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6.12.31. [충북山行記 20] 충북 옥천 대성산

by 사천거사 2006. 12. 31.

대성산 산행기

◈ 일시: 2006년 12월 31일 일요일

◈ 장소: 대성산 705m /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의평리

◈ 코스: 의평저수지 → 큰 폭포 → 능선 4거리 → 정상 → 꼬부랑재 → 저수지

◈ 시간: 3시간 32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9:06  아파트 출발. 오늘은 12월 31일로 2006년의 마지막 날이다. 산행대상인 대성산은 지난 번 다녀온 장용산과 영동의 천태산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서청주 IC로 진입하여 옥천 IC로 나왔다. 연휴 중간날이라 그런지 도로에 차량은 그리 많지 않다. 옥천에서 4번 국도를 따라 영동쪽으로 가다보면 묘목 생산 및 판매단지로 유명한 이원면이 나온다. 작년 겨울 도보여행을 할 때 들러 점심을 먹었던 휴게소 전에서 우회전하여 이원면으로 들어섰다.

 

이원면에서 양산쪽으로 가는 501번 지방도를 따라 달렸다. 영국사로 유명한 천태산을 가고자 할 때 이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이원면은 묘목으로 유명한데 벚나무 가로수의 도로 양쪽 밭에 다양한 종류의 묘목들이 겨울을 나고 있다. 이와 같이 지방도 무언가 특성화가 이루어져야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대성초등학교 바로 직전 다리를 건너지 않고 우회전하여 의평저수지로 들어간다. 다리 앞 이정표에 의평낚시터라고 적혀 있다. 시멘트 포장도로는 의평저수지 앞까지 이어져 있는데 폭이 좁아 차량 두 대의 교행이 불가능하다.

 

10:15  의평저수지 밑 도착. 무쏘 차량이 한 대 주차되어 있을 뿐 조용하다. 산행 준비를 한 다음 저수지 제방 오른쪽으로 올라갔다. 그리 넓지 않은 저수지는 유료 낚시터로 이용되고 있었다. 오른쪽에 관리사무소가 있고 개 한 마리가 멀뚱히 우리를 쳐다본다. 낚시터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수지에서 올려다 본 대성산 능선이 아름답다. 저수지 끝부분 공터에 산행안내도가 세워져 있는데 산행 입구가 모호해 마침 올라오는 등산객 2명에게 물었더니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평탄한 길을 조금 걸어올라가니 계곡 갈림길이다.


▲ 의평저수지에서


▲ 의평저수지에서 본 대성산 능선


▲ 대성산 등산 안내도 앞에서


10:34  폭포 갈림길에 도착. 왼쪽으로 작은 폭포를 경유하여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큰 폭포를 경유하여 올라가는 길이다. 큰 폭포 쪽을 택했다. 계곡을 건너니 왼쪽 사면을 따라 길이 나 있는데 급경사다. 어디선가 아름다운 새소리가 들려온다. 10시 52분, 왼쪽 계곡에 이름을 알 수 없는 폭포가 하나 모습을 드러냈다. 음지라서 얼음이 얼어 있다. 그래도 물소리는 들린다.


▲ 분위기가 조금 황량하네

 

▲ 눈은 없고 낙엽만 풍성하다


10:58  큰 폭포에 도착. 30m가 넘는 폭포라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폭포 상단은 얼어서 고드름 형태가 되어 있고 그 밑으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고 아래에는 떨어진 물방울이 얼어서 원형의 탑이 만들어져 있다. 마치 동굴에서 물이 떨어져 종유석이 자라고 있는 것과 같다. 폭포 아래 공터에는 커다란 천막이 하나 쳐져 있는데 불을 지필 수 있게 아궁이도 만들어져 있는 것이 사람이 기거하는 것 같다. 무엇하는 사람일까?


▲ 큰 폭포에서


▲ 큰 폭포에서


11:16  폭포 오른쪽으로 돌아올라가니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감싸고 있는 제법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절터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는데 절터 치고는 작은 규모였다. 조금 가파른 사면길이 계속 이어진다. 아기자기한 것이 올라가기에 좋다.

 

11:40  능선 네갈레길에 도착. 서원동에서 올라오는 길, 정상으로 가는 길, 작은 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만나는 곳이다. 조금 경사가 있는 지능선길이 이어졌다. 바윗길도 있었지만 그리 험하지는 않다. 특히 산행로가 양지라서 눈이 없어 걷기에 좋았다.


▲ 부드러운 산행로


12:10  정상에 도착. 왼쪽에 산행안내도가 있고 맞은편에 오른쪽으로 가면 장용산 5시간, 왼쪽으로 가면 천태산 5시간이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그렇다면 이 대성산은 장용산과 천태산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오른쪽에 정상 표지석이 있어 기념시진을 찍고, 고구마와 커피로 점심을 대신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등산객들이 개를 데리고 올라왔는지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까마귀 소리도 들린다. 산마다 정상 부근에는 까마귀가 살고 있다. 정상에서는 옥천읍과 이원면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 대성산 정상에서


▲ 대성산 정상에서


▲ 대성산 정상에서


12:35  하산 시작. 꼬부랑재 쪽으로 하산로를 잡았다. 주능선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왼쪽으로 꼬부랑재 하산로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꼬부랑재까지 연결된 지능선 하산로는 급경사와 완경사가 이어진 평범한 길이었다. 역시 눈이 없어 걷기에 좋았다.

 

13:20  꼬부랑재에 도착. 만든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 임도가 심하게 굽어져 있었다. 그래서 꼬부랑재인가? 왼쪽 임도를 따라 계속 걸었다. 임도를 걷는 것은 조금 지루하다.


▲ 하산길에 포즈 한 번 잡고


13:42  의평저수지와 마을로 가는 삼거리에 도착. 왼쪽 저수지 밑에 세워 놓은 차가 보인다. 13시 47분에 주차된 곳에 도착. 옥천 IC로 진입하여 청주를 향해 달렸다. 오전과 마찬가지로 고속도로는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었다.

 

15:00  청주 도착. 오늘 대성산 산행을 마지막으로 2006년 산행은 끝을 맺었다. 연초에 목표했던 50번의 산행도 함께 막을 내렸다. 금년 산행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서 내년에는 좀더 알찬 산행을 해보기로 마음을 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