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 산행기
◈ 일시: 2006년 10월 1일 일요일
◈ 장소: 추월산 729m / 전남 담양군 용면 전북 순창군 북흥면
◈ 코스: 추월산주차장 → 보리암 → 상봉 → 추월산 → 월계리 → 주차장
◈ 시간: 5시간 15분
◈ 회원: 유재철, 김영옥, 김지홍, 신동갑, 이효정(5명)
07:10 청고 출발. 산행 참가 희망을 했던 지학근 회원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을 통보해와 5명이 산행에 나섰다. 서청주 IC로 진입해서 중부와 경부고속국도를 경유하여 호남고속국도로 들어섰다. 구름이 적당히 끼어 있는 날씨는, 현재로서는, 산행에 최적일 것 같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도로에 차량은 그리 많지 않다. 들판의 벼들이 황금색 옷을 갈아입었다.
07:50 벌곡휴게소에 도착.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한 회원들이 어묵우동을 하나씩 시켜 먹었다. 도로에는 차들이 별로 없는데 휴게소 식당은 아침을 먹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8시 7분 출발 휴게소 출발. 정읍 IC로 나와 29번 국도를 따라 담양쪽으로 달렸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9:50 추월산 국민관광단지 주차장에 도착. 주차료 3,000원. 지난 4월 진도에 가다가 들른 곳이다. 그 때는 벚꽃이 한창이었는데. 주차장에는 벌써 여러 대의 차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바야흐로 산행의 계절이 돌아왔으니 오늘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구름 사이로 해가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우측으로 산길이 나있다. 한국 토종 소나무로 이루어진 숲이 나타났다. 장관이다.
▲ 소나무가 아름다운 숲길
10:05 갈림길에 도착. 왼쪽은 제2 등산로로 보리암을 거치지 않고 보리암 정상에 올라가는 코스다. 보리암을 경유하는 제1등산로로 오르기 시작. 길이 꽤 가파르다. 땅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등산화에 밟힌다. 벌써 낙엽의 계절이 돌아왔나. 해가 구름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바람이 불지 않아 덥다. 10시 15분에 벤취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가파른 산길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
10:20 벤취가 있는 동굴에 도착. 굴은 그리 깊지 않았지만 비가 올 때에는 요긴하게 피할 수 있는 곳이었다. 동굴 왼쪽으로 '추월산보리암중창공덕비'가 서있다. 공덕비 왼쪽으로 길이 나 있는데 스크리 형태의 돌길이 계속 이어져 있다.
▲ 동굴 앞에 벤취가 있고
10:40 큰 바위 전망대에 도착. 해발 455m. 담양호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아래에서는 잘 몰랐는데 위에서 보니 절경이다. 물과 숲의 경계선이 마치 하얀 띠를 두른 것 같다. 오른쪽 보리암 옆 절벽에는 벌써 몇몇 나무에 단풍이 곱게 들었다. 가파른 길에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10시 55분에 또 다른 전망대에 도착. 보리암 건물 지붕이 희미하게 보인다.
▲ 담양호의 모습
▲ 조망 중인 회원들
11:10 보리암에 도착. 주 산행로에서 왼쪽으로 100m 정도 들어와야 한다. 커다란 느티나무가 절벽에 붙어 있고 입구에는 오른쪽으로 약수터가 있는데 PVC 파이프를 통해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 보리암은 그리 큰 암자는 아니지만 건물 앞에는 시멘트 포장이 된 광장이 있고 대나무로 철책을 해 놓았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담양호의 경치도 좋다. 건물 오른쪽 위에 절에 사용하는 물품을 운반하는 도르래가 설치되어 있다. 김영옥 회원과 김지홍 회원이 부처님께 절을 올렸다. 무엇을 빌었을까?
▲ 보리암에서 회원들
▲ 보리암에서 회원들
11:20 휴식. 급경사 바윗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추월산 주능선이 오른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해가 나면서 바람이 불지 않아 더위가 느껴진다. 11시 34분에 보리암 정상(상봉)에 도착. 높이가 691m이니까 많이 올라온 셈이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능선길. 별로 경사가 없는 능선길은 걷기에 좋다. 잡초에 묻힌 헬리콥터 착륙장을 4개나 통과하니 추월산 정상이 눈 앞에 보였다.
▲ 추월산 주능선
12:12 추월산 정상. 나무로 된 표지판에 731m라고 적혀 있다. 정상은 작은 바위로 되어 있었는데 잡목 때문에 주변 경관을 보기에는 좋지 않았다. 기념사진을 찍고 월계리 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예상대로 사람이 많다.
▲ 추월산 정상에서 회원들
12:20 월계리 쪽으로 하산 도중 넓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아뿔사. 정상주가 없네. 조금 아쉬웠지만 할 수 없지. 12시 55분 출발. 능선 길이 계속 이어졌다. 13시 2분에 월계리 하산길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 여기서 월계리까지는 1.2km.
13:35 바위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암봉이 눈 앞에 나타났는데 보기에 좋다. 기념 사진. 저 봉우리를 넘으면 오른쪽으로 복리암으로 가는 길이 있겠지. 13시 40분에 우측 하산길. 암봉 바로 아라에 있었다. 급경사 하산길이다. 14시 10분에 소나무 숲에 들어섰다. 오른쪽 아래로 마을이 보인다.
▲ 가을이 익어가고 있는 능선에서
▲ 가을이 익어가고 있는 능선에서
14:23 복리암 마을 도로에 내려섰다. 복리암은 암자 이름 같지만 실제는 마을 이름이다. 감나무가 꽤 많이 있었는데 감의 크기가 매우 작다. 그냥 따가라고 해도 따갈 사람이 없을 것 같다. 토종벌통이 치는 집도 많다. 하얀 메일꽃이 핀 밭 옆에 정자가 마련되어 있다. 바람이 시원하다. 복리암 마을은 추월산 아래 자리 잡은 명당의 마을이었다. 특히 오른쪽 사면을 적송 숲이 둘러싸고 있어 한층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할머니 한 분이 밤이 필요하면 사라고 하신다. 14시 47분에 29번 국도인 아스팔트 도로와 만났다. 주차장은 여기서 500m 정도의 거리다.
▲ 복리암 마을
15:05 주차장 출발.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 담양에서 순창으로 가는 24번 국도에 있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보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아름답기로 손가락에 꼽히는 가로수길이다. 순창에서 태인으로 가는 30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신태인 IC로 호남고속국도에 진입했다. 17시에 여산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곧장 청주까지 달렸다. 차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19:45 신동아아파트 앞에 있는 청주 회센타에 도착. 전어와 광어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셨다. 회장님이 기분이 좋으신 것 같다. 맥주집 '킴스'와 '간이역'에서 2차와 3차를 하고서야 헤어졌다. 킴스에서는 회장님이 간이역에서는 김지홍 회원이 계산을 했다. 추월산은 청주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흠이지만 한국 100대 명산에 들어가는 산이고 담양호를 내려다 보는 경관이 좋아 꼭 한 번 가보라고 추천할만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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