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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괴산 35名山

2005.05.08. [괴산 명산 1] 괴산 칠성 칠보산

by 사천거사 2005. 5. 8.

칠보산 산행기

◈ 일시: 2005년 5월 8일 

◈ 장소: 칠보산(충북 괴산군 칠성면 778m) 

◈ 코스: 떡바위 → 청석재 → 칠보산 → 거북바위 → 살구나무골 → 절말

◈ 시간: 4시간 6분

◈ 회원: 아내와 함께



오늘로 칠보산을 여섯 번째 올랐다. 처음은 증평공고 시절 현재 금왕공고 교감으로 있는 어득용 선생 가족과 함께 각연사 쪽에서 올랐고, 두 번째는 평산회 정기산행 43차(1998.04.14.)로 다녀왔고, 세 번째는 뚜벅이 산악회에서 다녀왔고, 네 번째는 평산회 정기산행 94차(2004.01.04.)로 다녀왔고, 다섯 번째는 아내와 함께 각연사 쪽에서 올랐다. 문제는 다섯 번째 산행에서 길을 잘못 들어 칠보산 정상을 밟지 못했는데, 아내는 늘 이것을 아쉬워했다. 그래서 오늘 칠보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 길을 나선 것이다.


08:11  차에 배낭 하나 싣고 집을 출발했다. 하늘은 잔뜩 흐려있고 곧 비가 쏟아질 것 같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는 말은 없었으니 우산 준비는 하지 않았다. 증평을 거쳐 괴산에 도착하니 날이 서서히 개이기 시작한다. 8시 36분에 36번 국도에서 괴산과 충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 도착했으며, 9:00에 초임발령지인 칠성중학교를 지나갔다. 쌍곡계곡으로 접어들어 매표소에서 3,200원 주고 표를 끊었다. 어버이날이라 그런지, 아니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지난 어린이날 처럼 차량통행이 거의 없었다.

 

09:11  정확히 1시간만에 쌍곡 떡바위에 도착을 했다. 주차장에는 차가 2대 주차되어 있었다. 신발끈을 조이고 배낭을 맨 후 등산안내도를 살펴보았다. 안내도에는 문수암으로 해서 능선으로 올가가는 길이 나와있지 않았다. 작년 1월에 왔을 때에도 그 쪽으로 올라가지 못한 기억이 난다.


▲ 칠보산 탐방로 표지판 앞에서


09:15  주차장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갔다. 문수암쪽 등산로는 폐쇄되어 있어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택했다. 오른쪽으로 계곡을 둔 채 완만한 경사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날이 개이기 시작한다. 길 위를 나무들이 덮고 있어 해가 나도 걱정이 없다. 기온도 적당하여 산행을 하기에 최적이다.

 

09:33  1차 휴식을 취했다. 오른쪽으로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정겹다. 이름 모를 산새소리도 들려온다.

 

09:52  2차 휴식을 취했다. 계곡 쪽에 다래덩굴이 눈에 띄었으나 아직 순은 나지 않았다. 5일 도장산에는 순이 몇 개 보였는데 이 칠보산은 도장산보다 북쪽에 있기 때문에 아직 때가 이른 것 같다. 그래도 아내는 가끔 눈에 띄는 취나물이며 고사리를 뜯는다.

 

10:19  마침내 1시간 만에 약간 지루했던 계곡길을 마감하고 주능선에 올라섰다. 바로 이정표가 눈에 들어오는데, '떡바위 2.1km 칠보산 0.6km'라고 되어 있었다. 이제 능선길로 600m를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을 하는 것이다. 보배산쪽으로는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었다. 긴급구조 09-07번 팻말이 박혀있다.

 

10:27  왼쪽으로 저 멀리 각연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스님의 독경소리도 들려온다. 지난 번에 저 각연사에서 이 칠보산을 오르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 정상을 밟지 못했었다. 오늘은 그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 멀리 보이는 각연사를 배경으로 한 컷!


▲ 칠보산을 오르다 각연사를 배경으로 


10:56  1시간 40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막바지에 조금 가팔랐지만 오르는 길은 무난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등산객을 한 명도 못 만났었는데, 정상에서 부부를 만났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간식으로 가져간 쑥떡을 먹었다. 떠나기 전에 정상기념 사진을 찍었다. 역시 따로 따로.


▲ 칠보산 정상에서

 

▲ 칠보산 정상에서


11:20  정상에 있는 이정표에는 '떡바위 2,7km 절말 4.3km'라고 적혀 있다. 하산 방향을 절말로 정하고 정상을 출발했다. 계단으로 된 모퉁이를 몇 개 돌아가니 거북바위가 나왔다. 2004년 1월 4일에 평산회에서 시산제를 지낸 소나무 밑 넓은 바위에 앉아 그 때를 회상했다. 거북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


▲ 거북바위 앞에서


11:30  거북바위를 뒤로 하고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경사가 가파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산을 올라 오시는 남자 등산객이 한 분 있었다. 머리가 거의 백발이었는데 땀을 흘리시며 올라오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나이가 들어도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은 많이 달라지는 것은 확실하다.

 

11:52  이정표를 만났다. '칠보산 0.7km 절말 3.6km'라고 적혀 있다. 내려오면서 길 옆에 서 있는 옻나무의 옻순을 따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옻을 전혀 타지 않기 때문에 옻을 만져도 전혀 걱정이 없다. 옻순은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무쳐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다른 어떤 나물도 그 맛을 따라오지 못한다. 옻순을 따며 내려가는 산길은 지루하지도 않다.

 

12:35  이정표를 만났다. '칠보산 1.9km 절말 2.4km'라고 적혀 있다. 산을 올라오는 사람들이 가끔 눈에 띈다. 아침 일찍 출발을 해서 산에 올라왔기 때문에 우리는 하산을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등산을 하고 있다. 일찍 산에 오는 것이 여러 모로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12:45  계곡물로 세수를 했다. 예전에는 탁족을 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 '頭寒足熱'을 지키기 위해 항상 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나의 건강 원칙이다.

 

13:00  장성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에 도착을 했다. 지도를 보니 장성봉까지 4.5km로 되어 있다. 언제가 가보아야 할 산이다. 13:06에 쌍곡폭포를 거쳐 평탄한 길을 걸어내려 갔다.

 

13:17  마침내 절말에 도착했다. 양쪽 계곡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합쳐지는 합수머리가 눈 아래 보인다. 여기서 떡바위까지는 약 1.5Km로 아스팔트길을 걸어 내려갔다. 1시 30분에 떡바위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침과는 달리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8.5km 거리를 4시간 20분 동안 걸었다. 아내의 소원도 풀었고, 산행 거리와 시간도 적절해서 아주 기분좋은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