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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07.04.14. [한국 100名山 30] 경남 창녕 관룡산→화왕산

by 사천거사 2007. 4. 14.

관룡산-화왕산 산행기

일시: 2007년 4월 14일 토요일 

장소: 화왕산 756m /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코스: 옥천리주차장 → 관룡산 → 허준세트장 → 화왕산 → 용선대 → 주차장

시간: 5시간 35분

회원: 이규필, 지학근, 김영옥, 신동갑, 김석언, 이효정(6명) 



06:30  택시로 흥덕구청 후문에 도착하니 김영옥, 신동갑 회원이 기다리고 있다. 곧 이어 지학근 회원이 이규필 회원을 카니발에 태우고 도착, 서로 인사를 나눈 후 김석언 회원이 기다리고 있는 서청주 IC로 향했다. 토요일이고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다니는 차는 별로 없다.

 

06:45  서청주 IC에 도착. 잠시 기다린 다음 김석언 회원이 승차했다. 시내 도로와 마찬가지로 고속도로도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조용했다. 신탄진 근처에 오자 금강 때문인지 안개가 심하다. 날이 무척 맑을 것 같다. 시원스레 뚫린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차는 달린다.

 

07:27  금강휴게소에 도착. 금강을 끼고 있는 휴게소는 안개에 쌓여 있다. 안개 때문에 아름다운 금강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아침을 먹지 않은 회원들은 우동과 김밥으로 요기를 했다. 금호분기점에서 우회전하여 구마고속도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구마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는 대구광역시 북구 금호동을 출발하여 경남 마산시 회원구 내서읍까지를 잇는 노선을 말하였으나 노선 지정 체계가 변경되면서 마산~현풍간이 중부내륙고속도로로 편입되어 지금은 현풍~대구간 30km만을 구마고속도로로 칭하게 되었다.

구마고속도로 건설은 호남, 남해고속도로와 영동, 동해고속도로에 이어 IBRD 제3차관 사업으로 시행하였다. 이 고속도로가 1977년 12월 17일에 개통됨으로써 남해안에 산재한 임해공업지역의 육성 발전, 낙동강 유역의 농업과 관광자원의 개발, 지방도시의 육성 촉진 등에 크게 기여하였다.


서대구 요금소에서 나온 후 구마고속도로가 시작되는 화원 IC까지는 일반도로인데 차가 많이 밀렸다. 대도시 주변은 어느 곳이나 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 체증이 큰 문제이다. 화원 IC부터 구마고속도로가 시작되는데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차량이 거의 없어 영산 IC까지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었다. 영산 IC를 벗어나자마자 좌회전하여 1080 지방도를 따라가니 옥천리다. 화왕산은 군립공원이라 입장료가 있는데 한 사람당 1,000원, 주차료가 2,000원이었다.  


 ▲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10:00  옥천리 주차장에 도착. 계곡 옆 승용차 주차장에는 꽤 많은 차들이 벌써 세워져 있었다. 화왕산이 진달래로 유명한 산이고 이번 주가 꽃구경하기에 절정인 만큼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늘 이 산을 찾을 것이다. 방문객 방명록에 기록을 한 다음 등산안내도 옆으로 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관룡사로 올라갔다. 양쪽 가로수가 벚나무인 포장도로는 관룡사까지 계속되었다. 벚꽃은 이미 진지 오래다. 남쪽 지방이라 그런지 대나무 숲도 울창하다.

 

10:30  관룡사에 도착. 스피커에서 나오는 불경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한쪽에서 기와불사를 받고 있는데 암키와는 10,000원이고 수키와는 12,000원이다. 돈의 차이가 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관룡사에 들러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대웅전 앞에서 한 컷. 관룡사 오른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청룡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오르기 시작했다. 경사가 별로 없는 넓은 길에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계곡을 건너면서 길은 돌길로 바뀌고 경사도 점차 심해졌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신동갑 회원이 가져온 오이를 먹었다. 간혹 진달래꽃이 눈에 띠고 하얀 산벚나무꽃도 햇살에 빛나고 있다. 등산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 관룡사 대웅전 앞에서 회원들

 

 ▲ 잠시 숨을 고르는 중


경사가 꽤 급한 계단식 돌길이 계속 이어졌다. 하얀 제비꽃과 줄딸기꽃이 보인다. 청룡암으로 가는 길이 왼쪽으로 나 있고 그 옆에 약수터가 있다. 모두들 한 모금씩 시원한 약수를 마셨다. 약수터를 지나 올라가니 바위 위에 올라 앉은 청룡암이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지형적으로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전망 하나 만은 끝내줄 것 같다. 잠시 후 능선에 올라섰다.


