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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07.02.10. [한국 100名山 29] 전북 순창 강천산

by 사천거사 2007. 2. 10.

강천산 산행기 

 

◈ 일시: 2007년 2월 10일 토요일

◈ 장소: 강천산 584m / 전북 순창-전남 담양 

◈ 코스: 주차장 → 금강교 → 495봉 → 깃대봉 → 왕자봉 → 현수교 → 신선봉 →

           강천사 → 주차장

◈ 회원: 유재철, 홍세영, 지학근, 이규필, 이효정(총 5명)


 


07:40  흥덕구청 출발. 오늘 산행의 목적지는 지난 1월 눈이 많이 내려 가지 못했던 강천산이다. 산행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김영옥 회원은 기침이 심해서, 김석언 회원은 피곤해서 참석을 할 수 없다고 연락을 해왔다. 5명이 나의 Sorento로 출발. 청원 IC로 진입,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하여 호남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흐렸던 날씨가 개이면서 해가 반짝 났다. 오늘은 날이 좋으려나.

 

08:35  벌곡휴게소에 도착. 청주에서 온 '충북웰빙산악회' 팀 중에서 아는 사람이 있어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들은 고창에 있는 방장산에 간다고 한다. 커피를 한 잔씩 마신 다음 다시 고속도로를 달려 내장산 IC로 나왔다. 내장산 입구에서 왼쪽 백양사로 넘어가는 산길을 올랐다 내려오니 순창 쪽으로 강천산군립공원 표지판이 잘 설치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 벌곡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회원들


10:40  강천산 주차장에 도착. 주차료 2,500원과 군립공원입장료 1인당 1,000원씩 지불했다. 국립공원은 입장료가 없어졌지만 군립공원은 그대로 남아 있는 모양이다. 잠깐 개었던 날씨는 다시 흐려졌다. 해가 나지 않아 걷기에는 좋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전선 지중화 공사로 길이 막혀 있고 계곡 왼쪽으로 나무로 만든 육교식 통행로가 설치되어 있는데 조금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 강천산 입구 포장도로


▲ 강천천 왼쪽에 설치된 나무육교 통행로


나무 육교 통행로를 얼마쯤 걸어가니 오른쪽으로 계곡을 건널 수 있게 징검다리가 만들어져 있다. 징검다리를 이용, 물이 별로 흐르지 않는 강천천을 건넜다. 길 오른쪽으로 우리가 이용하려는 제4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왕자봉까지는 2.8km. 강천산은 유료 군립공원이라 그런지 시설물이나 안내도가 요소요소에 잘 마련되어 있어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 강천산 제4등산로 입구


우작골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은 계곡을 건너 왼쪽으로 올라붙으면서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거의 바윗길이다. 그러나 바윗길은 곧 끝이나고 솔잎이 깔린 부드러운 흙길로 바뀌었다. 무덤이 있는 제법 넓은 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었다. 전망이 틔어 시루봉에서 북바위를 거쳐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산성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약간의 바위지대를 지난 다음 길은 부드러워졌으며 깃대봉 삼거리까지 그러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 깃대봉 삼거리 주능선을 향하여


▲ 깃대봉 삼거리 주능선을 향하여

 

▲ 깃대봉 삼거리 주능선을 향하여


11:50  깃대봉 삼거리에 도착. 주능선에 올라섰다. 오른쪽은 천지봉으로 가는 길인데 통행이 금지되어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 능선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주능선 길은 넓고 부드러운 흙길로 걷기에 매우 좋았다. 게다가 경사도 거의 없어 마치 평지를 걷는 것 같다. 깃대봉을 지난 다음에는 조릿대가 길 양쪽에서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다. 담양 가마골 입구의 분통 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난 다음 다시 왕자봉으로 가는 삼거리에 이르렀다. 왕자봉은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서 약 200m 정도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 깃대봉 삼거리

 

▲ 깃대봉에서 내려오다가

 

