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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06.05.15. [한국 100名山 17] 경기 남양주 축령산→서리산

by 사천거사 2006. 5. 15.

축령산-서리산 산행기 

◈ 일시: 2006년 5월 15일 월요일

◈ 장소: 축령산  879.5m / 서리산 825m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 코스: 주차장 → 독수리바위 → 축령산 → 서리산 → 화채봉사거리 → 주차장

◈ 시간: 4시간 22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8:00  의정부 신곡1동 출발. 아들이 있는 의정부에 온 김에 지난 번 청주MBC의 여성산악기행 대상지인 축령산을 오르기로 했다. 이번 산행에서 우리의 발길을 축령산으로 끌어당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축령산과 이웃해 있는 서리산의 철쭉이 지금 한창이라는 사실이었다. 올 봄에 여러 산을 다녔지만 아직 철쭉다운 철쭉을 보지 못했다.

 

날씨는 더없이 화창하다.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휴업을 했는데, 이곳 의정부에 있는 초등학교에는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 출근 시간이라 의정부 시내에서는 차가 조금 밀렸으나 시내를 벗어나자 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8시 30분 퇴계원 4km 전 지점에 도착. 차가 밀려있고 거의 거북이 걸음이다. 알고 보니 서울과 퇴계원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의 신호등 때문에 밀리고 있었다. 서울은 차만 없으면 살기 좋은 곳이다.

 

08:50  퇴계원역 통과. 진건부터 마석까지는 4차로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다. 9시 14분에 마석 도착. 축령산에 가려면 수동으로 가는 367번 지방도를 타야한다. 축령산자연휴양림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길을 잘못 들 염려는 없다. 9시 35분에 수동면에 도착, 휴양림까지 7km 남았다. 잠시 후 휴양림 매표소에 도착하여 입장료 1인당 1,000원, 주차료 2,000원을 주고 입장권을 끊었다.

 

09:50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 제2주차장은 버스 전용이고 승용차는 제1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버스에서 내린 단체관광객이 줄지어 올라간다. 주차장에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평일인 월요일이라 그런지 아직까지는 차가 별로 많지 않다. 주차장 바로 위에 산행안내판이 있는데 왼쪽으로 가면 서리산, 오른쪽으로 가면 축령산을 오르게 된다. 우리는 축령산을 오른 다음 서리산을 거쳐 내려오기로 했다.‘축령산정상 2.8km, 남이바위 2.0km, 수리바위 1.1km'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 축령산 휴양림 주차장에서 

 

▲ 축령산 자연휴양림 안내도 앞에서

 

▲ 갈림길 이정표


통나무로 지은 숙박시설 앞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놓았는데 사용료를 내야한다고 적혀 있다. 모든 게 돈이 있어야 해결되는 세상이다. 처음부터 급경사의 돌길이다. 아름드리 잣나무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곳 축령산자연휴양림은 잣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10시 20분에 휴식. 급경사 길은 수리바위 능선까지 계속되었다. 


▲ 축령산 잣나무숲

 

▲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10:25  수리바위 능선에 도착. 잠시 숨을 골랐다. 많던 등산객들이 산 전체에 흩어졌는지 별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참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능선 길에 해가 직접 비치지 않아 좋았다. 넓은 길에 사람은 없고 조용하다. 간혹 이름 모를 새소리만 들려온다. 매화말발도리가 바위틈에서 우리를 반겨준다. 간혹 철쭉도 보이고.

 

10:42  수리바위 정상에 도착. 아래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것이 전망이 좋다. 바위 모양이 독수리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예전에는 이곳에 독수리가 많았다고 한다. 간혹 바위벽이 나타나고 밧줄이 드리워져 있다. 10시 55분에 능선삼거리에 도착. 이정표가 서 있다. 


▲ 수리바위에서 멋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 그늘에서 휴식하는 중 


11:20  멀리 정상에서 휘날리는 태극기가 보인다. 축령산 정상에는 높은 게양대에 태극기가 일 년 내내 걸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윗길이 끝나고 부드러운 능선길이 나타났다. 11시 25분에 길 한쪽에서 족발, 한라봉, 카스타드 등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11시 45분에 헬리콥터 착륙장에 도착. 정상이 멀지 않다.

