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산행기
◈ 일시: 2006년 6월 6일 화요일
◈ 장소: 천마산 812.4m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 코스: 천마산주차장 → 천마의집 → 천마산 → 쉼터 → 천마산주차장
◈ 시간: 4시간 10분
◈ 코스: 우리 가족
08:30 아파트 출발. 오늘은 딸과 아들의 친구와 함께 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거리로 보아 남양주에 있는 천마산이 적당할 것 같아 그리로 정했다. 천마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서울에서 가깝고 경치가 아름다워 산림청이 정한 한국 100대 명산에 들어가는 곳이다. 서청주 IC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 그런데, 오창을 지나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오창 IC로 안 들어오고 서청주 IC로 들어왔지? 무심코 한 행동에 여러 가지 손해를 보았다.
09:20 음성휴게소에 도착. 아침 삼아 우동을 한 그릇씩 먹었다. 날씨는 화창하다 못해 벌써 무덥다. 오늘은 땀을 많이 흘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9시 40분에 휴게소 출발. 고속도로는 내려오는 차들은 많은데 비해 올라가는 차들은 그리 많지 않다. 남양주 IC로 나와 46번 국도를 따라 대치터널 직전에 있는 남양주시 호평동으로 달렸다. 그런데... 휴일을 맞아 경춘가도인 46번 국도는 정체가 계속되었다. 어디서 이 많은 차들이 몰려 나왔나. 서울은 차만 없으면 살 만한 곳이다.
거북이 기듯하여 남양주시 호평동에 도착. 잘 되어 있던 이정표가 중요한 순간에 보이지 않는다. 천마산 가는 입구를 찾지 못해 몇 바퀴 돌다가 할 수 없이 공인중개소에 들어가서 길을 물었더니 자세히 가르쳐 준다. 일러준 대로 좁은 차로를 조금 올라가니 버스 종점이 나오고 왼쪽으로 천마산 기도원 가는 길이 나 있다.
11:30 천마산 버스종점에 도착. 차가 밀려서 30분 정도는 지체가 된 것 같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길 양 옆으로 차가 늘어서 있다. 조금 올라가니 무료 주차장이 있는데 역시 만원이다. 할 수 없이 길 옆을 비집고 들어가 간신히 주차를 했다. 여기서 만나기로 한 의정부에 사는 아들에게 전화를 하니 버스를 타고 오는데 역시 차가 많이 밀린다고 한다. 기다릴 수 밖에.
▲ 주차장 옆에서 아들 선우를 기다리는 중
▲ 멀리 천마산 정상이 보인다
12:20 마침내 버스 도착.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산행을 시작했다. 시멘트 포장길이 계속 이어져 있다. 천마산 군립공원을 알리는 일주문을 지나니 매표소가 있는데 입장료는 받지 않았다.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상명여대 생활관이 왼쪽 언덕 위로 자리잡고 있다.
▲ 천마산 군립공원 일주문
▲ 딸 선영이와 사위
12:42 오른쪽 아래 계곡에 사람들이 많다. 날씨가 더워지니 물 좋은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왼쪽에 반쪽 짜리 콘테이너박스가 있고, 그 위로 '천마의 집 761m, 호평동 600m, 상명여대생활관 500m'라고 쓴 이정표가 서 있다. 오른쪽으로 포장이 된 임도가 계속 이어지는데 이 임도는 나중에 왼쪽 계곡길과 만나게 된다. 왼쪽 계곡길로 들어섰다. 계곡을 건너 산길이 이어져 있는데 나무가 터널 모양으로 되어 있어 해가림이 된다. 시원하다.
