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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괴산 35名山

2007.05.05. [괴산 명산 22] 괴산 연풍 덕가산

by 사천거사 2007. 5. 5.

덕가산 산행기

 일시: 2007년 5월 5일 토요일 

 장소: 덕가산 850m / 충북 괴산군 연풍면 입석리

 코스: 장바우마을 → 양짓말 → 670봉 → 덕가산 → 장바우마을

시간: 2시간 55분



07:30  청주 아파트 출발. 오늘 산행 대상지는 덕가산이다. 덕가산은 악휘봉과 칠보산을 이웃해 있어서 대개 연계산행에 많이 이용된다. 오늘은 오전만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덕가산만 다녀오기로 했다. 덕가산은 예전에 각연사 방향에서 올라 양지마을 쪽으로 내려온 적이 있다. 화창한 날씨에 바람도 잔잔하다. 증평과 괴산을 지나 연풍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입석리 들어가는 도로가 있다.

 

08:30  입석리 장바우 마을에 도착. 오른쪽으로 반계정이 있는데 보수공사중인지 지붕 기와를 들어내고 있다. 입석리 마을로 들어가는 이 도로는 원래 좁은 길이었지만 괴산에서 연풍으로 이어지는 4차로 공사 때문에 넓게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고 덤프 트럭들이 연신 오가고 있었다. 장바우 마을에서는 덕가산의 웅장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장바우 마을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왼쪽으로 입석마을 자랑비가 서 있다.


▲ 장바우 마을에서 본 덕가산


08:40  입석마을 자랑비 옆에는 아름다운 자태의 노송이 한 그루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관송'이라고 부른다. 벼슬아치들의 관모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보기에 그럴 듯하다. 관송 옆 길가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했다. 해가 따끈하게 내려쬔다. 마을자랑비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곧바로 가면 입석리 음지말이 나오고 악휘봉 산행을 할 수 있다.

 

오른쪽 길이 입석리 양짓말로 가는 길로서 덕가산 산행 기점이 된다. 오른쪽 길로 접어 들었다. 마을을 지나면 넓은 구릉지역인데 온통 과수원으로 사과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었다. 예쁜 집 좌우로 길이 나 있기에 오른쪽을 선택하여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과수원에서 사과꽃을 따는 부부의 손길이 바쁘다.


▲ 입석마을 자랑비와 관송


08:52  모터싸이클을 타고 내려오는 마을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이 덕가산은 이쪽 길로 가는 것이 아니고 계곡 건너편 길로 가야한다고 일러준다. 이쪽 길로도 갈 수 있지만 멀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차선책으로 터널 공사를 하고 있는 안부 쪽을 가리킨다. 조금 고민을 하다가 안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넓은 시멘트 포장도로와 수렛길 좌우로 온통 사과나무 과수원이다. 괴산에서 연풍으로 이어지는 4차로 신설 공사가 한칭이었는데 터널 위를 걸어서 왼쪽으로 건너갔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니 오른쪽으로 무덤이 있고  그 위로 표지기가 눈에 보인다. 일단 표지기가 보이면 안심이다. 길이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 입석리 양짓말 구릉을 뒤덮은 사과나무 과수원

 

▲ 괴산-연풍간 4차로 도로공사 현장, 터널공사가 한창이다

 

▲ 산행 중에 만난 으름덩굴꽃


09:10  능선을 따라 희미한 산길이 나 있다. 길은 분명한데 최근 사람의 발자국이 없는 것을 보면 아마 예전에는 이 길로 덕가산을 올라갔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것 같다. 간혹 보이는 낡은 표지기가 그래도 마음의 위안이 된다. 능선길은 다시 사면길로 바뀌어 안부쪽으로 이어졌다. 다시 능선에 올라섰는데 묘가 하나 있고 주변이 온통 둥글레밭이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니 사거리 안부에 이르렀다.

 

09:22  안부 사거리에 도착. 낙엽송이 울창한데 그 아래 줄딸기꽃이 지천이다. 줄딸기는 쌍떡잎 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덩굴식물로 덩굴딸기라고도 하며, 산기슭이나 골짜기에 자란다. 가지는 옆으로 길게 2m 이상 뻗고 털이 없으나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으며 작은 가지는 털은 없거나 있으며 붉은 빛이 돌고 흰 가루가 덮인다. 꽃은 5월에 피고 새 가지 끝에 한 개씩 달린다. 열매는 집합과이고 둥근데 붉게 익으면 먹을 수 있다. 안부에서 사면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경사가 매우 급한 사면길은 낙엽이 덮여 있어 미끄럽다. 스틱 사용이 불가피하다. 그래도 희미하게 나마 길이 이어져 있고 낡은 표지기가 안내를 해주는 것이 다행이다.


