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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05.06.25. [한국 100名山 3] 경기 가평 유명산

by 사천거사 2005. 6. 25.

유명산 산행기

◈ 일시: 2005년 6월 25일 토요일

◈ 장소: 유명산 862m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 회원: 김영철 부부, 이효정 부부



07:05   김영철 교감 부부와 함께 김영철 교감 차로 경기도 가평에 있는 유명산을 향해 출발을 했다. 37번 국도만 따라가면 유명산이 나오기 때문에 찾아가는데 지리적 문제는 없다. 해는 중천에 걸려 있는데 옅은 안개가 끼어 있어 햇살은 볼 수 없다. 진천까지는 차들이 많았다. 오늘이 학교는 토요휴무일이지만 일반 기업체는 근무를 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출근차량들이 많은 것 같다. 덕산과 금왕을 지나 내가 근무하는 감곡중학교를 지났다.

 

08:15   영철 부부가 아침을 먹지 않았다고 해서 감곡에 있는 해장국집으로 갔다. 예전에 몇 번 가본 곳인데 콩나물을 넣은 황태해장국 맛이 괜찮은 곳이다. 8시 40분에 감곡을 출발했다. 장호원과 감곡을 잇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하면 여주 가는 길이다. 청미천이 오른쪽으로 흐르고 있다. 여주와 양평을 지나 청평 쪽으로 길을 재촉했다.

 

10:10   유명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목적지까지 쉽게 올 수 있었다. 주차료 3,000원. 관광버스를 비롯하여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짐을 정리하고 신발 끈을 조인 다음 산행을 시작했다.


▲ 유명산 등산로 입구


10:20   매표소에서 1인당 천 원의 휴양림 입장료를 지불했다. 요즈음은 어디를 가든 거의 모든 관광지에서 주차료와 입장료를 받는다. 왼쪽으로 밤나무가 줄지어 있고 한창인 밤꽃 냄새가 코를 찌른다. 유명산 계곡 초입에는 휴양림이라 그런지 야영시설이 잘 되어 있었는데, 텐트를 칠 수 있도록 들마루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벌써 많은 텐트들이 제 나름대로의 색깔을 자랑하며 자리를 잡고 있었다.

 

10:25   계곡과 능선 갈림길 앞에 표지판이 서 있다. 계곡으로 가면 정상까지 4km, 능선으로 가면 정상까지 2km이다. 능선으로 올라가기로 합의하고 오른쪽으로 나있는 터널식 산길로 접어들었다. 등산객들이 드문드문 눈에 띈다.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간 이유도 있지만 참나무와 소나무가 머리 위를 덮고 있어 시원하다. 그리 급하지 않은 경사길이 계속 이어져있다. 10시 45분에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11시에 다시 휴식을 취하였다. 조금씩 자주 쉬면서 올라가는 것이 몸에 무리도 가지 않고 좋다. 경사가 급해진다. 두타산의 깔딱고개 같다.


▲ 유명산 휴양림 안내도 앞에서


11:20   산행을 한지 한 시간가량 지났다. 정상까지 거리의 3분의 2 정도 왔다. 급한 경사길이 끝나는 지점에 아이스바를 팔고 있는 사람이 있어 잠시 쉬기로 했다. 아이스바를 하나씩 먹었는데 김영철 교감은 사양을 해서 3개만 샀다. 한 개 천 원. 그런대 아이스바 판매원이 ‘아이스바 먹고 남은 막대를 던져서 이 통에 넣으면 한 개를 공짜로 드립니다’라고 이벤트성 발언을 하였다. 그리하여 김영철 교감 사모님이 무심코 던졌는데 그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100명이 던지면 3명이 들어갈까 말까하는 확률에 들어맞은 것이다. 상품은 마침 아이스바를 먹지 않은 김영철 교감 몫으로 돌아갔다. 힘든 산행에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 잊지 못할 해프닝이었다. 11시 45분에 정상을 향해 출발.

 

12:05   마침내 정상에 도착을 했다. 정상은 매우 넓었으며 사방으로의 전망은 아주 좋았다. 그러나 아이스바 판매원의 말대로 오늘은 ‘습한 날’이라서 이내가 많이 끼어 인접한 산의 모습을 뚜렷이 볼 수는 없었다. 정상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고 분주했다. 정상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하산 시작.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지점에서 복분자술로 정상에 오른 것을 축하했다. 12시 25분에 다시 하산 시작.


▲ 유명산 정상에서 김영철 부부

 

▲ 해발 862m의 유명산 정상에서

 

▲ 유명산 정상에서

 

▲ 유명산 정상에서


13:00   가파른 능선 길을 마감하고 계곡에 이르렀다. 준비해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계곡물이 시원하다. 총 하산 거리가 4km인데 1km 정도 내려왔으니 앞으로 3km가 남았다. 그런데 벌써 계곡에 닿았으니 계곡 길이가 3km 이상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 유명산 계곡에서 


13:25   하산 시작. 계곡을 따라 하산길이 이어진다. 길은 온통 바위투성이의 너덜지대다. 이러한 너덜 하산길은 계곡과 능선 갈림길까지 계속되었다. 내려오면서 ‘만약 이쪽 길로 올라갔더라면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한다. 계곡을 건널 때마다 계곡이 오른쪽에 있다가 왼쪽으로 이동을 한다. 계곡은 크고 작은 폭포와 소로 이루어져 있었고, 다양한 형태의 크기의 바위들이 온갖 형태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계곡 요소요소에는 무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유명산이 왜 유명한 고 하니 바로 이 계곡 때문인 것 같다. ‘유명 계곡’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아름다운 계곡이었다.

 

14:30   마침내 지루한 하산길이 끝나고 계곡과 능선 갈림길에 도착을 했다. 총 6km를 4시간 정도 걸려 산행을 마쳤다. 산 높이나 산행 거리나 산행 시간 모두가 우리에게는 아주 적절한 산행이었다. 주차장 옆에 있는 자생식물원으로 갔다. 각종 야생식물이 코너별로 심어져 있었는데, 특히 산수국의 꽃이 너무나 예뻤다. 김영철 교감의 야생화 강의를 들으며 한 바퀴 돈 다음 다시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 유명산 자생식물원 표지석 앞에서

 

▲ 유명산 자생식물원에서

 

▲ 유명산 자생식물원에서


15:20   주차장을 떠나 청주로 차를 몰았다. 아침에 왔던 길을 그대로 쉼 없이 다시 달려 6시경에 청주에 도착을 했다. 우리 아파트 옆에 있는 ‘마포주먹고기’에서 소주 1잔 곁들여서 목살고기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