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산행기
◈ 일시: 2006년 5월 27일~28일(1박 2일)
◈ 장소: 천성산 922.2m / 경남 양산시 하북면
◈ 코스: 내원사 → 화엄벌 → 천성산 → 내원사
◈ 시간: 4시간 25분
◈ 회원: 김영철, 지학근, 이규필, 신동갑, 이효정, 김지홍, 김석언(총 7명)
2006.05.27.(토요일) 제1일차
06:40 김영철 회원을 차에 태운 후 아파트 출발. 오늘부터 내일 오전까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비의 양이 많지 않을 거라는 말에 위안을 삼을 수밖에. 올해는 비가 잦은데 농사에는 아주 좋을 것 같다. 약속 시간대로 7시에 청주고등학교 정문에 도착했으나 회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곧 신동갑 회원이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서 이규필, 지학근 회원이 나타났다. 김석언 회원은 서청주 IC에서 합류하기로 되어 있다. 김지홍 회원이 차를 몰고 도착. 인사를 나눈 후 출발, 서청주 IC에서 김석언 회원을 태운 후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으로 진입했다.
07:30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에 도착. 이른 시간인데도 고속도로와 휴게소 주차장에는 차량이 많은 편이다. 비가 그치고 날이 개이는 징후가 보인다. 이대로의 날씨가 유지된다면 산행을 하기에는 최적이다. 아침부터 서둘러 오느라고 하지 못한 아침 식사를 휴게소 식당에서 했다. 식성도 가지 가지여서 회원마다 주문하는 음식이 다르다. 식사후 출발. 경부고속도로 영동에서 김천까지는 6차로 공사를 하느라고 갓길이 없애버려 운전을 하기에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특히 대형차량을 추월하는 경우에는 공포감마저 들었다.
09:25 칠곡휴게소에 도착.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김영철 회원이 새로 만들어진 대구-부산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그쪽으로 가면 부산으로 돌아서 다시 위로 올라와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크게 경제적인 효과를 얻을 수는 없을 것 같아 원래 계획대로 통도사 IC에서 나오기로 했다. 날은 잔뜩 흐려있고 구간에 따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통도사 IC에서 길을 물었더니 통도사쪽으로 6km 정도 가면 된다고 한다. 통도사 이정표를 보고 가는데 바로 통도사 매표소가 나타났다. 어떻게 된 일인가? 알고보니 양산 쪽으로 6km 정도 가라는 말이었다. 양산 쪽으로 얼마를 달리니 왼쪽으로 천성산 이정표가 있다. 그런데 길을 잘못들어 다시 U-turn을 해야 했다. 어째 오늘 조짐이 좋지가 않다. 천성산 매표소 도착. 주차비 대당 2,000원, 입장료 두당 2,000원, 합계 18,000원 중 김영철 회원이 2,000원을 에누리하여 16,000원에 통과했다. 김영철 회원은 입장료와 주차료도 깎는 대단한 사람이다.
11:25 매표소를 통과하니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여기서도 천성산을 올라갈 수 있으나 내원사 아래까지 차가 갈 수 있으므로 곧장 올라갔다. 오른쪽 계곡의 풍광이 멋지다. 도로 곳곳에 주차를 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공터가 있어 주차를 했다. 계곡 건너 오른쪽으로 내원사가 올려다 보였다. 비는 조금씩 추적거린다. 각자 짐을 챙긴 다음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쓰고 산행 준비를 마쳤다. 내원사는 내려와서 구경하기로 하고.
11:35 내원사 앞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곡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완만하면서도 넓은 계곡길이다. 계곡을 건넌 다음 11시 45분에 휴식을 취했다. 비가 내린 탓인지 왼쪽 계곡의 물소리가 우렁차다. 내원사에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산으로 들어서자 우리밖에 없다. 하긴 이렇게 비가 내리는데 산에 올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 내원사를 지나 산행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평산회원들
12:05 돌길이 계속되면서 경사가 급해졌다. 능선으로 올라서는 것 같다. 하늘이 보인다. 12시 20분에 능선에 올라섰다. 김지홍 회원이 가져온 찰떡 초코파이를 하나씩 먹었다. 점심 때가 다 되어 능선을 조금 더 올라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갈림길이 나오며 우측으로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다. 내가 선두였는데 당연하게 약간 내리막인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뒤따라 오던 신동갑 회원만 내쪽으로 오고 나머지는 웅성거리다가 능선으로 계속 나아갔다. 다시 능선에서 두 길이 만날 거라는 것이 내 잘못된 판단이었다. 어쨌든 팀이 나뉘어졌다. 비가 점점 세어지고 바람도 바람도 많이 분다. 옷이 비에 젖에 한기를 느낄 정도다.
