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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괴산 35名山

2006.04.30. [괴산 명산 8] 괴산 청천 남군자산

by 사천거사 2006. 4. 30.

남군자산 산행기 

◈ 일시: 2006년 4월 30일 일요일 

◈ 장소: 남군자산 827m /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  827m

코스: 하관평 → 삼형제바위 → 남군자산 → 보람원 → 상관평

◈ 시간: 4시간 9분

회원: 아내와 함께



08:53  아파트 출발. 오후부터 황사가 있을 거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시야가 맑지 않다. 평소 칠성 쪽을 지나면서 군자산 오른쪽에 있는 남군자산을 한 번 가보기로 여러 번 마음먹었는데 오늘에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어렴풋이 예전에 한 번 가본 기억도 나는데 자신은 없다. 25번 국도를 달리다 효촌삼거리에서 32번 지방도를 이용 가덕, 미원을 거쳐 다시 19번 국도를 달린 다음, 9시 8분에 청천에서 32번 지방도와 517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관평리 쪽으로 달렸다. 청소년수련원인 보람원을 지나니 바로 하관평이다.

 

10:01  하관평에 도착. 마을 표지석이 있고 왼쪽으로 유석회 모임 계원인 정부연 선생님 댁이 보인다. 마을 너머로 남군자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 하관평에 있는 표지석


▲ 하관평에서 바라본 남군자산


길옆에 차를 세우고 왼쪽으로 난 마을길을 따라 걸으니 인삼밭이 보이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산에서 내려오신다. 우리를 본 할머니가 "우리는 내려오는데 지금 올라가면 언제 내려오나"라고 말씀하신다. 언제 올라가셨기에 벌써 내려오시나. 부지런하시기도 하지. 농지가 끝나면서 '남군자산 50분'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50분? 맞는 걸까? 부드러운 산길이 시작되었다. 해가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바람이 꽤 세다. 봄이 무르익고 따라서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났다. 큰구슬봉이, 각시붓꽃, 금붓꽃, 매화말발도리의 모습이 아름답다.


▲ 야생화 큰구슬봉이


▲ 야생화 각시붓꽃


▲ 야생화 금붓꽃


▲ 야생화 매화말발도리


10:30  '하관평 20분, 보람원 20분'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계곡의 물소리가 우렁차다. 이름 모를 산새들이 지저귀느라고 바쁘다. 번식기라 더 그런지도 모른다. 4월말이라서 거의 모든 나무에 잎이 돋았다. 물론 한창 새싹을 틔우는 것들도 있지만. 위에서 사람 소리가 들렸다. 급경사길이 이어졌다. 10시 45분에 휴식. 10시 55분에 지능선에 올랐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계속 걸었다.


▲ 산행 중에 잠시 휴식


11:05  삼형제 능선에 도착. '남군자산 1.0km, 삼형제바위 0.2km, 남군자산 1.2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삼형제바위 방향인 오른쪽으로 걸었다. 5분 후 전망이 좋은 너럭바위에 도착. 산행 기점인 하관평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대야산도 보이고.


▲ 능선에서 내려다본 하관평 마을


11:15  삼형제바위에 도착. 수천 톤은 될 것 같은 바위들이 바위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들을 낳기 위한 여인네들이 치성을 드리기 위해 줄을 지었던 곳이라고 한다. 삼형제바위를 지나자마자 산부인과바위라고 하는 좁은 바위틈 길이 두 군데 나타났다. 틈이 30cm 정도여서 배낭을 벗고 간신히 통과했다. 암릉길이 나타나며 밧줄이 드리워져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곧 암릉길은 끝나고 부드러운 길이 나타났다.


▲ 삼형제 바위에서

 

▲ 밧줄을 잡고 오르고 있는 아내


11:25  칠일봉에 도착. '남군자산 20분, 제수리제 70분, 삼형제바위 5분'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멀리 남군자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아래로 등산객 7~8명이 앉아서 간식을 먹고 있다. 점심을 먹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11:45  남군자산 정상에 도착. 정상에는 '남군자산 해발 827m'라는 표지석이 있었다. 쌍곡 계곡 건너편으로 칠보산이 보인다. 넓이가 얼마 안 되는 정상 한쪽에서 등산객 6명이 점심을 먹고 있다. 우리도 한쪽에 자리 잡고 앉아 김밥과 커피, 포도주로 점심을 먹었다. 정상 사진을 찍고 12시 10분에 정상을 출발, 군자치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에는 바위로 된 능선길도 있었지만 그리 험하지는 않았다.


▲ 남군자산 정상에서


▲ 남군자산 정상에서


▲ 남군자산 정상에서


12:55  안부 삼거리에 도착. '보람원 20분, 남군자산 60분'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계속 직진하면 능선길을 따라 군자치에 이르게 되고 계속 내려가면 보람원에 도달하게 된다. 감기가 다 낫지 않은 사람이 있어 왼쪽으로 난 계곡 하산길을 택했다. 처음은 조금 급경사였으나 곧 완만한 계곡 하산길이 이어졌다. 양지꽃이 산 전체에 퍼져 있고 줄딸기꽃도 심심찮게 눈에 들어온다.


▲ 야생화 양지꽃


▲ 야생화 줄딸기꽃


13:20  보람원 위 넓은 길에 도착. 산벚나무가 만개했고 이에 질세라 조팝나무도 역시 하얗게 빛나고 있다. 휴일이라 그런지 보람원은 조용했다. 보람원의 우륵공연장을 통과한 다음 길옆에 난 쑥을 뜯었다. 쑥버무리를 하기에 적당한 크기로 자란 쑥을 뜯을 때마다 진한 쑥냄새가 진동한다. 지천으로 널린 쑥을 두 봉지 뜯는 데는 잠깐의 시간만이 필요했다. 보람원 주차장을 지나 조금 내려오니 517번 지방도가 나타났고 왼쪽으로 돌아가니 바로 하관평 마을이었다.


▲ 보람원에서

 

▲ 남군자산 산행 안내도 앞에서


14:10  하관평 마을에 도착. 그리 높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산행 코스라서 큰 부담 없이 산행을 마쳤다. 귀환 길은 미원에서 이티봉을 넘어 초정, 내수를 거쳐 청주로 돌아왔다. 15시 40분에 청주 아파트에 도착, 4월의 마지막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