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의산 산행기
◈ 일시: 2006년 12월 17일 일요일
◈ 장소: 수레의산 679m / 충북 음성군 생극면 생리
◈ 코스: 수련원주차장 → 헬기장 → 수레의산 → 전설의샘 → 임도 → 주차장
◈ 시간: 3시간 35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0:05 아파트 출발. 밤사이에 꽤 많은 눈이 내렸고 아침에도 함박눈이 한 번 내렸지만 오후에는 날이 개인다는 예보를 믿고 산행을 하기로 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지만 이런 날 산에 오르면 설화를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감도 컸다. 산행 대상지는 음성군 생극면에 있는 수레의산.
청주를 벗어나 진천쪽으로 달렸다. 오창을 지나자 눈발이 서서히 비치더니 급기야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내리기 시작했다. 도로에 금방 눈이 쌓인다. 차량 통행이 뜸한 데다 그나마 달리는 차들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 다행스럽게도 눈은 곧 그쳤다. 진천을 지나 덕산, 맹동을 거쳐 금왕까지 가는 왕복 2차로 도로는 상태가 더욱 나빴다. 길 옆 도랑으로 빠진 차들이 종종 눈에 띈다. 4륜에 저단 기어까지 사용하면서 금왕에 도착.
수레의산은 생극에 있는 음성청소년수련원에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이 수련원은 2004년도에 감곡중학교 학생들을 데리고 야영체험활동을 한 곳으로 가 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2년 만에 그곳을 다시 찾으려니 길이 헷갈린다. 몇 번 방황하다가 길을 물어 수련원 가는 길을 찾아냈는데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길이었다. 수련원까지의 도로는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도착을 할 수 있었다.
12:05 수련원 도착. 야외공연장 옆에 차를 세웠다. 겨울이라 사람 모습은 보이지 않고 썰렁하다. 눈이 약간씩 내린다. 산행준비를 마친 다음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누군가 벌써 올라갔는지 발자국이 한 줄로 나있다. 조금 올라가니 휴양림의 방갈로 같은 숙소 건물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있다. 왼쪽으로 임도가 돌아가는데 발자국은 계속 이어져있다. 누군가가 산에 올라갔나 보다. 지붕이 4각으로 된 정자식 휴게소가 보이고 벤치가 빙 둘러서 마련되어 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등산복장을 한 사람이 내려오고 있다. 지금까지 눈 위에 나 있는 발자국의 주인공 같았다.
▲ 수레의산 임도에서
12:40 임도 오른쪽에 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멀리 4각 지붕 정자가 또 하나 보이고 그 옆으로 간이 화장실도 있다. 오른쪽으로 난 산길로 올라섰다. 계곡을 따라 난 너덜길은 눈에 덮여서 미끄럽다. 또 바위 틈새로 발이 빠질 수도 있어 더욱 조심이 된다. 간간이 바람소리가 들리고 이름 모를 새소리도 들린다. 겨울에도 새가 우나?
▲ 수레의산 산행안내도
▲ 백설 위에 앉아
13:05 휴식. 새소리마저 끊어지고 세상이 고요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가지에 얹힌 눈이 우수수 떨어진다. 겨울산은 바람만 불지 않으면 정말 포근하다. 너덜지대가 끝나고 흙길이 시작되자 발밑의 눈이 뽀드득거리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산 위로 올라갈수록 설화가 더 아름답다.
▲ 꽤 눈이 많이 쌓였네
▲ 잠시 휴식
▲ 헬기장 입구에서
▲ 헬기장 입구에서
13:20 헬리콥터 착륙장에 도착. 넓은 공간에 귀퉁이마다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정면으로 보이는 나무 숲 위로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나뭇가지의 설화도 장관이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정상 방면
▲ 화려하게 피어난 설화
13:50 헬리콥터 착륙장 위 작은 봉우리에 도착. 우리를 인도해주던 발자국이 이 봉우리에서 끝이 났다. 아마 이곳에서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간 모양이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새로 길을 내며 가야 한다. 눈이 쌓여 있지만 길의 흔적이 뚜렷해 큰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었다.
▲ 설화 아래서
▲ 설화 아래서
13:57 정상에 도착. 그리 넓지 않은 정상에 표지석이 3개나 세워져 있다. 잡목 때문에 전망은 별로 좋은 펀이 아니다. 찰떡과 커피로 점심을 먹었다. 산 정상에서의 커피맛은 일품이다.
▲ 수레의산 정상에서
▲ 수레의산 정상에서
▲ 수레의산 정상에서
14:25 점심 후 출발. 전설의 연못에서 내려가기로 하고 하산 시작. 왼쪽으로 하산길이 나 있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가는 길보다 미끄러워 이동하기가 더 힘들다. 그래도 급경사길은 없어 다행이었다. 14시 55분에 상여바위를 우회했다. 작은 봉우리를 하나 올라 안부로 내려가니 전설의 연못이 자리를 잡고 있다.
15:05 전설의 연못에 도착. 이 높은 곳에 어떻게 커다란 연못이 생겨났을까? 물이 얼고 그 위에 눈이 덮여 있지만 분명한 연못이다. 연못 오른쪽은 수리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하산길이다. 지그재그식 너덜 하산길은 경사는 완만했지만 미끄러워 다리에 힘이 많이 간다.
▲ 눈이 덮인 전설의 연못
15:20 두 계곡이 합쳐지는 합수머리에 도착. 여기서부터는 계곡을 따라 하산길이 나 있다. 날이 포근해서 그런지 계곡물이 꽤 많이 흐르고 있다.
▲ 전설의 연못에서 임도로의 하산길
15:30 계곡길이 끝나고 임도로 들어섰다. 멀리 전설의 연못이 있는 안부가 눈에 들어온다.
▲ 눈 덮인 임도
15:40 등산 안내도가 있는 곳에 도착. 눈이 적당히 쌓은 임도는 걷기에 매우 편하다. 15시 55분에 수련원 주차장에 도착. 눈 때문에 시간이 조금 많이 걸렸지만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을 처음 밟아보고 아울러 아름다운 설화를 보게 되어 오늘 산행은 매우 의미가 있었다.
17:30 청주 도착. 오전보다는 도로 상태가 양호해져 조금 속도를 낼 수 있었으나 그래도 정상 속도는 낼 수 없어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번이 금년 47번째 산행이고 앞으로 3번 산행을 하면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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