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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괴산 35名山

2007.05.04. [괴산 명산 21] 괴산 청천 갈모봉

by 사천거사 2007. 5. 4.

갈모봉 산행기

일시: 2007년 5월 4일 금요일 

장소: 갈모봉 582m /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

코스: 선유동주차장 → 칠형제바위 → 갈모봉 → 찐빵바위 → 선유구곡 → 주차장

시간: 1시간 40분



07:30  청주 아파트 출발. 오늘은 오전에만 시간이 있기 때문에 산행 시간이 2시간 30분으로 되어 있는 갈모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갈모봉은 높이가 낮고 평범한 산이지만 이 산이 품고 있는 선유동계곡은 절경으로 이름이 나있다. 하늘은 흐려 있고 안개도 약간 끼어 있다. 미원과 청천을 거쳐 화양동을 지난 다음 송면교를 건너 좌회전하였다. 곧바로 가면 상주시 화북면이 나온다. 송면초등학교를 지나면 길이 갈라지는데 곧장 가는 길은 비포장도로로 괴산 덕평으로 이어지는 길로 현재 한창 포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08:43  선유동 주차장에 도착. 예전에는 이 선유동 계곡길을 통해 다녔지만 지금은 오른쪽으로 우회도로가 나 있어 계곡길은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있다.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넓은 주차장에는 한 대의 차도 없다. 평일에 이른 아침 시간이니. 주차장 한쪽으로 예전에 매표소 역할을 했던 건물이 서 있다. 선유동계곡과 갈모봉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예전에는 입장료를 받았었지만 지금은 매표소가 탐방안내소 역할을 하고 있다.

 

한창 포장공사중인 탐방안내소 앞 다리를 건넜다. 들목재 마을를 지나 미루골로 향하다 보면 왼쪽에 흙벽돌로 지은 폐가가 마지막집이다. 마지막집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산행안내도가 서 있고 그 오른쪽으로 넓은 수렛길이 뻗어있다. 날씨는 다시 흐려졌다. 수렛길을 따라 올라가니 넓은 묘지에 묘 3기가 있고 그 위로 좁은 산길이 보인다. 표지기가 여럿 달려 있어 길을 찾기는 쉽다. 소나무에는 송순들이 송화를 날릴 준비가 한창이다. 가파른 길에 리기다소나무가 자주 눈에 띤다. 닭 우는 소리, 경운기 소리, 동네 방송 소리, 새소리가 섞여서 귓속을 혼란시키고 있다.


▲ 들목재 마을의 마지막집, 흙벽돌집으로 폐가이다

 

▲ 산등성이에서 내려다 본 아래선유동 마을과 이평리 마을


09:06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주능선 삼거리에 도착. 길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얼마 안 가서 크기가 비슷비슷한 바위가 7개 모여 있는 칠형제바위에 이르렀다. 푹신하고 부드러운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구름이 끼었다 해가 비쳤다를 반복한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땀이 난다. 널찍한 바위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했다.


▲ 잡목 뒤에 있는 칠형제바위

 

▲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진은 누가 찍는 거지?


09:34  전망바위에 도착. 이내 때문에 먼 곳은 잘 보이지 않는다. 가까운 곳의 신록은 절정이다. 녹음이 짙어지면 나뭇잎의 색이 거의 비슷해지지만 지금은 수종마다 색이 달라 훨씬 보기에 좋다. 이제 정상이 멀지 않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오름길이다.


▲ 전망바위에서 본 광경, 이내가 끼어 먼 곳은 흐릿하고 가까운 곳만 신록이 뚜렸하다


09:41  갈모봉과 남봉이 이어지는 능선 삼거리에 도착. 소나무에 이정표가 매달려 있는데 왼쪽은 갈모봉 정상으로 가는 길로서 100m 정도 떨어져 있고 오른쪽은 남봉을 거쳐 제비소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니 갈모봉 정상이다.


