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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6.02.25. [충북山行記 8] 충북 청원 양성산

by 사천거사 2006. 2. 25.

양성산 산행기

일시: 2006년 2월 25일 토요일 

장소: 양성산 378m / 충북 청원 문의면

코스: 불당골 주차장 → 독수리바위 → 양성산 → 주차장

시간: 1시간 45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0:45  아파트 출발. 무심천 하상도로를 달렸다. 무심천 건너 조깅로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걷고, 뛰고, 또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쳐 난다. 길 양 옆의 억새가 바람에 하늘거린다. 고은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문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고은교를 건너니 딸기재배 비닐하우스가 줄지어 서 있다. 각 농원마다 딸기 판매 개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벌써 딸기철인가? 하긴 아까 성주 참외를 판매하는 것도 보았는데. 철과는 관계 없는 과일들이 사람들의 미각을 자극한다.

 

고은삼거리에서 문의까지는 4차로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문의면소재지 가까이에는 상주-당진간 고속도로 공사도 한창이다. 문의면소재지 통과. 청남대에 가려면 여기서 매표를 한 다음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승용차로는 갈 수 없다. 청남대는 지난 겨울에 가 보았는데 꽃이 피는 봄과 단풍이 드는 가을의 경치가 볼 만하다. 

 

11:15  불당골 주차장에 도착. 예전에는 비포장이라 먼지가 많았는데 지금은 말끔하게 포장을 해서 아주 산뜻하다. 주차장에는 토요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거의가 양성산 산행을 온 사람들이리라. 이전에 왔을 때에는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왔는데 오늘은 그 반대로 산행을 하기로 했다. 화장실 왼쪽으로 나 있는 가파른 능선을 오르기 시작했다. 양성산성터 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이 산에는 유난히도 리키다 소나무가 많았다.


 ▲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양성산 능선


11:40  휴식. 내려다보이는 대청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제 청남대도 개방이 되었기 때문에 대청호를 이용한 수익사업에도 신경을 써 볼 때가 된 것 같은데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직 없는 것 갇다. 가파른 길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양성산성에 올랐다. 말이 산성이지 흔적을 찾아볼 수는 없다. 산성에서 안부로 내려가는 길은 얼었던 땅이 녹아서 몹시 질척거렸다. 등산화에 달라붙은 흙이 걸음을 방해한다.


 ▲ 산행중에 내려다본 대청호

 

 ▲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11:50  4거리 안부에 도착. 왼쪽으로 내려가면 청소년수련원이 나온다. 다시 급경사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양성산 정상에 세워져 있는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길 왼쪽으로 밧줄이 매어져 있어 올라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12시에 대청호와 주차장이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휴식을 취했다. 

 

12:05  양성산 정상에 도착. 이층으로 된 정자 앞에 장승 2개가 우리를 맞아준다. 정상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멀리 독수리바위를 거쳐서 이어져 있는 등산로가 한 마리 긴 뱀처럼 굽이를 치고 있고, 그 길 위로 등산객들이 점점이 움직이고 있다. 정자 아래층에서 가지고 간 수정과를 한 잔씩 마시는데 산척중학교 박종태 교장선생님이 눈에 들어온다. 인사를 드리고 수정과를 한 잔 권해드렸다.


 ▲ 해발 378m의 양성산 정상에서

 

 ▲ 정상에서 대청호를 배경으로

 

▲ 정상에서 대청호를 배경으로 

 

 ▲ 독수리바위를 통해서 올라오는 길


12:20  하산. 이 양성산은 진달래 나무가 많아서 봄에는 장관을 이룬다. 지금은 메마른 가지이지만 곧 봄기운이 들어차고 물이 오르면 꽃망울을 떠뜨리리라. 늘 하산길을 즐겁다. 이런 하산의 즐거움 때문에 산을 오르는지도 모른다. 

 

13:00  불당골 주차장에 도착. 점심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차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 이왕 온김에 문의 문화재 단지 옆에 있는 '대청호 미술관'에 들렀다. 지난 번에 왔을 때에는 돌아가지 않던 물레방아가 소리를 내며 돌고 있다. 미술관 입구에는 야외 조각 공원으로 꾸며져 있어 눈길을 뺏어 간다. 미술관에는 화가 이재호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었다. 산수화 위주의 동양화가 1, 2층 전시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문외한인 우리 눈에는 그 그림이 그 그림 같았다. 어쨌든 면소재지에 번듯한 미술관이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잔뜩 봄기운을 온 몸에 안은 채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 대청호 미술관 앞에서

 

 ▲ 미술관 앞 뜨락에서 대청호를 배경으로

 

 ▲ 미술관 옆에 있는 물레방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