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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5.02.13. [경북山行記 215] 경북 포항 봉좌산/생비리봉/대화산

by 사천거사 2025. 2. 13.

봉좌산-생비리봉-대화산 산행기

◈ 일시: 2025년 2월 13일 목요일 / 맑음, 찬바람
◈ 장소: 봉좌산 626m / 생비리봉 303m / 대화산 300.7m / 경북 포항
◈ 코스: 봉좌마을 캠핑장 → 나뭇재  봉좌산 지게재 → 생비리봉 → 대화산
           분옥정  캠핑장
◈ 거리: 10.6km
◈ 시간: 3시간 39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50  봉좌산은 포항시 기계면과 경주시 안강읍의 경계에 있으며, 한티재 쪽에서 이리재를 거쳐 도덕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산줄기에서 약 700m 정도 벗어난 곳에 자리하고 있다. 봉좌산은 대구포항 고속도로에서 보면 봉황이 날개를 쫙 펴고 비상하는 형상이다. 천지개벽 당시 이 지역이 바다에 잠겼을 때 봉황이 산 정상에 있는 바위에 앉아 물난리를 피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봉좌산 지명의 유래다.
 
이번이 봉좌산을 처음 찾아가는 것은 아니다. 2016년 6월 23일, 봉좌산에서 도덕산을 거쳐 자옥산으로 뻗어 있는 낙동정맥을 걸을 때 들른 적이 있다. 오늘은 봉좌산에서 동쪽과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걸어볼 계획이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낙동강의성 휴게소에 잠깐 들른 후 서포항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봉좌마을 캠핑장을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1]
 

▲ 어제가 정월대보름: 아파트 건물 위에 보름달이 떴다 [07:02]
 

▲ 꽃다리 뒤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7:04]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24]
 

▲ 체육관 앞에서 바라본 일출 [07:25]
 

▲ 체육관 앞에서 바라본 일출 [07:28]
 

▲ 상주영천고속도로 낙동강의성 휴게소 [09:01]


10:22  포항시 기계면 봉계리에 있는 봉좌마을 캠핑장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출발, 농경체험교육관 옆을 지나고 사과 과수원 사이를 거쳐 길 오른쪽에 있는 봉강재에 잠깐 들렀다. 봉강재는 1572년 파평 윤 씨의 시조인 태사공 윤신달의 묘소를 관리하기 위하여 창건한 사당이다. 윤신달은 어려서부터 학문과 무예가 남달리 뛰어났던 인물로, 고려 태조 왕건의 막료가 되어 고려의 건국에 큰 공을 세우고 국기를 다지는 일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고 한다. 봉강재를 떠나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경사가 완만한 길을 따라 걸어간다. 


봉좌마을 캠핑장 주차장에 도착 [10:22]
 

▲ 산행 들머리에 있는 게이트 [10:23]
 

농촌체험교육관 옆을 통과 [10:24]
 

▲ 사과나무 과수원 사이로 나 있는 길 [10:26]
 

▲ 오른쪽에 있는 봉강재 방문 [10:30]
 

봉강재 건물들 [10:31]
 

봉강재 안내문 [10:32]
 

파평 윤 씨 시조 윤신달의 묘소 관리 사당인 봉강재 [10:3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널찍한 길 [10:35]
 

▲ 경사가 거의 없는 널찍한 길 [10:39]


10:43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을 잠깐 더 걸어 나무꾼이 쉬어가는 장소였다는 나뭇재에 도착했다. 나뭇재에는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기계장날이란 시비가 서 있다. 박목월은 기계면과 이웃한 경주 건천 출신이다.
 
아우 보래이. / 사람 한평생 이러쿵 살아도 저러쿵 살아도 시큰둥하구나. / 누군 왜, 살아 사는 건가. / 그렁저렁 그저 살믄 오늘같이 기계장도 서고. / 허연 산뿌리 타고 내려와 / 아우님도 만나잖는가베 / 안 그런가 잉 이 사람아. / 누군 왜 살아 사는 건가. / 그저 살믄 오늘 같은 날 / 지게목발 받쳐놓고 / 어슬어슬한 산비알 바라보며 / 한잔 술로 소회도 풀잖는가. / 그게 다 기막히는기라 / 다 그게 유정한기라.
 
