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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06.05.31. [충남山行記 2] 충남 금산 진악산

by 사천거사 2006. 5. 31.

진악산 산행기 

◈ 일시: 2006년 5월 31일 수요일  

장소: 진악산 732.3m / 충남 금산군 금산읍

◈ 코스: 보석사 주차장 → 영천암 갈림길 → 도구통바위 → 737봉 → 정상 →

           영천암 갈림길 → 주차장

◈ 코스: 4시간 7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9:05  오늘은 2006 지방선거일로 공휴일이다. 오늘 산행지는 진악산으로 충남에서 서대산과 계롱산 다음으로 높다. 그래봐야 700m 조금 넘는 높이지만. 산행 시간도 많이 걸리는 곳이 아니라서 느긋하게 투표를 한 다음 아파트를 출발했다. 날씨는 무척 화창한데 한낮에는 꽤 더울 것 같다. 서청주 IC로 진입 중부고속도로에서 경부고속도를 거쳐 비룡분기점에서 다시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차량은 그리 많지 않은 편으로 소통은 원활했다.

 

10:00  금산 IC 못미쳐 있는 인삼랜드 휴게소에 도착. 어제 술을 많이 한 탓으로 우동 한 그릇으로 아침을 떼웠다. 이 휴게소는 식당 벽을 온통 유리로 해놓아 바깥을 내다 볼 수가 있었는데 인삼의 고장답게 인삼밭이 많이 보였다. 금산 IC로 고속도로를 벗어나 금산읍을 통과한 다음 13번 국도로 들어섰다. 읍내 곳곳에 진악산 이정표가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조금 달리니 오른쪽으로 진악산 들어가는 커다란 이정표가 있는데 그쪽은 수리넘어재로 가는 길이다. 수리넘어재에서는 진악산 정상을 최단코스로 올라갈 수 있다. 우리는 보석사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정했기 때문에 13번 국도를 따라 성곡리 쪽으로 계속 달렸다. 5km 정도 달리니 오른쪽으로 보석사 안내판이 보인다. 우회전 하여 조금 들어가니 오른쪽으로 보석사 무료 주차장 표시가 되어 있다.

 

10:43  보석사 주차장에 도착. 버스와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도록 시멘트 포장이 된 넓은 주차장에는 6대의 승용차가 세워져 있었다. 산행준비를 한 다음 넓은 차로를 따라 보석사 쪽으로 걸었다. 아름드리 나무가 도열해 있고 일주문의 모습도 보인다. 


▲ 주차장에서 보석사로 들어가는 길

 

 ▲ 보석사 일주문


얼마 걷지 않아 왼쪽에 거대한 은행나무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령이 1,000년이 넘었다는 이 은행나무는 높이 48m, 둘레 10.4m로 천연기념물 366호로 지정되어 있었다. 은행나무 아래에는 제단이 차려져 있고 여자 한 명이 열심히 절을 하고 있다. 계곡 오른쪽으로 보석사 건물 지붕이 보인다.


▲ 보석사 은행나무 앞에서, 천연기념물 366호다

 

▲ 마침 누군가가 은행나무에 고사를 지내고 있다

 

 ▲ 은행나무 앞의 표지석

 

 ▲ 보석사 은행나무 안내문

 

▲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오른쪽 계곡을 따라 왼쪽으로 넓은 차로가 등산로의 시작이었다. 이 도로는 영천암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나무가 터널을 이루어 해를 가려주어 산행하기에 좋았다. 완경사의 도로 옆에는 운동기구와 벤취, 육각정자, 숲과 나무에 대한 설명판들이 계속 설치되어 있어 마치 자연학습원에 온 기분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꽤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아 기분이 괜찮았다. 시멘트 포장을 한 조금 경사진 길을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타났다.


