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 산행/괴산 35名山

2007.04.21. [괴산 명산 17] 괴산 연풍 신선암봉

by 사천거사 2007. 4. 21.

신선암봉 산행기

◈ 일시: 2007년 4월 14일 토요일

◈ 장소: 신선암봉 937m /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 코스: 수옥정휴게소 → 용성골 → 전망바위 → 정상 → 장치바위골 → 수옥정휴게소

◈ 시간: 3시간 10분



12:40  감곡 출발. 아침에는 날이 잔뜩 흐려 있었고 비가 예상된다는 예보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맑게 개었고 게다가 온도도 높다. 오늘은 깃대봉과 조령산 사이에 있는 신선암봉이 산행 대상지이다. 신선암봉은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조령산에서 깃대봉으로 가는 도중에 경유하는 하나의 봉우리로 여겨지고 있다. 음성에서 37번 국도로 괴산까지, 괴산에서 34번 국도로 연풍까지, 연풍에서 3번 국도를 이용 수안보 쪽으로 달리다가 수옥정 나들목으로 나왔다. 도로에 차량 통행은 거의 없다.

 

14:00  수옥정 관광지 입구 왼쪽에 있는 수옥정 휴게소에 주차. 2005년 10월 깃대봉에 갈 때 주차했던 곳이다. 예전에는 주유소 겸 휴게소였는데 4차로 도로가 생긴 후에 영업이 안 되어 주유소는 없어졌고 휴게소도 시들하다. 산행준비를 마친 다음 새터마을로 내려와 4차로 도로 교각 밑을 지났다. 교각 밑은 그늘이 져서 차를 세워두기에 좋은 곳이었다. 교각에 '주차장'이라고 적혀 있다.

 

용성골 오른쪽으로 문 닫은 매표소가 있고 차가 다니지 못하게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시멘트 포장도로 왼쪽 용성골의 물소리가 시원하다. 화강암반석을 타고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유리알처럼 맑다. 아침에 날씨가 흐려 조금 두꺼운 옷을 준비했는데 걷자마자 땀이 나기 시작한다. 오늘은 제대로 사우나를 할 것 같다.


▲ 새터마을 매표소에서 깃대봉과 신선암봉 갈림길로 올라가는 시멘트 포장도로


14:29  넓은 밭이 나타나고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은 깃대봉(70분)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신선암봉(80분)으로 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바라본 깃대봉의 모습의 마터호른과 비슷하다. 신선암봉으로 가는 임도는 밭 오른쪽으로 나 있다.


마터호른(Matterhorn)

 

알프스 산맥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산 중 하나로 4,478m이다. 스위스 체어마트 마을에서 남서쪽으로 10㎞ 떨어져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 양쪽에 걸쳐 있다. 스위스 쪽에서 볼 때는 홀로 서 있는 뿔 모양의 봉우리 같지만 실제로는 능선의 돌출한 끝부분이며, 스위스 경사면은 이탈리아 경사면의 계단식 장벽처럼 가파르거나 오르기가 어렵지 않다.

 

주로 이탈리아 쪽에서 여러 차례 등정이 시도된 후에 1865년 7월 14일 영국의 탐험가 에드워드 휨퍼가 스위스 능선 쪽에서 이 산을 처음 정복했다. 그러나 일행 가운데 4명이 하산 도중에 사망했다. 3일 뒤 이탈리아인 안내자 조반니 안토니오 카렐의 인솔하에 이탈리아의 발토르난케 마을에서 온 등반대가 이탈리아 쪽에서 산에 올랐다. 여름철에 종종 사람들이 이 산을 오르는데, 대부분 체어마트 마을에서 출발한다.


▲ 깃대봉과 신선암봉 갈림길에서 본 깃대봉 모습, 마터호른과 흡사하다


14:33  임도와 그 오른쪽으로 나 있는 갈림길 지점에 도착. 어느 길을 선택하드라도 신선암봉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오늘은 오른쪽 길로 올라 장치바위골로 내려오기로 했다. 경사가 완만한 사면길이 이어졌다.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날파리들이 떼를 지어 달려든다. 모자를 벗어 쫓아 보지만 소용이 없다. 금방 다시 달려든다. 일본잎갈나무와 소나무가 뒤섞인 숲길은 능선에 올라설 때까지 계속되었다. 간혹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날은 무덥다. 한여름 같다. 제비꽃과 현호색, 괴불주머니와 같은 야생화가 다투어 피어 있고 각시붓꽃도 수줍은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 소나무와 일본잎갈나무가 뒤섞인 완만한 오름길

 

▲ 각시붓꽃이 새봄을 맞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14:50  능선에 올라섰다. 무덤 하나가 단정하게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전망대까지는 조금 가파른 오름길이다. 간혹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나 시원하다. 이곳은 지금 진달래꽃이 한창인데, 그리 많지는 않지만 심심찮게 반겨준다. 다른 산행객은 전혀 볼 수 없다. 이름 모를 새들만 길 양 옆에서 푸드덕거린다.


▲ 그리 많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만개한 진달래가 반겨준다


15:05  전망바위에 도착. '신선암 119 신고 안내 제1지점'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전망바위에서는 신풍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 연풍도 보인다. 산벚나무의 꽃이 활짝 피어 산 마다 점점이 박혀있다. 지금은 일본잎갈나무의 잎색깔이 가장 파랗다. 준비해간 김밥을 먹은 다음 출발. 급경사와 완경사의 오름길이 계속 이어졌다.

