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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괴산 35名山

2005.07.31. [괴산 명산 2] 괴산 괴산 성불산

by 사천거사 2005. 7. 31.

성불산 산행기

◈ 일시: 2005년 7월 31일 일요일 

◈ 장소: 성불산 529m / 충북 괴산군 괴산읍 기곡리

◈ 코스: 기곡마을 → 1, 2, 3봉 → 정상 → 점골 → 기곡마을 

◈ 시간: 3시간 30분 

◈ 회원: 우리 부부, 아내 친구 부부

 



4박 5일간의 스카우트 캠퍼리를 다녀왔기 때문에 조금 피곤하기도 하고, 또 오른쪽 발바닥과 발가락에 생긴 물집 때문에 어제 까지만 해도 오늘 산행은 계획이 없었으나, 아침에 일어나자 마음은 산을 향하고 그래서 청주에서 가깝고 조금 쉬운 산을 택해서 산행을 하기로 했다. '괴산의 명산 35'를 펼치니 첫 번째로 '성불산'이 나오는데, 괴산읍에 있어 거리도 적당하고 높이(520m)와 산행 시간(2시간 30분)도 알맞아 오늘 산행지로 제격이었다. 원래는 우리 부부만 갈 예정이었는데, 집사람 친구 부부와 동행을 하게 되었다. 그들도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09:30   집을 출발하여 삼성아파트에서 친구 부부를 태운 후 증평, 괴산을 거쳐 10시 20분에 괴강 다리 건너기 전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괴강 다리를 건너면 연풍으로 가는 34번 국도와 충주로 가는 19번 국도가 갈라지는데, 우리의 목적지로 가려면 좌회전하여 19번 국도로 가야한다.

 

10:30   괴산읍내에서 5km 정도 떨어진 검승리 기곡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표지판만 보고 오른쪽 길로 꺾어 들었는데 600년 되었다는 느티나무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비포장길이 끝나는 지점에 집짓기 공사가 한창이다. 다시 돌아나와 주위를 살펴보니 건너편으로 산행안내판이 보인다. 성불산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갔다. 오른쪽에 있는 공터에 차를 세우고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했다. 마을 길을 따라 걸어가니 '괴산 명산 35'에 소개된 수령 600년의 느티나무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을 몇 장 찍은 다음 걸음을 재촉했다.


▲ 기곡마을

 

▲ 수령 600년의 느티나무
 

▲ 수령 600년의 느티나무


마을이 끝나는 마지막 집 왼쪽으로 산행로가 나 있었는데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서 계속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제법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에는 우리 4명만 있는 듯 너무나 조용했다. 그리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은 산이기 때문에 오늘 같은 여름 휴가철에 이 산을 찾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11:05   제1봉에 도착. 잡목에 둘려쌓여 있어 전망이 좋은 편은 아니다. 산불이 있었는지 불에 타 죽은 나무들이 눈이 들어온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제2봉을 향해 자리를 떴다. 능선길 주변은 고사리가 매우 많이 자라고 있어 봄에 고사리 뜯으러 오면 좋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한다. 11시 40분에 제2봉에 도착을 했다.


▲ 산불로 인한 고사목들

 

▲ 수박 먹으며 휴식


11:40   제3봉에 도착. 우리는 이곳이 성불산 정상인 줄 알았다.'괴산 명산 35'에는 그렇게 기록되어 있었다. 작은 돌탑도 만들어져 있다. 잠시 땀은 식히고 정상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점골 마을 쪽으로 하산을 하려고 내려 서니 이런, 이정표가 하나 있는데 '점골 30분, 성불산 정상 25분, 기곡마을 40분, 정상우회길 50분'이라고 적혀 있다. 방금 내려온 곳은 정상이 아니었다.


▲ 작은 돌탑이 있는 곳에서

 

▲ 작은 돌탑이 있는 곳에서


다시 정상을 향해 길을 재촉했다. 굵은 밧줄이 늘여져 있는 암릉길이 군데군데 있다. 오른쪽으로 점골 마을이 눈에 들어오고 매전으로 가는 길이 하얀 뱀처럼 길게 뻗어 있다. 능선길 양쪽에는 분재로 만들면 알맞은 수형 좋은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소나무들이 산 전체에 분포되어 있어 가을에는 송이가 많이 나올 것 같다.

 

12:30   산행 시작 2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이정표가 우리를 맞아 준다. 이정표에는 '이탄 60분, 기곡(점골) 60분, 매전 50분'이라고 적혀 있다. 정상에는 3봉처럼 작은 돌탑이 세워져 있고 '성불산 520m'라고 적혀 있는 정상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비로소 정상에 이른 것이다.


▲ 성불산 정상에서

 

▲ 성불산 정상에서


잠시 쉰 후 점골 쪽으로 하산을 시작, 얼마를 내려왔는데 길이 조금 이상해서 살펴보니 엉뚱한 길을 택했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보니 이탄 쪽 하산길로 내려갔던 것이다. 점골 하산길과 바로 옆에 나란히 있어 그만 혼동을 한 것. 다시 점골 쪽으로 방향을 잡아 3봉 밑에 있는 이정표에 도착하여 점골 쪽으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은 조금 가파른 편이었으며 잡목, 낙엽송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칡이 온통 길을 뒤덮고 있었지만 걸어가는 데 큰 지장은 주지 않았다.


 ▲ 하산 도중에


13:40   점골 마를에 도착. 폐가가 자주 눈에 띈다. 그래도 집집마다 마당과 입구 주변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다. 시멘트 포장길을 2km 정도 내려가니 우리가 처음 올랐던 산행로가 나타나고 곧 600년 된 느티나무에 이르렀다. 오후 2시 5분에 산행을 마쳤다. 총 3시간 30분 소요. 성불산은 청주에서 가깝고 산행 거리와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아 반나절 산행도 가능하다. 조금 서두르면 5시간에 모든 일정을 마칠 수 있다. 산행은 그렇게 힘들지 않고 아기자기하며 아름다운 모양의 소나무가 산 전체에 분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족산행지로 권장할 만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