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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05.09.04. [한국 100名山 6] 강원 원주 치악산

by 사천거사 2005. 9. 4.

치악산 산행기

 

◈ 일시: 2005년 9월 4일 일요일 

◈ 장소: 치악산 1288m / 강원도 원주시  

◈ 코스: 구룡사 주차장 → 사다리병창 → 비로봉 → 계곡길 → 주차장 

◈ 시간: 7시간    

◈ 회원: 유재철, 김영철, 이규필, 지학근, 이효정(5명)



치악산이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명산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평산회에서 정기산행을 한 적이 없었다. 회원들간에 이 산이 몇 번 거론되기에 이번 9월 정기산행의 대상으로 삼았다. 18일이 추석이라 벌초를 하러 가는 회원들(김지홍, 홍세영, 이남일, 신동갑)이 많아 참석율이 저조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8명이 참가한다고 하여 기대에 부풀었었다. 그러나 산행 전 날 김석언, 신현대, 신영식 회원에게 개인적인 용무가 발생하여 결국 5명이 산행에 참가하게 되었다.

 

07:15   늘 그러하듯, 신흥고 체육관 앞 주차장으로 차를 몰았다. 이규필 회원과 지학근 회원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중부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오창 IC로 달렸다. 유재철 회장님은 제천에서 직접 치악산 구룡사 주차장으로 오시게 했다. 지학근 회원이 산행을 마치고 제천으로 간다고 해서 내 차에는 김영철 회원이 타고, 지학근 회원 차에는 이규필 회원이 탔다.

 

옆에 앉은 김영철 회원과 이야기를 하다가 그만 오창 IC로 진입하는 길을 지나쳐버려 할 수 없이 증평 IC로 진입을 했다. 7시 55분에 음성휴게소에서 앞서 간 회원들과 만나 차를 한 잔씩 마셨다.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은 벌초객들의 차량 때문에 복잡했지만 상행선은 한산했다. 그런데 시원하게 뚫린 1차로를 김영철 회원과 잡담을 하면서 달리다가 그만 영동고속도로 진입로를 지나치고 말았다. 두 번씩이나 나갈 길을 지나치다니. 할 수 없이 이천 IC로 나가 다시 하행선을 타고 내려오다가 영동고속도로로 진입을 했다. 여주, 원주를 지나 새말 IC로 나오니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구룡사까지는 잠깐 거리였다.

 

09:25   치악산 구룡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길을 두 번씩이나 잘못 들었음에도 청주에서 이곳까지 2시간 남짓 걸렸다. 주차장에는 지학근 회원 차가 이미 도착해 있었고 회장님은 5분 정도 후에 도착을 했다. 벌초를 하러 간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주차장에는 차들이 많지 않았다. 짐을 챙긴 다음 매표소를 향해 걸었는데 아스팔트 포장도로 옆으로 나무로 된 인도를 설치해 놓아 걷기에 아주 좋았다. 이렇게 조금만 신경을 쓰면 여러 사람들이 편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17년 전에 왔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는 꽤 먼 거리였다.

 

10:00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한 다음 산행로를 점검했는데, 사다리병창길로 올라갔다 계곡길로 내려오기로 했다. 고속도로처럼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걸었다. 예상컨데 구룡사까지는 이런 길이 이어질 것 같다.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계곡물이 너무나 깨끗하다. 계곡을 가로질러 놓인 다리에서 사진 한 장. 10시 10분에 구룡사에 도착했는데 내려올 때 구경을 하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태풍 '나비'의 영향 때문인지 하늘은 잔뜩 흐려 있다.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 치악산 등산안내도 앞에서

 

▲ 계곡에 놓인 다리에서


10:40   휴식. 이정표를 보니, 비로봉 2.7km, 세렴폭포 100m라고 적혀 있다. 회원들이 가져온 포도와 옥수수를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단체산행객이 눈의 띈다. 10시 50분에 출발. 계곡 왼쪽으로 100m 거리에 있는 세렴폭포를 구경했다. 이름은 거창한 데 별로 볼만한 것은 못 되었다. 다시 휴식을 취했던 곳으로 되돌아 나와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들어서니 비로봉 정상으로 가는 두 갈레 길이 나타났다. 왼쪽은 사다리병창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계곡길이다. 사다리병창 쪽은 정상까지 2.7km, 계곡길 쪽은 정상까지 2.5km였다. 사다리병창 쪽으로 올라가서 계곡길 쪽으로 내려오기로 하고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사다리병창 처음부터 계단으로 되어 있었는데 정상까지 얼마나 많은 계단을 올랐는지 모른다. 다리가 뻐근해 온다. 


