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06.07.02. [충남山行記 4] 충남 아산 광덕산

by 사천거사 2006. 7. 2.

광덕산 산행기 

일시: 2006년 7월 2일 일요일

◈ 장소: 광덕산 698.4m / 충남 아산시 송악면  천안시 광덕면

◈ 코스: 광덕산주차장 → 멱시 → 정상 → 장군바위 → 장고개 → 주차장

◈ 시간: 5시간 50분

◈ 회원: 홍세영, 김영옥, 이규필, 김석언, 김지홍, 신현대, 신영식, 이효정(총 8명)



08:10  출발 장소인 청주고등학교에 도착하니 신현대, 김영옥, 김지홍, 홍세영 회원이 기다리고 있다.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고 있을 때 신영식 회원이 산행에 참석하겠다고 연락을 해왔는데 조금 늦을 모양이다. 신영식 회원 도착. 내 차에 김지홍, 신영식, 신현대 회원이 타고 홍세영 회원 차에 김영옥 회원이 탔다. 이규필 회원은 세무서 근처에서, 김석언 회원은 미호에서 홍세영 회원 차에 타기로 했다.

 

청주고를 출발, 조치원에서 1번 국도를 따라 천안 쪽으로 달렸다. 행정리에서 629번 지방도로 진입,  천안 공원 묘지 쪽으로 향했다. 고 김영철 회원이 누워 있는 공원 묘지를 통과, 산행을 마치고 오후 귀가길에 들를 예정이다. 광덕면에서 좌회전하여 달리다 보산원에서 우회전, 623번 지방도로 들어섰다. 아산(온양) 가까이 와서 좌회전하여 39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다 외암 민속마을 이정표를 보고 지하도를 통과, 조금 올라가니 왼쪽으로 외암 민속마을 건물이 보인다. 좁은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니 광덕사 주차장이 계곡 건너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09:20  광덕산 주차장 도착. 넓은 주차장에는 아직 빈 자리가 많이 남아 있었다.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를 탄생시킨 호두나무가 주차장 옆 언덕에 파란 열매를 매달고 있다. 산행 준비를 마친 다음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오른쪽은 강당골 계곡으로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지만 더위는 만만치가 않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한참 올라갔는데 오른쪽 철마봉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 광덕산 호두나무


09:45  마침 가게가 있어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었더니 이곳이 '멱시'라고 한다. 아니, 그렇다면 이 길이 아닌데. 지도를 보니 아까 지나쳤던 강당사 오른쪽으로 올랐어야 했는데 그만 지나쳐서 이곳까지 온 것이었다. 할 수 없지. 이 길을 따라 가다가 임도 오른쪽으로 해서 정상으로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동동주를 한 병 시켜 김치를 안주 삼아 한 잔씩 마셨다. 삼거리가 나왔는데 오른쪽 시멘트 포장도로로 계속 진행. 도로 오른쪽 아래로 밤나무골 계곡이 길게 뻗어 있고 팬션과 민박집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었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산길이 시작되었다. 산으로 들어서니 사방이 조용하다.


▲ 포장도로를 걷고 있는 회원들


▲ 산길로 올라선 회원들


10:08  '초화류원'이라는 식물원에 도착. 그냥 넓은 평지에 야생화를 심어 놓고  이름표를 세워놓았다. 지난 주에 다녀온 태화산과 마찬가지로 이 산에도 요소마다 벤취를 마련해 두어 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주었고, 길 양 옆으로 야생화를 심어 가꾸고 있었다. 비교적 넓은 산길임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곳에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산행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10시 20분에 휴식을 취한 다음, 별로 가파르지 않은 산길을 쉬엄쉬엄 올라갔다. 오늘은 산행 시간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크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10:30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 도착. 곧장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휴식년제 때문에 통행이 금지되어 있었다. 지도를 보니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다시 능선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나 있었다.


▲ 휴식 중인 회원들


 ▲ 임도를 따라 걷고 있는 회원들


10:37  임도에서 왼쪽 능선길로 올라가는 지점에 도착. 조금씩 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이 산은 지금 우리가 올라가고 있는 방향의 반대쪽에 있는 광덕사에서도 올라올 수 있는데 그쪽 코스는 산행거리가 너무 짧아 이쪽 길을 택한 것이다.

