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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4.11.28. [경북山行記 212] 대구 달성 조리봉/신뱅이산/청산

by 사천거사 2024. 11. 28.

조리봉-신뱅이산-청산 산행기

◈ 일시: 2024년 11월 28일 목요일 / 대체로 맑음
◈ 장소: 조리봉 676.4m / 신뱅이산 688.6m / 청산 802m / 대구 달성
◈ 코스: 헐티재 → 조리봉 원계재 → 신뱅이산 → 통점령 → 청산 우록리 마을
◈ 거리: 12.08km
◈ 시간: 3시간 34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앞에 나온 것은 예전에 국어교과서에도 실렸던 청산별곡의 일부이고, 뒤에 나온 것은 나옹선사가 쓴 청산가의 일부다. 청산 문자 그대로 푸른 산을 말하며, 문학 작품에서는 비유적 의미로 이상향, 유토피아 뜻하기도 한다.
 
아이야, 청산 가자.
 
06:45  오늘은 대구 달성에 있는 청산을 찾아간다. 그런데, 해발이 802m나 되는 꽤 높은 산이건만 어째 네이버나 다음 지도에 이름이 안 나와 있지? 요상하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강서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제 북쪽 지방에 내린 폭설 때문에 교통대란이 일어났다는데 오늘 남쪽은 어떤지 모르겠네. 선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북대구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신천대로와 헐티로를 따라 헐티재를 향해 달려간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6:59]
 

▲ 꽃다리 뒤로 보이는 힐데스하임 아파트 [07:01]
 

무심천 벚나무 단풍 [07:02]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20]
 

▲ 동녘 하늘이 밝아오고 있다 [07:27]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08:58]


10:25  902번 지방도가 시작되는 지점인 헐티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있는 능선을 계속 따라가면 비슬산에 도착할 수 있다. 청산은 오른쪽 능선을 따라 진행해야 한다. 최정산 숲길 종합안내도가 서 있는 곳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다. 이곳 헐티재에서 팔조령까지는 최정산 숲길 4구간과 5구간이 이어진다. 최정산은 지난 1월 11일에 주암산과 연계해서 다녀온 적이 있다.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산행에 들어가 볼까. 안내도를 뒤로 하고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을 걸어 능선 위에 올라서자 길이 널찍하고 편안하다. 지자체에서 조성한 숲길이라 그런지 오르막 구간에는 어김없이 밧줄이 설치되어 있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길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헐티재에서 조리봉까지 진행하는 데에는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902번 지방도가 시작되는 헐티재에 도착 [10:25]
 

헐티재 표지석 [10:26]
 

성모 솔숲마을 표지판 [10:27]
 

최정산 숲길 종합안내도 [10:27]
 

▲ 걷기 좋은 능선길 [10:28]
 

걷기 좋은 능선길 [10:3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35]
 

▲ 송전탑 아래를 통과 [10:39]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40]
 

▲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보이고 [10:47]


10:47  해발 676.4m의 조리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나무에 매달린 비슬지맥 표지판이 보인다. 오늘 걷는 코스에서, 헐티재에서 청산을 거쳐 팔조령 갈림길까지는 비슬지맥에 속한다. 따라서 오늘은 최정산 숲길과 비슬지맥 두 가지를 한꺼번에 걷는 셈이다. 일타쌍피. 그런 관계로, 코스 요소요소에 이정표가 계속 등장하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팔조령 쪽으로만 굿굿하게 걸어가면 된다. 조리봉 정상 출발, 사거리 안부인 원계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라고 보면 된다.  


▲ 해발 676.4m의 조리봉 정상 표지석 [10:47]
 

비슬지맥 표지판 [10:47]
 

조리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팔조령 쪽으로 진행 [10:48]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0:49]
 

▲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을 만났다 [10:52]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0:55]
 

▲ 벤치가 있는 쉼터에 도착 [11:00]
 

비슬지맥 556.9m 표지판 [11:01]
 

▲ 비슬지맥 원계재 표지판 [11:04]
 

▲ 사거리 안부 원계재에 서 있는 이정표: 팔조령 쪽으로 진행 [11:04]


11:06  원계재를 떠나 사면을 가로지르고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을 걸어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688.6m의 신뱅이산 정상에 도착했다. 25분 소요. 산 이름이 신뱅이산이라, 특이한 이름이네.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바닥에 깔려 있는 나뭇잎들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우성을 친다. 구르몽'낙엽'이란 시가 생각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찬바람이 불어온다. 춥다. 하긴, 내일모레가 12월이니 추울 때도 되었다.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1:06]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15]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21]
 

▲ 해발 688.6m 신뱅이산 정상 표지석 [11:29]
 

신뱅이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29]
 

비슬지맥 표지판 [11:29]
 

신뱅이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30]
 

신뱅이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팔조령 쪽으로 진행 [11:3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33]
 

▲ 산행을 격려하는 내용의 표지판 [11:43]


11:52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586.6m 봉우리를 지나자 길이 완전히 비단길로 바뀌었다. 경사가 없는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에 낙엽이 쫙 깔려 있어 마치 양탄자 위를 걷는 기분이다. 아무에게서도 방해를 받지 않는 정말 평화로운 길이다. 그때, 막 점심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회원 한 명을 만났다. 지금까지 계속 혼자 걸어왔는데 이렇게 사람을 만나니 또 반갑다. 먼저 가시게, 나는 사진을 찍으며 뒤 따라가겠네. 


