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 산행기
◈ 일시: 2007년 2월 28일 수요일
◈ 장소: 동산 896m / 충청북도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 코스: 무암사 주차장 → 애기바위 → 동산 → 작성산 → 무암사 → 남근석 → 주차장
◈ 시간: 5시간 10분
08:53 아파트 출발. 오늘은 오후 6시에 충주청소년수련원에서 네팔 오지학교 탐사대 모임이 있는 날이다. 이왕 충주에 가는 김에 제천에 있는 동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36번 국도로 증평까지 간 다음 34번 국도로 괴산까지, 괴산에서 19번 국도와 36번 국도를 이용하여 수산까지 이동, 82번 지방도를 따라 청풍대교를 건너 제천쪽으로 좌회전을 했다. 청풍 리조트를 지나니 오른쪽으로 동산, 작성산 이정표가 서있다. 여기서 우회전하여 1차로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계속 달리니 무암사 1.8km 전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10:55 주차장에 도착. 넓은 주차장에는 차가 달랑 한 대 세워져 있었는데 그것도 산불감시원의 차였다. 나이 지긋한 감시원이 '혼자 산행을 왔느냐'고 묻는다. 당진 농협에서 왔다는 100여명 정도의 산행객들이 떼를 지어 주차장 위로 난 길을 올라가고 있다. 어디서부터 걸어오는 걸까? 복장을 보니 전문적으로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아닌 듯 했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니 나무로 지은 옛날 집들이 길 양쪽에 있다. 관광용인가?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은 무암사까지 이어져 있었다.
▲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무암계곡 표지석
▲ 무암사 가는 길목에 나무로 지은 옛날 집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11:08 도로 오른쪽에 '애기바위 0.1km'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우측 산길로 접어드니 급경사의 돌길이 나타났다. 처음부터 힘이 든다. 단체 등산객들은 모두 무암사쪽으로 올라갔는지 사람이 전혀 없다.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세상이 조용하다.
▲ 애기바위 쪽으로 올라가는 산길
11:28 휴식. 무암골 건너편의 작성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고 무암 저수지도 보인다. 청풍리조트의 번지점프대도 보이고.
▲ 작성산 능선,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작성산
▲ 능선에서 내려다 본 충주호
11:48 동산에는 소나무가 무척 많다. 맞은 편 작성산의 바위벽과 노송들이 잘 어울린다. 동산 주능선과 지능선의 바위벽과 소나무들도 한껏 멋을 부리고 있다. 어디선가 딱다구리가 집을 짓는지 나무 쪼는 소리가 들려온다.
▲ 앞으로 넘어야 할 봉우리들, 동산에는 유난히 소나무가 많았다
12:14 해발 720m인 동산 霧峰(안개봉)에 도착. 동산의 여러 봉우리 중 하나다. 무봉을 내려서니 장군바위로 갈 수 있는 하산길이 나 있다. 저 아래로 무암사가 보인다. 계속되는 아기자기한 바윗길을 걸었다.
▲ 동산의 여러 봉우리 중 하나는 무봉(720m)
12:25 왼쪽으로 남근석이 있는 하산길이 나 있다. 이 하산길을 따라 가면 동산에서 가장 큰 볼거리인 남근석을 볼 수 있고 그 다음에 무암사 앞으로 내려설 수 있다. 남근석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다시 능선길을 걸었다. 암릉길이 계속 이어졌다.
▲ 계속 이어지는 암릉길
12:38 성봉에 도착. 성봉에는 마을회관 앞에나 있음직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다른 한쪽에는 돌탑이 세워져 있었다. '아름마을 종합안내도'라는 명칭의 안내판에는 '여기가 성봉(城峰)입니다. 동산 정상은 우측으로 가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 동산의 여러 봉우리 중 하나인 성봉
12:52 좁은 암릉길이 끝나고 넓고 푹신한 숲길이 나타났다. 길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나? 경사도 거의 없어 마치 융단 위를 걷는 것 같다. 주위는 온통 소나무 천지다.
13:05 해발 885.6m의 중봉(中峰)에 도착. 역시 돌탑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에 단체 등산객들이 모여서 점심을 먹고 있다. 주차장에서 본 당진농협 사람들이다. 중봉 아래 양지쪽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이래야 빵과 커피 한 잔이다. 동산 정상은 주능선에서 우측으로 조금 벗어난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 동산의 여러 봉우리 중 하나인 중봉(885.6m)
13:27 정상에 도착. 오석으로 만든 표지석이 나를 반겨준다.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 작성산으로 가기 위해 새목재로 내려갔다. 새목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꽤 가파른 돌길이었다.
▲ 동산 정상 표지석
13:50 새목재 삼거리에 도착. 왼쪽은 무암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마주 보이는 작성산 능선 암봉은 직접 올라가지 않고 왼쪽 사면을 따라 우회를 하게 되어 있었다. 경사가 꽤 급하다.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려니 힘도 많이 든다. 능선에 올라 붙었다.
14:22 해발 848m의 까치산(鵲城山)에 도착. 금성면 지역발전 협의회에서 세운 표지석이 있었다. 우측으로 중앙고속국도가 지나가고 단양 지역 시멘트 공장들이 여럿 보인다. 그 뒤로 소백산 능선도 보이고. 조금 전에 지나온 동산 주능선도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다. 까치산을 지나 능선을 따라 가다보니 해발 771m의 작성산 표지석이 또 하나 있다. 어느 곳이 진짜 작성산인가? 작성산에서 무암사로 내려가는 길은 급사면길이었는데 코스가 명확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계곡에 내려오자 길은 다시 뚜렷해졌고 걷기에도 편했다.
▲ 까치산(鵲城山) 정상 표지석
15:09 무암사에 도착. 무암사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절이었다. 대웅전 대신 극락보전이라는 현판이 달려있다. 무암사 아래에 남근석으로 가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0.2km라고 되어 있어 구경을 하고 와도 시간이 충분할 것 같아 그쪽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이 200m지, 급경사의 오름길에 밧줄을 타고 몇 십미터를 올라가서야 겨우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참 크기는 크다. 모양도 똑 같고.
▲ 무암사 입구에 있는 표지석
▲ 무암사 극락보전
15:30 남근석에 도착.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자세가 우람하다. 직접 그 모습을 보니 고생을 하며 올라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기념사진 찍고 하산 시작. 무암골을 따라 나 있는 차도를 계속 걸었다. 사람은 아무도 없다.
▲ 거대한 남근석 앞에서
16:05 주차장에 도착.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산불감시원 차와 내 차만 있다. 산불감시원에게 아는 체를 한 다음 출발, 82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제천으로 달렸다. 제천에서 38번 국도와 19번 국도를 이용하여 충주청소년수련원에 17시 10분에 도착, 하루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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