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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07.02.08. [한국 100名山 28] 경남 통영 지리산

by 사천거사 2007. 2. 8.

사량도 지리산 산행기

◈ 일시: 2007년 2월 7일~8일(1박 2일)

◈ 장소: 사량도 지리산 398m / 경남 통영시 사량면

◈ 코스: 금평항 → 옥녀봉 → 촛대봉 → 지리산 → 돈지

◈ 시간3시간 28분

◈ 회원: 감곡중 직원(이양로, 김재민, 이효정, 김학상, 장용, 권오정, 김혜영, 이재중 계 10명)



제1일 2007년 2월 7일(수요일)

 

09:25  오늘부터 이틀간 직원연수를 통영으로 떠난다. 율량동 '배윤박' 앞에서 장용 선생이 몰고 온 15인승 렌트카에 탑승. 안개가 얼마나 심한지 가시거리가 10m 정도이다. 첫번째 정류장은 명암타워 앞인데 안개 속에 명암타위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학수 선생 승차. 용암동과 충대병원, 가경동을 거쳐 고속버스 터미널 앞에서 이재중 선생이 마지막으로 차에 올라 10명의 직원 모두 승차를 완료했다.


안개 속의 청주 명암타워


10:00  서청주 IC 진입. 고속도로에도 안개는 심했다. 그래도 자동차들은 잘 달린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첫번째 휴게소인 인삼랜드 휴게소에 들렀다. 시각은 11시 10분. 안개가 걷히면서 서서히 날이 개기 시작했다. 서진주IC를 통해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진주 시내를 통과, 남강변에 있는 진주성으로 항했다. 촉석루는 진주성 안에 자리잡고 있다.

 

13:11  진주성 주차장에 도착. 우선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순서였다. 주차장 앞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갈치조림(국?) 백반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름이 갈치조림이지 국물이 많아 갈치찌개나 갈치국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주인 아주머니는 자신이 개발한 음식이라고 하며 손님들 반응이 좋다고 자랑을 하는데 글쎄....

 

점심을 먹은 후 입장료를 내고 진주성에 진입. 진주성 내부는 매우 깨끗하고 보기좋게 단장이 되어 있었다. 한 겨울인데도 한쪽 잔디밭에서는 아낙네들이 잡초를 뽑고 있었다. 입구 왼쪽에 있는 촉석루로 직행. 밀양의 영남루, 삼척의 죽서루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누각 중 하나로 꼽히는 촉석루는 의기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남강으로 떨어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남강의 의암을 배경으로

 

진주 남강 촉석루


진주성 관람을 마친 후,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에 있는 상족암을 향했다. 진주에서 3번 국도를 따라 사천시를 지난 다음 삼천포항으로 가다 보면 와룡산 가는 길이 나오고, 삼천포항에서 왼쪽으로 77번 국도를 따라 가면 고성군 하이면 상족암 군립공원이 나온다. 고성공룡박물관이 언덕 위에 있고 고성청소년수련원이 해변에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15:45  덕명리 상족암 군립공원에 도착. 오른쪽 산 암벽을 따라서 통나무로 관람로를 만들어 놓았다. 암반에는 3,000여개의 공룡발자국이 있다.1억3천만년부터 6천5백만년 동안(중생대 백악기) 한반도에 떼지어 살았던 공룡의 발자국들로, 예전 이 곳은 거대한 호수지역으로 공룡의 집단 서식지였다. 한반도는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산지이다. 변산반도의 채석강 못지 않게 켜켜이 쌓여 있는 바위의 모습이 정말 멋지다. 옥녀탕도 볼거리에 속했고 상족암 암반 위의 공룡발자국도 볼만 했다.


상족암 군립공원의 공룡발자국

 

상족암 군립공원

 

상족암 군립공원

 

상족암에서 바라 본 병풍바위


18:10  고성을 거쳐 오늘의 숙박장소인 통영 충무비치호텔에 도착. check in을 한 다음 호텔에서 소개해준 서호시장을 지나 여객선 터미널 근처에 있는 횟집에 들어갔다. 감성돔을 1kg에 9만씩 주문을 했는데 푸짐하게 차려내왔다. 숙제로 가져온 양주 3병이 모자라 소주를 3병이나 더 마셨다. 횟집을 나와 해저터널을 구경하러 갔는데 아무리 가도 입구가 나오지 않는다. 길을 물으니 지나쳐왔다며 돌아가라고 한다. 터널 입구는 도로 오른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있었는데 표지판이 제대로 세워져 있지 않고 더군다나 밤이라서 어두워 지나친 것 같았다.