7부 능선을 타고 산길은 계속 이어져 있었다. 길은 계곡을 건너 오른쪽 능선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 능선에서 김영철 회원이 우리를 찾는 함성이 들려온다. 화답을 한 후 아마 저 능선 위에서 길이 만날 거라는 장미빛 추측만 계속 했다. 급경사의 사면길을 계속 올랐더니 드디어 능선이 나타났다. 부드러운 능선길을 조금 올라가니 넓은 벌판에 억새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딘가? 지도를 몇 번이나 보았으나 확인을 할 수가 없었다. 나무가 없는 벌판 능선길에는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다. 때늦은 철쭉들이 군데군데서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아마 절정기에는 장관을 이룰 것 같았다. 비바람과 싸우며 계속 올랐더니 시멘트 기둥이 하나 세워져 있고 다시 조금 올라기니 이정표와 안내판이 서 있었다.
13:25 얼마나 반가운 이정표인가. 천성산이 꽤 유명한 산이고 산행로도 아주 많은데 이정표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이정표에는 이곳이 '화엄벌'이라는 사실과 '천성산 제2봉 3.4km, 봉수대 3.0km, 홍룡사 1.8km, 원효암 4km'라고 적혀 있었고, 안내판은 '화엄늪습지보호지역'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의 원래 산행로는 천성산 제2봉을 거쳐 이곳으로 오는 것이었는데 나와 신동갑 회원은 천성산을 거치지 않고 곧장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지도를 살펴보니 천성산 정상 바로 아래였다. 천성산 정상 주변은 철조망이 둘러져 있고 '지뢰지역'이라고 경고판이 붙어 있었다. 과거에 지뢰를 매설했던 곳으로 군에서 제거를 했으나 혹시 남아 있을지도 몰라 통행을 금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또 한 쪽에는 지뢰가 있을지 모르니 정규 등산로외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도 있었다.
천성산에 오른지 처음으로 남자 등산객 2명을 만났다. 헤어진 팀과 어렵게 전화통화가 되었다. 지금 제2천성산에 있는데 이쪽으로 오겠다고 한다. 기다리면서 신동갑 회원과 점심을 먹었다. 내 김밥은 김석언 회원 가방에 들어 있어 김밥 두 줄을 나누어 먹었다. 신동갑 회원이 가져온 방울토마토가 허기를 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개스가 차면서 가는 비가 계속 내린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빗속에서 앉을 데도 없은 곳에서 막연히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지루한지 겪어본 사람만 안다. 게다가 젖은 옷 때문에 한기가 점점 심해져 턱이 떨릴 정도다. 비옷을 꺼내입었다. 한층 낫다.
▲ 천성산 정상 부근에서 비를 맞으며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신동갑 회원
▲ 천성산 정상에서
14:45 헤어진 팀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정표가 없어 이쪽으로 오는 길을 찾지 못했고 그래서 그냥 하산을 할 예정이니 우리도 기다리지 말고 하산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지루하던 차에 반가운 소리다. 움직이는 것이 덜 춥다. 올라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꽤 먼 길이다. 헤어진 팀은 점심은 먹었나.
15:15 능선에서 팀이 갈라진 갈림길에 도착. 올라갈 때는 한 시간이 걸렸으니 내려올 때는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급경사길을 내려서니 계곡이 나타났고 15시 35분에 계곡에서 세수를 하며 휴식을 취했다. 원시림에 가까운 계곡은 매우 아름다웠다. 그나저나 헤어진 팀은 지금 어디에 있나?
16:00 내원사 아래 주차장 도착. 먼저 젖은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준비해 온 마른 것으로 갈아 신었다. 기분이 한결 상쾌했다. 헤어진 팀이 늦을 것 같아 신동갑 회원과 내원사를 구경하기로 했다. 그리 큰 절은 아니었는데 대웅전이 없어 알아보니 2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단다. 내원사는 조계종 소속으로 비구니 사찰이었다.
