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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05.07.10. [한국 100名山 4] 경북 청송 주왕산

by 사천거사 2005. 7. 10.

국립공원 주왕산 산행기

일시: 2005년 7월 10일 일요일 

장소: 주왕산 722m / 경북 청송군 부동면

코스: 주차장 → 정상 → 칼등고개 → 제1폭포 → 대전사 → 주차장

시간: 4시간 10분 

회원: 아내와 함께



국립공원 중에 못 가본 산이 주왕산과 북한산이다. 오늘은 조금 먼 거리이지만 청송에 있는 주왕산에 다녀왔다. 수영을 하다 오른쪽 엄지를 다친 아내가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산행을 시작하자 아무런 문제없이 일정을 소화해냈다.


08:30  어제 그렇게 내리던 비가 아침에는 그쳤고 하늘에는 구름만 가득하다. 장마철이라 비를 안심할 수는 없었지만 만사는 하늘에 맡기고, 산행에 필요한 짐을 꾸려 차에 싣고 아파트를 출발했다. 간간히 가는 비가 계속 뿌린다.

 

08:55  산에 갈 때면 늘 이용하는 증평 김밥집에 도착하여 김밥 3줄을 샀다. 둘이서 3줄이면 충분한 점심이 된다. 이곳 김밥집은 흑미를 섞어서 밥을 짓는데, 우엉이 들어가서 좋고,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짜지 않다는 것이다.

 

09:30  괴강휴게소에 도착, 자판기 커피를 두 잔 뽑아 마셨다. 장마철 영향인지 휴게소가 한산한 편이다. 오늘은 선뜻 길을 나서기가 망설여지는 그런 날이다. 9시 37분에 나의 첫 근무지인 칠성중학교 옆을 통과, 9시 53분에 연풍을 지나, 10시 정각에 이화령터널을 지나고, 10시 20분쯤에 문경(점촌)에 도착했다. 차량 통행이 별로 없어 소통이 원활한 편이다. 문경에서 예천, 안동, 진보까지는 34번 국도, 진보에서부터 31번 국도를 타고 청송을 지나면 주왕산국립공원 가는 표지판이 나온다.

 

12:20  주왕산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청주에서 이곳까지 거의 4시간이 걸렸다. 도로에는 차가 별로 다니지 않았는데 주차장에는 이미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주차료 4,000원.


▲ 주왕산 안내도 앞에서


12:25  매표소에서 3,200원씩 주고 입장권 2장을 끊었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1,600원, 문화재관람료가 1,600원이다. 국립공원에 들어갈 때마다 울화통이 치민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그렇다 치고, 도대체 문화재관람료는 왜 내야하는 것일까? 특히 문화재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산행에만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멀쩡한 대낮에 돈을 갈취당한 느낌이다.

 

12:45  상점과 식당이 늘어서 있는 길을 지나 갈림길에 이르렀다. 왼쪽은 제1폭포(2.1km)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주왕산 정상(2km)으로 가는 길이다. 원래는 아내가 수영장에서 다친 발 때문에 계곡 방향을 계획했었는데, 새로 장만한 등산화가 좋아서 그런지 발이 불편하지 않다고 해서 정상으로 방향을 잡았다.


▲ 탐방로 안내판 앞에서


12:55  갈림길에서 500m 정도를 왔다.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나무로 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왕산은 다리나 계단 등이 모두 나무로 되어 있었다.


▲ 나무계단에 앉아


또한 표지판도 요소요소에 잘 마련되어 있었다. 13시 10분에 900m 통과 표지판을 지났다. 매미소리가 시원하다. 완경사로 이루어진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주차장에 차는 많은데 이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얼마 안가서 단체 등산객 한 팀을 만났다. 전망이 좋은 곳이 있어 사진을 찍으려는데 몇 장 찍으니 메모리카드가 가득 차서 찍히지 않는다. 


▲ 주왕산 암릉과 나무계단

 

▲ 주왕산 암릉


13:55  1시간 30분 만에 정상에 도착을 했다. 정상에는 헬기착륙장이 설치되어 있었고 정상 표지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사방이 잡목으로 가려서 전망은 좋지 않은 편이다. 앞에서 만났던 단체 등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우리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간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메모리카드를 정리한 후 정상에 오른 기념사진을 몇 장 찍었다.


▲ 주왕산 정상에서

 

▲ 주왕산 정상에서

 

▲ 주왕산 정상에서


14:20  제2폭포 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칼등고개까지는 별로 경사가 심하지 않는 능선길이다. 그러나 칼등고개를 지나자 경사가 급해진다. 군데군데 하얀색의 긴 로프가 매어져 있다. 하산길이 6.6km이니 짧지 않은 거리다. 경험적으로 보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상까지 짧은 거리로 올라가고 긴 거리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15:00  지루한 능선을 다 내려와 사창골에 이르렀다. 주왕산 2.0km, 제2폭포 1.8km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사창골은 그리 넓지 않은 계곡으로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매미소리가 물소리와 어울려 시원함을 더해준다.

 

15:25  매표소와 제3폭포로 가는 갈림길에 이르렀다. 이정표를 보니 제3폭포까지 300m여서 그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전기 없는 마을이라는 ‘내원마을’로 넘어가는 고개 왼쪽으로 제3폭포가 자리 잡고 있다.

 

15:35  서너 개의 단으로 이루어진 제3폭포 하단에 도착을 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수량이 풍부해 많은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가지고간 토마토를 간식으로 먹었다.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진다.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사진을 찍고 다시 하산을 서둘렀다.


▲ 제3폭포

 

▲ 제3폭포에서

 

▲ 제3폭포에서


16:05  제1폭포에 이르렀다. 제2폭포는 다른 계곡에 있어 구경을 취소했다. 제1폭포부터의 주위 경치가 볼만했다. 지금까지 주왕산이 어떤 이유로 국립공원이 되었는지 의아했는데 답은 바로 여기이 있었다. 제1폭포에서 학소대를 거쳐 급수대까지의 좌우는 엄청나게 큰 바위와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절경이었다. 주왕산의 또 하나 특징은 적송이 많다는 것이다. 아름드리 적송들이 산 전체에 분포되어 있는데, 주왕산을 품고 있는 청송이라는 지명에 너무나 어울리는 적송들이었다. 주왕산을 국립공원으로 만들어준 두 가지는 바로 학소대 근처의 절경과 적송이라고 생각한다.

 

16:25  주왕산 정상과 제1폭포 계곡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매표소 앞에 있는 대전사에 들렀다. 들어올 때는 그냥 지나쳤었는데 도대체 어떤 문화재가 있기에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것일까 확인을 하고 싶었다. 그 절의 문화재는 보광전이라는 대웅전으로 경상북도유형문화재202호로 지정되어 있었다. 국보도 아니고 보물도 아니고 고작 도지정 유형문화재에 관람료를 징수하다니. 완전히 사기를 당한 기분이다.


▲ 대전사에서 암봉을 배경으로

 

▲ 대전사 표지석 앞에서


16:35  매표소 입구에 도착했다. 8.9km의 거리를 4시간 10분에 걸었다. 매표소 입구 식당에서 산나물부침개(5,000원)와 동동주(5,000원)로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에 대한 축배를 들었다. 산행을 하는 맛이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17:20  주왕산국립공원 주차장을 출발, 이화령 터널 바로 앞에 있는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왔던 길을 그대로 되짚어 청주까지 달렸다. 차량이 별로 없어 통행은 원활했다. 9시 10분 쯤 청주에 무사히 도착, 하루의 긴 여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