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 산행기
◈ 일시: 2006년 2월 19일 일요일
◈ 장소: 칠갑산 561m / 충남 청양군 대치면 장곡리
◈ 코스: 장곡리 주차장 → 장곡사 → 칠갑산 → 삼형제봉 → 주차장
◈ 시간: 3시간 30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9:10 아파트 출발. 오늘은 절기상으로 얼었던 대동강물이 녹는다는 우수다. 지난 1월 평산회에서 신년 첫 산행으로 다녀온 칠갑산을, 나는 그 때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는데, 오늘의 산행지로 택했다. 공주까지는 4차로가 계속 연결되어 있어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공주시 우성면에 있는 아버지 댁에 들러 인사를 드린 후 청양 쪽으로 차를 몰았다.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나들이 객을 태운 차량들의 왕래가 많았다. 청양 가기 전에 왼쪽으로 645번 지방도를 따라 들어가야 장곡사가 나온다. 645번 지방도의 양 옆 가로수가 모두 벚나무라는 것이 특이했다. 아마 봄이면 장관을 이룰 것 같고 사람도 꽤 많이 붐빌 것 같다.
11:20 장곡리 주차장에 도착. 관광버스가 두어 대 서 있고 승용차는 꽤 많이 주차되어 있다. 칠갑산은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능선이 잘 발달되어 있어 산꾼들에게 인기가 높다. 더욱이 주병선이 부른 '칠갑산'이란 노래 때문에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 있다. 여담 한 가지. 내가 음성고등학교에 근무할 때 가수 주병선 누나의 딸을 담임한 적이 있었다. 그 누나는 이름이 주봉자인데 음성 품바 축제에서 품바 역할로 한 몫을 하는 사람이었다. 주차장에는 커다란 산행 안내판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칠갑산은 산행로가 7개가 있는데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1)산장로 (철쭉로) 3.0㎞ 등산:1시간 / 하산:50분
2)사찰로 (송림로) 3.0㎞ 등산:1시간20분 / 하산 50분
3)휴양로 (계곡로) 6.5㎞ 등산:3시간40분 / 하산:2시간40분
4)지천로 (설경로) 3.9㎞ 등산:2시간20분 / 하산:1시간40분
5)장곡로 (단풍로) 5.0㎞ 등산:3시간20분 / 하산:2시간
6)천장로 (호수로) 3.7㎞ 등산:1시간30분 / 하산:1시간10분
7)도림로 (온천로) 2.5㎞ 등신:1시간10분 / 하산:50분
▲ 칠갑산 등산 안내도 앞에서
주차장부터 장곡사까지는 차로 올라갈 수 있지만, 하산을 장곡로로 할 경우 다시 장곡사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더 낫다. 주차장 바로 오른쪽으로 장곡로 하산로가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 바로 위쪽으로 장승공원이 자리잡고 있고, 온갖 종류의 장승들이 나름대로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주차장에서 장승공원을 지나 장곡사까지는 약 2km 정도의 거리인데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탄탄대로다.
▲ 칠갑산 장승공원을 배경으로
11:40 장곡사에 도착. 장곡사는 국보 1점과 보물 4점을 지니고 있는 천년 고찰로 칠갑산에 모여 있는 7개 기운의 중심이라고 소개되곤 한다. 대나무숲이 절을 둘러싸고 있으며 계곡에 축대를 쌓아 만든 요소요소에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장곡사 아래 공터에도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장곡사 오른쪽으로 '정상 3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한 굽이 돌아가니 가파른 능선이 시작되고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토양의 유실을 방지하고 있었다. 칠갑산은 도립공원이지만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계단을 하나 올라가니 아래로 장곡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 장곡사의 모습
12:00 계단으로 이루어진 가파른 길이 끝나고 완만한 능선길이 시작되었다. 길 양쪽으로 소나무가 많이 눈에 띈다. 12시 5분에 사찰로와 휴양로가 만나는 능선에 올랐다. 능선에는 '정상 2.5km, 장곡리 0.55km, 휴양림 4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아주 완만한 능선길이다. 칠갑산은 전체적으로 육산이라 길이 순탄하고 부드럽다. 나무들은 한창 물을 올리느라고 바쁘리라. 얼마 있으면 저 헐벗은 몸에 푸르름이 가득하리니. 12시 25분에 '정상 1.3km, 장곡사 1.7km, 장곡산장 2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도착. 멀리 칠갑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 잠시 휴식 중
12:50 정상에 도착. 정상은 헬리콥터착륙장인데 커다란 정상표지석이 서 있고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제단, 산불감시초소, 산행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었다. 바닥은 따뜻한 날씨로 눈이 녹아 질척거렸다. 잡목이 없어 사방의 조망이 좋았다. 산불감시초소 옆에 있는 벤취에서 양갱 및 귤과 커피로 간식을 들었다. 많은 단체관광객들이 군데군데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산에 왔다. 칠갑산 정상에는 특이하게도 제단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마 시산제를 지내는 팀들이 많아서 설치해 놓은 것 같다. 등산객 두 사람이 가지고 온 과일 몇 개를 제단 위에 올려 놓고 시산제를 지낸다. 연중 무사 산행을 기원하겠지.
▲ 칠갑산 정상에서
▲ 칠갑산 정상에서
▲ 칠갑산 정상에서
▲ 제를 올리고 있는 사람들
13:07 하산 시작.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칠갑산에는 요소마다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산행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산은 삼형제봉(작은 칠갑산)을 지나 장곡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거리는 약 5km. 13시 37분에 삼형제봉에 도착. 봉우리 3개로 이루어진 삼형제봉 마지막 봉에는 헬리콥터 착륙장이 설치되어 있고 '장곡리 3.7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13시 43분에 '장곡리 3.1km, 지천리 1.9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도착. 이 장곡로는 걷기에는 좋은데 봉우리를 대여섯개 오르내리는 조금 지루한 길이었다.
▲ 정상에 있는 이정표
14:30 마침내 지루한 능선이 끝나고 오른쪽으로 장승공원과 주차장이 내려보인다. 까치네와 장곡리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고 오른쪽으로 주차장으로 가는 하산길이 나 있다. 이 하산길은 급경사길로 모두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칠갑산은 일단 능선에 오르기까지는 급경사고 그 후부터는 완만한 능선으로 되어 있는 조금 특이한 산이었다. 14시 45분에 장곡리 주차장에 도착. 좋은 날씨에 3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봄냄새가 가득한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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