12:50 잣나무숲이 나타났다. 벤취가 여럿 설치되어 있고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도 간식(한라봉, 곶감)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조금 올라가니 제2잣나무숲이 나타났다. 역시 휴식터다. 계곡의 돌길은 계속 이어졌다. 계곡 물 좋은 곳마다 사람들이 모여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 벤취에서 잠시 휴식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3:10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포장 임도와 만났다. 천마의 집은 60m 오른쪽 산 위에 있었는데 지금은 수련원으로 사용되고 있어 출입금지 표지가 나붙어 있다.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산길이 이어지고 임도는 왼쪽에서 끝이 났다. 잠시 후 수련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천마산 정상이 1332m 남았다는 표지판이 서 있다.
▲ 서울시 학생교육원 올라가는 길
13:20 나무 계단이 나타났다. 70m 길이의 밧줄과 함께 통나무로 된 계단길이다. 산에서의 계단길은 별로다. 길 오른쪽에 시를 쓴 게시판이 서 있다. 이채롭다.
▲ 산행로에 있는 시 앞에서
13:45 헬리콥터 착륙장에 도착. '천마의 집 623m, 정상 460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천마산 정상이 올려다 보인다.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었다. 힘을 내어 다시 출발. 완경사와 급경사로 이루어진 능선길을 오르다가 30m 밧줄이 매어 있는 바윗길을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거북바위가 나타나고, 다시 조금 더 올라가니 자연석굴인 임꺽정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 헬기장에 있는 이정표
▲ 천마산 안내문
14:15 임꺽정 바위는 깊이 10m에 입구 높이 10m, 하단부 폭이 3m에 상단부는 폭이 좁은 직삼각형 현태다. 이 굴은 비바람을 피하기 그만이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휴식장소로 인기가 높다. 임꺽정 바위를 지나니 다시 계단길이다. 14시 25분에 삼거리에 도착. 암릉을 따라 약 100m 정도 걸어가니 천마산 정상이다.
▲ 임꺽정 바위 앞에 있는 돌탑
▲ 임꺽정 바위 앞에서
▲ 임꺽정 바위굴에서
▲ 임꺽정 바위굴에서
▲ 나무계단 길
▲ 천마산 정상 135m 전 이정표
14:35 정상 도착. 정상에는 표지석은 없었고 삼각점을 둘러싼 형태로 천마산이라는 글씨와 높이가 새겨져 있었다. 정상 입구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이 현충일이라 그런지 누군가가 조기로 게양을 해 놓았다. 지난 번에 올랐던 축령산과 마찬가지로 이 산에도 일년 내내 태극기가 펄럭인다고 한다. 외국인이 3명 오기에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더니 쾌히 승낙을 한다. 오랜만에 영어 한 번 써먹었다.
▲ 천마산 정상에서
▲ 천마산 정상에서
▲ 천마산 정상 표지석
▲ 하산 도중 소나무 앞에서
14:40 사진 찍고 바로 하산 시작. 14시 55분에 임꺽정바위 아래 그늘에서 김밥 등으로 간식을 먹었다. 산을 내려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15시 25분에 휴식. 구름이 끼어 더위가 조금 누그러졌다. 15시 40분에 천마의 집 삼거리에 도착.
▲ 뒤돌아본 천마산 정상
16:05 제2잣나무숲에서 휴식을 취한 다음 왼쪽 계곡에서 탁족과 세수. 피로가 싹 가신다. 16시 10분에 반쪽 콘테이너가 있는 임도에 도착. 16시 30분에 주차장에 도착.
▲ 잣나무 숲에서
▲ 잣나무 숲에서
▲ 잣나무 숲에서
16:50 46번 국도변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아들은 친구와 함께 의정부로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해서 헤어졌고 우리는 구리 IC를 향해 달렸다. 아침과는 달리 도로는 전혀 붐비지 않았다. 아침에 나온 차들이 벌써 집에 간 것인가 아니면 아직 오지 않은 것인가? 중부고속도로도 상행선은 붐비지만 하행선은 전혀 막힘이 없었다. 청주에 도착하니 19시 20분. 모처럼의 가족 산행은 이렇게 무사히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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