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7. [한국 100名山 5] 경기 가평 운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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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 산행기   

◈ 일시: 2005년 8월 7일 일요일 

◈ 장소: 운악산 935.5m / 경기도 가평군 하면

◈ 코스: 주차장 → 주능선 → 운악산 → 현등사 → 주차장

◈ 시간: 4시간 30분

◈ 회원: 유재철, 홍세영, 지학근, 이효정, 이규필, 김지홍, 김석언(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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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5   신흥고 체육관 앞에 7명이 모였다. 원래 7시에 출발을 할 예정이었으나 김석언 회원의 도착이 조금 늦어져 출발도 덩달아서 지연되었다. 반가운 얼굴들. 공식적으로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사람들이지만 볼 때마다 반갑다. 지학근 회원 차로 목적지 가평을 향해 떠났다.

 

08:00   오창  IC를 통해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음성휴게소에 도착했다. 아침을 못 먹은 김석언 회원은 어묵을 하나 먹고 나머지 회원들은 자판기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한창 피서철이지만 일요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차들이 별로 없다. 모두 바닷가로 갔나?

 

퇴계원 IC로 나와 47번 국도를 달렸다. 왼쪽 43번 국도를 타면 아들 선우가 근무하는 의정부시가 나온다. 진접과 내천을 지나 신팔사거리에서 청평으로 가는 37번 국도를 탔다. 이제 현리에서 362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 하판리에 이르고 산행은 그곳에서 시작된다. 운악산이 꽤 이름있는 산이라 그런지 이정표가 잘 표시되어 있었다.

 

현리로 접어들자 김지홍 회원이 자신이 군대 생활을 했던 곳이라고 하면서 추억담을 자세히 늘어 놓는다.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라는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3878부대'를 지나면서 김지홍 회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진다. 초소 검문 이야기, 맹호휴양소 이야기, 구보 이야기 등을 쉼 없이 쏟아 놓는다. 재미 있다.

 

09:50   하판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청주에서 이곳까지 2시간 30분이 걸렸다. 주차장 옆으로 흐르는 계곡에는 많은 사람들이 천막을 치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신발끈을 조이고 운악산 매표소로 향했다. 매표소까지 가는 길 양쪽에는 음식점이 늘어서 있는데 두부 요리와 가평 잣막걸리가 유명하다는 것을 인터넷에서 본 것 같다. 하산길에 들르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매표소 바로 전에 서양풍의 펜션이 몇 채 서 있다. 서울 근처라 그런지 펜션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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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악산 입구에 있는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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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매표소에서 1인당 1,000원씩 주고 입장권을 끊었다. 명목은 '오물수거수수료'다. 매표소 앞에 있는 산행안내도를 보며 산행코스를 점검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한 아주머니가 산행코스를 일러주신다. 시멘트 포장이 잘 된 길을 따라 올라갔다. 계곡에는 사람들이 붐비는데 산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하기는 이  더위에 뭐하러 산에 올라가겠는가.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는 것이 더 낫지. 추측컨데, 시멘트 포장길은 현등사까지 이어져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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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악산 산행 기점

 

▲ 출발 전에 기념사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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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무폭포'라는 이정표와 함께 '현등사 정상 2.24km, 정상 2.4km, 매표소 1.12km'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이 서 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본격적으로 산행에 들어갔다. 가파른 길을 나무를 이용하여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운악산은 산행에 편리한 시설이 너무나 잘 되어 있었다. 가파른 길에는 나무나 철로 만든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암릉에는 쇠줄과 쇠로 만든 디귿자 모양의 손잡이와 발판이 요소요소에 설치되어 있었다. 이정표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산행에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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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경분기점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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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소리가 시원하다. 해는 구름 뒤에 숨었다 모습을 드러냈다 한다. 산행로는 나무가 터널식으로 위를 덮고 있어 해가 직접 비치지는 않는다. 10시 40분에 능선 갈림길에 도착을 했고 11시 10분에 주능선에 도착을 했다. 정상까지 1.75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때 홍세영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올라 갈 수가 없다는 것. 현등사 쪽으로 가서 기다리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김지홍 회원도 매우 힘들어 한다. 처음 가파른 계단식 길을 조금 빠르게 올라와서 그런지, 아니면 더위 때문인지 모르겠다. 나도 다리가 풀리는 기분이 든다. 조금 휴식을 길게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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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더워 힘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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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휴식 끝 출발. '악'자가 들어간 산답게 암릉이 자주 나타난다. 병풍바위, 미륵바위와 같은 아름다운 바위가 피곤함을 덜어준다. 단풍나무가 자주 눈에 띄는 것을 보니 가을에 와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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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악산 암봉