 

11:00  정상 아래 쉼터에 도착. 앉아서 쉴 수 있는 평상이 2개나 마련되어 있다. 날이 개려는지 운무가 밀려든다.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급경사 돌길이었다. 그러면 그렇지. 그래도 700m 가까운 높이인데 그냥 호락호락 정상을 허락할 리가 없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가파른 돌길을 한참을 오르니 정상이다.


▲ 정상 아래 쉼터에서 휴식


11:23  광덕산 정상에 도착. 정상은 헬리콥터 착륙장을 겸하고 있었는데 광덕사 방향과 망경산 방향에서 올라온 등산객들로 만원이었다. 운무가 덮힌 정상에는 접이식 식탁을 펴놓고 막걸리를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정상 한쪽에 표지석이 있었는데 윗부분을 비스듬하게 만들어 놓아 이색적이었다. 이곳은 패러글라이딩 활강 장소로도 인기가 있고, 조망도 좋아 송악저수지, 아산시, 천안시가 보이는데 오늘은 운무 때문에 시야가 가려 보이지 않는다.


▲ 광덕산 정상에서


 ▲ 광덕산 정상에서


11:40  정상 출발. 장군바위 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날이 서서히 개면서 잠시 해가 나왔다 들어간다. 이제 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산길도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다. 이 산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육산이라 가족 산행을 하기에도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2:10  장군바위에 도착. 폭 8m, 높이 5m 크기 바위가 몸통이라면 바위 위에 폭 1m 크기로 얹혀 있는 바윗돌은 머리에 해당된다. 늠름하게 서 있는 장군 모습을 연상케 하는데, 실제로는 어느 아이가 이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먹고 나중에 장군이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장군바위 뒷켠 그늘에서 준비해 간 점심을 먹었다.

 

12:40  점심 후 출발. 12시 55분에 장고개에 도착. 여기서 절골로도 하산이 가능하다. 작은 봉우리를 몇 개 넘어 13시 20분에 망경산 삼거리에 도착. 오른쪽으로 가면 망경산을 거쳐 명막골로 내려가게 된다. 우리는 왼쪽 능선으로 올라섰다. 14시 6분에 설화간 갈림길에 도착. 왼쪽으로 내려가면 강당골휴게소와 만나게 된다. 자루한 하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 휴식 중인 회원들

 

▲ 하산 중인 회원들


 ▲ 휴식 중인 회원들


15:03  아침에 올라왔던 시멘트 포장길을 만났다. 계곡에는 오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피서를 하고 있었다. 이미 날은 활짝 개어 뜨거운 태양이 얼굴을 환하게 들어내고 있다. 15시 10분에 광덕산 주차장에 도착. 빈틈 없이 차가 들어서 있다. 주차장 오른쪽에 있는 계곡에서 땀을 씻은 후 시원한 맥주 한 잔씩 하고 천안 공원 묘지를 향해 출발했다.

 

16:17  천안 공원 묘지 입구에서 생화를 한 다발 준비한 다음 故 김영철 회원 묘소로 갔다. 이규필 회원이 '철쭉 19-46'이라고 묘소 번호를 일러준다. 묘소는 봉분 없이 돌로 위를 덮은 형태였는데 깔끔해보였다. 상석 앞에 종이가 접혀 있기에 펴보니 영동에 사는 사돈이 다녀가면서 남겨 놓은 제문이었다. 홍세영 회원이 마련해 온 간소한 제물을 상석에 펴놓고 제사를 지냈다. 사고가 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주가 흘렀다. 음복을 한 후 다음에 또 들르기로 하고 청주를 향해 출발.


▲ 故 김영철 회원 묘소에서


▲ 故 김영철 회원 묘소에서


17:30  청주고등학교에 도착. 김영옥 회원은 학교 직원 상가에 조문하러 먼저 가시고 나머지 7명은 봉명동 홍세영 회원 집 근처에서 회식을 했다. 푸짐한 훈제 오리고기와 소주는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데 안성마춤이었다. 8월 정기산행지를 문경의 '황장산'으로 잠정적으로 정했고 산행일 저녁에는 전 회원이 모여서 단합대회를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