▲ 내원사에서
▲ 내원사에서 신동갑 회원
17:25 헤어진 팀에게서 소식은 없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서 통화를 시도했다. 길을 잃고 반대편쪽으로 내려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니 신동갑 회원도 동의를 한다. 휴대전화 불통지역이라서 공중전화를 이용하려고 하는데 동전이 하나도 없다. 그렇지 collect call로 하면 되지. 김지홍 회원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길을 잃어 엉뚱한 곳으로 내려가서 택시른 타고 오는 중이란다. 우째 이런 일이!
17:50 차 안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카페 노래를 듣고 있으니 기분이 묘해진다. 헤어진 팀 도착.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개스로 앞이 안 보여 길을 잃고 헤매다가 내려간 곳이 덕계리 쪽이었단다.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읍내로 나가 다시 영업용 자가용을 타고 이곳으로 40분 정도 달려왔단다. 어쨌든 살아왔으니 반갑다. 모두 투덜거리는 소리. '도대체 이 산에는 왜 이정표가 없는 거야.'
옷울 대충 갈아입고 바로 숙박예정지인 포항으로 향했다. 35번 국도를 달리다 경주를 지나 7번 국도로 진입했다. 포항시내에 들어서 횟집으로 유명하다는 죽도시장 근처에 숙박지를 잡기로 했다.
19:50 모텔 도착. 나중에 씻기로 하고 먼저 죽도 시장 횟집을 찾아 나섰다. 길 건너에 있는 시장을 한 블럭 지나니 횟집이 양쪽으로 열을 지어 손님을 맞고 있었다. 커다란 방어 한 마리와 날치 2kg을 7만원에 흥정한 다음 지학근 회원이 가져온 조니워커 골드레벨 1병과 소주 3병을 반주로 마셨다. 빗속에서 길을 잃어 피곤하기도 하고 배도 많이 고파 그 정도만 해도 성찬이었다. 내일 아침식사로 물회를 먹기로 하고 장소를 알아놓은 다음 모텔 방에 가서 먹을 회를 2만원 어치 떠서 포장을 했다. 모텔로 돌와와 소주 5병으로 입가심을 한 후 취침. 오늘 산행은 비록 팀은 갈라졌지만 각각 한 봉우리씩 올라갔으니 그것으로 만족이다.
▲ 포항 죽도시장 야경
2006.05.28.(일요일) 제2일차
07:10 6시에 휴대전화에서 알람이 울렸으나 아무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7시가 되자 이규필 회원이 전화를 걸어 일어나라고 한다. 산행과 숙취로 피곤했지만 오늘 일정이 있으니 마냥 잘 수만은 없는 법. 세수를 하고 다시 죽도시장으로 향했다. 아침 식사를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24시간 영업을 하는 횟집도 많았다. 물회와 소주 한 병으로 아침 식사를 마쳤다. 물회는 양념을 잘 해야 되는데 이집을 그리 맛이 뛰어난 집은 아니었다.
09:20 모텔 출발. 구름이 걷히고 날씨가 화창하다. 날이 개려나. 4차로 국도가 시원하게 뚫려있고 오른쪽으로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날은 다시 구름이 끼어 흐려졌다. 7번 국도를 따라 영덕 쪽으로 40분 정도를 달렸다. 보경사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진다. 아주 오래 전에 이곳에 온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10:10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 꽤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관광버스도 많고. 비가 올 것 같지 않아 간단하게 산행준비를 했다.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해 빵을 7개를 샀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고 또 내연산은 짧은 거리라서 크게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주차장에서 보경사까지 들어가는 길의 노송들이 매우 아름답다.
▲ 보경사로 들어가는 길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길 옆 양쪽 상가 식당들이 칼국수와 손두부를 주 메뉴로 삼고 있다는 것이었다. 식당마다 앞에 할머니들이 한 분씩 앉아서 어김없이 홍두깨로 밀가루 반죽을 밀고 계셨다. 지학근 회원이 이곳 칼국수 맛이 일품이라고 귀띰을 해준다. 내려올 때 먹어봐야지. 신동갑 회원이 발이 고장 나서 쉬고 있을 테니 올라갔다 오라고 한다. 이런. 보경사 입구에서 7명이 처음으로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 보경사 앞 광장에서 평산회원들
10:35 산행 시작. '향로봉 7.9km, 연산폭포 2.5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향로봉은 높이가 930m, 내연산은 높이가 710m인데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내연산(삼지봉) 보다는 향로봉을 오르기 때문에 이정표도 향로봉 위주로 세워져 있었다. 항로봉과 천령산 사이에 있는 청하골은 깊으면서도 아름다운 폭포가 많은 절경지대였다. 계곡과 폭포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길이 그리 넓지 않아 교행이 힘든 곳도 있다. 길 옆에 때죽나무들이 한창 하얀 종모양의 꽃을 매달고 있었다.