 

길이 461 m, 높이 3.5 m, 너비 5 m. 통영반도와 미륵도(彌勒島) 사이, 통영운하의 바닥 밑을 가로지르는 터널로 1932년에 완성되었는데 해저터널로서는 당시 동양 최초였다. 인마(人馬)와 차량이 통행할 수 있고 관광성(觀光性)도 있어 한동안 충무 ·통영지방의 명물로 되어 왔으나, 오래된 건조물인데다가 낡은 공법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근년에는 바닷물이 스며드는 등 노후화하여, 1967년 운하교인 충무교(판데다리)가 완성된 후로는 차량의 터널 이용은 금지되었다. 충무교는 길이 152 m, 너비 10 m, 높이 18 m의 아치형 장대교(長大橋)인데 이로써 통영시 판데목[鑿梁]에는 충무 해저터널과 더불어 해저, 해상, 공중의 3중 교통 명소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충무 해저터널 입구


제2일 2007년 2월 8일(목요일)

 

사량도에 가는 7시 30분발 첫배를 타기 위해 6시에 아침을 먹으러 서호시장 쪽으로 나갔다. 통영에는 큰 시장이 2개 있는데 서호시장은 아침시장이고 중앙시장은 저녁시장이라고 한다. 6시인데도 불구하고 시장은 벌써 활기를 띠고 있었다. 시장의 한 아주머니에게 아침식사 할 곳을 물었더니 옆에 있던 한 여자분을 가리키며 따라가라고 한다. 시장 한 쪽 구석으로 우리를 인도했는데 복해장국을 전문으로 하는 집들이 늘어서 있는 곳이었다. 사실 그 여자분은 그 중 한 집에서 일하는 분이었다. 어쨌든 콩나물과 미나리에 졸복를 넣어 끓인 시원한 복국은 어제 마신 술을 해장시켜 주는 데에 그만이었다.


서호시장 입구 안내 간판


7시에 호텔 앞 출발. 사량도행 도선장이 있는 가오치항까지는 대략 20분 정도 걸리는데 초행이라 얼마가 걸릴지 알 수가 없다. 7시 25분에 가오치항에 도착, 승선을 하려는데 잔뜩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진다. 일기예보에서 오늘 비가 오기는 하지만 오후에 온다고 했는데... 오전에 지리산 산행을 해야하는데 비가 오면 낭패다. 사량도 금평항이 가까워오자 빗줄기는 점점 세졌다. 어떻게 해야 하나.


어둠에 묻힌 가오치항

 

사량도 금평항, 뒤로 보이는 것이 옥녀봉이다


금평항에 도착. 지리산 산행을 하려면 즉시 대기 중인 버스를 타고 돈지로 가야한다. 내리는 비를 피하며 의견을 조율하러 터미널 대합실로 들어가는 순간 버스는 떠나고 말았다. 대합실 직원에게 물으니 버스는 하루에 4번 밖에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나이가 꽤 든 등산객 한 명과 함께 최영 장군 사당을 둘러본 다음 사량초등학교 옆에 있는 해수사우나 건물로 이동을 했다. 비를 맞으면서 산행을 할 팀과 남아 있을 팀을 나누었다. 돈지로 갈 방법이 없으니 옥녀봉을 올라서 돈지로 내려가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돈지에서 금평항으로 오는 일이다.