 ▲ 돌계단길을 오르는 회원들

 

 ▲ 바위 지대를 오르고 있는 회원들


11:13  능선에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오른쪽은 구룡산을 거쳐 부곡온천 쪽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관룡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능선은 암릉길로 이루어져 있어 아기자기했다. 한 암봉에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었다. 구룡산 쪽 능선이 아름답다. 암릉을 지나니 평탄한 길이 나타났고 길 양쪽으로 만개한 진달래꽃 군락이 종종 보였다. 관룡산이 올려다 보인다.


 ▲ 암봉에서 휴식 중인 회원들

 

 ▲ 바위 능선 길


11:42  관룡산 정상에 도착. 넓은 공터에 정상 표지석은 없고 나무에 '관룡산 745m'라고 쓴 팻말이 하나 걸려 있다. 어쨌든 기념 사진 한 컷. 정상에서는 멀리 화왕산 밑의 억새밭이 보였다. 정상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임도와 만나는 고개까지 내려갔다. 진달래꽃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임도 고개의 넓은 터에 '번지없는 주막'이라는 음식점이 있고 파전, 도토리묵 등을 막걸리와 함께 팔고 있었는데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 데 화왕산은 진달래 피는 봄과 억새가 피는 가을이 한 철이다.


 ▲ 관룡산 정상에서 회원들

 

 ▲ 화왕산으로 가는 걷기 좋은 길


고개에서 왼쪽으로 난 넓은 길을 따라 올라갔다. 길 양쪽에 심어 놓은 개나리가 노란꽃을 피우고 있다. 오른쪽으로 굽은 길을 돌아서니 진달래가 만개하여 연보라빛으로 왼쪽 산사면을 덮고 있다. 장관이다.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기를 꺼내 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를 더 놀라게 하는 광경이 나타났다.  


 ▲ 진달래와 개나리꽃이 만발한 곳에서 신동갑 회원

 

▲ 진달래와 개나리꽃이 만발한 곳에서

 

 ▲ 진달래와 개나리꽃이 만발한 곳에서 회원들


12:15  언덕을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드라마 '허준'을 촬영한 세트장이 있었는데, 그 맞은 편 사면을 덮고 있는 진달래꽃 군락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진달래꽃으로 유명하다는 화왕산의 명성이 조금도 거짓이 아니었다. 진달래꽃밭 바로 아래서 점심을 먹었다. 옥천리 주차장 옆 가게에서 사온 막걸리 맛이 기가 막히다. 신선이 따로 없다.


 ▲ 허준 촬영장 세트

 

 ▲ 만발한 진달래꽃밭

 

 ▲ 진달래꽃밭에서 지학근 회원


12:55  점심 후 출발. 화왕산성 동문까지는 10분 거리다. 동문을 지난 후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화왕산 정상을 향해 걸었다. 분지의 형태를 한 화왕산 억새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예상했던 대로 등산객들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 이 화창한 봄날에 집에 있을 이유가 없지.


▲ 화왕산성


13:30  화왕산 정상에 도착. 사람이 많아 기념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줄을 서야 한다. 하산 시작. 억새밭 중앙으로 사각형의 연못이 자리잡고 있어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창녕 조씨 득성 용지'였다. 즉, 창녕 조씨라는 성을 얻게 해준 용이 살았던 연못으로 보호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왔던 길을 되집어 관룡산을 향해 부지런히 걸었다.


 ▲ 화왕산 정상에서


14:30  관룡산 정상에 도착. 여기서의 하산은 용선대 쪽으로 잡았다. 나무로 된 계단길이 시작되고 그 후로 급경사의 바윗길이 이어졌다. 15시 3분에 용선대 삼거리에 도착. 오른쪽으로 용선대가 있는데 위가 평평한 거대한 바위 위에 부처님이 앉아 있다. 왼쪽 하산길을 따라 10여분 내려가니 관룡사 뒤편이다.

 

15:35  주차장에 도착. 신동갑 회원과 내가 먼저 내려왔고 나머지 회원들도 속속 도착을 했다. 16시 15분에 출발. 청주까지는 먼 길이다. 화원 IC를 나오자마자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정체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오히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하행선의 차들이 많았다. 칠곡휴게소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신 후 청주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19:50  청주 도착. 율량동에 있는 제일수산에서 회를 시켜 소주를 마시며 피로를 풀었다. 오늘 비록 먼길을 다녀왔지만 만개한 진달래꽃이 연출한 장관을 본 것으로 모든 고생은 상쇄되었다. 기사 역할을 한 지학근 회원과 이규필 회원에게 감사를 드리며 5월 산행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참가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