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둘레길 상주길 15구간 천택산하늘길 걷기
◈ 일시: 2025년 4월 15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속리산 둘레길 상주길 15구간 천택산하늘길 / 경북 상주
◈ 코스: 상현리 반송 → 인재골못 → 태봉산 → 달천정미소 → 금산갑방길 → 천택산 → 천택산 고갯마루 → 임곡리 노인회관
◈ 거리: 14.23km
◈ 시간: 3시간 23분
08:20 2024년 11월 16일부터 걷기 시작한 15개의 속리산 둘레길 구간 중에서 마지막 구간인 상주길 15구간 천택산 하늘길을 걷는 날이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끝이나 마지막은 항상 아쉬움과 후련함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오늘도 그려러나. 청주 아파트 출발, 1시간 30분을 달려 화서면 상현리에 있는 상현리 반송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천연기념물인 상현리 반송, 지금까지 살면서 반송을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까지 크게 자라는지는 예전에 미처 몰랐었다. 수형도 괜찮은 편이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하네.
▲ 청주 아파트 출발 [08:22]
▲ 상현리 반송 주차장에 주차 [09:53]
▲ 15구간 시작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태봉산 쪽으로 진행 [09:54]
▲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상현리 반송 [09:55]
▲ 상현리 반송 안내문 [09:55]
▲ 상현리 반송 [09:56]
▲ 석장승 [09:57]
▲ 대형 돌탑 [09:57]
▲ 상현리 반송 [09:58]
10:02 태봉산 1.5km 전 이정표를 지나 화서면 소재지로 간다. 그런데 소재지 곳곳에서 화서 대신 화령이라는 명칭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화서와 화령은 서로 어떤 관계일까? 화령은 바로 화서면의 옛 지명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이름도 모두 앞에 화령이 붙어 있다. 화룡 공용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태봉산으로 올라가는 길, 처음부터 끝까지 데크 계단으로 되어 있다.
▲ 태봉산 1.5km 전 이정표 [10:02]
▲ 안재골못 [10:04]
▲ 화서면 행정복지센터 [10:15]
▲ 화서면 행정복지센터 앞 조형물 [10:16]
▲ 화령 공용버스터미널 [10:20]
▲ 태봉산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달천정미소 쪽으로 진행 [10:21]
▲ 태봉공원 둘레길 안내판 [10:21]
▲ 태봉산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0:21]
▲ 태봉산 정상 쪽으로 진행 [10:23]
▲ 데크 계단에 떨어져 있는 벚꽃잎들 [10:25]
10:26 해발 343.1m의 태봉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팔각정자인 태봉정, 태봉정 건립 취지문, 연산군 원자 금돌이 태실 안내문, 태실 등이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었다. 태실은 왕실 자손의 출생 후 그 태를 봉안하는 장소를 말한다. 태봉산 정상에서 내려와 이번에는 차도를 따라 달천정미소를 찾아간다. 정미소는 쌀을 도정하는 공장을 의미한다. 둘레길은 달천정미소 앞에서 차도를 벗어나 오른쪽에 있는 달천리 마을 쪽으로 향한다.
▲ 팔각정자 태봉정 [10:26]
▲ 태봉정 건립 취지문 [10:27]
▲ 연산군 원자 금돌이 태실 안내문 [10:27]
▲ 연산군 원자 금돌이 태실 [10:27]
▲ 무동저수지 [10:30]
▲ 영남제일로를 따라 진행 [10:37]
▲ 당진영덕고속도로 아래를 통과 [10:46]
▲ 달천정미소 [10:54]
▲ 달천리에 서 있는 이정표: 금산갑방길 쪽으로 진행 [10:59]
▲ 아직도 개나리꽃이 피어 있네 [11:02]
11:03 화남면사무소 갈림길 지점에서 금산리 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마을길을 따라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가자 금산1리 마을이 모습을 드러냈다. 금산1리 마을을 지나는 금산갑병길이 용담사 쪽으로 안내한다. 용담사 입구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천택산 가는 길에 들어섰다. 여기서 정상까지 거리는 1.9km, 고도를 400m 넘게 올려야 하기 때문에 진행이 그리 만만할 것 같지는 않다.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1:03]
▲ 삼거리에서 금산리 쪽으로 진행 [11:14]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1:18]
▲ 바람에 날리고 있는 표지기들 [11:24]
▲ 금산1리 마을 [11:29]
▲ 명자나무꽃 [11:35]
▲ 금산갑방길을 따라 진행 [11:40]
▲ 마을길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천택산 가는 길 [11:45]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1:46]
▲ 오르막 나무계단길 [11:50]
11:52 천택산 정상까지 1.6km가 남았단다. 본격적인 오르막길 시작, 나무계단길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천택산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이런 나무계단길을 열 번 가까이 걸어 올라야 했다. 오늘 마지막으로 걷는 둘레길 구간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갈림길 지점에서 50분 가까이 걸어 마침내 천택산 정상 바로 아래에 도착, 여기서 1분 거리에 있는 천택산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 천택산 정상 1.6km 전 이정표 [11:52]
▲ 오르막 나무계단길 [11:57]
▲ 조망처에서 바라본 풍경 [12:01]
▲ 벤치가 있는 쉼터 [12:06]
▲ 진달래꽃 색깔이 참 예쁘다 [12:09]
▲ 오르막 나무계단길 [12:12]
▲ 걷기 좋은 능선길 [12:20]
▲ 오르막 나무계단길 [12:26]
▲ 천택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길 [12:32]
▲ 천택산 정상 바로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12:34]
12:35 팔음지맥이 지나가는 해발 683.7m의 천택산 정상에 도착했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부에는 데크 전망대가 있어 주변을 둘러보기가 참 좋았다. 천택산 정상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개티재 방향은 팔음지맥 길이다. 정상에서 잠깐 시간을 보낸 후 유턴, 다시 삼거리 내려와 이번에는 둘레길이 지나가는 천택산 고갯마루 쪽으로 걸어간다. 이제부터는 내려갈 일만 남았으니 발걸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다.
