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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6.10.08. [충북山行記 14] 충북 충주 계명산

by 사천거사 2006. 10. 8.

계명산 산행기

◈ 일시: 2006년 10월 8일 일요일

◈ 장소: 계명산 775m / 충북 충주시 종민동

◈ 코스: 마즈막재 → 헬기장 → 계명산 → 마즈막재

◈ 시간: 3시간 20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9:05  아파트 출발. 추석연휴 마지막 날이다. 차가 많이 밀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한산하다. 증평과 음성을 지나 충주로 진입할 때까지도 쉼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일기 또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쾌청하다. 충주 사과나무 가로수길 끝에서 우회전 한 후 '충주댐' 이정표를 따라 가면 산행 기점인 '마즈막재'가 나온다.

 

10:20  마즈막재 주차장에 도착. 시간이 조금 늦은 탓인지 벌써 많은 차들이 세워져 있다. 마즈막재에서 남산으로 올라가려면 오른쪽으로 올라야 하고 계명산은 왼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계명산과 남산이 도로를 사이에 놓고 서로 마주보고 있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계단으로 된 산행로가 나 있다. 깨끗하게 벌초된 무덤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추석이 엊그제 였으니. 10월 중순인데도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오른쪽으로 거대한 탑이 서 있다. 내려올 때 봐야지. 가파른 사면길이 계속 이어졌다. 등산객이 간혹 눈에 띌 뿐 조용한 편이다.


▲ 마즈막재에서 올라가는 모습

 

▲ 통나무 계단길


10:53  휴식. 오른쪽으로 충주호가 어렴풋이 보인다. 유난히 참나무가 많은 데 도토리는 보기가 힘들다. 김지홍 회원 말에 의하면, 도토리는 구황작물로서 쌀이 흉작이면 도토리가 풍작이고 쌀이 풍작이면 도토리가 흉작이라고 한다. 자연의 오묘한 섭리? 11시에 지능선에 올라섰다. '계명산 119 신고 센터 제1지점'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충주시내가 내려다 보이는데 이내가 잔뜩 껴서 흐릿하다.

 

11:13  계명산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 작은 봉우리다. '관리사무소 2.25km, 마즈막재 1.5km'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지금 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었다. 11시 20분에 휴식을 취하며 사과를 간식으로 먹었다.

 

11:32  계명산 119 신고 센터 제2지점에 도착. 두 세개의 봉우리가 연속으로 나타나는 그리 험하지 않은 암릉길이다. 활엽수 낙엽이 떨어져 능선길을 덮고 있다. 아, 벌써 가을이 깊어가는가. 가끔 모습을 드러낸 개옻나무 단풍이 유난히 빨갛다. 그런데 지도상에 있는 안림동에서 올라오는 길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정상에 갈 때까지 그 길은 나타나지 않았다.


▲ 정상으로 오르는 길


12:05  정상에 도착. 헬리콥터 착륙장이 펼쳐져 있고 그 오른쪽 위로 작은 바위로 된 정상이 자리잡고 있었다. 정상 표지석이 2개 세워져 있고 마즈막재까지 2.3km라고 적혀 있다.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로 지등산,  오른쪽으로 남산이 보이는데 이내 때문에 흐릿하다. 정상 아래 그늘에서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빵, 수박, 커피. 12시 30 점심 끝 하산 시작.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경상도 말씨는 쓰는 단체산행객이 올라오고 있다. 추석은 잘들 보내고 오셨는지.


▲ 계명산 정상에서


▲ 계명산 정상에서


▲ 계명산 정상에서


13:00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 하산을 서둘렀더니  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이곳까지 오는데 30분이 걸렸다. 여기서 마즈막재까지는 1.5km. 하산길은 즐겁다. 그러나 하산을 할 때에는 무릎에 체중이 실려 연골이 손상되기 쉽다. 가능하면 뛰지 말고 천천히 박자를 맞추어서 내려오는 것이 좋다.

 

13:30  대몽항쟁전승탑에 도착. 잘 정돈된 잔디밭 위에 거대한 탑이 설치되어 있다. 역사적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탑의 규모는 엄청나다. 우리나라 사람들 원래 큰 것을 좋아하잖아.


▲ 대몽항쟁전승기념탑 앞에서

 

▲ 대몽항쟁전승기념탑 앞에서


13:40  주차장에 도착. 계명산은 일찍 서두르면 오전 산행으로 충분한 산이다. 청주에서 승용차로 한 시간 거리라서 그리 멀지도 않고 조금 떨어진 곳에 충북 교직원 휴양소가 있어 하루를 묵으면서 산행을 할 수도 있다. 바로 옆에 있는 남산과 충주호 건너에 있는 지등산도 산행 대상지로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