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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06.12.23. [충남山行記 7] 충남 금산 선야봉

by 사천거사 2006. 12. 23.

 


선야봉 산행기 

일시: 2006년 12월 23일 토요일

◈ 장소: 선야봉 759m / 충남 금산군 남이면 전북 완주군 운주면

◈ 코스: 휴양림 주차장 → 지능선 삼거리 → 정상 → 신선봉 → 저수지 → 휴양림 주차장

◈ 시간: 3시간 40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0:05  아파트 출발. 오늘의 산행지는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선야봉이다. 4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기 때문에 느긋하게 출발을 했다. 서청주 IC로 가는 공단우회도로에 안개가 나무에 얼어붙어 상고대를 만들어 놓았다. 마치 벚나무에 하얀 벚꽃이 핀 것 같다. 이렇게 자연은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선사해준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로 진입했다.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지역을 지날 때는 안개가 꽤 심했다. 휴일이라 그런지 차량 통행이 많기는 한데 밀리는 정도는 아니다. 추부 IC로 나와 전주로 가는 17번 국도를 찾는데 잠깐 길을 헤맸다. 배티재에 올라서니 대둔산의 웅장한 모습이 앞을 가로막는다.


▲ 배티재에서 본 대둔산 


지도를 보면 산북초교에서 좌회전하여 840지방도를 이용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달려도 840 지방도는 보이지 않는다. 계속 달리니 완주군 운주면을 지나고 고개를 하나 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U-turn해서 길을 되짚어 오는데 오른쪽으로 간판도 없는 초등학교가 하나 눈에 띤다. 폐교된 산북초등학교였다. 그 옆으로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마을길이 나 있다. 그렇다면 이 길이 840번 지방도?

 

물어볼 사람도 없고 해서 마을길을 따라 진입했다. 마을길은 계속 이어졌고 얼마 안 가서 아스팔트 이차로가 나타났다. 그럼 그렇지. 그런데 그 길은 얼마 안 가서 비포장도로 산길로 이어졌다. 도대체 이 길이 맞는 건가? 길 옆에 차가 있어 건천리 가는 길을 물었더니 산길을 따라 가면 나온다고 한다. 산길은 차가 다닌 흔적이 있어 운행을 하는 데에는 그리 어려움이 없었으나 음지는 눈이 녹지 않아 매우 미끄러웠다. 조심스럽게 차를 몰아 비포장도로를 벗어나니 그곳이 바로 일양리였다. 시원스런 2차로 아스팔트가 뻗어있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달리니 바로 오른쪽으로 남이휴양림 이정표가 나오고 그 길을 따라 우회전하여 계속 달리니 매표소가 있는데 사람은 없다. 이곳에서 선야봉을 올라갈 수 있는 코스가 3가지인데 길을 찾는데 시간을 너무 보내 야영장 근처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하기로 하고 계속 차를 몰았다. 역시 음지에는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럽다. 차량을 통제하는 차단기 옆으로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12:35  휴양림 주차장 도착. 길을 제대로 못찾아 1시간 이상을 허비했다. 주차장에는 서울 번호판을 단 에쿠우스 승용차가 한 대 서 있었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휴양림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승용차에서 내린 부부도 산행준비를 마치고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길 오른쪽 느티골(큰골) 건너에 통나무집에 몇 채가 앙상한 나뭇가지로 사이로 보인다.


▲ 휴양림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를 향해 걷고 있다


12:52  등산로 입구에 도착. 왼쪽은 넓은 야영장이다. 길 오른쪽으로 등산로 입구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흐릿하게 산길이 나 있는데 눈에 덮여 확실하지가 않다. 올라가다 보면 확실한 길을 알 수 있겠지. 처음부터 가파른 산길이 이어졌다. 눈과 낙엽에 덮인 길은 미끄럽다. 조릿대길을 지나니 경사가 더 급해진다. 그래도 요소마다 표지기가 붙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 눈이 덮인 사면길

 

▲ 조릿대 사이로 길이 나 있다

 

▲ 잠시 휴식, 눈이 꽤 많이 쌓여 있다


13:35  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능선 삼거리에 도착. 지능선에는 눈에 쌓여 있어 밟으니 발목보다 더 깊이 들어간다. 스패츠가 없어 눈이 조금씩 등산화 안으로 들어왔다. 그나마 간혹 나타나는 양지에서 마른 땅을 밟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주차장에서 보았던 부부도 열심히 우리를 따라오고 있다. 오르막길은 정상까지 계속되었다.


▲ 눈이 많은 지능선길

 

▲ 잠시 휴식을 취하며


14:25  정상에 도착. 정상은 눈에 덮여 있었지만 헬리콥터 착륙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쪽에 '선야봉 758m'라고 쓴 팻말이 나무에 걸려 있다. 잡목 때문에 조망을 별로 좋지가 않았다. 커피를 한 잔 타 마시는데 우리 뒤를 따라 온 부부가 정상에 도착했다.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부탁했다. 서울에서 온 그 부부는 산행지도도 없이 왔다고 하면서 하산길을 묻기에 신선봉쪽으로 갈 거라고 말했더니 자신들도 동행을 하겠다고 한다. 정상에서 신선봉까지의 능선은 큰 오르내림이 없는 순한 길이었다. 신선봉의 높이는 750m.


▲ 선야봉 정상에서

 

▲ 선야봉 정상에서

 

▲ 선야봉 정상에서


15:00  신선봉에 도착. 여기서부터 왼쪽 능선을 따라 가다 사면길을 내려가야 한다. 하산길도 경사가 꽤 급하다. 그러나 올라올 때와는 달리 양지쪽이라서 눈이 녹은 길이 대부분이어서 걷기에 괜찮았다. 눈이 녹은 길은 온통 낙엽이 쌓여 있다. 오른쪽 계곡의 폭포를 지나니 왼쪽으로 계곡이 깊이 파여 있는데 절벽길이다. 오른쪽 사면으로 굵은 밧줄이 매어져 있다. 눈이 없을 때에도 조심을 해야할 길일 것 같다.


▲ 신선봉에서

 

▲ 신선봉에서 하산 하는 중


15:35  50폭포에 도착. 폭포쪽은 음지여서 눈에 잔뜩 쌓여 있다.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폭포에 물이 조금씩 흐르고 있다. 폭포에서부터는 계곡길인데 눈에 덮여 있어 걷기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혹시 바위틈에라도 발이 끼면 발목을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계곡 돌길이 끝나자 조릿대 길이 나타났다.


▲ 50폭포로 내려가는 길, 음지라서 눈이 많다

 

▲ 물이 흐르고 있는 50폭포

 

▲ 50폭포 앞에서

 

▲ 하산을 거의 마치고


15:52  야영장에서 올라 오는 큰길에 도착. 오른쪽으로 댐을 막은 저수지가 있다. 이제부터는 넓은 도로를 따라 걸으면 된다. 조금 내려가니 왼쪽으로 거의 완공된 자연생태학습장 건물이 보이고 16시 12분에 산행을 시작했던 등산로 입구를 지나쳤다. 여기서 주차장까지는 가깝다.

 

16:15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 사과를 하나 잘라 먹는데 서울팀 부부가 도착을 했다. 작별인사를 하고 일양리로 나와 진산쪽으로 가는 지방도를 따라 달렸다. 도로의 음지는 눈이 녹지 않아 운행에 조심을 해야했다. 곧 17번 국도와 만났고 추부 IC로  진입했다. 고속도로의 통행량은 그리 많지 않아 청주까지 오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금년 48번 째 산행은 이렇게 무사히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