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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네팔 안나푸르나

2007.01.15. [안나푸르나 트레킹 2] 충주→카트만두

by 사천거사 2007. 1. 15.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2일차

 

◈ 일시: 2007년 1월 15일 월요일

 출발: 충주 청소년 수련원 

 경유: 인천국제공항-카트만두 트리뷰반(Tribhuvan)국제공항

◈ 도착: 카트만두 로얄 신기(Royal Singi) 호텔

◈ 회원: 아내와 함께(네팔 오지학교 탐사대)  


03:00  기상. 자리에서 일어나기는 했는데 어제 먹은 술이 덜 깨어 정신이 어질어질하다. 역시 무슨 일이든 과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옛말 틀린 거 봤나. 모두 옳은 말이다. 세수하고 카고백 꾸리느라고 큰 고생을 했다.

 

04:00  충주청소년수련원 출발. 탐사대원들을 실은 버스는 어둠울 뚫고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남자 대원들은 어제 대부분 술을 많이 마신 탓인지 표정이 밝지 못하다. 게다가 한밤중에 일어났으니 비몽사몽간이다. 버스 좌석에 앉자마자 다시 잠에 빠져드는 대원들이 많다. 트레킹이 시작되면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어제 저녁에 모두 맘껏 마신 것일까?

 

05:00  용인휴게소에 도착, 아침 식사를 했다. 밥이 제대로 넘어갈리가 없다. 속이 좋지 않아 국물만 마셨다. 아내가 측은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에그, 불쌍한 인간', 속으로 그랬을 것이다.

 

06:45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공항에는 사람이 많다. 해외여행이 붐을 이루고 있는 데다 방학 기간이니 여행객이 많을 수밖에. 도나 개나 모두 해외 여행을 가는 시대다. 아내의 마일리지 카드를 작성하여 발급을 받았다. 나는 1989년 미국에 갈 때 만든 것이 있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 어둠에 쌓여 있는 인천국제공항, 15일 후에나 다시 볼 수 있겠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중, 세계적인 공항답게 시설이 잘 되어 있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중인 탐사대원들


10:35  비행기가 이륙했다. 비행기는 대한항공으로 네팔 직항인데 빈 좌석은 없고 승객 대부분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의 트리뷰반국제공항 도착 예정 시각은 15시 22분. 물론 3시간 15분의 시차를 뺀 시각이다. 네팔은 우리나라보다 3시간 15분이 늦다. 인도는 3시간 30분이 늦는데 네팔은 인도와의 독립적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15분을 당겼다고 한다.

 

내 옆자리에는 김근환 대원이 앉았는데 인상이 아주 좋은 사람이다. 늘 웃는다. 어제 먹은 술 때문에 기내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고 나니 속이 울렁거린다. 술을 보기도 싫다. 그런데도 김근환 대원은 열심히 위스키, 맥주, 포도주와 안주를 번갈아 시켜먹는다. 부럽다.


네팔로 가는 대한항공 기내의 탐사대원들, 어, 얘들은 business석에 앉아 있네


15:30  카트만두 트리뷰반(Tribhuvan)국제공항에 도착. 입국 수속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우리나라 같으면 출입국 수속을 컴퓨터로 하는데 여기서는 먹지를 대고 손으로 수속 서류를 작성한다. 비자 피 30$도 공항에서 걷고 있다. 게다가 수속 처리 데스크도 몇 군데 안 된다. 얼마 전에는 대한항공을 포함해서 대형 비행기 3대가 한꺼번에 도착을 한 경우가 있었는데, 입국 수속이 늦어져 승객들이 밤 늦게 공항을 나온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몸이 달지만 공항 직원들에게서는 조급함이나 서두르는 기색을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 여유만만하다. 공항에서부터 네팔 냄새가 풍긴다. 


카트만두 트리뷰반(Kathmandu Tribhuvan) 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

 

카트만두 공항에서 입국 수속중인 탐사대원들, 국제공항인데도 컴퓨터 한 대 없다


공항을 나서자 공항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네팔 스탭들이 꽃목걸이를 걸어준다. 1차와 2차 탐사대에 참가했던 대원들은 서로 안면이 있는 가이드 핀죠 라마와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눈다. 거의 1, 2년만에 만났으니 얼마나 반가울까. 핀죠는 우리나라에서 7년 동안 살았는데 한국어와 영어, 네팔어에 능통하며 가이드 겸 네팔 현지여행사 사장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고향은 칸첸충가.