▲ 천택산 정상 표지판 [12:35]
▲ 천택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35]
▲ 천택산 정상부 헬기장 [12:35]
▲ 천택산 정상 조망: 화서면 방면 [12:36]
▲ 천택산 정상 조망: 화서면 방면 [12:36]
▲ 천택산 정상 조망: 주변 산줄기들 [12:36]
▲ 내리막 나무계단길 [12:41]
▲ 진달래꽃이 한창이다 [12:50]
▲ 천택산 고갯마루에 서 있는 이정표 [12:53]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3:00]
13:03 임곡리 마을회관 1.1km 전 이정표를 지나고 작은 저수지 왼쪽을 거쳐 임곡리 마을에 들어서자 신축 중인 4층짜리 건물이 보인다. '빛생'에서 짓는 건가? 그렇단다. 임곡리 노인회관에 도착하는 것으로 대망의 속리산 둘레길 걷기는 모두 끝이 났다. 순간, 예상했던 대로, 다 끝났다는 후련함과 더 이상 걸을 길이 없다는 아쉬움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어쨌든 기분은 아주 좋다.
▲ 임곡리 마을회관 1.1km 전 이정표 [13:0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신록 [13:05]
▲ 잔물결이 일고 있는 임곡저수지 [13:07]
▲ 구병산 산줄기 [13:09]
▲ 신축 중인 4층 건물 [13:14]
▲ '빛생'에서 운영하는 힐링센터 미술관 [13:16]
▲ '빛생'에서 설치한 안내문 [13:16]
▲ '빛생'에서 그려놓은 벽화 [13:16]
▲ 임곡리 노인회관 [13:17]
13:17 자, 이제 1시 40분에 출발하는 상주행 버스를 타고 화서면으로 되돌아갈 일만 남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추운 거야. 바람이 차다. 한의원을 찾아온 사람들 대기용 천막에서 바람을 피하며 점심을 먹었다. 이곳 임곡리는 개울을 경계로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가 갈라져 있다. 재미있는 것은 보은군 쪽은 마로면 임곡리이고 상주시 쪽은 화남면 임곡리이다. 도는 서로 다르지만 두 임곡리 사람들은 이전부터 함께 어울려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은 신문에 난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그러다가 평온하던 마을이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빛의 생명나무(일명 빛생)'가 이 마을을 신당화(神堂化) 하려 하자 주민들이 반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이곳에 10여 년 전부터 에너지힐링센터라는 영성단체 회원들이 하나둘 들어와 거주하기 시작해 지금은 60여 주민 중 절반 가량을 그들이 차지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대로 가다간 이들에게 마을이 접수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불안감도 숨기지 않는다.
빛생이 치유 포교 사업을 하면서 유발한 갈등은 2~3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전에는 대외 활동이 적어 노골적인 갈등은 없었다. 그런데 우주의 빛과 생명을 의미하는 벽화, 조형물을 설치해 놓고 에너지로 빛을 받아 병을 치유한다고 하면서 마을이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허무맹랑한 소리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아픈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 주민들은 마을 신당화 반대, 신당화 조성물 내부로 철수, 집성촌 문화 훼손 중단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빛생을 사이비 종교라고 주장한다. 교주가 이 마을 출신 전관수 씨(닉네임 우데카·56)로 육신을 입고 오신 창조자 하나님이라는 거다, 빛생은 청주시 우암동에 본부를 두고 있다. 빛생은 종말론을 설파한다. 2015년 라시아 붕괴와 세계 대공황 발생, 2016년 백두산, 후지산 폭발과 북한 정권 붕괴, 2017년 한국에서 대폭동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 세계 원자력발전소 33기 폭발 등등.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적중되지 않아 종말론을 신봉한 신도들의 탈퇴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빛생 팀장님, 2016년 백두산, 후지산 폭발이 일어났나요!"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허구성을 지적한다. 여기서 말하는 빛생 팀장은 우데카를 일컫는다. 임곡리 향우회장 장윤수(56·인천 거주) 씨는 빛의 생명나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장 회장은 "2015년 그 친구가 주장한 종말론이 오지 않자 헌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며 "당시 비상식량을 비축해 놓고 (종말을) 기다렸던 젊은 사람들이 실체를 알고 많이 떠났다. 지금 있는 사람은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이거나 스텝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 초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동네에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해 놓고 치유에 나서면서 동네 분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며 "세상이 흉흉하다 보니 이런 사이비 비즈니스가 활개 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1시 40분에 도착한 820번 버스를 타고 16분을 달려 화령 공용버스터미널에서 하차, 다시 마을길을 18분 걸어 차를 세워둔 상현리 반송 주차장에 도착, 이렇게 해서 속리산 둘레길 걷기는 완전히 끝이 났다. 이제 휘파람 불며 집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 '빛생'에서 운영하는 한의원과 식당 [13:17]
▲ 버스 시간표 [13:18]
▲ '빛생'에서 설치한 조형물 [13:19]
▲ '빛생'에서 설치한 안내문 [13:19]
▲ 속리산 둘레길 표지판 [13:20]
▲ 상주행 버스정류장 [13:22]
▲ 화령 버스터미널에서 하차 [13:57]
▲ 추억 어린 간판 송이다방 / 철가방 [14:00]
▲ 상현리 반송 [14:14]
▲ 상현리 반송 주차장에 귀환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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