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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5.06.07. [경북山行記 218] 경북 상주 군암산/국사봉 활공장/매악산/매봉

by 사천거사 2025. 6. 7.

군암산-국사봉 활공장-매악산-매봉 산행기

◈ 일시: 2025년 6월 7일 토요일 / 맑음, 무더위
◈ 장소: 군암산 280.6m / 국사봉 활공장 385.2m매악산 318.5m매봉 228m / 경북 상주
◈ 코스: 낙동강 칠백리공원 주차장 → 군암산  갈티고개 → 국사봉 활공장 → 매악산 → 매봉 상주예술촌 매호2리 마을회관 → 도로 낙동강 자전거길 칠백리공원 주차장
◈ 거리: 10.82 km
◈ 시간: 4시간  30분 


 


 


09:47  낙동강 칠백리길이라는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삼강리 세 줄기물 흘러 흘러 다대포까지
낙동강 칠백리길 사연 안고 흐르는구나
뱃사공의 노랫가락 들려올 듯
주인 잃은 삼강주막 해가 저물고
애달픈 강나루 전설을 담고 저 강물은 흐르는구나
삼강에서 다대포까지 낙동강 칠백리길

가수
나도경이 부른 낙동강 칠백리길의 1절 가사다. 태백시 매봉산 천의봉에 있는 너덜샘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총길이가 510.36km나 되어 흔히 낙동강 천 삼백리라고 한다. 그렇다면 낙동강 칠백리는 어디서 튀어나온 건가? 낙동강은, 발원지에서 상주시 사벌국면 퇴강리 764-8까지의 육백리는 강이라고 하기에는 작은 규모이고, 금천과 내성천이 합쳐지는 삼강 구간을 지나 퇴강리에서 영강과 합쳐지면서 비로소 강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퇴강리에서부터 부산까지의 거리가 칠백리, 그래서 낙동강 칠백리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오늘, 낙동강 칠백리길의 시작지점인 낙동강 칠백리공원에서 산행을 시작해 군암산, 국사봉, 매악산, 매봉을 거쳐 상주예술촌으로 내려온 후 매호2리 복지회관에서부터 차도와 자전거길을 걸어 원점으로 돌아오는 산행 코스를 탐방해 볼 생각이다. 청주 출발, 2시간 가까이 걸려 낙동강 칠백리공원 주차장에 도착, 차를 세우고 도로 건너에 있MRF 이야기길 이정표를 살펴본다. MRFMountain, River, Field의 첫 글자로 상주시에서 개설한 산길, 강길, 들길을 의미한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1.8km 떨어져 있는 갈티고개로 가기 위해 마을길에 들어서자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 퇴강성당이 보인다.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퇴강성당은?
 
퇴강성당(退江聖堂)은 조암산 자락 아래 낙동강 옛 퇴강(물미) 나루터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상주 지역 최초의 천주교 교당이다. 경북 북부지역 천주교 신앙의 산실이며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대변하는 교당으로 천주교회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956년에 건립된 본당은 입면과 평면에서 고딕양식의 특징을 지닌 근대 건축물로서의 가치도 매우 크다. 성주의 가실본당, 김천의 본당과 더불어 경북의 천주교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70년 역사고딕 양식을 한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아주 깔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 기도를 드리고 밖으로 나와 십자가의 길 표지석을 따라 잠깐 올라가자 온 세상을 포용하려는 듯 양팔을 벌리고 계시는 예수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 청주 아파트 출발 [09:47] 
 

낙동강 칠백리공원 주차장에 주차 [11:41]
 

퇴강마을 안내판 [11:42]
 

MRF 이야기길 이정표 [11:43]
 

천주교 요람지 표지석 [11:43]
 

▲ 70년 역사의 퇴강성당 [11:45]
 

▲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인 퇴강성당 [11:45]
 

퇴강성당 내부 [11:46]
 

퇴강성당 제대 [11:47]
 

▲ 산행 들머리에 서 계시는 예수님 [11:52]