 

길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기에 보니 새끼뱀 한 마리가 급히 자취를 감춘다. 조금 더 올라가니 바위 위에 커다란 뱀 한 마리가 길게 누워있다가 발소리에 급히 숲으로 들어간다. 꽤 높은 곳이고 물도 없는 데 뱀이 어떻게 살아갈까 궁금했다. 하여튼 산에서 뱀을 조심할 때도 되었다.


▲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신풍 마을, 점점이 하얗게 박혀 있는 것은 산벚나무꽃


15:18  밧줄이 매어져 있는 암벽을 하나 올라 완경사 길을 올라가니 다시 밧줄이 여러 개 연속해서 매어져 있는 암벽길이 나타났다. 왼쪽으로 깃대봉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그 너머로 신선봉 주능선이 길에 이어져 있다. 깃대봉의 하얀 암벽이 햇빛을 받아 푸른 소나무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 능선에서 본 깃대봉 모습, 하얀 암벽이 아름답다

 

▲ 능선에서 본 신선봉 주능선(뒤로 보이는 것), 지난 주에 다녀 온 곳이다


15:45  신풍리 절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 이정표에는 '용성골 60분, 신풍(절골) 40분, 신선암봉 15분'이라고 적혀 있다. 삼거리를 내려서니 암반 위에 왼쪽으로 커다란 바위가 자리잡고 있는데 바로 공기돌바위다. 누가 저 큰 바위로 공기를 할까? 암반 맞은편으로 신선암봉이 자리잡고 있는데 일단 안부로 내려가서 다시 올라야 한다. 암반 아래로 밧줄이 2개 연속해서 설치되어 있고 그 아래가 안부다. 안부에서 정상까지는 10분 거리였다. 정상에 누가 있는지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 신선암봉 정상 밑 안부 건너에 있는 공기돌바위


16:05  정상에 도착. 정상은 넓은 바위로 되어 있었으며 한쪽에 '조령산 119 신고안내 신-4지점'이라고 쓴 표지판이 있고, 이정표에는 '조령 삼관문 2시간 30분, 절골 1시간 20분'이라고 적혀 있다. 정상 표지석은 따로 없고 '신선암봉'이라고 사방에 쓴 네모난 기둥이 하나 박혀 있다. 먼저 도착한 산행객 두 사람이 참외를 한쪽 건넨다. 고맙게 받아 먹었다. 정상은 전망이 좋아 조령산으로 뻗어 있는 백두대간이 오른쪽으로 보이고, 문경새재 쪽 왕건 촬영세트장과 그 건너편으로 주흘산이 보인다. 부봉 능선과 깃대봉 쪽 백두대간, 신선봉 주능선도 뚜렷하고 그 너머로 월악산 주능선도 보인다.


▲ 신선암봉 정상, 넓은 바위로 되어 있으며 제대로 된 정상표지석은 없다

 

▲ 신선암봉 정상

 

▲ 신선암봉 정상에서 본 백두대간과 조령산

 

▲ 신선암봉 정상에서 본 신선봉 주능선

 

▲ 신선암봉 정상에서 본 부봉 능선


16:24  하산 시작. 깃대봉 쪽 안부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 길로 밧줄이 여러 군데 설치되어 있었다. 10분 지나자 안부에 도착을 했다. 안부에서 곧장 올라가면 백두대간을 따라 깃대봉으로 오르게 되고 왼쪽길은 장치바위골을 따라 새터마을로 하산하게 된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계곡길은 걷기에 좋았다.

 

미치광이풀이 지천으로 널려 있고 털괭이눈도 자주 눈에 띠며 조릿대가 사면을 뒤덮고 있다. 계곡 아랫쪽에 이르니 수량도 많아졌다. 넓은 바위에 한쪽으로 물이 흐르는 휴식터가 나타났다. 탁족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계곡 왼쪽으로 하산길은 이어졌고 곧 신선암봉으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 하산길의 장치바위골 모습

 

▲ 하산길 장치바위골에 있는 휴식터, 넓은 바위와 물이 있어 쉬어가기에 좋다

 

▲ 봄을 맞아 야생화가 한창이다, 사진의 야생화는 털괭이눈


17:23  새터마을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수옥정 휴게소 주차장에 도착. 하산을 하는데 한 시간이 걸렸다. 총 산행 시간은 3시간 남짓. 차를 돌려 연풍, 괴산, 증평을 거쳐 청주에 도착하니 6시 50분이다. 이제부터는 낮이 길어져서 어지간한 산은 토요일 오후에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토요일 산행은 일요일보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 수옥정 관광지 입구 알림판, 뒤에 보이는 것이 신선봉 능선


THE NORTH FACE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스포츠의류 메이커 노스페이스(northface)라 함은 말 그대로 '북벽'을 의미하며 특히, 알프스 북벽을 의미합니다. 알프스 산맥에는 유명한 세 군데 북벽이 있습니다. 메이커인 the northface의 마크를 보시면 글자 옆 마크가 3가지의 벽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노스페이스 상표의 의미는 알프스 3대 북벽을 의미합니다.

 

알프스 3대 북벽은 마테호른, 아이거, 그랑죠라스 이렇게 구성되어 있으며, 두 군데는 스위스, 한 군데는 프랑스를 접경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형태의 마테호른(4477m) 과 장엄함의 아이거(3970m),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복합해 놓은 듯한 그랑죠라스(4208m)는 산꾼들이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가슴 벅찬 알프스 3대 북벽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