10:58 상생폭포에 도착. 두 개의 폭포가 큰 소리를 내며 물줄기를 내리 쏟고 있었다.
▲ 상생폭포 앞에서 지학근 회원과
▲ 상생폭포 앞에서 지학근 회원과 이규필 회원
11:15 연산폭포에 도착. 연산폭포도 쌍폭이다. 여기가 청하골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인 것 같다. 오른쪽으로 다리를 설치해서 폭포를 내려다보게 해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고 바쁘다. 일반 관광객들은 대개 여기서 다시 돌아간다. 폭포 왼쪽으로 산길이 나 있었다. 계곡 왼쪽으로 계곡을 따라 길이 나 있었다. 한참을 걸은 다음 계곡을 건넜다. 내연산은 분명히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정표가 나오지 않는다. 향로봉 가는 이정표만 눈에 들어오고. 점심을 먹고 있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은폭포를 지나 오른쪽으로 올라가라고 일러준다.
▲ 관음폭포 앞에서 김영철 회원
11:40 은폭포에 도착. 이 계곡에는 폭포도 많다. 조금 올라가니 다리가 보인다. 계곡을 건너지 않고 우측 능선으로 붙었다. 사면을 따라 길은 계속 이어졌다. 이리로 가면 내연산 가는 길이 맞는 것인가. 그 많던 이정표가 왜 이곳에는 없는 거야. 천성산과 마친가지로 이 내연산에도 이정표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입장료를 받아서 다 어디에 쓰는 거지?
▲ 은폭포 앞에서 지학근, 김석언, 김지홍, 이규필 회원
12:20 계곡 갈림길에서 어느 쪽으로 가느냐를 놓고 설왕설래를 하다가 우선 가지고 온 빵을 하나씩 먹기로 했다. 집터인 듯한 곳에 앉아. 빵을 먹고 나니 마음이 달라진다. 정확한 길은 모르고 날이 어두워지며 비가 내릴 것 같고. 그래 다시 돌아가자. 잘못해서 어제처럼 길을 잃으면 또 택시 타야 된다. 12시 30분에 돌아가기로 전원 의견 일치를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지.
12:55 은폭포 3거리에 도착. 여기서부터는 아는 길이다. 13시 20분에 연산폭포 도착.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계곡길을 오르내리고 있다. 한 번 와볼만한 곳이다.
14:00 보경사에 도착. 아무리 배가 고파도 구경은 하고 가야지. 커다란 소나무가 이채롭다.
▲ 보경사 왕소나무 앞에서
14:20 신동갑 회원과 합류. 첫번째 식당에서 칼국수와 도토리묵, 동동주를 먹었다. 칼국수 맛은 소문대로 일품이었다. 특히 국물맛이 좋았고 꽁치와 칼치를 넣은 담은 김장김치의 맛도 좋았다. 모든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것 같았다.
15:00 주차장에 도착. 이제 청주까지 가는 일만 남았다. 포항으로 돌아서 고속도로로 올라가느니 국도를 이용해서 올라가기로 했다. 7번 국도로 영덕까지 간 다음 34번 국도를 타고 청송, 안동, 예천을 거쳐 문경까지 달렸다. 안동서 문경까지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고속도로와 진배 없었다. 문경새재 IC로 진입하여 연풍 IC로 나온 다음 괴산을 거쳐 청주로 달렸다. 김석언 회원은 동생이 왔다고 하여 서청주 IC에서 헤어졌다.
19:30 청주에 무사히 도착. 운행거리 게이지를 보니 이틀 동안 650km 장도를 달렸다. 평소 이용하던 오리고기집이 문을 닫아 풍년갈비에서 갈매기살과 소주 6병, 맥주1병을 먹으며 무사귀환을 자축했다. 이번 산행에서는 개인 행동보다 팀 전체가 합의하여 함께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으며 보다 철저한 산행준비를 해야겠다는 것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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