비슬지맥 586.6m 봉우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판 [11:52]
 

586.6m 봉우리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52]
 

586.6m 봉우리에 서 있는 이정표: 팔조령 쪽으로 진행 [11:52]
 

▲ 걷기 좋은 능선길 [11:55]
 

▲ 비단길이 따로 없다 [12:00]
 

▲ 앞서 가는 회원을 만났다 [12:04]
 

▲ 걷기에 참 좋은 길 [12:08]
 

비슬지맥 표지판 [12:10]
 

최정산 누리길 표지판 [12:10]
 

▲ 쉬어갈 수 있는 평상 [12:12]


12:20  물푸레나무가 무리 지어 서 있는 곳을 지나 15분 정도 걸어가자 억새군락지가 나타났다. 뭐 하던 곳이지? 쉼터용 평상 옆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최정산 목장과 팔조령으로 가는 길에는 대구 둘레길이라는 표지가 붙어 있었다. 코스는 하나인데 길 이름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왼쪽으로 지난 1월 11일에 들렀던 최정산 옆에 있는 KT 이동통신탑이 보인다. 삼거리에 서 있는 통점령 표지판 발견. 통점령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주리와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지슬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통점령(通店嶺)의 한자의 의미를 해석해 보면 '점포(가게)와 통하는 고개'로 해석된다. 통점령은 1918년 '조선 지형도'에 처음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지슬지 북쪽 계곡에 통점 마을을 표시해 놓았다. 이것으로 보아 '달성군 가창면 주리에서 청도군 각북면 지슬리 통점 마을로 가는 고개'라는 뜻으로 표기한 것이다. 그러나 주변 마을 주민들은 이곳을 '청산재' 또는 '지슬재(치실재)'라고 부르고 있다.
 
15분을 더 걸어서 이정표가 서 있는 녹동서원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청산 정상이 코 앞이다.


▲ 물푸레나무 군락지 [12:20]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2:26]
 

▲ 걷기에 아주 좋은 길 [12:31]
 

▲ 억새 군락지 사이로 나 있는 길 [12:34]
 

최정산 목장 갈림길 지점: 팔조령 쪽으로 진행 [12:35]
 

최정산 정상 전에 있는 KT 이동통신탑이 보인다 [12:37]
 

통점령 표지판: 팔조령 쪽으로 진행 [12:39]
 

▲ 살얼음이 얼었다 [12:45]
 

녹동서원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청산 쪽으로 진행 [12:53]
 

청산 정상으로 가는 길 [12:54]


12:56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해발 802m의 청산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과 이정표 외에 평상도 2개나 자리하고 있는데, B코스를 선택해서 남지장사를 거쳐 올라온 회원 두 명이 그 평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반갑네. 이정표가 가리키는 팔조령 쪽으로 걸어간다. 청산 정상에서 산행 종착지인 백록마을회관까지 거리는 3.1km, 상관없다. 이제부터는 올라갈 일은 없고 계속 내려가기만 하면 되니까.


청산 정상부에 있는 헬기장 [12:56]
 

▲ 해발 802m 청산 정상 표지석 [12:56]
 

비슬지맥 표지판 [12:56]
 

청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백록마을회관 쪽으로 진행 [12:57]
 

청산 정상에 있는 평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58]
 

백록마을회관 가는 길 안내판 [13:0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03]
 

백록마을회관 1.8km 전 이정표 [13:08]
 

▲ 누가 쓴 글인가? [13:08]


13:13  벤치가 있는 쉼터를 지나자 삼거리다. 철탑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능선길은 팔조령으로 이어지는 비슬지맥이고 왼쪽이 백록마을회관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왼쪽 길에 들어서서 10분 넘게 걸어 작은 돌탑 여러 기가 서 있는 곳에 도착했고, 다시 양봉장을 지나 잠깐 걸어가니 마을길이 나타났다. 자, 이제 백록마을회관까지만 가면 오늘 산행은 종 치고 막내린다.


▲ 벤치가 있는 쉼터 [13:13]
 

▲ 송전탑 아래 삼거리에서 백록마을회관 쪽으로 진행 [13:1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내리막길 [13:20]
 

▲ 내리막 나무계단길 [13:24]
 

▲ 작은 돌탑이 서 있는 곳에 도착 [13:27]
 

▲ 양쪽에 작은 돌탑이 서 있는 길 [13:27]
 

선유재 표지석 [13:30]
 

▲ 바닥에 떨어진 잣나무 잎과  잣송이들 [13:31]
 

▲ 길 오른쪽 일본잎갈나무 단풍 [13:33]
 

백록마을회관으로 이어지는 도로 [13:35]


13:41  백록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다. 산행 끝? 그런데, 버스가 없네. 아니, 이게 뭐야! 마을회관 아래로 도로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그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무려 18분을 걸어 우록리마을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3시 3분에 출발, 선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후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5시 5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우록2리마을 등산로 종합안내도 [13:41]
 

백록마을회관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3:41]
 

백록마을의 유래 안내문 [13:41]
 

백록마을회관 [13:42]
 

▲ 도로공사가 한창 진행 중 [13:42]
 

▲ 공사 구간이 엄청 길다 [13:50]
 

우록리 마을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00]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16:22]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7:52]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