 

11:53  축령산 정상에 도착.‘서리산 2.87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정상은 그리 넓지 않았으나 전망은 좋았다. 돌탑 앞에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게양대의 태극기는 바람을 타고 힘차게 펄럭인다. 모든 산 정상에 태극기를 게양하면 어떨까? 앞쪽으로 주금산, 운악산, 명지산, 화악산이 보이는데 운악산은 평산회에서 다녀 온 곳이다. 나머지 산도 언젠가는 오를 예정이다. 기념사진을 찍고 바로 하산. 절고개 쪽 하산 길은 급경사 돌길이었다. 


▲ 축령산 정상에서 

 

▲ 축령산 정상에서 

 

▲ 축령산 정상에 있는 태극기 

 

▲ 축령산 정상에서 

 

▲ 축령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악산 방면 

 

▲ 축령산 정상에 있는 안내판


12:15  절고개에 도착. 왼쪽은 관리사무소로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서리산으로 가게 된다. 오른쪽은 축령산 뒤쪽을 돌아가는 임도다. 여기서부터 억새밭 사거리까지는 임도로 경사가 거의 없는 흙길이었다.

 

12:25  억새밭 사거리. 왼쪽은 전망대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임도. 직진하면 서리산으로 오르게 된다. 처음에는 평탄한 길이었으나 조금 지나니 경사가 급해지고 돌길이 나타났다. 단체 산행객들이 떼를 지어 내려온다. 모두 즐거운 표정들이다. 홀아비꽃대가 종종 눈에 띤다. 마지막 급경사 길을 올라가니 넓은 평지가 나타났다. 서리산 정상이 가깝다.


▲ 멀리 서리산 정상이 보인다


13:08  산불감시카메라가 높이 자리 잡고 있는 헬리콥터 착륙장을 지나니 바로 서리산 정상이다. 정상은 넓은 평지였으며 왼쪽으로 철쭉이 핀 능선이 보인다. 정상에는 정상표지석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었으며 철쭉 능선 쪽에서 사람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 서리산 정상에서

 

▲ 서리산 정상에서

 

▲ 서리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화채봉 쪽으로 연결된 서쪽 능선은‘철쭉동산’으로 그 넓이가 3만 2천 제곱미터로 지금 철쭉들이 한창 꽃을 피우느라고 바빴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철쭉의 자태에 셔터를 누르느라고 바쁘다. 이곳 철쭉은 키가 커서 능선 위에 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철쭉다운 철쭉을 보았다.


▲ 철쭉동산으로 가는 중

 

▲ 만개한 철쭉 앞에서

 

▲ 철쭉동산에서

 

▲ 철쭉동산에서

 

▲ 철쭉동산에서

 

▲ 철쭉동산의 모습

 

▲ 화려한 철쭉 앞에서

 

▲ 철쭉동산 표지석 앞에서

 

▲ 철쭉동산에 핀 철쭉들


13:25  화채봉 사거리. 왼쪽 주차장 가는 길로 계속 하산을 서둘렀다. 철쭉동산을 지나자 사람이 별로 없다. 다소 지루한 하산 길이다. 13시 53분에 삼거리에 도착. 주차장까지 700m 남았다. 곧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오고 제2주차장 가는 길로 이어졌다. 계곡을 가로질러 설치한 구름다리를 건너니 바로 제1주차장이다. 


▲ 구름다리 위에서

 

▲ 구름다리 위에서


14:12  제1주차장에 도착. 주차장에는 빈곳 없이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도로변까지 차들이 세워져 있었다. 오늘이 평일인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왔나? 만일 휴일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주차장을 출발, 마석 근처에서 46번 국도를 타고 서울 쪽으로 달려 구리에서 고속도로로 올랐다. 중부고속도로는 평일이라 그런지 별로 붐비지 않았다. 16시 30분에 청주 도착, 금년의 철쭉 산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