나뭇재 출발, 하봉골 삼거리를 지나 참샘이우물을 향해 올라간다.


▲ 계속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 [10:43]
 

▲ 나뭇재에 서 있는 이정표: 봉좌산 정상 쪽으로 진행 [10:50]
 

▲ 박목월의 기계장날 시비 [10:51]
 

나뭇재의 유래 해설판 [10:51]
 

▲ 아직까지는 길이 좋다 [10:56]
 

▲ 하봉골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봉좌산 정상 쪽으로 진행 [10:59]
 

▲ 걷기 좋은 능선길 [11:05]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10]
 

▲ 적당히 꼬인 소나무 줄기 [11:1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15]


11:22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이 끝나는 참샘이 입구 지점에서 이정표를 만났다. 여기서 왼쪽은 사면을 가로질러 참샘이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능선을 따라 참샘이고개로 올라가는 길이다. 그런데 사면길이 왜 이래, 분명 밧줄은 쳐져있는데 길이 좁을 만큼 좁고 거의 사라져 가고 있네. 분옥정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있는 참샘이우물은 말라비틀어져 무용지물로 변해 있었다. 참샘이 고개로 올라가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철쭉군락지 사이로 나 있는 길이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22]
 

참샘이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1:27]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1:31]
 

참샘이 우물에 서 있는 이정표: 봉좌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33]
 

참샘이 해설판 [11:33]
 

낙동정맥 트레일 안내도 [11:34]
 

참샘이 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봉좌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3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43]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48]
 

참꽃 군락지 해설판 [11:52]


11:56  심복골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길 오른쪽 테이블이 있는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이 보였다. 점심때가 되었구나, 나도 먹고 가야겠다. 빵과 커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잠깐 걸어가자 작은 데크 전망대가 나타났다. 우와, 전망 좋네. 왼쪽으로 운주산 오른쪽으로 봉좌산 정상이 보이고, 가운데로는 새만금포항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기계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장쾌하다. 그래, 이런 맛에 산에 오는 거야. 전망대에서 봉좌산 정상까지는 3분 거리.


심복골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봉좌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56]
 

심복골 해설판 [11:56]
 

▲ 길 오른쪽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1:57]
 

▲ 점심 먹고 출발 [12:11]
 

▲ 데크 전망대 조망: 운주산 방면 [12:14]
 

▲ 데크 전망대 조망: 새만금포항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기계면 방면 [12:14]
 

▲ 데크 전망대 조망: 새만금포항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기계면 방면 [12:14]
 

▲ 데크 전망대 조망: 봉좌산 정상부 [12:14]
 

▲ 봉좌산 정상 데크 전망대 [12:18]


12:18  해발 626m의 봉좌산 정상에 도착했다. 데크 전망대, 정상 표지석 2개, 조형물에 매달려 있는 종 등이 9년 전에 들렀을 때와 거의 변함이 없다. 사진 찍고, 종 몇 번 두들기고 출발, 가파른 내리막길을 15분 걸어 동봉정 앞에 도착했고, 다시 제법 긴 내리막 나무계단길과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걷기 좋은 길을 10분 정도 걸어, 어래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게재에 내려섰다. 