▲ 갈모봉과 남봉 사이의 능선 소나무에 매어져 있는 이정표


09:45  갈모봉 정상에 도착. 화강암으로 만든 막대 모양의 정상표지석에 '갈모봉 582m'라고 새겨져 있다. 정상은 그리 넓은 편은 아니었는데 몇 개의 바위가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 정상 동쪽에 있는 바위에 올라서니 아랫쪽으로 송면에서 상관평으로 이어지는 517번 지방도가 기다란 뱀처럼 뻗어 있다. 계곡과 능선에는 시차를 두고 짙어가는 신록들이 각기 제 나름대로의 푸른색을 뽐내고 있다.


▲ 갈모봉 정상 표지석 앞에서

 

▲ 정상에서 본 북쪽 능선, 신록의 색이 제각각이다

 

▲ 정상 아래에서 내려다 본 517번 지방도


정상에서 하산 시작.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 갈림길을 지난 다음 다시 봉우리에 올랐다. 남봉이다. 남봉에서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되는데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 즉, 폭포바위, 두부바위, 우주선바위, 찐빵바위, 도마뱀바위, 벌통바위, 모녀바위, 치마바위, 비행기바위 등이 나름대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전에 올라왔던 길보다 하산길이 훨씬 볼 것이 많다.

 

10:00  찐빵바위에 도착. 왼쪽은  꽤 큰 슬랩이다. 다시 해가 났다. 찐빵바위에서 5분 정도 내려오면 길은 갈라지는데 왼쪽으로 가야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을 구경할 수 있으며 제비소로 내려설 수 있다. 오늘은 시간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오른쪽 길을 택하여 하산을 했다.


▲ 남봉 아래에 있는 찐빵바위

 

▲ 하산길에 본 선유동 주능선의 암벽이 신록과 잘 어울리고 있다


10:11  선유구곡을 따라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도로는 계곡을 따라 오른쪽으로 나 있는데 왼쪽의 선유동 계곡이 절경이다. 기암괴석과 옥류가 빚어 놓은 선유동 계곡을 보노라면 신선이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는다. 길 옆 바위벽에 붙어 피어난 철쭉꽃이 핏빛을 토하고 있다. 선유동 계곡은 경관이 빼어나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이곳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조선 유학의 대학자인 퇴계(退溪) 이황(李滉)선생과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선생이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 넓은 반석이 깔린 선유동 계곡

 

▲ 산과 물과 바위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선유동 계곡

 

▲ 바위벽에 붙어 피어난 철쭉, 강한 생명력을 엿볼 수 있다

 

▲ 선유동입구에 있는 바위벽에 '仙遊洞門'이라고 새겨져 있다, 선유구곡 중 제1곡이다


선유구곡(仙遊九谷)

 

제1곡  석굴형 바위인 선유동문(仙遊洞門)
제2곡  마치 하늘을 떠받치는 형상을 하였다 하여 경천벽(擎天壁)
제3곡  층암절벽으로 학이 둥지를 트는 형상인 학소대(鶴巢臺,일명 학소암)
제4곡  옛날 도사들이 바위로 금단을 끓였다는 연단로(鍊丹爐)
제5곡  연단로 상류 폭포지대인 와룡폭(臥龍瀑)
제6곡  난가대(爛柯臺)로, 옛날 어느 나무꾼이 신선이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다가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다는 전설이 깃든 곳
제7곡  난가대와 마주보고 있으며 바위 바닥이 바둑판 형상으로 되어 있는 기국암(碁局巖)
제8곡  거북이 모습을 닮은 바위인 구암(龜巖)
제9곡  옛날 신선이 숨어 살았다는 은선암(隱仙巖)


10:23  선유동 주차장에 도착. 아침에 없던 차가 한 대 세워져 있다. 탐방안내소에는 여전히 사람이 없다. 입장료를 받지 않으니 사람이 필요없는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이 산은 사람이 잘 찾지 않는 곳이기도 하니까.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 청주에 오니 11시 30분이다. 산행 시간 1시간 40분, 청주에서 다녀오는데 총 4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