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 산행/괴산 35名山

2007.03.20. [괴산 명산 12] 괴산 사리 보광산

by 사천거사 2007. 3. 20.

보광산 산행기

◈ 일시: 2007년 3월 20일 화요일

◈ 장소: 보광산 531m / 충북 괴산군 사리면 수암리

◈ 코스: 시동마을 → 봉학사지 → 5층석탑 → 보광산 → 모래재 → 시동마을

◈ 시간: 1시간 40분



08:06  아파트 출발. 오늘은 오후에 출장이 있기 때문에 오전에 시간이 나서 청주에서 가까운 곳, 사리면에 있는 보광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보광산은 괴산 35 명산에 속하는 산이기는 하지만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하늘은 맑다. 출근 러시 아워라 차 정체가 심하다. 서울은 외곽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길이 혼잡한데 청주는 시내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이 혼잡하다. 증평을 지나 도안에서 사리면을 통과하는 구길로 들어섰다. 보광산은 모래재와 시동마을 두 군데서 올라갈 수 있는데 오늘은 시동마을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다. 해발 228m의 모래재를 넘어 한굽이 돌아가니 시동마을 표지판이 오른쪽에 서 있다.

 

09:00  시동마을로 들어섰다. 차가 한 대 간신히 다닐 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갔더니 이런, 막다른 골목이다. 차를 돌릴 수도 없고 후진을 하는데 꽤 고생을 했다. 할머니 한 분에게 보광사 가는 길을 물으니 조금 아랫쪽이라고 가르쳐주신다. 34번 국도 4차로 아래 주차를 했다. 지하도를 건넌 다음 시멘트 포장이 된 길을 따라 걸으니 왼쪽으로 작은 소류지가 나왔다. 오른쪽에 있는 큰 건물은 새농심 유기질 비료공장이다. 계속 올라가니 왼쪽으로 '녹수원'이라는 표지석이 있는가 하면 오른쪽에 개를 여러 마리 기르는 주택도 있다.


▲ 산행 들머리에 있는 소류지

 

▲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임도, 뒤에 보이는 집은 개를 여러 마리 기르고 있었다


사리면 보광산 임도 안내판과 보광사 올라가는 길을 인도와 차도로 표시해 놓은 이정표가 서 있었다. 당연히 왼쪽 산길을 택했다. 표지기 하나 없는 길이 희미하게 나 있다. 봄이지만 나무에는 아직 잎이 돋지 않아 황량하다. 이름 모를 새소리만 귀를 즐겁게 한다. 가끔 노란 생강나무 꽃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산길은 다시 임도와 이어졌다.


▲ 보광사로 가는 차도와 인도 갈림길

 

▲ 보광사 가는 산길


09:31  인도가 차도(임도)와 만났다. 이제는 임도를 따라 걸어야 한다. 조금 올라가니 다시 보광사로 가는 차도와 인도 갈림길이 나왔다. 왼쪽으로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는 길은 모래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오른쪽 인도를 택했다. 말이 인도지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었고 실제로 차가 다닌 흔적이 있었다.


▲ 보광사로 가는 인도와 차도 길림길 이정표, 왼쪽에는 모래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09:42  길이 좁아지면서 보광사로 가는 길과 보광산 정상가는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조금 올라가니 왼쪽으로 석탑이 보인다. 봉학사지 5층 석탑이다. 넓은 절터에 5층 석탑만 덩그라니 서 있다. 절은 어디로 갔나? 석탑 위로 무덤이 2기 보이는데 김참판의 묘라고 한다. 석탑을 뒤로 하고 능선에 올라서니 이정표가 나오는데 '모래재 50분, 정상 5분, 고리티재 30분'이라고 적혀 있다. 정상이 가깝다.


▲ 보광사와 보광산 정상 갈림길 이정표

 

▲ 봉학사지 5층 석탑

 

▲ 봉학사지 5층 석탑 바로 위에 있는 김참판 묘


09:54  보광산 정상에 도착. 정상에는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었다. 별로 이름도 없고 볼 것도 없는 산에 전국에서 무엇하러 왔을까? 몹시 궁금했는데 답을 알았다. 표지기를 보니 이 보광산이 한남금북정맥에 속하는 산이었다. 그 많은 표지기들은 정맥 종주를 하는 산행객들이 달아놓은 것이었다. 그렇구나. 달랑 이 보광산 하나만 보러 올리는 없지. 괴산 35 명산에도 그래서 선정되었나?


▲ 보광산 정상 표지석 위에 매달린 표지기들

 

▲ 정상에서의 기념 사진


하산은 모래재 쪽으로 하기로 했다. 하산길 소나무 숲이 멋이 있다. 얼마를 내려가니 시야가 트이면서 헬리콥터 착륙장이 나타났다. 사리면을 비롯하여 증평까지 펼쳐진 넓은 뜰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왼쪽으로 모래재로 올라가는 34번 국도가 보이고 그 아래로 용정저수지, 오른쪽으로 백마저수지가 보인다.


▲ 하산길 소나무 숲

 

▲ 헬리콥터 착륙장 전망대

 

▲ 하산길 소나무 숲


지능선 길이 끌나면서 임도로 내려왔다. 임도를 따라 보광사 쪽으로 가다가 올라올 때 지난 4거리에서 오른쪽 지능선을 타면 모래재로 내려가게 되는데... 보광사 쪽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오른쪽으로 사람이 내려간 흔적이 보인다. 이리로 내려가도 되는 모양이구나. 표지기는 없었지만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과는 달리 길의 흔적이 없어졌다. 그래도 상관없다. 모래재 쪽으로 내려가면 되니까. 경사도 별로 급하지 않고 돌산도 아니기 때문에 길이 없어도 내려오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른쪽으로 엄청난 규모의 돌가루 공장이 보인다.

 

10:24  공장으로 진입하는 도로에 내려섰다. 조금 걸어가니 4차로 지하도가 나오고 곧 사리에서 괴산으로 이어지는 구도로와 만났다. 바로 모래재 밑이었다. 모래재에 올라서니 오른쪽에 보광산 관광농원이 있고 왼쪽으로 보광산 산행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원래는 이쪽으로 내려왔어야 한다. 보광산 관광농원은 4차로가 생기기 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휴게소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개점휴업상태다. 시동마을 도로 끝부분에 보광사 안내 이정표가 서 있다.


▲ 모래재에서 보광산으로 올라가는 길

 

▲ 시동마을에 있는 보광사 안내 이정표

 

▲ 시동마을 전경


10:41  주차 장소에 도착. 산행 안내책자에는 산행시간이 2시간 40분으로 나와 있지만 1시간 40분에 마무리를 했다. 왔던 길을 되짚어 청주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었다. 괴산 35 명산에 들어 있어 다녀오기는 했지만 보광산은 한남금북정맥에 속해 있는 산이라는 것 이외에는 추천할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동네 뒷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