 

▲ 운악산 암봉을 배경으로 유재철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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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정상 밑 능선에서 휴식. 처음 이정표에서 '정상 2.4km 2시간'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았을 때 1시간이나 1시간 30분이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휴식을 자주 취하기는 했지만 산행을 시작한지 벌써 2시간이 되었다. 아직 정상은 먼데.

 

13:15   산행 3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 정상에는 헬기착륙장이 설치되어 있고 말뚝 모양의 정상표지석이 서 있다. 잡목 때문에 조망을 별로 좋지 않다. 정상을 조금 벗어난 곳에서 준비해 간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규필 회원이 가져온 '스카치 불루' 17년산을 반주로 곁들였는데. 산정에서의 양주 맛, 기가 막히다. 막 자리를 일어서는데 홍세영 회원이 도착을 했다. 반갑다. 다시 정상으로 가서 홍세영 회원이 가져온 복분자주로 정상 등정 축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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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악산 정상 표지석

 

▲ 운악산 정상에서

 

▲ 운악산 정상에서

 

▲ 운악산 정상에서

 

▲ 운악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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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정상을 뒤로 하고 하산 시작. 처음 계획은 능선을 경유하여 현등사 쪽으로 내려올 예정이었으나 시간도 많이 지나고 해서 직접 현등사로 내려가는 지름길을 택했다. 그런데 시간적으로는 10분 정도의 차이였다. 쇠줄이 연이어 설치되어 있는 가파른 길을 내려갔다. 쇠줄을 보니 도봉산과 수락산 생각이 난다. 바위가 미끄럽다.

 

14:30   물이 흐르는 계곡에 도착. 세수를 하고 엎드려 물을 마셨다. 시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계곡을 따라 계속 하산. 민영환 바위를 지나 현등사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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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영환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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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   현등사 입구에 '나는 누구인가?'라고 적힌 팻말이 서 있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어제 절에서 108배를 했다는 김지홍 회원이 오늘은 9배만 하겠다고 하면서 대웅전으로 들어선다. 휴식을 취하는 회원들 간에 종교 이야기가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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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등사 입구

 

▲ 현등사에서 잠시 휴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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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0   매표소에 도착. 6.84km를 4시간 30분 걸려 걸었다. 휴식 시간이 다소 길었던 것 같다. '할머니 손두부'라는 간판이 걸린 두부집에서 '손두부 셋, 도토리묵 하나, 가평 잣막걸리 2통'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주인양반이 말을 거드는데 예순 나이 답지 않게 젊어 보인다. 공기 좋은 산밑에 살아서 그런가? 갈길은 바쁜데 회원들은 주차장 옆 냇물에서 씻느라고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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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손두부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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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   주차장 출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다. 국지성 호우? 피서를 마친 사람들을 태운 차들이 도로에 들어차기 시작한다. 현리까지 오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비는 계속 내리고. 현리에서 37번 국도를 타고 청평 쪽으로 향했다. 서울 쪽은 너무 차가 밀릴 것 같았다. 어쨌든 청평 근처까지는 시원하게 달렸다. 맞은 편에 서 있는 차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청평에서 다시 양평 쪽으로 길을 택했다. 지난 번에 왔던 유명산 입구를 지나 양평에 도착. 여주와 곤지암을 저울질하다가 곤지암으로 추가 기울어 방향을 그 쪽으로 잡았다. 비는 내리지 않는다. 아니 이곳에는 전혀 비가 오지 않았다. 국지성 호우?

 

곤지암 IC 근처에 있는 보리밥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1인분에 6천원. 식당은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역시 음식점도 서울 근처에서 해야 수지가 맞는 모양이다. 밥값 계산을 홍세영 회원이 했는데 왜 그랬을까? 곤지암 IC로 진입, 중부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려 10시 30분 경에 신흥고등학교 체육관 앞에 도착했다. 무사히 하루 산행을 마친 것을 서로 축하하며 다음 산행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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