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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괴산 35名山

2006.04.02. [괴산 명산 6] 괴산 청천 금단산

by 사천거사 2006. 4. 2.

금단산 산행기

일시: 2006년 4월 2일 일요일

장소: 금단산 746m / 충북 괴산군 청천면 보은군 산외면

코스: 사담리 주차장 → 헬기장 → 금단산 → 삼거리 → 상신리

◈ 시간: 4시간 59분

회원: 홍세영, 김영옥, 김영철, 신현대, 지학근, 이규필, 이효정, 김지홍, 김석언(계 9명)



08:00  7시 35분에 내 차로 김영철 회원과 아파트 출발, 신화아파트에 들러 김지홍 회원을 태웠다. 한마음 예식장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가 채 안 되었다. 날씨는 곧 비가 쏟아질 듯 잔뜩 흐려있고 꽤 차가운 바람이 계속 분다. 황량하던 주차장에 김석언 회원이 도착하고 이어서 홍세영, 신현대 회원이 도착했다. 바로 이어서 이규필 회원이 지학근 회원과 함께, 마지막으로 김영옥 회원이 도착을 했다. 참가 예정이었던 유재철 회장님은 사정이 있어 못오시고 대신 지학근 회원이 참석하여 인원 변동은 없었다.

 

8시 23분에 주차장 출발, 미원과 청천을 경유하여 사담 쪽으로 차를 몰았다. 조봉산 산행기점인 상신리를 지나니 바로 사담이다. 날씨가 거시기해서 그런지 나들이 차량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가 될 것 같다.

 

09:10  사담리 대성주유소 주차장에 도착. 주유소 영업을 하지 않는지 을씨년스럽다. 홍세영 회원이 차 한 대를 하산 예정인 상신리에 갖다 놓은 것이 좋겠다고 제안을 해서 홍세영 회원 차를 상신리에 대기시켰다. 9시 20분에 대성주유소 출발. 왼쪽은 공림사로 가는 길이고 금단산은 오른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마을을 지나니 왼쪽으로 희미하게 산길이 나있다. 금단산에는 샘이 없기 때문에 식수준비는 이 마을에서 해야 한다.

 

산길은 처음에는 완만하더니 점점 가팔라진다. 비는 내리지 않지만 몰아치는 바람이 차갑다. wind jacket을 꺼내 입었다. 등산화 밑에 밟히는 땅의 감촉이 푹신하다. 생강나무(산동백나무)가 맘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산에는 유난히 생강나무가 많았다.


▲ 가을 냄새가 나는 능선길


▲ 잠시 휴식중


▲ 산동백 꽃


09:50  휴식. 산 정상 부근에 있던 운무가 아래로 내려와 산 전체를 덮고 있다. 운무 속에 갖힌 9명의 산사람들. 홍세영 회원이 가져온 과일을 간식으로 먹었다. 찬바람은 계속 불어댄다.


▲ 운무 속을 걷고 있는 회원들


▲ 좀처럼 운무가 걷힐 줄을 모른다


10:15  휴식. 능선에 올라섰다. 비에 젖은 소나무가 불탄 자리처럼 거멓다. 산불이 났을 경우 소나무와 참나무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강하느냐를 놓고 김영철 회원과 김지홍 회원이 아무짝에도 쓸데 없는 고집을 피우고 있다. 어느 것이 강하면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10:42  헬리콥터 착륙장에 도착. 떡과 내가 가져온 개나리주로 속을 달랬다. 이렇게 추울 때에는 알콜이 위 속에서 큰 효력을 발휘한다. 착륙장을 뒤로 하고 출발. 그런데 길이 내리막이다. 어떻게 된 일인가? 벌써 금단산을 지나왔단 말인가? 이 산은 '괴산의 명산 35'에 속하기 때문에 정상표지석이 있을 텐데. 설마 하산길은 아니겠지? 곧 내리막이 끝나면서 안부가 나타났다.


▲ 헬기장에서 개나리주 한 잔


11:25  임도 네거리에 도착. 활목고개 2.8km, 금단산 0.4km, 신월리 4.9km, 상신리 4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금단산은 아직도 400m나 떨어져 있었다. 휴식을 취하며 신현대 회원이 가져온 발렌타인 17년 산을 한 잔씩 맛보았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급경사 길이었다. 마지막 힘을 다리에 모아 한 걸음씩 올랐다.


▲ 임도 4거리에 있는 이정표


▲ 휴식중인 회원들


11:50  안테나 철탑이 세워져 있는 정상에 도착. 그런데 정상에는 '괴산의 명산 금단산(746m)'라고 쓰여진 플라스틱 표지판이 깨어진 채 삼각점 위에 놓여 있었다. 정상이 뭐 이래? 어쨌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그 바로 아래를 보니 넓은 헬리콥터 착륙장에 제대로 만든 정상표지석이 한 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라고 이 넓은 곳에 배려한 것인가? 다시 정상 기념 사진, 찰칵. 홍세영 회원과 김영철 회원은 라면을 끓이고 나머지는 김밥으로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정상주는 신현대 회원이 가져온 발렌타인 17년산, 김영옥 회원이 가져온 포도주 한 병. 최고의 만찬이었다.


▲ 금단산 정상에서


▲ 금단산 정상에서


▲ 금단산 정상에서


▲ 금단산 정상에서


▲ 금단산 정상에서


▲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점심 후 출발. 평탄한 내리막 길이다. 늘 하산길은 즐겁다. 운무 속에 서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 속에 들어 있는 우리들도 그런 분위기에 도취되어 마치 환상의 세계에 와 있는 착각이 든다.


▲ 하산길 운무


▲ 하산길 운무 속에서


13:20  신월리와 상신리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 오른쪽이 상신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바람은 여전히 차갑게 분다. 13시 40분에 임도 갈림길에 도착. 곧 여러 채의 한식 가옥이 들어서 있는 곳에 도착했다. 무엇하는 곳인가 궁금하여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이곳은 개인 주택이에요'라고 하면서 한 여자가 제지를 한다. 한 가족이 사는 곳은 아닐 테고 여러 가족이 공동으로 지은 것인가? 궁금증을 뒤로 하고 길을 내려오니 계곡이다. 등산화에 두껍게 붙어 있는 흙을 말끔히 제거했다. 발을 씻기에는 날씨가 너무 추워 탁족은 그만 두었다.

 

14:00  차도에 도착. 상산리 마을을 알리는 나무로 제작한 광고판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홍세영 회원의 차로 대성주유소 주차장에 도착. 이규필 회원은 고로쇠물을 산다고 판매장으로 들어간다. 다시 상신리로 와서 회원들을 태웠다. 14시 20분에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역으로 해서 청주까지 쉼없이 달렸다.


▲ 상신리 마을 표지판


15:30  한마음 예식장 주차장에 도착. 신현대 회원과 김지홍 회원은 일이 있어 귀가를 하고 나머지 7명은 김영옥 회원이 추천한 '묵사발'로 향했다. 운천동 뚝방 도로 옆에 있는 그집은 마침 기독교를 믿는 집이라 일요일인 오늘은 휴점이었다. 그렇다고 그냥 헤어질 수 있나? 바로 옆에 '청주왕족발보쌈'에 들러 족발을 시켜 놓고 소주 4병을 먹었다. 오늘이 이사하는 날인데도 산행에 참가해준 김지홍 회원, 오늘이 따님 생일인데도 참가해준 김영옥 회원, 바쁜 일정 속에서도 참가해준 신현대 회원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이런 자세가 평산회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