▲ 조릿대가 도열해 있는 주능선


12:22  정상 왕자봉에 도착. 단체관광객이 정상표지석을 앞에 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규필 회원이 단체 사진을 찍어준 다음 우리도 한 장을 부탁했다. 정상표지석에는 '왕자봉 해발 583m 순창군'이라고 적혀 있었다. 날씨는 잔뜩 흐려있다. 정상 조금 아랫쪽 평평한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김밥과 따뜻한 물이 전부인 소박한 점심이다. 정상주를 마련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 왕자봉 정상

 

▲ 왕자봉 아래에서의 점심 시간


점심이 끝나갈 무렵 비가 한 두 방울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그 양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다. 서둘러 점심을 마치고 파카와 비옷울 꺼내 입은 다음, 원래의 산행 코스였던 형제봉 쪽을 포기하고 곧바로 현수교 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그저께도 사량도 지리산에서 산행 내내 비를 맞았는데 오늘도 비라니. 2월 초순이면 눈이 와야지 어째 비가 오나. 하산길은 바윗길로 경사도 급했다. 예상과는 달리 내리던 비는 곧 그쳤는데 이미 시작된 하산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 왕자봉에서 현수교로의 하산길


강천천을 가로 질러 주황색의 철제 현수교가 설치되어 있었다. 현수교, 네팔서도 꽤 여러 번 건넜었지. 현수교를 건너 왼쪽 신선봉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지금 곧바로 주차장으로 내려가기엔 시간적으로 너무 이른 것 같아 전망이 좋은 신선봉을 오르기로 한 것이다. 해발 425m의 신선봉을 오르는 길도 만만치가 않다. 바윗길이면서 경사가 꽤 급했다.


▲ 강천산 현수교

 

▲ 강천산 현수교


13:40  신선봉에 도착. 이층으로 된 팔각 정자가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맑은 날이면 전망이 좋을 듯 한데 이내가 끼어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기념 사진을 찍은 다음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강천사 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은 경사도 완만했고 길도 잘 닦여져 있었다.


▲ 신선봉 전망대에서

 

 

▲ 신선봉 전망대에서


14:05  강천천을 끼고 나 있는 주도로로 내려섰다. 오른쪽에 삼인대라는 기념비가 있고 다리를 건너 조금 내려가니 왼쪽으로 강천사가 자리잡고 있다. 한국전쟁 때 대웅전 앞의 석탑만 빼고 모두 불에 타 없어졌다는 강천사는 대웅전의 규모로 보아 그리 큰 절은 아니었다. 강천사 밑 주도로는 공사 때문에 통행이 금지되고 있어 오른쪽으로 우회를 하여 다시 나무육교 통행로로 올라섰다.


▲ 강천사 대웅전 앞에서 홍세영 회원


14:35  주차장에 도착.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 들러 더덕구이를 안주 삼아 동동주를 2병 마셨다. 산행을 마치고 난 후의 막걸리 한 잔은 꿀맛이다. 음식점 주인에게 대전으로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물으니 순창으로 나가서 전주로 가는 국도를 이용하라고 한다. 순창에서 27번 국도를 이용하니 전주까지 바로 연결이 되었다. 왕복 2차로인 곳도 많아 길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전주 시내에서 서진주 IC로 가는 데에도 한참이 걸렸다. 서진주 IC로 진입, 계룡휴게소에서 잠시 허리를 폈다.

 

산행에 참가를 하지 못한 김석언 회원과 김지홍 회원이 저녁 회식에 참가하여 자리를 같이 했다. 이제 평산회도 해외로 눈을 돌릴 때가 되었다는 중론에 의해 2월부터 희망자에 한하여 월 10만원씩 적립을 하기로 했다. 일단 산행 대상지는 말레이지아의 키나바루(4100m)로 정했는데 물론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이제 3월이 되면 날씨도 좋아지고 하니 회원들의 적극적인 산행 동참이 있을 거라고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