 

08:45  김재민, 이학수, 권오정 선생이 산행에 동참했다. 해수사우나 건물 왼쪽으로 등산로가 나 있었다. 나무로 만든 계단식 길이 끝나자 바윗길이 시작되었다. 비기 많이 잦아들어 조금씩 비치기만 한다. 급경사길을 오르니 땀이 난다. 지켓을 벗었다. 눈앞에 거대한 옥녀봉 암봉이 가는 빗속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왼쪽으로 철로 된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염소들이 바위를 뛰어다니고 있었는데 철계단 위에도 염소똥이 널려 있는 것을 보면 이 가파른 계단 으로도 염소들이 다니는 모양이다.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식 길


09:20  옥녀봉에 도착. 정상에는 돌탑이 하나 만들어져 있었다. 비는 그쳤지만 흐린 날이나 능선 양쪽 바다를 볼 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김혜영 선생과 이재중 선생은 옥녀봉에 올랐다가 내려갈 예정이었는데 내친 김에 함께 산행을 하기로 했다. 옥녀봉을 지나 가마봉 쪽으로 가는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줄기도 굵어지고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어쩔 수 없다.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하는 수밖에. 겉옷이 고어택스라 비가 스며들지 않아 다행이다. 항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굵은 밧줄이 매어져 있다. 가마봉은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고 굵은 밧줄도 매어져 있었다. 불모산은 직접 오를 수는 없고 우회를 하도록 길이 나 있었다.


옥녀봉 정상

 

옥녀봉에서 본 가마봉 쪽 모습

 

항봉 올라가는 길

 

가마봉 정상


10:48  네거리에 도착. 오른쪽은 사량초교내지분교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은 옥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시간적으로 보아 지리산 정상을 오르더라도 충분할 것 같아 정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제 더 이상 중간에 내려가는 길은 없다. 촛대봉을 경유하여 정상을 향해 계속 걸었다. 비는 끊임없이 내린다. 가능한 한 위험한 길은 피하고 쉬운 우회도로를 이용했다.

 

11:14  지리산 정상에 도착. 비가 내리고 바람도 분다. 그래도 기념사진은 찍어야지. 비도 오고 해서 오래 지체할 여유가 없다.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 암봉을 내려오는데 비닐 비옷을 입은 등산객 몇 명이 상황을 묻는다. 정상은 바로 위지만 옥녀봉까지는 먼 거리라고 일러주었다. 나이도 꽤 든 분들이었는데 옥녀봉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바윗길 하산로는 계속되었다. 조금 평평한 곳에 여러 명의 등산객이 쉬고 있다. 옥녀봉 길이 가능하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답해 주었다. 얼마 후 바윗길이 끝나고 부드러운 길이 나타났다. 멀리 돈지마을이 보인다. 너무나 반갑다. 그나저나 버스가 있어야 할 텐데.


사량도 지리산 정상에서

 

정상 하산길에서 본 지리산 주능선

 

돈지 마을 전경


12:13  돈지 회관 앞에 도착. 산행을 서둘러서 그런지 일찍 돈지에 도착했다. 마을회관 앞에는 관광버스가 한 대 세워져 있다. 회관에 있는 주민에게 버스 시간을 물어보았더니 1시 5분에 있다고 한다. 그전에는? 없단다. 아니, 1시 배를 타야 하는데 1시 5분에 버스가 출발한다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걱정을 하고 있는데 주민 한 분이 밖에 세워 놓은 관광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도 1시 배를 탈 사람들이니 한 번 부탁을 해보라고 한다. 아니면 마을버스를 호출해서 이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마을버스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은 원래 지리산 산행을 할 계획이었는데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산행을 포기하고 마을회관 2층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차량 동승을 부탁하니 쾌히 승낙을 해주었다. 이럴 때 정말 살 맛이 난다. 정확하게 12시 50분에 도착하니 남아 있던 분들이 환호를 한다. 아마 못 올줄 알았나보다.

 

13:09  금평항 출발. 억수같이 내리던 비는 가오치항에 도착하니 그쳐 있었다. 고성쪽으로 달리면서 점심 먹을 곳을 물색하던 중 한정식집이 있어 들렀다. 12년 만에 금년 2월에 5,000원에서 6,0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한정식은 음식이 정갈했으며 맛도 좋았다. 점심을 먹은 후 고성 IC로 진입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렸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는 했지만 달리는 데는 큰 지장은 없었다.

 

16:32  함양 휴게소에 도착. 잠시 허리를 편 다음 다시 달렸다. 평일이라 차량이 그리 많지 않아 통행에 큰 지장은 없었다. 신탄진휴게소를 잠깐 들른 다음 청원 IC로 나왔다. 저녁 식사 장소인 '양촌 가든'에서 염소 전골로 저녁 식사를 한 다음 청주에 도착, 1박 2일 간의 직원연수를 끝마쳤다.


▲ 함양휴게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