▲ 세렴폭포 부근에서 휴식

 

▲ 세렴폭포 옆 계곡에서

 

▲ 세렴폭포에서 


11:25   1차 휴식. 수술을 한 후유증인지 컨디션이 그리 좋지는 않다. 휴식을 끝내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다리를 얼마나 올라갔는지 모른다. 말 그대로 사다리병창이다. 사다리병창이 시작된 곳부터 정상까지 2.7km가 계속 오르막이다. 산을 오르는 다른 사람들도 힘겨워한다.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며 계속 올랐다. 마침내 하늘이 보이며 사다리가 끝나는 곳이 정상이었다. 사다리병창은 사다리로 시작해서 사다리로 끝나는 길이었다.


▲ 사다리병창에서 김영철 회원


12:55   비로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돌탑이 세워져 있고 '악산'이란 이름답게 바위로 이루어져 있었다. 정상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은 다음 한쪽 켠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무도 정상주를 가져오지 않았는데 김영철 회원이 옆에서 식사하는 팀에 부탁을 하여 소주 반 컵을 얻어와서 한 모금씩 먹었다.


▲ 비로봉 정상에서

 

▲ 비로봉 정상에서

 

▲ 비로봉 정상에 있는 돌탑


13:30   하산 시작. 계곡길 쪽으로. 처음은 계단이 이어지더니 얼마 후부터는 너덜지대다. 이 너덜지대 하산길은 사다리병창길과 합쳐지는 곳까지 이어져 있었다. 대한민국의 돌은 모두 여기에 와 있는 것 같다. 1시 30분에 잠깐 휴식을 취한 다음 계속 걸었다.

 

14:20   넓은 바위가 있는 계곡을 택하여 휴식을 취했다. 세안과 세족. 물이 맑아 거울 같다.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계곡물이 계속 작은 폭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휴식은 즐거운 것. 특히 힘든 산행 후의 잠깐 휴식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좋은 것이다. 다시 하산 시작. 지금 산을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다. 언제 갔다 오려나.


▲ 계곡에서 땀을 씻고


▲ 휴식중인 회원들


15:00   긴 너덜지대 하산길이 끝나고 마침내 사다리병창길과 합쳐지는 곳에 도착을 했다. 2.5km를 내려오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다. 

 

15:40   구룡사에 도착. '아홉 구'자가 아니라 '거북 구'자를 쓴다. 대웅전은 신축을 했는지 새 건물이고 한창 단청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거북이 입에서 나오는 물을 한 잔 마시고 구룡사를 떠났다.


▲ 한창 수리중인 구룡사 절집


▲ 구룡사 부근 풍경


16:15   구룡사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오전 9시 30분 쯤에 주차장을 떠났으니 거의 7시간이 걸렸다. 회장님과 지학근 회원은 제천으로 간다고 해서 김영철 회원과 이규필 회원만 내 차로 청주로 가게 되었다. 인사를 나눈 후 주차장을 떠나 청주로 향했다. 처음에는 차량 소통이 원활했으나 문막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하더니 여주를 지나 호법까지 계속되었다. 아침에 올라올 때 시간을 생각해서 6시 30분에 청주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었는데 1시간을 뒤로 미루어 7시 30분에 만나기로 다시 약속 시간을 정했다.

 

19:30   승진 및 영전 축하연을 베풀 '군산횟집'에 도착했다. 일요일 저녁인데도 손님들이 너무나 많아 발들여 놓을 곳이 없을 정도다. 홍세영 회원이 미리 와서 자리를 잡았다. 이어 신현대 회원과 김지홍 회원이 도착, 모두 6명이 회 2인분을 시켜 놓고 소주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가격도 괜찮은 편이고 곁들이 음식도 실속 있는 것으로 많이 나와서 회원들이 이구동성을 다시 한 번 와야겠다고 말을 한다. 산행이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것 같다.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