11:52  예수님 오른쪽에 서 있는 이정표에 군암산 정상까지 거리가 0.7km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들머리가 왜 이래? 온통 풀밭이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 오늘 또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일단 초입을 지나자 희미한 길의 흔적이 보이고, 잠시 후 낙엽에 덮여 있는 사각형 나무계단길이 나타났다. 예전에는 확실했던 등산로가 지금은 사람이 다니지 않아 거의 폐허 수준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상황을 따져보니, RMF 이야기길을 만든 상주시에서는 길이 이 지경이 될 정도로 그냥 방치를 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러려면 애초에 RMF 이야기길은 왜 만든 거야?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25분을 걸어 숭덕지맥이 지나가는 해발 280.6m의 군암산 정상에 도착했다. 숭덕지맥은?
 
백두대간의 윤지미산 남쪽 0.6km 거리에 위치한 437.7m봉에서 북동쪽으로 분기해서 소머리산, 장서방재, 채릉산, 우산재, 범산, 비지재, 국사봉, 득천재, 숭덕산, 오봉산, 서낭고개, 두리봉, 금지산, 국사봉, 군암산을 지나 상주시 사벌국면 퇴강리 낙동강칠백리공원 앞의 영강과 낙동강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4.3 km인 산줄기인데, 이안천의 좌측, 병성천의 우측 분수령이 된다. 이 산줄기 남쪽 물줄기는 봉성천이 되어 낙동강으로 흐르고, 북쪽 물줄기는 이안천이 되어 영강에 들었다가 낙동강에 합수된다.
 
정상 표지판과 함께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는 군암산 정상을 떠나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10분 정도 진행하자 잡풀이 발목 위로 올라오는 임도가 나타나고 멀리 앞으로 가야 할 국사봉 활공장이 보인다.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군암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52]
 

▲ 그런대로 걸을만한 길 [11:54]
 

▲ 나무계단길이 나타났다 [12:02]
 

▲ 계속 이어지는 나무계단길 [12:14]
 

낙동강 풍경소리 숲길 안내판 [12:17]
 

해발 280.6m 군암산 정상 표지판 [12:17]
 

숭덕지맥이 지나가는 군암산 [12:1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23]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2:27]
 

▲ 멀리 오른쪽 봉우리가 국사봉 [12:28]


12:32  갈티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국사봉 활공장의 또 다른 이름인 마리산 정상까지 1.2km라고 적혀 있네. 그러나,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서서 잠깐 걸어가자 길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우려가 사실이 되는 순간이다. 어허, 또 개척을 해야 하나? 일단 국사봉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오르막 경사가 가파른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가시 투성이의 산초나무와 청미래덩굴이 계속 갈길을 막는 것이었다. 날은 또 왜 이렇게 더운 거야. 오르막 경사, 가시나무들, 무더운 날씨가 3박자를 이루어 힘들게 하는 데다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올라가자니 한 마디로 죽을 맛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내가 선택한 길이니 가야지.
 
10분이면 충분히 올라갈 길을 30분 정도 걸려 암벽 지대에 도착해서 숨을 돌리며 아래를 내려다본다. 잠시 후 능선에 올라서 보니, 그런대로 걸을만한 길이 나 있다. 아이고, 살았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은? 그것은 바로 완전 자연산 개복숭아였다. 따자. 개복숭아 발효액이 잔기침에 좋다고 하니 아내에게 꼭 필요한 거다. 복숭아 수확 완료, 잠깐 걸어가자 이번에는 아직 잎이 피지 않은 고사리밭이 나타났다. 꺾자. 힘들 게 올라온 보상으로 주시는 모양이다. 40분 정도 시간을 들여 개복숭아와 고사리 채취를 마치고 배낭을 메었는데 오메, 무거운 거. 발걸음이 휘청거린다.