▲ 영천암으로 오르는 길, 산행로 양쪽에 시가 적혀 있다


11:08  영천암 삼거리에 도착. 오른쪽은 영천암으로 가는 길로 등산객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왼쪽이 등산로인데 계곡 오른쪽으로 산길이 나 있었다. 표지판에 '도구통바위 950m, 보석사 1020m'라고 적혀 있다.


▲ 영천암과 산행로가 갈라지는 곳의 이정표


11:15  휴식을 취했다. 좁은 산길은 나무가 터널을 이루어 계속 해를 가려준다. 그래도 평소보다 땀이 많이 났다.  술탓인가 아니면 더위 탓인가. 새소리와 왼쪽 계곡의 물소리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어디선가 사람들 소리가 들려온다. 계곡 옆에 몇 사람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좁은 급경사실이 계속 이어졌다. 바윗길과 흙길이 교대로 나타났다.


 ▲ 도구통 바위로 오르는 도중 휴식

 

▲ 쉼터에서 휴식


11:42  무덤이 있는 공터에 도착. 넓은 쉼터로 적합했다. 외로운 무덤 주변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야생화가 제 나름대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라봉을 먹고 있는데 사람 소리가 들리며 한 가족이 내려온다. 급경사길을 한참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커다란 바위가 하나 서 있는데 그것이 바로 도구통 바위였다. '도구통'은 충청도 말로 '절구'를 일컫는다. 현재 시각 12시. 바위 왼쪽으로 능선길이 이어져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성곡리에서 올라오는 산행길이 갈라진다. 완만하던 능선길은 다시 급경사 길로 변했는데 바위를 돌아 올라가니 그곳이 바로 진악산 최고봉이었다.


▲ 도구통바위에 있는 이정표

 

▲ 도구통 바위


12:18  진악산 최고봉은 737m로 여기서 능선길로 1.3km 떨어져 있는 진악산 정상보다 더 높다. 최고봉은 꽤 넓었으며 쌓다만 돌탑 2개 이외에 표지판 같은 것은 없었다. 금산 읍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여기서 진악산 정상까지는 능선길인데 암릉길도 종종 있었지만 그리 위험하지는 않았다.


 ▲ 737봉에서, 졸리십니까?

 

▲ 737봉, 금산 읍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12:45  진악산 정상에 도착. 초입에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금산산악회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이 우리를 반겨준다. 정상은 헬리콥터 착륙장을 겸하고 있었다. 금산 인삼 약초 시장을 알라는 안내판이 한쪽에 세워져 있었다. 주변에 잡목이 없어 사방을 살펴보기에 아주 좋았다.


 ▲ 진악산 정상에서

 

 ▲ 진악산 정상에서

 

 ▲ 진악산 정상에서

 

 ▲ 진악산 정상에서


12:52  정상 밑 그늘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른 산행객 두 팀이 이미 점심을 먹고 있었다. 아침에 준비한 김밥을 차에 두고 와서 쑥떡과 커피, 한라봉, 오이김치 등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이라 물을 많이 준비해야 할 것같다. 물 두 통이 거의 바닥이 났다. 13시 10분에 하산 시작. 어쨌든 내려가는 길은 즐겁다.

 

14:20  영천암 삼거리에 도착. 여기서부터는 산책길이다. 오른쪽 계곡에서 탁족을 했다. 피로가 한꺼번에 씻겨내려가는 것 같다.


▲ 하산길 계곡에서 탁족


14:40  보석사에 도착. 보석사는 신라 헌강왕 때에 조구대사에 의해서 창건된 절로 예전엔 호남의 많은 절들을 통괄했던 31본산 중 하나였다. 역사에 비해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 보석사 대웅전 앞에서

 

▲ 보석사 대웅전 앞에서


14:51  보석사 주차장 출발. 산행 시간이 짧아서 일찍 산행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고속도로도 그리 붐비지 않아 속도를 제대로 낼 수가 있었다. 16시 30분에 청주에 도착. 2006년 5월 마지막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