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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6.11.03. [충북山行記 15] 충북 옥천 고리산

by 사천거사 2006. 11. 3.

고리산 산행기

◈ 일시: 2006년 11월 3일 금요일

◈ 장소: 고리산 581.4m / 충북 옥천군 군북면 환평리

◈ 코스: 기도원 → 감로봉 → 정상 → 감로봉 → 기도원

◈ 시간: 3시간 35분

회원: 아내와 함께



08:27  아파트 출발. 오늘은 오후에 출장이 있는 탓으로 오전에 가까운 산을 하나 다녀오기로 했다. 옥천에 있는 고리산은 한글이 천대받던 시절 '고리'를 '환(環)'자로 써서 '환산'이라고 불렀던 산이다. 그러나 산 주변 사람들은 계속 고리산이라고 불러왔고 지금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로 진입하여 경부고속도로를 경유 판암 IC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평일 아침이었지만 고속도로에는 꽤 많은 차들이 달리고 있었다. 차량이 많아져서 이제는 평일과 주말이 따로 없는 것 같다. 판암 IC를 벗어나면서 옥천으로 가는 4번 국도를 따라 달렸다. 세천과 증약을 지나 조금 가니 추소리로 가는 지하도가 나왔는데 공사중이라 통행금지였다. 교통을 통제하는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증약을 경유해서 추소리로 가라고 일러준다.

 

09:30  증약에 도착. 추소리로 가는 길을 동네 아저씨에게 물었더니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데 잘 알아들을 수가 없다. 증약에서도 고리산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했는데 마을 옆으로 뻗어 있는 폐쇄된 고속도로로 차가 다니고 있다. 추소리로 가는 길인가? 도로에서 차량을 통제하는 분에게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다시 차를 몰고 그 길을 통해 추소리로 달렸다.

 

09:45  추소리 서낭당에 도착. 거대한 느티나무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그 아래로 대청호의 병풍바위가 아름답게 펼처져 있다. 산행 안내기에 의하면 이곳에서 올라가야 하는데 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 조금 아래로 내려가니 '세심원'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석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고. 다시 서낭당으로 올라와서 둥그나무집 식당으로 들어가는 아주머니에게 산행로를 물었더니 길모퉁이를 한번 돌아가면 기도원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올라가야 한다고 일러준다.


▲ 추소리 서낭당 모습


▲ 추소리 마을 모습


▲ 세심원 건물 모습


10:10  고리산 산행 기점인 '좋은 기도동산'에 도착. 폐교된 추소분교를 이용하여 만들었단다. 도로 옆에 주차를 한 다음 산행 시작. 기도원 담장을 끼고 왼쪽으로 계곡을 따라 좁은 산길이 나 있었다. 입구에 '정상 3.0km'라고 쓴 이정표가 하나 서 있고 그 뒤로 다 낡은 '환산 산행 안내도'가 벽에 기대어져 있다. 좁은 산길은 혼자 걷기에 알맞을 정도였다.


▲ 산행기점 좋은 기도동산

 

▲ 좋은 기도동산 왼쪽 담을 따라 산행로가 나 있다


10:35  완만하던 경사가 급해지면서 군데군데 밧줄이 드리워져 있다. 이 산에는 지나치게 친절할 정도로 밧줄이 요소마다 매어져 있다. 낙엽이 쌓인 급경사길은 미끄럽다.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호젓한 길을 가끔 들려오는 새소리를 벗삼아 걷는다. 지능선에 올라 섰다. 오른쪽으로 잘 정돈된 무덤이 하나 있다.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은 계속 오름길로 가파른 곳도 적지 않았다.


가을 정취가 묻어나는 산길

 

▲ 밧줄을 타야 하는 곳도 있고


11:20  주능선에 도착. '정상 1.48km, 추소분교 1.5km' 라고 쓴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 능선길은 이백리(황골)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오른쪽이 고리산 가는 능선길이다. 능선길은 걷기에 좋다. 


▲ 주능선에 있는 이정표

 

▲ 주능선에 있는 이정표


11:30  감로봉에 도착. 오른쪽으로 무덤 하나가 대청호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 높은 곳에 어떻게 무덤을 만들었을까? 이 봉우리는 전망대로 제격이었다. 사행천 같은 대청호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마치 다도해에 섬들을 보는 것 같다. 멀리 주능선 끝의 고리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하다.


▲ 감로봉에서 내려다본 대청호


▲ 고리산 정상 능선


11:36  감노마을에서 올라오는 주능선 삼거리에 도착. '감노마을 1.6km, 정상 1.14km'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능선길은 온통 낙엽 천지다. 발밑에서 바스러지는 낙엽 소리가 정겹다.


▲ 잠시 낙엽 위에 앉아


12:06  정상 도착. 넓은 헬리콥터착륙장이 펼쳐진 한 쪽에 정상표지석과 이정표가 서 있었다. 과자와 과일로 간단히 허기를 면한 다음 삼각대를 이용하여 자동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 고리산 정상에서

 

▲ 고리산 정상에서


12:25  정상 출발. 처음에는 세심원 쪽으로 하산을 할 계획이었으나 길을 확신할 수가 없어 올랐던 길로 내려오기로 했다. 13시에 주능선 삼거리에 도착. 13시 20분에 무덤이 있는 지능선 삼거리 도착. 13시 45분에 산행 기점인 '좋은 기도 동산' 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