갈티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마리산 쪽으로 진행 [12:32]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33]
 

▲ 길이 사라져 개척 중 [12:37]
 

▲ 30분 가까이 걸어 암벽 구간에 도착 [13:03]
 

▲ 암벽 지대에서 내려다본 함창읍 하갈리 방면 [13:04]
 

▲ 마침내 능선 위에 나 있는 희미한 산길에 올라섰다 [13:08]
 

▲ 반가운 표지기를 만났다 [13:09]
 

▲ 우연히 만난 개복숭아 나무 [13:14]
 

▲ 고사리가 지천이다 [13:26]
 

▲ 정면으로 보이는 국사봉 활공장 [13:48]


13:54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길도 만만찮다. 2017년 5월에 발생한 산불로 쓰러진 나무와 바위들이 자꾸 발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배낭은 또 왜 이렇게 무거운 거야. 에고, 힘들어라. 잠깐 걸음을 멈추고 왼쪽으로 흘러가는 낙동강을 바라본다. 참 평화로운 모습이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해발 385.2m의 국사봉 정상에 도착했다. 이전에 이곳을 마리산이란 이름으로 바꾸고 커다란 정상 표지석도 설치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치워버렸다. 왜? 마리산이란 산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국사봉은 국사봉이지 마리산이 아니다.
 
국사봉 활공장은 백패킹 하기에 좋은 곳이다. 벌써 왼쪽에 있는 데크 전망대에는 텐트 한 동이 설치되어 있었다. 데크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자 국사봉 활공장 표지석이 반겨준다,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훈련장이라고 적혀 있는데 안전 규정에 미달되어 현재는 개점휴업 상태다. 이곳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박도 가능하다. 국사봉 정상부터는 이정표에 적혀 있는 예술촌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 낙동강 건너로 보이는 예천군 풍양면 방면 [13:54]
 

국사봉 활공장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14:02]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국사봉 정상부 [14:06]
 

▲ 국사봉 정상부에 있는 데크 전망대 [14:07]
 

국사봉 활공장 표지석 [14:09]
 

▲ 화장실과 부속건물 [14:09]
 

▲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4:11]
 

각근사 갈림길 지점: 예술촌 쪽으로 진행 [14:1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18]
 

매호리 갈림길 지점: 매악산 쪽으로 진행 [14:27]


14:36  국사봉 정상에서 딱 30분을 걸어 해발 318.5m의 매악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정상 표지석이 잡초에 묻혀 있다.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이라는 증거. 매악산 정상에서부터는, 해발 223m의 매봉 정상을 올라갈 때 말고는, 상주예술촌까지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길도 괜찮은 편. 길 왼쪽에 있는 상주예술촌에 도착하자 차도 건너로 매호2리 복지회관이 보인다. 이제부터는 916번 지방도를 따라 10분 정도 계속 걸어간다.


▲ 해발 318.5m 매악산 정상 표지석 [14:3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38]
 

▲ 걷기 좋은 능선길 [14:43]
 

▲ 해발 223m 매봉 정상부 [14:48]
 

▲ 해발 223m 매봉 정상 표지판 [14:49]
 

▲ 산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4:57]
 

▲ 길 왼쪽에 있는 상주예술촌 [15:06]
 

매호2리 복지회관 [15:07]
 

상주 퇴강성당 1.9km 전 이정표 [15:18]


15:21  차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들어서서 잠깐 걸어가자 4대강 자전거길이 나타났다. 이제부터는 자전거길을 따라서 차를 세워둔 낙동강 칠백리공원 주차장까지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경사가 거의 없는 길이라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데 무거운 배낭이 문제다. 그래도 어쩌겠나. 걸어가야지. 가끔씩 나타나는 자전거가 반갑기만 하다.
 
길 오른쪽 둔치에 있는 어풍대 표지석을 만났다. 어풍대는 조선중기의 문신인 이재 조우인이 인조반정 이후 벼슬에서 물러나 지은 것으로 지금은 그 이름만 남아 있다고 한다. 30분이면 너끈한 거리를 50분 남짓 걸어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도착, 4시 13분에 출발해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5시 5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차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진입 [15:21]
 

4대강 자전거길에 들어섰다 [15:22]
 

▲ 낙동강 데크 자전거길 [15:47]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낙동강 [15:50]
 

조우인이 지었다는 어풍대 표지석 [15:51]
 

▲ 4대강 국토종주 새재자전거길 표지판 [16:02]
 

낙동강 칠백리길공원 주차장에 도착 [16:13]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귀환 [17:57]
 

▲ 오늘 수확한 개복숭아

 

▲ 오늘 수확한 고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