▲ 해발 626m 봉좌산 정상 표지석 [12:18]
 

▲ 예전 정상 표지석 [12:19]
 

봉좌산 정상부에 자리하고 있는 조형물과 종 [12:21]
 

▲ 봉좌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분옥정 쪽으로 진행 [12:2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30]
 

▲ 이층 전망정자 동봉정 [12:39]
 

▲ 동봉정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지게재 쪽으로 진행 [12:39]
 

▲ 내리막 나무계단길 [12:43]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2:46]


12:49  나무꾼이 쉬어가던 곳이라 지게재란다. 올라올 때 만났던 나뭇재와 이름만 다를 뿐 똑같은 역할을 했던 곳이네. 지게재를 떠나 성산 사거리에서 봉좌마을 쪽으로 17분을 걸어가자 해발 303m의 생비리봉이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생비리봉도 나무꾼과 관계가 있는 곳이다. 출발, 대화산 삼거리를 거쳐 해발 300.7m의 대화산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 널찍한 길을 따라가야 하는데 그만 직진을 하는 바람에, 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은 사면을 거의 개척하다시피 내려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것 참!


지게재 해설판 [12:49]
 

새마을노래 [12:49]
 

▲ 지게재에 서 있는 이정표: 포항 승마공원 쪽으로 진행 [12:50]
 

▲ 성산사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봉좌마을 쪽으로 진행 [12:5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3:10]
 

▲ 해발 303m 생비리봉 정상 표지판 [13:16]
 

▲ 대화산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마봉산 쪽으로 진행 [13:21]
 

▲ 해발 300.7m 대화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23]
 

▲ 걷기 좋은 능선길 [13:26]
 

▲ 마을길로 내려가는 길 [13:33]


13:36  마을길에 내려섰다. 여기서 외말고개로 올라가 마봉산으로 가야 하는데 아이고 뭐 그럴 것까지 있어, 그냥 내려가자. 봉계1리 마을에 있는 분옥정에 잠깐 들렀다. 작년 8월 24일에 보물로 지정되었단다.
 
분옥정은 조선 숙종 때 유학자였던 김계영의 덕업을 기리기 위하여 경주 김 씨 문중에서 1820년에 건립한 정자이다. 용계정사라고도 불린다. 정자는 주변 풍경을 고려하여 출입을 건물 뒤편으로 하게 하고, 앞면은 시냇물 쪽으로 향하도록 배치하였다.
 
분옥정을 떠나 마을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길 옆에 있는 저수지 말미평지가 얼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이 그래도 한참 남쪽인데 아직도 얼어 있다니, 지난 입춘 추위가 대단하기는 했던 모양이네.


▲ 산길을 마감하고 마을길에 내려섰다 [13:36]
 

▲ 과수원 뒤로 보이는 마봉산 [13:37]
 

봉계리 마을 벽화 [13:41]
 

분옥정 가는 길 안내판 [13:44]
 

▲ 일암정 [13:47]
 

포항 분옥정 안내문 [13:49]
 

▲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분옥정 [13:52]
 

▲ 얼음이 얼어 있는 말미평지 [13:55]
 

봉계1리 마을회관 [13:57]
 

승마공원 갈림길 지점 [14:00]


14:04  우리 버스가 서 있는 봉좌마을 캠핑장 주차장에 도착, 버스 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2시 36분 버스 출발, 목적지는 포항 죽도시장이다. 아니, 죽도시장에는 뭐 하러 가? 알잖아, 회 먹으러 가는 거. 포항 하면 죽도시장이고, 죽도시장 하면 회지. 이전에 이미 여러 번 가본 곳이기는 한데, 오늘 꽤 오랜만에 다시 찾아간다.
 
죽도시장 영포회타운 201호에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막썰어회에 멍게, 굴, 매운탕, 그리고 소주. 더 이상 뭐가 필요하겠는가. 회식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물에 비친 아파트 건물이 흔들거리고 있다. 4시 34분 죽도시장 출발, 포항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군위휴게소와 청남대휴게소에 잠깐씩 들른 후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7시 4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봉좌마을 캠핑장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04]
 

포항 죽도시장 대게 [15:21]
 

▲ 회식장소는 영포회타운 201호 [15:22]
 

▲ 자, 자리에 앉으세요 [15:23]
 

▲ 푸짐한 회 [15:23]
 

▲ 물에 어른거리는 아파트 건물 [15:26]
 

포항구항 모습 [15:26]
 

▲ 상주영천고속도로 군위휴게소 [17:37]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9:47]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