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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05.08.13. [충남山行記 1] 충남 서산 팔봉산

by 사천거사 2005. 8. 13.

팔봉산 산행기 

◈ 일시: 2005년 8월 13일 토요일

◈ 장소: 팔봉산 362m / 충남 서산군

◈ 코스: 주차장 → 서태사 갈림길 → 8봉 → 3봉 → 8봉 → 주차장

◈ 시간: 2시간 10분

◈ 회원: 아내와 함께



3일간의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데 산을 낀 바닷가로 가면 산과 바다를 모두 볼 수 있을 것 같아 책을 뒤적거리다가 팔봉산을 골랐다. 비록 높이는 362m로 그리 높지 않지만 봉우리가 8개로 이루어진 능선에 암릉이 적지 않게 분포되어 있어 아기자기한 산행이 가능할 것 같다. 특히 능선에 오르면 태안반도가 아래로 내려다보인다고 하니 그 역시 좋지 않은가.


08:25  산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차에 싣고 집을 떠났다. 서산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경부고속도로 안산분기점까지 간 다음 서해안 고속도로로 가는 것이 빠르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은 통행이 원활했으나 하행선은 조금 통행이 많은 것 같다.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을 하자 서울서 내려오는 차들로 밀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그런대로 차들은 계속 움직였다. 서해대교와 행담도를 지나 당진까지는 소통이 잘 되었으나 차로가 하나 줄어드는 바람에 서산까지 조금 밀렸다.

 

10:25  정확히 두 시간만에 서산 IC를 통과했다. 왼쪽으로 나 있는 32번 국도를 따라 서산까지 달렸다. 팔봉산이 꽤 유명한지 도로표지판에 여러 곳에 행로가 적혀있다. 서산 시내는 피서를 하기 위해 몰려든 차들로 매우 복잡했다. 시내를 빠져 나오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산 시내를 벗어나 32번 국도를 타고 계속 달리니 팔봉산 입구 표지판이 서 있다. 조금 들어가니 비포장도로가 주차장까지 이어져 있다.

 

11:10  팔봉산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버스 한 대와 승용차 4대가 주차되어 있다. 그런데 조금 썰렁한 것 같기도 하고 산행안내판도 없어 잘못 왔나 착각을 할 정도였다. 옥수수와 채소를 파는 할머니가 한 분 계신다. 어쨌든 배낭을 둘러매고 주차장을 벗어났다. 왼쪽 산길로 접어드는데  '서태사' 표지판과 '팔봉산 등산로 정상 2.51km'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서태사면 8봉 쪽인데. 아, 그러면 이 주차장은 8봉 쪽 하산로 주차장이구나. 그렇다면 1봉 쪽은 어디로 가는 거지? 생각 끝에 8봉 쪽에서 올라 정상인 3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 이어져 있다. 길 좌우로 수형 좋은 소나무가 울창하다. 사람은 없고 매미소리만 숲을 가득 채우고 있다.


▲ 팔봉산의 8봉 쪽 등산로 입구 표지판


11:35  등산로와 서태사로 가는 갈림길에 이르렀다. 서태사는 넓은 길 따라 가면 되고 등산로는 왼쪽으로 나 있다. 완만한 좁은 산길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은 흐려 해는 가려 있고 간혹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11시 45분에 주능선에 올랐다. 넓은 바위 위에 산행을 온 2명의 여자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기 와서 처음 본 등산객이다.

 

11:55  8봉에 올랐다. 조금 지나 이정표가 서 있는데 정상인 3봉, 서태사, 8봉 쪽을 가리키고 있다. 운무가 밀려오더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나무 밑 벤취에 앉아 간식을 먹었다. 이 산에는 벤취와 여러 사람이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평상이 몇 군데 설치되어 있다. 


▲ 8봉에 있는 벤취에서 휴식을 취하며


12:10  휴식 끝, 출발. 다시 여자 등산객 3명을 만났다. 요즈음은 산에 여성들이 더 많이 오는 것 같다. 헬기착륙장 2곳을 거쳐 7봉에서 4봉까지 계속 오르락내리락 거린다. 왼쪽으로 바다가 보이는 데 운무 때문에 흐릿하다. 산정도 운무에 쌓여 있다.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단체등산객도 눈에 띈다. 봉우리를 우회하는 코스도 여럿 있다. 바위산답게 암릉이 종종 나타난다. 12시 30분에 정상인 3봉 밑에 도착, 5분만에 정상에 올랐다.


▲ 멀리 운무에 쌓인 서해 바다

 

▲ 팔봉산의 봉우리들

 

▲ 보기 좋은 소나무 숲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12:35  정상에 도착. 1시간 25분 걸렸다. 정상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철난간을 잡고 올라가게 되어 있다. 정상에는 건너편에 건너가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었고 오석으로 된 정상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운무가 잔뜩 끼어 있어 태안반도의 모습이 흐릿하다.


▲ 팔봉산 정상에서 본 맞은 편 바위 봉우리

 

▲ 팔봉산 정상 표지석 앞에서

 

▲ 팔봉산 정상 표지석과 함께

 

▲ 팔봉산 정상 표지석을 앞에 두고


12:45   정상 출발. 2봉과 1봉을 다녀와야 하나 다음을 기약하고 8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실 1봉에서 3봉까지가 암릉으로 경치가 좋은 곳이긴 하다. 8봉까지의 능선길을 지나 하산을 서둘렀다. 단체 등산객을 따라 걸으니 별로 피곤하지도 않다.

 

13:22  서태사와 등산로 갈림길에 도착. 1시 35분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총 산행 시간 2시간 10분 걸렸다.

 

14:05  해미에 도착. 장터 국밥으로 점심을 먹고 바로 옆에 있는 해미읍성을 구경했다. 꽤 아름다운 성이었고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 해미읍성 성문

 

▲ 해미읍성 안 잔디밭에 앉아서


15:00  해미 출발, 덕산과 예산을 거쳐 공주, 조치원을 경유한 국도를 달려 청주에 도착했다. 팔봉산은 산행시간이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태안반도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간단히 산행을 하고 해변에서 오후시간을 보낼 수 있다. 청주에서는 2시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그리 먼 곳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