▲ 안부 사거리의 낙엽송(일본 잎갈나무) 숲

 

▲ 안부 사거리의 줄딸기꽃밭

 

▲ 산행 중에 만난 야생화 홀아비꽃대


09:41  스크리지대가 나타났다. 경사도 꽤 급하다. 그래도 낙엽만 쌓여 있는 것보다는 낫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돌 때문에 미끄러질 염려가 적기 때문이다.


▲ 사면길의 스크리지대


09:57  사면길에서 좌측 능선으로 올라섰다. 능선길도 분명하지는 않은데 다행히도 표지기가 붙어 있다. 능선길은 그래도 사면길보다는 낫다. 사면길보다는 경사가 심하지 않고 노면도 단단해서 미끄러질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10여분 정도 올라가니 작은 봉우리다.

 

10:07  무명봉에 도착. 주능선이 연결되는 곳이다. 주능선길은 걷기에 좋다. 오르내림이 있다 하더라도 그리 심하지 않으며 대개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어 햇볕을 가려주기 때문이다.


▲ 무명봉에 올랐는데 주능선이 시작되는 곳이다


10:20  왼쪽으로 하산길이 있다. 표지기가 여럿 달려 있는 것을 보니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길인 것 같다. 670봉에 올라선 다음부터는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산에 다니다 보면 넓은 길, 좁은 길, 평탄한 길, 울퉁불퉁한 길, 바윗길, 부드러운 흙길, 경사가 급한 길, 완만한 길 등 다양한 종류의 길을 만날 수 있다. 우리의 인생길도 그와 같지 않을까.


▲ 덕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부드러운 능선길


10:35  덕가산 정상에 도착. 빠른 코스로 왔으면 한 시간이면 넉넉했을 텐데 정상까지 두 시간이 걸렸다. 정상은 좁은 편이었고 잡목으로 가려져서 조망도 좋지 않았다. 오석으로 된 정상표지석만이 홀로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기념 사진을 찍고 하산 시작. 원래는 시루봉 삼거리를 거쳐 악휘봉 슬랩 올라가기 전 안부에서 입석리로 내려올 예정이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기로 했다.


▲ 덕가산 정상, 정상 표지석이 있고 그 앞에 삼각점이 박혀 있다


10:47  삼거리 하산길에 도착. 오른쪽으로 난 하산길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올라올 때 예상했던대로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이었다. 경사가 급한 사면길이 계속 이어졌다.


▲ 하산로 갈림길 삼거리, 우측으로 내려가면 된다


11:04  넓은 수렛길이 나타났다. 오른쪽을 따라 걸어내려 갔다. 수렛길은 넓은 과수원과 연결되어 있었고 어린 사과나무가 심겨져 있는 과수원에는 모노레일이 깔려 있었다. 과수원 아래는 4차로 공사 현장이었는데 언덕을 깎아서 내려갈 길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옆에 있는 과수원을 통해 4차로를 건넜다. 그 아래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 옆에 덕가산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그래, 아침에 만났던 사람이 말하던 길이 바로 이 길이구나. 등산 안내도에는 덕가산까지 50분이 걸린다고 적혀 있었다. 어디서 길을 잘못 든 거지?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예쁜 집이 한 채 있고 그 집 양쪽으로 길이 갈라져 이었다. 내려온 길은 그 집 왼쪽, 올라간 길은 오른쪽 길이었다.


▲ 양짓말에 있는 권오영씨 사과농장 간판 및 주택

 

▲ 양짓말에서 제일 아름다운 집, 오른쪽길로 올라갔으며 하산은 왼쪽길로 했다

 

▲ 양짓말에서 본 덕가산 주능선


11:25  차에 도착. 햇빛에 달구어진 차 안이 뜨끈뜨끈하다. 괴산, 증평을 거쳐 청주에 도착하니 12시 30분이다. 어버이날이 내일 모레이지만 평일이라 찾아뵐 수가 없어 오후에 부모님을 뵈러 다녀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