▲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온 탐사대원들

 

카트만두 트리뷰반(Kathmandu Tribhuvan) 국제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친 후 트리뷰반 공항을 빠져 나오고 있는 탐사대원들

 

2007 희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 환영 현수막을 들고 단체 기념사진 한 장

 

카트만두 트리뷰반 국제공항, 호텔로 갈 버스에 탑승중

 

▲ 호텔로 갈 버스에 짐을 싣고 있는 탐사대원들


탐사대원을 실은 버스가 호텔을 향해 달리며 시내를 통과했다. 처음 보는 카트만두 시내의 거리 모습은은 네팔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사전 자료 검색을 통해 네팔에 대해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카트만두 거리를 지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것들이 나를 놀라게 할 것인가.

 

17:35  숙소인 로얄 신기 호텔(Royal Singi Hotel) 도착. 입구 왼쪽에 2007 3차 희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를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제 겨우 카트만두에 도착했을 뿐인데 현수막을 보니 트레킹에 대한 각오가 새롭게 느껴진다. 로비에서 콜라를 한 잔씩 마신 다음 방을 배정받고 입실을 했다. 트윈 베드가 놓여 있는 호텔 방에는 언제 만든 것인지 알 수 없는 Goldstar TV가 놓여있다. 호텔 시설만 보아도 대충 네팔의 경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로얄 신기 호텔(Royal Singi Hotel) 현관 옆에 내걸린 탐사대 환영 현수막


18:30  호텔 로비에서 내일 일정에 대한 간단한 전달이 있었다.


19:00  저녁 식사는 네팔 전통요리인 '달밧'이었다. '달'은 녹두를 말하며 시금치, 닭고기, 멧돼지고기, 채소, 밥, 요구르트 등이 함께 나왔다. 고량주와 비슷한 네팔의 전통 소주 '럭시'를 한 잔 마셨는데 꽤 독했다. 럭시잔은 토기로 만든 것이었는데 기념으로 가지고 가라고 한다. 식사 후 식당 옥상 무대에서 전통 민속무용을 관람했다. 올라가자마자 빨간 안료가 섞인 커드에 담은 쌀로 만든 '티카'를 이마에 찍어주며 축복을 빌어준다. 촛불을 켜놓은 상을 앞에 놓고 탐사대원들이 빙 둘러 앉았고, 여덟 명의 무희 들이 네 명씩 교대로 여러 종족의 민속춤을 보여주었다. 상 위의 토기 잔에는 '럭시'가 한 잔씩 놓여 있고.


▲ 저녁 식사 후 네팔 민속 무용을 감상중인 탐사대원들

 

▲ 네팔 전통 음식점 옥상에서, 이마에 찍은 티카가 잘 어울리나요?

 

▲ 네팔 전통 음식점에서 네팔 전통 민속 무용을 감상하고 있는 탐사대원들

 

▲ 네팔 전통 음식점에서 전통 민속 무용을 감상하고 있다, 박수 열심히 치네요

 

▲ 네팔 민속 무용을 감상 중인 탐사대원들


저녁 식사 후 호텔에 도착. 샤워를 한 다음 짐을 정리했다. 네팔 여행사 장정모 사장에게서 100달러를 7,000루피에 환전했다. 네팔은 대한항공 직항이 생긴 이후로 매주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300명 이상씩 몰려들어 물가가 상승하고 있고, 안나푸르나 트레킹 로지에서는 개인 손님은 받지 않고 단체 손님만 받는다고 한다. 내일 일정은, 4시 30분에 기상, 5시에 아침 식사, 5시 30분에 호텔을 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제는 루크라 가는 비행기가 날씨 관계로 벌써 이틀째 결항인데 내일도 비행기가 뜰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떠야 되는데...

 

10:20  침대에 눕자 피로가 몰려온다. 술이 덜 깬 새벽에 충주를 떠나 버스로, 비행기로 타국인 네팔에 왔으니 피곤할만도 하다. 지금이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16일 01시 35분이니 잠을 자도 벌써 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