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05.05.01. [충북山行記 4] 충북 제천 둥지봉

by 사천거사 2005. 5. 1.

둥지봉 산행기

일시: 2005년 5월 1일 일요일 

장소: 둥지봉(충북 제천시 수산면  430m) 

회원: 이효정, 신현대, 지학근, 신영식(4명)



아침 8시 20분에 신흥고등학교 정문 앞으로 갔다. 30분 쯤에 지학근 선생, 신현대 연구사가 탄 차가 도착했고 잠시 후 신영식 선생이 탄 차가 도착했다. 유재철 교장선생님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집안 일 때문에 참석을 못하신다고 해서 결국 4명이 둥지봉을 향해 출발했다.

증평에서 김밥을 8줄 사고 커피 한 잔씩 마신후 괴산을 거쳐 36번 국도를 타고 옥순대교로 향했다. 월악나루 전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계속 달려 10시 40분 쯤에 옥순대교 바로 전에 있는 '하얀집'이라는 휴게소에 도착을 했다. 이곳 수산은 신현대 연구사의 고향으로 85년에 충주댐이 건설되는 바람에 살던 집이 수몰되었는데, 휴게소 얼마 떨어지지 않은 물속을 가리키며 집의 위치를 설명한다. 그 휴게소 주인도 신연구사의 초등학교 4년 선배로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

휴게소 야외 정자에서 마즙을 시켜 놓고 휴게소 주인장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분이 아주 입담이 좋은 분이였다. 그림을 그리며 제천 자랑, 딸과 아들 자랑, 공희영 선생, 한현구 교장 등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원래 사진관을 하던 분인데 지금은 휴게소일에만 전념을 하신단다. 그런데 그 분의 아들 사진첩을 가지고 와서 보여주는데 신영식 선생이 보더니 청고 2학년 때 담임을 했다고 한다. 새삼 충북이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히 차 한잔 마시고 산행을 할 계획이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 세차게 내리는 비는 아니지만 촉촉하게 젖을 만큼 내린다. 휴게소 주인장은 가은산과 둥지봉을 가리키며 이런 날씨에는 바위가 미끄럽기 때문에 산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하신다. 4명 합의 하에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드라이브나 하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각종 약재를 넣은 닭 백숙을 시켜놓고 더덕 막걸리 2단지를 먹었다. 비내리는 가은산과 둥지봉을 올려다 보며, 청풍호반을 내려다 보며 마시는 막걸리 맛은 일품이었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쯤 비가 그쳤다. 계획을 바꾸어 다시 산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옥순대교를 바로 건너니 왼쪽으로 주차장이 있고 아담한 간이 휴게소가 있었다. 알고보니 그 휴게소는 신현대 연구사의 6촌 누님이 하고 있었다. 인사를 나눈 후 옥순대교 바로 옆에 있는 산행로를 통하여 산행이 시작되었다. 현재시간 오후 1시 20분.

옥순봉을 바라보며, 청풍호반을 오가는 유람선에서 들려오는 안내방송을 들으며, 산을 올랐다. 새모양을 한 새바위에 이르니 2시가 되었다. 봉우리를 거의 내려와 다시 벼락바위를 통과한 후 본격적인 둥지봉 산행이 시작되었다. 높이는 430m에 불과했지만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라 올라가는 길이 만만하지가 않다.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곳도 두어군데 있었다. 오후 4시가 되어서 마침내 둥지봉 정상에 도착을 했다. 표지석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은 의외로 평탄했다. 고사리를 꺾으며 처음 출발했던 휴게소로 돌아오니 5시 20분이었다. 총 4시간 동안 산행을 한 것이다. 휴게소 옆 언덕에 있는 정자에서 김밥을 먹기 위해 어묵을 시켰다. 고맙게도 신연구사 6촌 누님이 동동주를 가져다 주셨다. 신현대 연구사가 가져온 맥주를 곁들여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6시 30분, 신영식 선생이 운전을 하며 왔던 길을 되돌아 청주에 도착하니 8시 30분 이었다. 청풍호반 위에 떠 있는 둥지봉 산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