어 산행객이 한산한 산들이 많다. 예전에는 비악산 민박 건물 옆으로 난 길로 올라갔지만 지금은 탐방로가 아닌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군자산 탐방로는 60m 떨어져 있다고 안내되어 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탐방로 입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산행기점인 도마골 비악산 민박/식당 옆 공터
14:20 군자산 탐방로 입구에 도착. 넓은 길은 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급경사였다. 도마골 왼쪽으로 사면길이 나있는데 너덜길이다. 경사가 완만한 이 너덜길은 도마재에 오를 때까지 40분 정도 계속되었다. 날은 덥지만 바람이 불면 시원하다. 나무마다 잎이 많이 돋아서 그늘을 만들어주니 그 또한 좋다. 길 양쪽으로 야생화 점현호색이 자주 눈에 띤다. 사람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 군자산 탐방로 입구
▲ 도마골에서 도마재까지 계속 이어지는 너덜길
▲ 도마골에서 도마재까지 계속 이어지는 너덜길
15:01 도마재에 도착. 이정표에 '군자산 2.2km, 도마골 1.8km' 라고 적혀 있다. '탐방로 아님'이라고 적힌 방향은 다래골로 내려가는 길인데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군자산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능선길로 올라붙었다. 급경사후 완경사길이다. 날은 더운데 바람이 불 때마다 시원하다. 15분 정도 올라가니 강아지를 닮은 바위가 왼쪽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바윗길을 따라 그 암봉에 올라서니 전망에 획 트인다.
▲ 도마재에 서 있는 이정표, '탐방로 아님' 쪽은 다래골로 내려가는 길
▲ 도마재에서 암봉으로 오르는 길, 왼쪽에 강아지처럼 보이는 것이 암봉으로 전망이 좋다
15:17 암봉에 도착. 사방이 트여 전망이 좋다. 쌍곡계곡 건너 보배산과 칠보산이 보이고 제수리재 왼쪽으로 막장봉 능선이 보인다. 방금 올라온 도마재에서 남군자산으로 뻗은 능선도 손에 집힐 듯하다. 작은 봉우리를 몇 개 오르내리자 왼쪽으로 갈림길이 나타났다.
▲ 암봉 전망대에서 군자산 정상
▲ 암봉 전망대에서 본 보배산
▲ 암봉 전망대에서 본 남군자산
▲ 암봉 전망대에서 본 칠보산
16:00 비학산 갈림길에 도착. 이정표가 서 있는데 군자산과 도마골 쪽만 가리키고 있다. 비학산 쪽 능선길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이제 군자산 정상이 멀지 않다. 정상이 빤히 보인다. 넉넉잡아 10분이면 충분할 것 같다. 산행로 양 옆으로 각시붓꽃과 양지꽃이 번갈아 나타난다. 이 산에는 각시붓꽃이 유난히 많았다.
▲ 유난히 이 산에는 각시붓꽃이 많았다
▲ 야생화 양지꽃이 한창이다
16:10 정상에 도착. 정상은 꽤 넓은 공터로 되어 있었는데 화강암으로 된 정상표지석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이정표에는 도마골과 소금강으로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다. '탐방로 아님'이라고 적힌 방향은 칠성 율원리 학동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지금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소금강 쪽 하산로로 하산 시작.
▲ 군자산 정상에서
16:28 자연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있다. 서당말로 내려가는 길은 아닌데 제법 뚜렷한 길이라 하산길로 정하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길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암릉길이었다. 오른쪽으로 도마골이 내려다보인다. 계곡 아래쪽으로 오자 야생화 천국이다. 매화말발도리, 싸리꽃, 줄딸기꽃, 병꽃나무, 애기똥풀 등이 연속해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 싸리꽃 향기가 매우 진하게 콧속을 파고든다. 하산길은 도마골 민박/식당 건물 옆으로 난 길과 연결되었으며 곧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이르렀다.
▲ 하산길에서 본 남군자산으로의 능선
▲ 하산길 사면을 덮은 점현호색
▲ 하산길, 신록과 낙엽과 돌이 어우러져
▲아직 잎이 나지 않은 나무과 잎이 파랗게 난 관목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17:25 주차장에 도착. 3시간 만에 군자산 산행을 마쳤다. 차를 몰고 괴산과 증평을 거쳐 청주에 도착하니 오후 6시 30분이다. 낮이 길어져서 그런지 토요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 데도 해가 지지 않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낮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사람들이 내려올 때 쯤 올라가기 때문에 산행길이 한산하다는 것도 토요 산행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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